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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감독 발언 왜곡하는 언론에 쓴소리하고 시작한다.

 

일본의 오카다 감독이 10-0 으로 이기고 싶다, 이겼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것이, 일부 언론에서는 일본이 덴마크를 10-0 으로 이긴다고 했다고 왜곡해서 해석하고 있습니다스포츠 옐로우 저널리즘에 가까운 추악스러운 행태가 짜증날 뿐입니다.

 

다소 논외적인 얘기지만, 월드컵 시절만 오면 연예인 지망생 한 명 찍어 놓고 무슨 니 언론에서 나서서 이름 붙이는 꼬락서니 또한 스포츠문화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이제 페널티녀도 등장했더군요. 솔직히 그녀들이 축구에 대해 얼마나 알겠으며, 한 번 뜨려고 축구장에 갔다가 수많은 열성팬과 수많은 안티팬을 동시에 확보하며 알려지길 원하는 것이지요. (페널티녀의 경우에는 의도적인 것은 아니고, 기자들이 이슈꺼리로 부각시킨 듯 합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오카다 감독의 발언은 감독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발언입니다. 도발의 의미가 아니라, 그렇게 이기면 좋겠다는 뜻이지요. 우리 허정무 감독도 우루과이를 5-0 으로 이기고 싶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바람일 뿐이지요. 그럴 것이다 고 얘기한 것이 아니라

감독 발언 하나하나에 집착해서 이슈 거리를 만들어내고 그걸 기사화하는 저질 기자들에게 쓴소리부터 하고 덴마크와 일본의 최종전 경기를 프리뷰 해 봅니다.

 

 

막바지에 다다른 일본, 지킬 것인가?

 

오카다 감독은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지만,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일본의 공격력이 썩 좋지 못하다고 볼 때 오히려 덴마크의 역습에 실점할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카메룬과 네덜란드전에서 1득점 1실점을 하는 동안 수비 위주의 역습 전술을 택했습니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팀의 전술이 공격적이라면, 그것은 화끈하기는 하지만 현명하지 못한 전술입니다. 오카다 감독의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언론에 표출되었는데,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할 경우, 장신의 덴마크를 상대로 역습 상황에서 반칙 후 셋피스 상황에서의 실점은 너무도 훤히 보이는 길입니다.

일본은 지난 두 경기에서 훌륭한 수비조직력을 선보였습니다. 4-3-3 이었지만, 공격수들이 후방배치하여 미들라인을 투텁게 하는 사실상 4-5-1의 시스템이었으며, 두 명의 중앙미드필더는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주었습니다.

 

툴리오 타나카(나고야)와 유지 나카자와(요쿄하마)는 중앙수비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 주었고, 나가토모(도쿄)와 코마노(이와타)는 측면에서 상대의 공격을 잘 차단했습니다. 특히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5개의 슛팅이 모두 유효슛팅으로 연결될 정도로 빠른 공수전환을 담당했던 중앙의 유키 아베(우라와)와 엔도(감바오사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의 강한 조직력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수비지향적인 축구는 아프리카의 돌풍 카메룬을 격추시켰으며, 시드팀 네덜란드에게도 점유율을 내 주었지만 효과적인 역습을 가하면서 긴장하게 했습니다.

 

덴마크전에서도 오카다 감독은 당연히 수비지향적인 전술을 펼칠 것이며, 덴마크가 촘촘한 수비라인을 뚫지 못하면 일본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비록 10-0 으로 이기고 싶다고 하였지만, 내심 바라는 것은 단순한 16강 진출이며, 비기는 데도 만족할 것입니다.


일본이 공격지향적으로 나선다면?



일본의 기본 포메이션은 4-3-3 입니다. 오쿠보(비셀고베)가 사실상 원톱을 담당해 왔지만, 해외파인 마쯔이(그레노블)와 혼다(CSKA)도 뛰어난 공격력을 지닌 공격수들입니다.

문제는 덴마크의 강한 수비라인입니다. 네덜란드전에서 2실점을 하고, 카메룬을 상대로도 무실점 경기를 펼치지 못했지만, 유럽예선에서 단 5실점밖에 하지 않은 탄탄한 수비를 수비 블록은 일본의 공격라인이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주전중앙수비수 시몬키에르(팔레르모)가 빠진다고 하더라도 188cm의 장신 아게르(리버풀)를 보좌하여 크로드럽(피오렌티나)이 이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측면의 폴센(알크마르)과 야콥슨(블랙번)은 좋은 수비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오히려 미들에서 공수전환 속도가 빠른 덴마크의 역습에 실점하면서 하염없이 무너져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메인 배틀 : 덴마크의 공격라인 vs 일본의 수비블록

 



따라서, 일본은 앞선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수비 후 역습이라는 전술을 택해야 합니다. 카메룬전에서의 완벽한 수비와 효과적인 역습루트가 동시에 작동한다면 일본이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

덴마크는 4-4-2 또는 4-2-3-1 구사하고 있으며, 벤트너(아스날)의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100경기 연속 출전한 토마손(페예노르트)이나 롬메달(아약스)의 한 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쇠렌 라르센(뒤스부르크) A매치 출전수 대비 많은 골을 넣어서 대비가 안 된 일본에게는 좋은 공격수일 수 있습니다
.

이 경기의 승패는 덴마크의 공격이 일본의 촘촘했던 수비라인을 뚫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입니다. 일본의 수비는 무너질 경우 북한과 유사하게 무너져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카메룬이 이미 탈락했기 때문에, 일본은 비기기만 하면 되고 덴마크는 승리하기만 하면 되는 입장입니다. 무리하게 많은 골을 요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덴마크의 우세이지만, 벤트너가 빠질 경우 확실한 주득점원이 없다는 점이 덴마크의 핸디캡일 것입니다. 또한 조직력과 힘을 중요시하는 유럽축구는 상대가 마음 먹고 잠그면 고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왔던 통계를 고려한다면 일본의 16강 진출이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덴마크의 파상 공세를 잘 막아낸다면 오쿠보나 혼다 등의 공격라인의 역습으로 한 방 먹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덴마크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비기기만 해도 되는 팀은 꼭 이겨야 하는 팀에 비해 부담이 덜 합니다. 걸어잠그기 수비전술을 택할 경우 일본의 16강 진출이 유력하기에, 진출하더라도 이변이 아니라 표현한 것입니다.

 



일반인들의 픽을 살필 수 있는 야후의 판타지리그에서는 덴마크의 승리확률을 50% 정도로 보고 있으며, 스코어는 둘 다 1점씩 넣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예상스코어는 일본의 수비가 성공할 경우 0-0 무승부나 1-0 일본 승리, 일본의 수비가 무너질 경우 1-0 2-0 의 덴마크 승리로 나누어서 생각하고 싶습니다. 덴마크는 선제골을 넣으면 한 골을 실점할 것을 대비해 많아야 1골 정도 더 넣는 데 만족할 것이며, 덴마크는 유럽예선에서 몰타와 알바니아를 제외한 경기에서 모두 1점차 이내의 승부를 냈던 것을 고려한다면 그 확률도 썩 높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본의 16강 진출은 가능할까요? 그리고, 일본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16강에 오르길 바라시나요? 이 경기에 대해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의견 공유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토토스페셜 35회차는 아무리 생각해도 저배당이기 때문에 그물을 치기보다는 2-4가지 경우의 수만 찍어서 액수를 늘릴 생각입니다.

 

월드컵 기간동안 프로토(스포츠베팅)층이 아닌 다양한 층의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아직 홍보를 하지 못했습니다. 팀리포트를 완성하지 않은 게 제일 컸네요. 네이버 문자중계라도 가서 홍보를 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놓고 말씀드리건대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께 많이 많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고, 댓글과 손가락 클릭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