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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리 군단의 위기

이탈리아에 관해서는 전력분석리포트(http://v.daum.net/link/7385049 )를 쓴 적이 있습니다. 슬로바키아나 파라과이도 약간 썼지만 등록하지는 못했네요. 벌써 절반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지금 등록하는 것의 의미는 없을 것 같고, 글들을 통해서 그 내용들을 다 담아보기로 하겠습니다.

 

현재 이탈리아는 파라과이와 뉴질랜드에게 연달아 비기면서 2무승부로, 마지막 슬로바키아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슬로바키아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입장이지요.

 

자력 1위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2위로 진출해도 E 1위가 유력한 네덜란드와 붙어야 한다는 것은 리피 감독의 큰 고민꺼리입니다. 이탈리아는 유로2008에서 네덜란드에게 0-3 으로 대패한 적이 있습니다.

 

그걸 떠나서, 위기에 처한 아주리 군단에게 지금은 16강 진출이 시급한 문제입니다. 언론에서는 이탈리아의 16강 위기설을 이미 화제로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탈리아에게 극도록 유리한 F조의 경우의 수

 
남아공월드컵 F조는 파라과이가 11무로 1, 이탈리아와 뉴질랜드가 2, 슬로바키아가 11패로 큰 승점차 없이 파라과이가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지막 경기에 따라 16강 진출의 주인공이 가려질 수 있는 시점이지요.

 

파라과이는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조1위를 확보하며 16강에 진출하며, 비기기만 해도 최소한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패할 경우 뉴질랜드에게 밀리게 되고 이탈리아의 경기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 있습니다. 파라과이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강팀 네덜란드를 만나지 않기 위해서는 조1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탈리아 역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습니다. 1위는 파라과이의 경기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요. 특이한 것은 무승부를 할 경우에도 파라과이가 뉴질랜드를 이겨주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에게 극도록 유리한 현재 상황입니다.

뉴질랜드는 승리할 경우 16강에 진출하며, 비길 경우 이탈리아의 경기가 승패로 갈리지 않길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슬로바키아는 비겨도 16강 탈락이며 무조건 이탈리아를 이겨야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

 

2득점 2실점, 표면적으로는 실망스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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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 2득점 2실점은 지난 대회 우승국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축구의 특색은 충분히 살아 있었고, 다소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을만한 것도 발견되었지만, 오히려 운이 없었다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이탈리아는 우리에게 패해서 탈락했던 2002, 우승을 했던 2006년 월드컵에서도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하지는 못했습니다. 유럽예선에서조차 73무의 잘 지지 않지만 압도적이지 않은 성적을 거두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이것이 이탈리아 축구의 특색입니다. 많은 위기 상황을 맞이하지만 예선은 통과하는, 그리고 항상 똥줄이 타는 승부를 펼치면서 팬들을 두근두근거리게 하는 것.

 

대한민국과의 악연을 지닌 이탈리아라서 그런지 국내에는 안티팬이 많지만, 여전히 이탈리아는 하나의 강팀이며, 16강에 진출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주리군단, 무엇이 문제였나? 



지난 두 경기를 통해 이탈리아 축구를 리뷰해 봅니다.


 

이탈리아는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효율적인 공격기회를 만들고도 결정력 부족이라는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공격전선을 살펴 보면, 질라르디노를 원톱으로 이아퀸타와 페페를 양쪽 사이드에,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마르키시오를 기용했지요.

 

질라르디노

 

이아퀸타  - 마르키시오 페페

이런 그림이었던 것이지요.

 

이는 질라르디노를 제외한 3명에게도 득점을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세 명 모두 공격의 연결뿐만 아니라 개개인이 직접 득점까지 연결할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특히 페페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능하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들이 그의 움직임을 더욱 신경 써야 하게 하지요.

 

후반들어서 디나탈레와 카모라네시의 투입을 통해 공격적인 변화를 시도헀지만 큰 시도는 해 보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질라르디노와 이아퀸타가 동시에 기용되면서 중복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파찌니는 투입되지 못했고, 다양한 공격루트만이 산재한 가운데 어영부영 끝나버린 모습입니다.

 

중앙미드필더의 경우 피를로의 부상은 몬톨리보의 선발기용으로 큰 공백이 없이 보였고, 데로시가 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제가 이탈리아 팀리포트에 언급했듯 중앙수비에서 키엘리니와 칸나바로가 소속팀 유벤투스에서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수비조직력의 문제는 아쉽게도 해결하지 못한 듯 했습니다. 다른 팀도 아닌 빠른 스피드를 가진 파라과이를 상대로 같은 수비패턴을 사용한 것은 조금 못 마땅한 부분입니다. 풀백으로 기용된 잠브로타 또한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은 매양가지입니다.

 

다행히 수비형 미드필더 몬톨리보가 피를로의 공백을 98% 이상 메꿔주면서 미들라인에서 데로시와 함께 파라과이의 공격을 잘 막아준 듯 합니다.

 

다소 심판 판정에 있어서 관대한 것이 이탈리아의 강점인 셋피스 상황을 맞이하지 못하게 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뉴질랜드와의 2차전 또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상대팀은 더 약해졌지만, 3번의 슛팅에 1실점을 한 반면, 23개의 슛팅을 날리고도 1점밖에 넣지 못하는 공격라인의 문제를 반복했습니다.

질라르디노

 

이아퀸타  - 마르키시오 페페

 

똑같은 라인이었습니다. 이아퀸타를 제외하고 델피에로, 파찌니, 카모라네시가 번갈아 투입되었지만 소득이 없었습니다.

 

수비조직력은 첫 경기보다 나아진 모습이었지만 칸나바로의 노쇠화는 소속팀 유벤투스에서의 문제점을 여전히 노출하고 있는 것이 불안합니다. 보누치 등 다른 젊은 선수를 기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지금껏 수비라인과 미들라인의 교체가 없었다는 점에서 리피 감독의 조직력 확보를 우선으로 하는 입장에 한 표를 던집니다.

 

이상의 두 경기를 토대로 해서 찾아볼 수 있는 문제점은 공격라인의 역할 중복문제입니다. 좋게 말하면 스쿼드 뎁쓰가 좋은 것인데, 적소에 어떤 선수를 넣는지에 대해서의 해답을 아직 찾지 못한 듯 보입니다.

 

제가 감독이라면 과감히 다음과 같은 선발라인을 구축해보겠습니다.

          
파찌니

 

이아퀸타 – 디나탈레 페페

 

이아퀸타와 질라르디노는 중복되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파찌니처럼 창의적인 플레이를 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합니다. 리피 감독은 1차전과 2차전, 동일한 선수 기용을 했고, 역시 조직력을 중시하는 감독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지만, 피오렌티나에서의 흐름처럼 골침묵을 하고 있는 질라르디노와 이아퀸타의 동시 기용은 제발 말리고 싶어집니다. 디나탈레와 페페의 동시 기용을 통해 소속팀 우디네세에서 페페가 디나탈레에게 제공해 준 득점루트를 한 번 활용해 보고 싶어집니다. 특히 상대가 한 수 아래의 상대라면 더더욱요.

 

이탈리아 공격라인의 강점은 분명히 유틸리티성일 것입니다. 다양한 위치에서 역할을 해 본 경험이 있고, 또 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것이 중복되면 이타적인 플레이를 해 주지 못하게 되고 자기 플레이에 젖어 팀플레이를 잊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의 16강 진출을 자신한다. 그 이유는?



이같은 공격라인에 문제가 산재하는데도, 이탈리아의 16강 진출 확률이 여전히 높은 이유는 상대팀이 조직력도 개인기도 그저 그런 슬로바키아이기 때문입니다. 슬로바키아가 보여준 2경기에서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공격라인의 창의성 부재

 

마렉함식과 세스탁은 스스로 기회를 만들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이 만들어준 기회를 통해 골 냄새를 잘 맡는 선수들입니다. 그래서 득점력은 높지만 창의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합니다. 빠른 스피드를 지닌 세스탁은 파라과이의 수비라인에 완전히 막히면서 결국 교체되었고, 측면에서의 비텍과 바이스가 봉쇄당할 경우 그들에게 돌아가는 기회는 줄어듭니다. 뉴질랜드를 상대로는 몇 차례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기는 했지만, 파라과이의 수비를 상대로는 너무도 무기력했던 이들 공격라인이 조직력을 강화하며 2게임채 단 한 번의 선수교체도 없이 소화해 온 이탈리아의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2. 수비조직력의 문제

 

슬로바키아는 1차전에서 두리차와 스크르텔 센터백 라인을 가용했으나, 무엇이 마음에 안 들었늕니 두리차를 풀백으로 돌리면서 살라타를 투입하는 악수를 감행합니다. 결국 중앙 수비의 조직력이 화려하게(?) 뚫리면서 파라과이에게 선제골을 내 주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첫번째 골 장면은 중앙수비의 불협화음이 낳은 저질적인 결과였습니다. 실제로 스크르텔(리버풀)의 피지컬이 훌륭하기는 하지만 매사 거친 플레이로 인해 위험지역에서 찬스를 만들어주는 위기는 늘 산재해 있는데 그 짝을 찾는데도 아직까지 고민중인 수비조직력이라면, 현재 이탈리아의 공격라인이라도 공략해 볼 수준은 됩니다.

어쩌면 축구팀이 가질 수 있는 결정적인 문제를 2개 모두 가졌습니다. 파라과이와의 졸전을 감상한 결과, 함식과 세스탁에 의존하다보니 다른 선수들마저 창의적이지 못하고 그들의 주워먹기를 기대하기 위한 통로를 찾지 못하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비겨도 진출할 수 있는 이탈리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할까?

 

이탈리아는 6명의 중앙미드필더, 그리고 수비라인을 2경기에서 동일하게 가져갔습니다. 그만큼 리피 감독이 상위라운드로 올라갈수록 조직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16강에서 네덜란드를 만날 채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현재 특이점은 경고가 카모라네시 한 명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수비수 및 중앙미드필더가 단 한 장의 경고를 받지 않았습니다.

파라과이의 경기결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파라과이가 16강에서 네덜란드를 만나지 않기 위해서는 뉴질랜드를 상대로 느슨한 경기만을 할 수 없습니다. 파라과이가 뉴질랜드를 잡는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이탈리아는 3무승부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행운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슬로바키아의 입장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공격지향적일 것입니다. 창의적인 공격수가 필요한데 슬로바키아에는 그러한 공격수가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는 수비에 중점을 두며 역습을 시도한다면 이탈리아가 원하는 경기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슬로바키아의 선제골이 로또로 15분 이내에 들어가고 10명이 모두 수비만 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남을 제외하고는 이탈리아의 16강 진출을 막을 수 없을 것이며, 그 확률도 매우 낮습니다.

 

슬로바키아가 무승부를 지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조직력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비적인 불안을 지속적으로 드러낼 것이므로 이탈리아의 승리가 유력하며, 이탈리아는 이기면 다른 팀 경기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득점보다는 꾸준히 수비라인의 조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경기 운영을 해 나갈 것입니다.

 

야후판타지에서는 시장의 상황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이 정도로 일반인들은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라과이가 초반부터 쉽게 앞서나갈 경우 무승부만 거둬도 되는 이탈리아는 무리하게 이기려고 하지 않을 수 있으며, 시장의 흐름이 이탈리아쪽으로 몰빵되고 있는 것은 무승부 가능성도 어느 정도 암시해야 함을 뜻합니다.

 

체리쉬닷컴은,

 

이탈리아의 승리 70%

무승부 25%

슬로바키아의 승리 5%

 

정도로 이탈리아의 마지막 경기를 예측합니다.

 

토토스페셜의 경우

 

이탈리아 1,2

슬로바키아 0,1

 

에서 과감히 슬로바키아 1 을 제외하며 0 에 단통마킹을 할 생각입니다. 4년전 이탈리아는 유사한 상황의 체코를 상대로 2:0 으로 승리한 바 있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아주리 군단은 늘 그럤던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16강에 가지만 토너먼트에서는 여전히 경계해야 할 팀이라는 것입니다.

 

프로토 50회차의 배당은 1.47 / 3.40 / 4.60 으로 환급률 84% 수준에서 승확률 57%, 무확률 25%, 패확률 18% 정도로 책정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비해 이탈리아에게 높은 배당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안 좋은 일 대한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직장에서는 블로그를 오픈하고 댓글을 다는 게 쉽지가 않아서 이렇게 눈치 보면서 글을 먼저 올립니다. 답글 하나하나씩 집에 가서 다 할 생각입니다.

 

새로운 한 주 행복하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