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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시작하며...

분석의 의욕을 잃어버린 시점에서 편한 마음으로 분석을 시작한다. 이번 주말에는 잠시 재충전의 기회를 가져야 할 것도 같고,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마음을 편히 가눈다.

II. K-리그 마지막 라운드 동기부여와 상대전적에 의한 분석

이 분석은 오로지 동기부여와 상대전적에 의한 분석임을 미리 밝힌다. 자신의 분석을 통해 다른 부분을 고려하여 배팅라인을 설정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동기부여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분석을 시도하는 것이다. 지난 라운드에서도 이러한 분석을 시도했었다.  ==> 간략한 분석 보기 = 86회차 분석(클릭)

1. 올시즌 동기부여에 대한 분석

우선, 올시즌 K리그 순위결정규칙을 점검해 보자.  



일단 6강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고, 챔피언결정전 직행, PO직행도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6강 플레이오프를 홈에서 갖는 3위와 4위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체크하고, K리그 마지막 라운드 직전의 순위를 살펴 보고 이를 적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그리고 승점이 동률일 때, 득실차,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는 점도 체크해야 할 것이다.



(1) 6강 티켓 나머지 한 장은 누구에게 

상위 5팀은 이미 6강 티켓을 거머쥐었고 순위에 의한 동기부여만이 존재한다. 하지만, 6위 인천, 7위 경남, 8위 전북은 아직 6강 티켓에 대한 가능성이 있다. 인천으로서는 승리한다면 자력 진출의 기회가 있고, 전북과 경남이 맞붙는다는 점은 흥미롭다. 인천이 골득실에서 앞서지만, 다득점에서 최하위라는 점은 - 1) 전북과 경남은 비기더라도 탈락한다, 2) 인천이 비길 경우 전북과 경남 중 이긴 팀이 진출한다 - 는 사실을 도출해 낸다.

(2) 챔피언결정전 및 PO 직행티켓

1위에게는 챔피언결정전, 2위에게는 PO에 대한 직행티켓이 주어진다. 가능성이 있는 팀은 1위 수원, 2위 서울, 3위 성남. 세 팀이다. 성남은 다득점에서 가장 앞서고 있어서 수원과 서울이 모두 패할 경우 정규시즌 우승도 가능하다. 서울과 수원 또한 1,2위를 향한 동기부여가 충분하며 둘 다 이기거나 둘 다 비길 경우 골득실에서 앞선 수원이 진출한다.

(3) 3,4위를 해서 홈에서 6강 경기를 치뤄라.

홈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유리한 것은 축구팬이라면 모두 알 것이다. 성남, 울산, 포항이 4위 안에 들 가능성이 있다. 지난라운드에서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점인데, 이 점도 고려해야 한다.(이를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바보처럼 제주-포항 전을 제주 승리로 잡았었다)

(4) 마지막 홈경기 승리에 대한 열망.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며 피날레를 하고 싶은 열망은 어느 팀에게나 존재한다. 위 (1),(2),(3)만큼의 동기부여는 아닐테지만 말이다. 물론 원정이라도 마지막 경기를 패하고 싶은 팀은 없겠지만...

2. 동기부여의 범위 - 지난해 마지막 라운드를 돌이켜 보며...

이 때, 지난주중 있었던 FA컵 8강전이 86회차 경기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지만, FA컵 4강전과 결승전은 12월 18일과 21일에 열리기 때문에, 동기부여의 요소에서 배제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홈'에서 마지막 피날레를 선사하고 싶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싶다.

작년 K리그 마지막 라운드 경기결과가 이러한 경향을 조금은 반영해 주고 있다.



5경기에서 홈 승리가 나왔는데, 성남은 승점 52점이었고, 수원은 51점이었다. (최종 승점 성남 55점, 수원 51점)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열망이 두 팀 모두 존재고 가능성 또한 존재하였지만, 성남은 원정에서 승리한 반면, 수원은 승리하지 못했다.

반면, 울산과 경남은 6강 라운드 진출과 6강PO 홈경기를 확정지은 상태였고, 6위 경쟁을 놓고 네 팀이 다투고 있었다. 25라운드까지 서울 37점, 포항 36점, 대전 34점, 전북 33점으로 가능성이 있었다. 마지막 홈 승리의 열망인 대구가 서울의 본선 진출을 좌절시켰지만, 동기부여가 있었던 포항, 전북, 대전은 모두 승리하였다.

따지고 수원의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보다는 대전의 '6강 진출'을 향한 강한 열망이 더 강했던 결과였다.

3. 개별 경기 분석 - 동기부여와 상대전적 검토를 중심으로

(1)포항 vs 서울

서울은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에 대한 동기부여가 있고, 포항은 울산이 질 경우 서울을 잡았을 때 6강PO를 홈경기에서 치르게 된다. 포항은 비겨도 의미가 없는 경기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기려 할 것이다. 서울 역시 수원이 이기면 2위에 만족해야 하지만, 이기면 챔피언결정전 직행 가능성도 있고, 패할 경우 성남의 승리시 3위로 밀리므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려 할 것이다.

포항과 서울의 상대전적은 최근 10경기 6승 3무 1패로 서울이 많이 우세하지만, 포항의 홈 스틸야드에서는 2승 1무 1패(서울 우세)로 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포항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지난 주중 열린 컵대회를 치렀다는 점이 체력적으로 다소 부담이 된 포항이 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궁금하다. 울산이 비기기만 해도 5위가 확정되는 포항, 홈에서 울산은 부산을 상대한다.

이 경기 서울의 승무 사이드로 바라보고 싶다.


(2)전남 vs 제주

이미 탈락이 확정되어 특별한 동기부여가 존재하지 않는 두 팀이다. 2승 1무 2패의 상대전적을 보이고 있으나, 전남의 홈에서는 전남이 2승 모두를 가져갔다. 제주는 최근 3경기 연속 득점이 없는 상태이고, 전남 역시 최근 2연패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라 경기력은 두 팀 모두 별로라고 할 수 있다. 배당을 고려하면 패스가 정답이나, 상대전적을 고려한다면 전남의 마지막 홈승이라는 동기부여에 배팅해 볼만하다.

패스, 그러나 상대전적을 믿는다면 '전남 승'


(3)울산 vs 부산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골득실에서 포항을 앞서고 있어서 6강 플레이오프를 홈에서 치르게 된다. 이기지 않아도 최소 4위 확정이라는 점을 유의하자. 부산은 탈락을 확정지었지만, 지난 경기에서 서울을 이기는 이변을 일으켰다. (물론 이것 역시 상대전적을 생각하면 승리가 이상하지만은 않았다)



상대전적을 보면 무승부가 많으며 모든 게임이 1점차 이내의 승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울산 홈에서도 울산 승이 2005년 이래 한 번도 없다는 점은 이 경기 단통 울산 승을 위험하게 판단하게 하고 있다. 울산은 포항이 이기고 패할 경우 5위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지지 않는 경기를 할 것이다. 하지만, 서울이 앞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올 경우 (동시 경기) 져도 진출하기 때문에 지지 않은 경기의 강도를 낮출 수도 있다.

낮은 배당 1.35 에 배팅할 이유는 없고, 불안하면 차라리 패스가 낫다. 이 경기 '무승부'를 중심으로 '부산의 승'까지 고려해 보고 싶다.   


(4) 인천 vs 수원

이 경기는 정말 어려운 경기이다. 수원은 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고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챔피언진출전'에 직행한다. 하지만, 인천의 입장은 7,8위에 승점 1,2점차로 쫓기고 있어서 패하면 6강 탈락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인 것이다.

최근 10경기 상대전적은 7승 2무 1패로 수원이 압도적이다. 인천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하고 있지만, 득점도 2점에 그치고 있다. 수원은 1승 1무 1패를 거두었다.

인천의 동기부여가 수원보다는 강하다. 인천은 비기더라도 전북과 경남 중 어느 한 팀이 이길 경우 밀려서 탈락한다. (경남에게는 승점에서 1점 밀리게 되고, 전북에게는 다득점에서 밀리게 된다), 인천은 전북과 경남의 상황을 모르는 이상 이기는 축구를 하며 전력을 쏟아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원 역시 성남과 서울의 경기결과가 중요하지만, 패할 경우 3위까지 밀려날 수 있는 위기에 있으므로 지지 않는 축구를 하려고 할 것이다.

이 경기 무승부보다는 인천, 수원이 이기는 경우로 나눠서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이런 애매한 경기에서는 배팅하고 싶지 않다.


(5) 전북 vs 경남

전북과 경남, 승점 1점차의 대결, 전북이 1점 뒤지고 있지만 홈이다. 두 팀 모두 이겨야 하는 숙명적 상황으로 치고 받고 하는 경기가 펼쳐질 것이고 거친 축구도 예상할 수 있다.

상대전적도 3승 2패로 박빙이며, 최근 연승의 흐름을 타고 있는 두 팀이다. 동기부여가 이러한 페이스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 경기 어떤 경기결과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고, 예상이 어렵다. 무승부가 나오면 인천이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이므로 (4)번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4)번 경기와 더불어 패스하고 싶은 경기이다. 아니, 패스가 정답이다.


(6) 대전 vs 광주

역시 동기부여가 전혀 없는 두 팀이다. 두 팀 모두 13,14위를 확정지었다.

대전에게 배당 1.50 이 주어졌다. 최근 광주가 정말 열심히 경기를 하고 있고, 전역을 앞둔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전에게 최근 '승리'가 없다는 점이 홈에서 마지막 피날레를 거둘 유인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최근 10경기 상대전적은 4승 4무 2패이며, 대전 홈에서는 3승 1무 1패이다. 

상대전적 무승부가 많았다는 점을 보아 무승부 보험도 괜찮겠지만, 대전의 무승 행진 탈출로 피날레를 장식하고자 하는 동기부여, 김호감독을 한 번 더 믿으며 대전의 승리를 점친다.


(7) 대구 vs 성남

대구는 탈락이 확정되었고, FA컵 4강에 진출했다. 물론 FA컵이 12월에 열리기 때문에 고려할 사항은 되지 못했다. 큰 동기부여는 없지만 승점 상황상 승리하면 10위 안에 들 수 있다.

성남은 이 경기에서 이길 경우 수원과 서울 중 한 팀이 지면 최소한 PO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무시할 수 없는 동기부여이다. 성남은 비기면 3위가 확정된다. 무조건 이기려는 경기를 할 것이다. 대구의 동기부여는 홈에서 마지막 승리를 하며 컵대회를 위한 점검을 하는 것이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 서울이나 수원이 이기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올 경우 두 팀이 비기기만 해도 3위가 확정되는 성남은 열심히 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상대전적은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성남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대구 홈에서는 2승 2패로 박빙이며, 최근 10경기 '무승부'가 없다.이 경기 전력상 우위인 성남의 승리가 유력해 보이긴 하지만, 대구의 홈 상대전적이 조금 불안하다. 지난 번 부산 vs 서울의 경기를 생각한다면 대구 승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성남과 대구의 승패 사이드로 보고 싶다.

(8) 정리



이렇게 정리를 해 보았다. 21번 경기도 '패스'하고 싶지만 전남이 홈에서 피넬라 승리를 하며, 홈상대전적을 믿어본다는 관점에서 마킹했다. (패스해도 좋다) 23,24번 경기는 동기부여가 얽히고 얽힌 경기여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모두 전력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과 수원의 경우 승,패의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수원이 PO티켓보다는 지지 않는 경기로 최소 2위를 확보하려는 생각을 하면 무승부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패스가 바람직한 것이다.

III. 마치며...

동기부여가 많은 고려 요소가 되는 마지막 라운드는 쉬우면서도 어렵다. 동기부여가 중첩되는 팀끼리의 대결은 특히 승패를 가늠하기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그만큼 신중해야 하며, 동기부여와 상대전적 외에 스쿼드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 최근 경기력도 유심히 살펴서 최선의 배팅을 하길 바란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토사장 정복의 기쁨을 맛봤으면 하는 바람을 표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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