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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16강 상대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이다. 상대전적 전패가 말해주듯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며, 공격력만 강했던 팀이 월드컵 예선에서는 3경기 무실점의 수비까지 선보이고 있다.

 

각종 언론의 천편일률적인 우루과이 전력분석에 다소 회의가 들었다. 그래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승리하기 위한 우루과이전 답안지를 직접 찾아보았다. 우루과이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만 보았을 때, 분명 우리보다 한 수 위의 팀이며, 우리만의 강점이 있고 그것을 활용해야 한다.

 

우루과이는 어떤 팀?

 


 

남미예선에서 5위를 기록하고, 코스타리카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힘겹고 힘겹게 올라온 우루과이는 죽음의 조에서 3경기동안 단 한 점도 실점하지 않으며 개최국 남아공과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연파했다.

 

우루과이는 디에고포를란(AT마드리드)와 루이스수아레즈(아약스)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투톱을 갖추고 있으며, 개개인의 개인기량이 뛰어난 세계 탑클래스의 팀이다. 주로 공격력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디에고루가노(페네르바체), 디에고고딘(비야레알)이 이끄는 수비라인의 조직력 또한 월드컵 기간 탄탄해졌음을 확인하였다. 리그 도중에 열렸던 조별예선과 달리, 일찍부터 팀을 소집해 대비했던 본선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루과이는 평가전 일정을 빠른 시간에 마무리하고 본선을 준비했다. 그리고 그 성과는 본선에서 나타났다.

 

우루과이는 프랑스를 상대했던 첫 경기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기보다는 수비적으로 임했다. 프랑스는 우루과이의 압박과 촘촘한 수비를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못했고, 우루과이는 후반 81분 로데리오가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의 상황 또한 극복해내며 프랑스의 공격을 잘 막아내었다.

 

프랑스전에서 사용했던 전술은 포를란과 수아레즈라는 두 주전공격수를 투톱으로 내세운 3-5-2 전술이었다. 형식은 3-5-2 였지만, 아레발로(페냐롤)와 페레즈(AS모나코)는 사실상 수비를 지원하는 실질은 5-3-2 에 가까운 전술이었다. 오스카 타바레즈 감독의 프랑스전 목표는 아마도 무승부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남아공과 멕시코를 상대로는 4-2-3-1 전술을 사용하면서 공격의 비중을 확대했다. 타바레즈 감독은 카바니(팔레르모)와 알바로파레이라(FC포르투)를 양쪽 날개에 전진 배치시키면서, 수아레즈를 원톱으로 내세우면서 포를란의 공간을 넓혀주는 전술을 사용한 것이다. 그러한 전술적인 변화는 정확히 맞아떨어졌으며,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수비라인은 고딘과 루가노를 중앙수비로 하며 막시페레이라(벤피카), 푸실레(FC포르투) 과 양쪽 측면을 맡고 있으며, 두 선수 모두 대인방어가 뛰어나기 때문에 상대가 더 측면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했다. 대한민국의 박지성과 이청용이 맞대결에서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우루과이에 비해 가진 강점

 

1. 경기장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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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전이 열리는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은 우리가 그리스를 상대했었던 곳이다. 낯선 남아공에서 펼쳐지는 몇 안 되는 경기들 중 한 번의 경기경험이 있다는 것은 그 구장의 잔디나 분위기 등에 익숙한 유리함을 가진다는 것이다. 특히 잔디 사정에 문제를 갖고 시작한 남아공월드컵에서 '경기장 경험'은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우리 선수들은 이 구장을 경험해봤지만, 우루과이 선수들은 그렇지 못했다. 둘 다 경험해 보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우리만 경험해봤다는 점은 보이지 않는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2. 대패 후 학습 효과

우리는 사커시티에서의 아르헨티나전 1-4 패배를 통해 남미스타일을 경험해보았다. 그 경기에서 선전했다면 모르겠지만, 대패한 이후 아르헨티나전을 상대로 한 각종 문제점 등은 감독과 선수들이 인식하고 있다.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와 유사한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며, 개인기 위주의 축구를 펼친다.

 

아르헨티나전 대패를 통해 우리는 남미축구에 대한 더 세밀한 분석이 가능했던 것이다. 심리학에서도 다양한 사례로 적용되는 이 학습효과는 우루과이에게 의외의 부담으로 여겨질 수 있다.

 

3. 중앙미드필더에서의 강세

예선 3경기에서 대한민국의 김정우는 탄탄한 수비를 통해 수비라인을 적극 지원했으며, 기성용은 각종 프리킥 등을 도맡으며 대한민국의 공격의 시발점이 되었다. 또한, 대체선수인 김남일은 풍부한 경험과 대인마크를 통해 좋은 수비력을 선보였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실수를 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공격라인이나 측면의 맨투맨 매치에서 우루과이에 앞선다고 보기 힘들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고민은 바로 중앙미드필더이다. 현재 디에고 페레즈(AS모나코)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선수는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레바로(페냐롤)인데, A매치 경력이 10경기도 채 안 될 뿐만 아니라 잦은 실수로 고딘과 루가노 등 중앙수비수들에게 부담을 주었었다. 또한 디에고 페레즈는 빠른 공수전환능력을 갖춘 좋은 선수이지만, 거친 플레이로 경고나 퇴장을 종종 당한다는 점을 역이용할 수도 있다.

 

중앙미드필더에서의 강세는 중앙돌파가 가능한 선수들을 보유한 대한민국 선수들에게는 중요한 장점이 될 것이다.

 

 

우루과이전 승리를 위한 답안지

 

1. 변칙 전술을 활용하라!

 

우루과이의 전체적인 전력은 대한민국보다 한 수 위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매경기 기복이 심한 팀이다. 강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약팀을 상대로 의외로 고전하기도 한다. 실제로 남미예선에서도 베네주엘라를 상대로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했고, 최하위 페루에게 원정에서 패하기도 했다.

 

개인기를 위주로 하는 팀의 문제는 개개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개인기량의 문제가 팀 전체의 문제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정상 상태의 경기를 못 하게 해야 한다.

 

그동안 써왔던 읽히는 전술보다는 변칙적인 전술을 통해 우루과이를 공략해야 한다. 대비하지못했던 의외의 선수기용이나 예상 외의 포메이션으로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2. 맨투맨에 대한 철학을 유지하라!

 

아르헨티나전에서 메시에 대한 집중마크는 성공하지 못했으며, 메시에 집중하다보니 이과인을 놓치면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게 하고 말았다. 집중마크는 이 있는 위치에 대한 마크가 아니라 선수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칼루우체에게 내 준 첫번째 골은 차두리가 우체를 놓쳤기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 대표팀의 수비는 Zone(지역)은 잘 형성하는데, 선수 개개인에 대한 마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개인기 위주의 축구를 한다고 할 수 없는 그리스에게는 지역방어 및 압박수비가 통했지만, 개인기를 위주로 하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는 통합 6실점을 하면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메시 한 명을 상대로 5명이 마크하고 있다. 그러면 다른 많은 선수는 다 놓치고 있다는 것인가)

 

우루과이 개개인의 개인기는 매우 뛰어난다. 수비수를 맡은 적도 있지만, 타바레즈 감독이 아브레이유보다 우선해서 신뢰하는 카드인 카바니나 현재는 주전 윙어로 성장해버린 알바로 페레이라는 쉽게 놔 두어서는 안 되는 선수이다. 수아레즈나 포를란에 대한 집중마크도 중요하지만, 맡을 선수를 확실히 배정하여 맨투맨에 대한 철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오른쪽(우루과이의 왼쪽) 풀백의 기용 문제도 이슈로 대두될 수 있다. 공격지향적인 차두리의 대인마크 능력은 크게 뛰어나지 않다. 물론, 아르헨티나전에서 오범석의 플레이는 인상적이지 못했지만, 맨투맨 마킹능력으로만 보았을 때는 오범석이 차두리보다는 한 수 위이다. 우루과이가 4-2-3-1 을 사용했을 때, 맞붙게 될 알바로 페레이라는 피지컬이 썩 뛰어난 선수는 아니며,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주로 담당하며, 그 정확도 또한 매우 높다. 이 선수를 놓치면 힘들어진다. 허정무 감독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3. 수비지향적인 축구는 버려라!

 
토너먼트에서 수비 후 역습은 승리하기 위한 하나의 전술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은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팀을 상대로나 가능하다. 예선에서 잉글랜드나 독일이 알제리나 세르비아를 상대로 고전한 것도 조직력으로 그 수비라인을 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가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를 펼칠 경우, 수비는 언급한대로 맨투맨의 형식이 되어야 하며, 어느 정도 협조가 이루어지는 형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극단적 수비축구의 폐해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한 전반전에서 느낄 수 있었다. 수비에 집중하다가 셋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 주면서 완전히 페이스가 흐트러지고 말았다. 오버래핑이 가능한 측면 공격수는 물론, 우루과이의 중앙미드필더가 약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공격이 필요하다.

박지성이나 이청용은 창조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플레이어이며, 우루과이의 수비라인이 파울을 종종 범한다는 것을 역이용하여 셋피스 상황에서의 찬스를 적극 활용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수비라인을 아래로 내리면 내릴수록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의 돌파 및 중거리슛팅 기회를 많이 내 주게 된다.

 

우루과이는 수비중심적인 팀이 아니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면 나설수록 당황할지도 모른다. “경기력 기복이 심한 팀을 상대로 저하된 경기력을 보이게 하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다.

 

4. 적극적으로 반칙이나 경고를 유도해내라!

 


(디에고 페레즈의 마킹 장면)

우루과이 선수들의 개개인은 매우 거친 플레이를 펼친다. 특히 공중전에서의 몸싸움에서 파울을 자주 범한다. 중앙수비수 디에고 고딘이나 수비형미드필더 디에고 페레즈는 반칙이나 경고가 잦다. 프랑스가 그랬던 것처럼 후반에라도 수적 열세를 이끌어낸다면, 우리에게도 승산은 있다.

 

현재부터라도 이 부분에 대한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공중볼에 대한 위치 선정은 우리에게 어드밴티지로 작용될 수도 있다. 위치 선정이 먼저 되어 있어야 파울을 유도할 수 있다. 개인기가 좋은 이청용과 박지성이 측면에서 파울이나 경고를 유도해내는 것도 하나의 전술이다.

 

파울을 유도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가 아니라 적극적이며 지능적이어야 한다. 어쩌면 한 번의 돌파보다 한 번의 파울유도가 현명할 수 있는 팀이 우루과이이다. 적극적으로 파울을 유도해서 돌발 상황의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개최국 남아공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실패했던 것은 막무가내로 돌파만 하다보니 파울을 많이 유도해내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남아공전에서 단 한 장의 경고도 받지 않았고, 10개의 파울밖에 범하지 않았다. 오심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우루과이가 가장 손쉽게 거둔 승리였다.

 

5. 압박수비에 대한 대응은 공간 활용으로.

 

우루과이는 예선 3경기에서 뛰어난 압박수비를 보여주었고, 그것은 무실점의 결과로 귀결되었다. 개개인의 수비능력이 뛰어나다보니 그 압박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하지만, 압박수비의 약점은 공간이 생겨버린다는 점일 것이다. 공을 가진 선수를 압박하게 되면, 공과 수비수의 사이는 좁아지지만, 공을 가진 선수가 패스할 수 있는 공간은 넓어진다.

 

이러한 공간 활용을 통해 중거리슛 등 변칙적인 공격을 시도해보는 것은 매우 현명한 일이 될 것이다.

 

 

축구는 항상 전력상 우위의 팀이 승리하는 경기가 아니다.

 

우루과이는 우리보다 선수 개개인의 개인기량이 뛰어나고 전력상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예선에서 보여주었던 강한 압박수비 및 세계최고수준의 투톱을 보유한 것만 해도 입이 벌어질 정도이다.

 

하지만, 이정수가 골을 넣는 수비수로 성장한 점, 박주영이 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찾은 점 등은 우리 대표팀에게는 호재이고, 우리의 강점과 우루과이의 약점을 잘 살리면 다시 한 번 8강 신화를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행운이 따르는 것인지, 잉글랜드와 독일을 모두 피하게 된 우리 대표팀은 8강에 진출할 경우 가나vs미국의 승자와 만나게 된다. 에시앙이 빠진 가나와 기복이 심한 축구를 보여주는 미국은 뚜렷한 약점이 존재하는 팀이며, 우루과이보다는 해 볼만한 팀이다.

 

개인기를 위주로 하는 남미 축구에 약한 모습을 우리 대표팀이 이 답안지를 적극 활용하는 축구를 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민국!! 
 

우루과이의 3경기를 모두 다시 보고 써 봤습니다. 우루과이는 프랑스전에서 이기려고 하지 않았지만, 남아공전에서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상황의 멕시코전에서 4-2-3-1 을 쓴 것은 다소 의외이지만,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도 4-2-3-1 로 나설 것으로 기대됩니다.

요즘 다시 글을 쓰는 데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프로토 51회차는 16강전 4경기로 선정된 것 같더군요. 우리나라와 우루과이의 경기도 포함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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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