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프리뷰] 일본 축구, 8강 진출 위한 최대 변수는? - 파라과이 vs 일본

   VS  

일본 축구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

 

한국축구와 함께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준 일본축구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보냅니다.

일본은 네덜란드, 카메룬, 덴마크와 한 조에 편성이 되어 당초 예상을 깨고 2승1패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강력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 네덜란드에게도 0-1 로 패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던 일본은 덴마크를 3-1 로 꺾으면서 16강 진출을 확정합니다.

일본은 첫 경기에서 상대한 카메룬의 폼이 끌어 올려지지 않았고, 평가전 때부터 고산지대에 대한 적응에 실패하며 체력적 한계를 동반하고 있었던 덴마크를 상대로 했기에 다소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어쨌든 이긴 것은 이긴 것입니다.

 

오카다 감독은 코트디부아르에게 45분씩 3쿼터로 135분을 뛰자는 제안을 하는 등 체력 등의 문제에 늘 신경을 써 왔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많은 준비를 했을 것입니다. 브라질 출신의 툴리오, 그리고 해외파 혼다 등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날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일본이 조별예선에서 보여 준 우수함은 크게 두가지로 뽑을 수 있습니다.

 

첫째, 공격에 비해 안정된 수비입니다.

 

3경기에서 네덜란드와 덴마크를 상대로 각 1실점씩 2실점밖에 하지 않은 것입니다. 툴리오 타나카(나고야), 유지 나카자와(요쿄하마)는 좋은 수비로 팀이 공격을 하는 데 있어서 원활함을 느끼게 해 주었고, 나가토모(도쿄)와 코마노(이와타)는 측면에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습니다. 아베(우라와)와 하세베(볼프스부르크) 또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중앙수비수들의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둘째, 셋피스 상황에서 강점을 보인 것입니다.

 

일본은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셋피스 상황에서 초반 두 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잡았습니다. 선취골을 뺏긴 입장에서는 이겨야만 하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조급해지고 말았고, 일본이 경기 운영을 효과적으로 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셋피스 상황을 유도해내는 것도 강점입니다. 우리 한국의 강점 또한 유사했는데, 우루과이가 많은 찬스를 허용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 부분은 파라과이에서 최대한 많이 신경을 쓸 것입니다.

 

 

파라과이의 조별예선, 수비는 강했지만 공격엔 불만족

파라과이는 이탈리아, 뉴질랜드, 슬로바키아와 한 조를 이뤄 1승2무, 조1위로 16강에 올랐습니다.

파라과이의 강점 또한 수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었고, 이탈리아가 승리하지 못하는 한 조1위도 거의 확정이었기 때문에 무승부라는 결과를 낸 것이 의아하지는 않습니다.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다소 밀리는 경기를 했지만 선취골을 뽑아내는 등 1-1 무승부를 이끌어냈고, 공격적으로 나섰던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효과적인 역습을 구사하면서 2-0 으로 완승을 이끌어냈습니다. 슬로바키아 비텍이나 함식, 그리고 세스탁의 활약이 미미하게 느껴지고 너무 무기력해 보일 정도로 파라과이의 수비력은 강했습니다.

 

4-4-2와 4-2-3-1,  4-3-3의 시스템을 번갈아 쓰면서 포백으로 수비에 비중을 두는 파라과이는 중앙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주며 허리에서의 수비가 강점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비록 빅토르 카세레스가 경고누적으로 일본전에 결장하지만, 리베로스의 공격가담이 줄어든다고 예상할 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알카라즈, 다실바, 모렐, 카니자(보넷)의 포백라인은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춰왔으며, 그 조직력은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한 남미축구에서 상당한 수준급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뉴질랜드전에서는 카니자가 복귀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파라과이의 문제는 결정력입니다. 남미 지역예선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카바냐스가 총격을 입고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감소된 공격력이 문제입니다. 산타크루즈(맨시티)를 비롯하여 넬손발데스, 바리오스(이상 도르트문트), 그리고 오스카 카르도조(벤피카) 등의 공격력 폼은 아직 끌어올려지고 있지 않습니다. 예선 3경기에서의 3득점은 모두 수비수, 그리고 미들라인에서 만들어진 골이었습니다. 파라과이가 변모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공격수들이 빨리 제 폼을 찾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경기의 승부를 좌우할 변수들은?

 

1. 파라과이 빅토르 카세레스의 공백

경고누적으로 파라과이 중원의 카세레스는 이번 경기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에드가 바레투(아탈란타)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면 이탈리아전과 슬로바키아전에서 측면수비를 담당했던 보네트를 측면에 놓고 베라를 중앙에 위치시키는 수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확률은 미약합니다.

1985년생의 유망주 바레투는 미래 파라과이의 중원을 담당하게 될 재원입니다. 하지만, 워낙 카세레스와 리베로스를 중심으로 미드필더에서의 수비조직력을 형성했던 파라과이의 중원의 수비력은 유지될지 그것이 하나의 변수입니다. 엔리케 베라는 측면에서 파라과이의 공격을 주도할 수 있는 선수이며, 스스로 골을 만들 수 있다고 볼 때 리베로스와 바레투의 수비가담을 기대해야 합니다.

 

2. 셋피스 상황에 얼마나 대비했는가?

파라과이의 마르티노 감독은 덴마크 전에서 일본의 셋피스 강점을 충분히 분석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우루과이전에서 셋피스로 골을 넣기 쉽지 않았던 것처럼 이에 대해 충분히 대비했을 것이며, 자기 진영에서 파울을 하지 않고 중원에서 압박을 통해 일본의 공격을 차단하려고 할 것입니다. 위험지역에서의 셋피스 상황에서는 일본이 강점을 보여왔고,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파라과이가 했다고 볼 때, 일본의 공격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파라과이의 공격 4인방, 도대체 뭐하나?

파라과이이는 전통적으로 수비조직력에 강점을 두었던 팀입니다. 이러한 수비조직력은 지역예선에서 홈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게 승리하는 등 강팀을 상대로도 위축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공격력이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수비조직력에서의 강점은 다른 팀을 상대할 때와 달리 크게 부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산타크루스, 발데스, 카르도조, 바리오스 등의 공격라인에서 득점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포르투갈리그에서 디마리아, 사비올라(아르헨티나)와 함께 벤피카의 공격을 주도했던 오스카 카르도조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결정력은 늘 문제되지만, 개인기가 뛰어나기 때문에 일본 수비가 상대하기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4. 일본의 수비조직력과 압박, 파라과이에게 통할까?

일본은 조편성에서 운이 좋았습니다. 조직력과 힘을 바탕으로 하는 유럽축구를 주로 상대했으며, 카메룬은 첫 경기에서 폼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미 축구는 개인기를 바탕으로 돌파해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대비했다가는 크게 무너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아르헨티나를 상대해보았기 때문에 우루과이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학습효과를 일본에게는 기대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전통적 남미축구에 비해 파라과이는 그동안 조직력을 중요시해왔기는 했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개인기는 인정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5. 파라과이 주전 수비수들의 연령과 체력문제

이 경기에서 체력문제는 중요한 변수이다. 파라과이는 연장에 최대한 가지 않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파라과이의 주전수비수들은 평균연령 30세 이상이며, 연장에 갈 경우 수비집중력이 크게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일본은 연장 이상의 승부를 선호해야 할 것입니다.

냉정하게 판단한 일본축구의 8강 진출 가능성은?

 

세계적인 베팅회사의 흐름을 보면 파라과이의 승리를 더 우세하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베팅의 경우에도 파라과이의 승리에 지속적인 베팅이 들어가고 있으며, 배당률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라과이 vs 일본	승	무	패	승확률	무확률	패확률
윌리엄힐	2.10	3.00	4.00	44.94	31.46	23.60
유니벳	2.15	3.15	3.70	44.18	30.15	25.67

 

도박사들은 파라과이의 승리를 약 44-45% 정도로 보고 있으며, 일본의 승리는 23-26%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유니벳은 독특한 배당을 제시하는 베팅회사인데, 일본의 승리를 25% 이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 베팅회사에서는 파라과이가 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약 75% 정도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픽을 알 수 있는 야후판타지의 경우에는 8강 진출팀을 예상하는 데 있어서 파라과이의 진출을 63%, 일본의 진출을 37% 로 보고 있습니다. 득점대는 1:1 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상황이며, 일본이 2득점 이상을 넣는다는 견해는 24%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체리쉬닷컴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며,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변수는 파라과이의 공격 vs 일본의 수비 입니다.

 

1. 파라과이의 공격진들이 일본의 수비를 쉽게 공략할 경우

 

파라과이가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던 골잔치를 떠뜨리며 2득점 이상으로 일본을 격추시킬 것입니다. 일본의 수비는 유럽팀에게만 유용했다는 것이 증명했던 순간이 될 것입니다. 다만 파라과이는 남미예선에서도 3득점 이상을 했던 경우가 단 두 번뿐이기에 (에콰도르를 홈에서 5-1로 격파할 때, 칠레를 홈에서 3:0 으로 격파할 때) 3득점 이상을 포함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중에 있습니다.

 

파라과이 2,3

일본 0,1

 

2. 파라과이의 공격진들이 일본의 수비를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경우

 

파라과이의 무기력한 공격이 이어지고 일본의 원하는 흐름으로 이끌어져 갈 경우 일본은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일본의 혼다와 툴리오는 개인기도 뛰어난 선수이고 단 한 번의 찬스를 노릴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파라과이는 남미예선에도 약팀을 상대로 실점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파라과이 0,1

일본 0,1

체리쉬닷컴은 전후반 90분을 기준으로 파라과이의 승리를 45%, 무승부를 40%, 일본의 승리를 15% 정도로 바라봅니다. (이는 파라과이가 90분 내에 패할 것이라 보지 않으며, 도박사들에 비해 무승부 가능성을 다소 높게 보는 수치입니다)

참고로, 오늘 경기의 스쿼드입니다. (야후 스포츠)

우리는 일본을 응원해야 하나?

 

아시아 축구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는 일본의 8강 진출을 응원해야 할 것 같고, 우리는 16강에서 탈락했는데 일본만 8강에 진출했을 때 국민들이 받는 심리적인 데미지를 고려하면 일본을 응원하지 않아야 할 것 같은 딜레마에 처해 있습니다.

일본의 정신력(사무라이 정신)은 높게 살만한 부분이지만, 파라과이 또한 총상을 입은 카바냐스를 위해 선수들이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의 8강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같은 아시아의 국가가 치르는 16강전이기에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

이 경기는 프로토 52회차 대상경기일 뿐만 아니라 토토스페셜 38회차 대상경기입니다. 베팅하시는 분들에게 이 컨텐트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꼭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 얼마 남지 않은 월드컵 기간에도 좋은 글을 더 많이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의견 댓글이나 아래 손가락 클릭은 더 좋은 글의 동기부여가 됩니다. ^^   행복한 하루 되세요! 새로운 한 주의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