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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남아공월드컵은 아프리카에서 열린 첫번째 대회였고, 변수가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초반부터 무성했습니다.

실제로 디펜딩챔피언 이탈리아가 16강 진출에도 실패하고, 세계최강을 자부하던 스페인이 스위스에 깨지는 등 흥미로운 이변들이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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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전에서는 두 편의 페널티킥 드라마가 펼쳐져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오심이 월드컵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사람들은 운 좋은 팀을 찾는 데 바빠지기도 합니다. 
 

이번 월드컵은 의외로 무난한 결과도 많이 나왔지만, 어느 때보다 큰 이변도 많았던 대회였습니다. 이변은 월드컵을 더욱 감칠맛나게 하는 양념이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특이한 것은 그동안 월드컵에 존재했던 징크스가 여러개 깨졌다는 것입니다. 그 징크스들은 무엇인지 살펴 볼까요?

 

1. 개최국은 항상 다음 라운드에 간다 : 개최국 남아공의 16강 진출 실패

 



지금까지 월드컵에서는 개최국은 무조건 두번째 라운드 이상까지 진출하는 징크스가 있었습니다. 프랑스, 우루과이, 멕시코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된 남아공은 유럽의 축구강호 프랑스를 꺾었지만, 우루과이에게 0:3 으로 패하는 바람에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111패로 조3위를 기록한 남아공은 두번째 경기에서 쿤 골키퍼의 부적절한 오심에 의한 퇴장으로 우루과이에게 무너져내리고 말았습니다.

 

남아공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스페인에게 마지막 경기에서 2-3 으로 패했지만 열정적인 모습으로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남아공 현지에서 보았던 자국을 응원하던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은 제 가슴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2. 동아시아 축구는 원정 16강이 불가능했다 : 도박사들의 예상을 뒤엎고 첫 원정 16강을 이룬 한국, 일본  



대한민국과 일본은 조꼴찌로 탈락할 것이라는 윌리엄힐 등 많은 도박업체들의 예상을 뒤엎고 당당히 16강에 진출했습니다. 북한의 1966년 8강 진출 이래 진출팀이 늘어난 이후 첫 동아시아팀의 원정 16강 쾌거입니다.

 

일본은 21패로 네덜란드(3)에 이어 조2위로 16강에 오른 후 파라과이와 전후반,연장전 120분을 무득점으로 마친 후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탈락했고, 대한민국은 4강 진출팀 우루과이를 상대로 한국식 토탈사커의 모습을 16강에서 보여주었지만 박주영의 슛이 골대에 맞는 등 행운이 따르지 않았고, 고질적인 문제점인 수비수들이 선수를 놓치는 상황을 반복하면서 수아레즈에게만 2골을 허용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비록 16강이 한국과 일본의 종착지였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개최국 특수를 누리면서 16(4)에 진출했다는 비판을 쓸어버릴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

3.
유럽은 유럽에서 개최된 대회에서만 우승한다 :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중 한 팀 우승




방금 열린 준결승 첫번째 경기에서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우루과이를 상대로 3:2 로 꺾으면서, 우승은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중에 한 팀이 하게 되었습니다
.

1962
년 칠레 월드컵브라질 우승 (남미)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잉글랜드 우승 (유럽)
1970년 멕시코 월드컵브라질 우승 (남미)
1974년 독일 월드컵서독(독일) 우승 (유럽)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아르헨티나 우승 (남미)
1982년 이탈리아 월드컵이탈리아 우승 (유럽)
1986년 멕시코 월드컵아르헨티나 우승 (남미)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독일 우승 (유럽)
1994년 미국 월드컵브라질 우승 (남미)
1998년 프랑스 월드컵프랑스 우승 (유럽)
2002년 한일 월드컵브라질 우승 (남미)
2006년 독일 월드컵이탈리아 우승 (유럽)


이는 수십년간 이어져 온 유럽개최 유럽팀 우승, 비유럽개최 남미팀 우승이라는 징크스를 깨 버림과 동시에 유럽팀의 비유럽 개최 첫 우승이 실현되었습니다.

 

4. 무적함대 스페인의 월드컵 악연 : 스페인의 60년만의 4강 진출



무적함대 스페인은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19504위의 성적을 거둔 후 단 한 번도 4강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던 스페인입니다. 유로대회 우승 2 (1964, 2008), 올림픽 우승 (1992), U-20 대회 우승 (1999) 으로 다른 대회에서 끊임없이 강자의 모습을 드러냈던 스페인은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최강의 전력으로 나선 스페인은 행운의 여신과도 함께 하며 4강에 60년만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해결사 부재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는 다비드비야는 현재 스페인 축구의 영웅입니다
.

독일과 4강전을 치르는 스페인은, 승리할 경우 한 번도 이뤄보지 못한 월드컵 우승을 놓고 네덜란드와 치열한 승부를 펼치게 될 것입니다
.

또 다른 징크스는 뭐가 있을까요? 찾아주세요!


우루과이 경기에서 펠레스코어가 나왔네요. 다음 경기에서 펠레스코어를 기대했는데.. 마지막 페레이라가 추격골을 넣으며 뭔가의 희망을 가지고 우루과이를 응원하는 모습은 왜 이렇게 순수했는지 모릅니다.

오늘 빅경기 중의 빅경기가 열리게 되네요. 결승에 오른 네덜란드도 만만치 않지만, 독일이나 스페인의 축구의 강력함도 무시할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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