승부식 87회차 --> 주력 낙첨과 프로토에 대한 회의
보험만....
프로토가 과연 재테크인가에 대한 회의가 든다.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10분을 남기고 날려 버린 경우가 너무나 허다하다. 어제 라이언긱스의 골은 나를 프로토에 대한 회의로 밀어 넣었다. 알보리 역시 멋지게 동점골을 넣어주었다.
80분까지만 해도 14번 경기를 제외하고는 내 시나리오대로 흘러났다. 후반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결국 나는 다시 한 번 챔스에서 패배를 맞봐야했다. 드라마를 원하는데 역드라마가 펼쳐지는 그 10분을 견디지를 못했다.
배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때가 있었다. 내가 분석한 경기는 '수익'으로 연결시키며, 수익을 위한 분석을 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그렇게 했다. 그런데 조합실패와 주력과 보험의 미스크로스.... 등을 여러번 겪고 나니 그러한 자신감도 잃어간다.
100만원 챔스에서 아스날 하나 틀린 것, 알메리아가 홈에서 세비야한테 진 것, 과테말라가 훨씬 약체인 쿠바에게 당한 것, 그리고 지난번의 제노아가 우디네세에게 동점골을 허용하여 역배당 2개짜리가 낙첨되는 것까지...
리그경기에 집중하는 팀들은 너무 승리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맨유와 아스날의 교훈, 중고배당이 한쪽으로 몰리면 절대 그 경기는 들어오지 않는다는 디나모키예프(예전 과테말라)의 교훈을 확인했을 뿐, 나는 빈털털이가 되었다.
정말 나름대로 오래 분석하고 오래 생각하고 오래 고민한 챔스이다. 작년 챔스의 경우 한 개 라운드를 제외하고 모든 라운드에서 수익을 냈다. 아니, 많이 냈다. 그런데 올해는 이렇게 겨우 보험 당첨이 나를 위로해 줄 뿐이다. 이제 분석글을 쓸 의욕도 없어졌다.
마음이 아프다. 당장 다음회차 리그 분석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정신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프로토에 대한 회의가 든다. 적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멋진 크리스마스를 위한 준비는 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