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오답노트] #2. 알고 있는 전력과 실제 전력이 다를 수 있다.
승부를 예측하다 보면, 역시 '전력상 강팀' 이라는 생각과 표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전력상 강팀은 객관적인 데이타에 근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선수들이나 팀의 네임벨류로 인해 분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축구에는 조직력이라는 큰 요소가 비가시적으로 잠재해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바로 오늘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인저스는 말뫼보다 '전력상 우위' 라는 판단을 하였고 레인저스의 승리를 팁으로 제시하여 실패하였습니다. 저배당의 가치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경기였습니다. 실제로 전력분석을 했고 그것은 모든 면에서 레인저스의 우위로 나타났는데 결과는 말뫼가 0:1 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실패팁 전문
두 팀은 경기결과만 보면 말뫼가 조금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 말뫼는 지난 헬싱보리와의 리그 경기에 전력을 다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한 이상적인 성적을 낸 반면, 레인저스는 전술시험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며 블랙풀과의 친선 경기 이후 리그 개막전에서 미드로티안과 1-1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내막은 다르다. 레인저스는 올시즌 챔피언스리그를 위한 전력 보강을 하였다. 일단 이적시장에서 팔레르모로부터 고얀을 영입하고, 왈라스를 미드로티안에게 영입하는 등 디펜딩 라인에 더 힘을 기울였다. 지난 개막전 무승부가 왈라스에 대한 대가라고 보는 견해도 해외 팁스터 중에서는 발견되고 있다.
말뫼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장기화되며 아직 터닝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HB 라는 약체에게 고전하는 등 팀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팀의 핵심인 몰린스가 안더레흐트로 이적을 하면서 미들라인에 큰 공백이 생겼다. 그럼에도 리그에서의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남아 있는데도 리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선사하였다. 하마드가 복귀하면서 조금은 이상적인 모습을 띄었다.
이 경기에서 한가지 변수는 말뫼의 10백 전술인데, 말뫼의 수비력이 썩 좋지 못한데다가 체력적으로 너무 지쳐 있다. 원정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띄는 감독 스타일도 아니지만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더욱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조금 말뫼의 수비력을 비꼬아 말한다면 오히려 말뫼 원정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고 레인저스가 겜블을 하는 상황이 더 걱정될 뿐이다.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경기를 병행하며 체력적으로 방전 상태에 있을 수 있는 말뫼보다는 친선경기로 전술시험을 하며 개막전 성과는 좋지 않았지만 체력을 비축하며 직행티켓을 따 낸 UEFA클럽랭킹 31위의 UEFA 숨은 강팀 레인저스가 전력차를 보여줄 수 있는 경기로 생각된다.
말뫼가 챔피언스리그 플옵에 진출하기 위한 방법은 한 경기를 최소실점화하며 홈경기에서 반전을 노리는 것뿐이라 생각된다. 레인저스로서도 말뫼의 홈은 부담이기 때문에 일단 최대한 많은 점수차로 이기고자 할 것이고 그것은 배당에 나타난대로 현실적이라 할 수 있다.
결과 -> 레인저스 0 : 1 말뫼 (실패)
나름대로 챔스리그 이변이 많이 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나름 피한다고 피한 것이 이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기는 저배당이 얼마나 의미가 없는지를 알게 합니다.
경기를 처음부터 1분도 빠짐없이 보았습니다. 1차전 경기의 맹점이 지고 있더라도 꼭 이기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 같습니다. 말뫼의 조직력이 더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레인저스의 공격수들은 마치 일부러 골을 안 넣는듯이 보일 정도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말뫼의 수비가 뛰어난 것은 아니었고 마지막 순간에 미스슛을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심판은 명백히 말뫼의 편이었습니다. 단 하나의 어떤 판정도 레인저스에 유리한 판정은 없었습니다. 오프사이드 판정부터 파울, 아웃 라인까지도, 말뫼의 헐리우드 액션에는 관대했고, 레인저스의 헐리우드액션에는 냉정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경기의 일부입니다.
겜블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겜블이 없다는 가정하에 이 픽은 레인저스의 현재 전력과 경기력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완전한 미스픽이었습니다. 말뫼는 스웨덴리그에서 최악의 폼을 보이고 있는데, 레인저스의 초반 경기력 폼을 잘못 이해한 것이 패인입니다.
배당률이 말해주는 강팀 (치우친 저배당으로 형성) 은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이유가 없기도 합니다. 오늘 열린 챔피언스리그 3라운드 경기들이 바로 이를 증명해줍니다.
트벤테와 겡크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승부 또는 역배당이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이변이라 말하지만, 배당률이 담고 있는 전력의 차이가 실제와 다를 가능성도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어제 경기 실제 내용에서 모든 판정이 공정한 것은 아니었고 골운이 말뫼에게 더 따라주었다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말뫼가 수비 후 역습으로 나서는 동작은 꽤 훌륭했으며 그것을 뚫어내지 못하고 선제골을 주면서 레인저스가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화가 나는 것은 그러한 전술적인 예측을 제대로 했음에도 레인저스의 공격이 말뫼의 수비를 충분히 뚫어낼 수 있을거라 본 점입니다.
레인저스에 비해 말뫼가 시즌이 먼저 시작했고 꾸준히 진행되어 왔는데 시즌 시작이 얼마 안 된 레인저스의 몸이 덜 풀렸을 수도 있습니다. 다음 경기에서 레인저스와 말뫼는 1차전과 마찬가지의 전술을 구성하게 될텐데 레인저스의 득점력의 흐름이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중요한 것은,
전력 분석이라는 것은 상세하고 세밀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배당이 전력을 말해주는 것도 아니고 (오즈메이커들의 함정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의 커리어와 스쿼드가 전력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단순히 어떤 선수가 빠지고 어떤 선수가 포함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선수가 이름값이 있는지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최근의 흐름 및 유사 전술에서 어떤 결과를 주로 내 왔는지를 반드시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말뫼가 수비라인에 문제가 있었고 몰린스의 이적 등 스쿼드의 결함으로 인한 경기력의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에 전력상 우위인 레인저스가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 픽은 미스픽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꾸준히 관찰한 팀이 아닌, 특히 잘 모르는 팀에 대한 승부예측은 피하거나, 아니면 잘 안 후에 예측해야 한다는 것이 그 생각입니다. 잘 모르는 팀의 팁을 드리지 않기 위해 다양한 리그를 꾸준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변방리그의 이적시장 뉴스도 중요한 것들만 검토해볼게요. 국내 언론이나 찌라시는 분명히 빅리그의 이적시장뉴스만 다루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살피지는 못하지만, 핵심선수의 이적을 다뤄 보고자 합니다.
네이트 블로거에 글을 제공해야 하는데, 그동안 다른 준비하는 것들로 인해 너무 늦어졌습니다.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데 뜻대로는 잘 되지 않습니다. 한꺼번에 몰아서 올릴 것 같게 될 것 같습니다. 아래 손가락 클릭은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