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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Germany)

 

전차군단 독일처럼 월드컵에서 꾸준한 나라는 없습니다. 1950년 이후 이후 본선에는 매대회 진출하였으며, 1954년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에는 특이하게 단 한 번도 8강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그동안 3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이 있었습니다. 현재 6위를 기록하고 있는 피파랭킹 또한 90년 이후 25위 아래로 떨어져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독일입니다.

 

세월도 변하고 강산도 변하지만 독일의 축구실력은 늘 그대로인 듯 합니다. 게르트뮐러의 이름은 늘 기억되고 있으며, 20년전만 해도 마테우스와 클린스만의 이름이 익숙했었습니다. 이제는 어린 뢰브 감독의 지도하에 외질, 마린, 뮐러, 케미라, 크로스 등과 같은 신예들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세대교체의 과정 속에 있습니다.

 

독일의 14대회 연속 8강 진출은 이번 대회에서 종지부를 찍을지, 아니면 계속 이어질지 궁금증과 기대가 잔뜩 모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독일 축구의 힘, 그리고 조직력이 보여왔던 엄청난 지구력은 이번대회에도 이어질까요?

 

[1] 죽음의 조에서도 돋보이는 독일

 



독일은 프랑스를 제치고 조별 1위로 통과한 세르비아, 에시앙이 빠졌지만 여전히 두려운가나, 그리고 베어백 감독의 호주와 D조에 속했습니다. A, G조와 더불어 16강 진출팀을 고르기 가장 까다로운 조라고 일컫어진 하나의 죽음의 조입니다.

이러한 죽음의 조에서도 세계적인 베팅회사 유니벳이 제시한 D 1위의 배당률로 독일은 1.90 의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은 배당률을 받았습니다. 확률로 환산했을 때, 독일의 조1위 확률은 48.44% 50% 미만으로 예상되었지만, 다른 팀들의 1위 확률이 21%, 18%, 11% 로 유사한 것을 볼 때 독일의 전력을 인정 안 할래야 인정 안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독일은 16강 진출을 가리는 배당률 또한 1.20 을 받았고, 이는 확률로 표시할 경우 77.46% 입니다. 독일이 14대회 연속 8강 진출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이러한 독일에 치우친 배당률은 그리 이상하지 않아 보입니다.



이는 우승후보 배당률입니다
.

베팅업체마다 독일과 네덜란드, 이탈리아의 배당률을 배치하는데는 차이가 있지만, 독일을 5위 에서 7위권으로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독일은 약팀에는 인정사정없는 플레이를 펼치지만, 강팀에게는 철저하게 신중해지는 모습입니다. 4년전 독일 월드컵에서 홈 어드벤티지를 안고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것이 한 예입니다. 전력을 떠나 전차군단의 정신력은 토너먼트에서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2] 어린 감독 뢰브의 팀 어리게 만들기 : 세대교체

 



이번 독일 대표팀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린 분데스리가 팀입니다. 60년생의 젊은 뢰브 감독은 23명 전원을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로 구성하였고, 완벽한 세대교체를 시도하였으며, 이러한 변화가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는 매우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주전 공격수로 나설 클로제(뮌헨), 그리고 수비수 프리드리히(베를린), 그리고 백업 골키퍼인 반 부트 (뮌헨) 골키퍼를 제외하고는 선수 전원이 20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계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꿈꾸고 있는 메수트 외칠(브레멘, 88년생)을 비롯하여, 발락의 부상으로 인해 이를 대체할 사미 케디라(슈투트가르트, 89년생) 등은 이미 주전자리를 확보했고, 뢰브 감독은 트로초브스키(함부르크, 84년생), 슈바인슈타이거(뮌헨, 84년생), 포돌스키(쾰른, 85년생)에게도 신뢰를 보이고 있습니다. 토니 크로스(뮌헨, 90년생)이 선발된 것도 인상적입니다
.

4-2-3-1
시스템에서 사실상 미들라인에 해당하는 (1.5선까지 미들에 포함한다고 할 때)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채 25세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미들라인이 2006년에 비해 약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비록 발락은 빠졌지만, 케디라가 그의 공백을 완벽하게 소화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일에게 필요했던 천재미드필더 외질의 등장은 독일축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원톱으로는 국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노장(?) 클로제(뮌헨가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소속팀에서 토마스뮐러(뮌헨, 89년생)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만큼 뢰브 감독의 젊은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과 맞물려 얼마든지 대체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분데스리가는 슬럼프를 딛고 다시 한 번 전성기를 향해 도약하고 있는데, 이는 어린 선수들이 세대 교체의 중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3] 뒷문이 불안해 진 전차군단, 조직력을 깨워라!

 

독일은 옌케 골키퍼가 우울증으로 죽음을 맞이하면서 골키퍼 부재에 시달렸습니다. 세계적인 골키퍼 올리버칸이 대표팀을 떠난 후 옌케의 활약은 든든했지만, 그의 죽음으로 많은 혼란 상태에 빠졌던 독일의 주전 GK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그 대체 골키퍼로 낙점받았던 아들러마저 부상으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습니다. 비제(브레멘)과 노이어(샬케)의 경쟁에서는 노이어가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패기가 넘치는 미들라인과 달리 뒷문은 여전히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수비라인은 필립람(뮌헨), 메르데자커(브레멘), 프리드리히(베를린), 바트슈투버(뮌헨) 4백을 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메르데자커와 호흡을 맞추었던 장신 하이커 베스터만(샬케)이 부상으로 선발되지 못하면서 수비조직력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마이티 마우스 필립람이 오른쪽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줄 것으로 보이며, 발락을 대신해 주장을 맡을 예정입니다. 또한, 뮌헨에서는 시즌 막판 중앙수비수로 뛰었던 바트슈투버는 대표팀에서는 왼쪽 측면에서 뛸 예정입니다. 바트슈투버는 인터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에서 느린 스피드로 빠른 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준만큼 빠른 팀을 상대할 때는 얀센(함부르크)이 투입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센터백입니다. 평가전에서 메르데자커와 프리드리히의 호흡 문제가 지적되었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 또한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타스키는 최근 종종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보아탱이나 아오고의 함부르크 라인도 믿음직스럽지 못합니다.

수비수들을 상당히 많이 선발했는데, 이는 상황에 따라 다른 선수 구성을 꾀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바트슈투버와 프리드리히가 대인마크에 능하다면, 얀센과 타스키는 민첩함을 갖춘만큼 영리한 로테이션도 하나의 전술이 될 것입니다
.

독일 축구의 힘은 조직력이었습니다. 베스터만의 부상으로 인해 다소 약화된 조직력은 보스니아전에서 일부 수비불안으로 드러났습니다. 모두 자국리그 선수로 구성한만큼 조직력을 꾀하기에 불리하지 않은 독일 축구가 개막이 얼마 남은 시점에서, 과연 최상의 조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

[4] 공격라인의 매서움을 확인했던 3번의 평가전

 



뢰브의 아이들은 3차례의 평가전에서 모두 3득점 이상을 하며, 최강의 공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헝가리전에서 베스터만이 부상을 당하면서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고, 보스니아전에서는 특히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했지만, 공격만큼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영화를 연상케 하듯 막무가내로 몰아붙이며, 그 파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

평가전에서 카카우는 3골을 넣으며 최종엔트리에 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실전에서 카카우는 무서운 조커로 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PK 전문 키커로서 뢰브 감독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며, 외질은 많은 공격기회를 마련해주며 자신이 왜 최고의 미드필더인지를 증명하려고 했습니다
.



의외로 노장들의 부진이 아쉬웠습니다. 국대에만 오면 훨훨 날랐던 클로제의 부진은 이어졌으며, 프리드리히는 메르데자커와 호흡을 맞추는 데 실패한 모습이었습니다. 더 이상의 평가전이 없어서 그들이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겠지만, 두 선수 모두 뛰어난 수비수임에 틀림없기에 조직력을 정비하는 과정이 그리 험난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평가전에서 뢰브 감독은 자신의 성향을 드러냈습니다. 평가전임에도 불구하고 이기고 있더라도 앞선 것에 만족하지 않고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고자 애썼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공격루트를 테스트해보며 어린 선수들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세 번의 매치스탯 자료는 이를 여실히 드러내 줍니다.

 

[1] 독일 3 : 0 몰타

 

MATCH STATS

Germany

Malta

Shots (on Goal)

32(14)

7(3)

Fouls

12

13

Corner Kicks

8

2

Offsides

4

2

Time of Possession

70%

30%

Yellow Cards

0

1

Red Cards

0

0

Saves

3

12

 

[2] 헝가리 0 : 3 독일

 

MATCH STATS

Hungary

Germany

Shots (on Goal)

9(2)

20(10)

Fouls

14

13

Corner Kicks

3

8

Offsides

6

1

Time of Possession

42%

58%

Yellow Cards

1

2

Red Cards

0

0

Saves

7

2

 

[3] 독일 3 : 1 보스니아

 

MATCH STATS

Germany

Bosnia-Herzegovina

Shots (on Goal)

13(6)

7(3)

Fouls

10

15

Corner Kicks

5

7

Offsides

0

1

Time of Possession

62%

38%

Yellow Cards

0

1

Red Cards

0

0

Saves

2

3

 

완벽해 보이기만 한 의문부호를 던져 본다면, 평가전의 상대가 강한 팀이었는지입니다. 특히 세 팀 모두 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주지 못할 팀이기에 토너먼트에서 강팀을 상대할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독일 최고의 장점은 환상적인 공격라인입니다. 공격수들의 스쿼드뎁쓰가 훌륭한 독일은 누가 한 명 빠져도 크게 지장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뮌헨에서 선배보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토마스 뮐러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5] 독일의 16강 가능성, 그리고 전망

 

 



독일은 첫 경기를 상대적인 약체 호주와 치릅니다. 케이힐까지 연습도중에 다치는 바람에 출전이 불투명해진 호주를 상대로 헝가리나 보스니아를 상대했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
차전은 D조 최고의 빅경기가 될 것입니다. 수비라인이 두터운 세르비아를 상대로 독일의 공격라인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증명되는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마지막 가나와의 일전을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치르기 원할 것이지만, 확정되었더라도 뢰브 감독의 특성상 선택과 집중보다는 매경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독일의 강점은 누가 들어가도 강해 보이는 공격력이며, 약점은 역시 골키퍼부터 수비라인입니다. 독일축구의 위대함은 늘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강한 수비에서 비롯되었는데 뢰브 감독의 세대교체는 독일의 팀 칼라를 바꿔 놓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편성 운은 다른 강팀에 비해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세 팀 모두 독일이 상대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는 팀이기에 세르비아전에서만 승리한다면 무난히 조1위로 진출하여 C 2위와 무난한 16강전을 치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체리쉬닷컴이 예상하는 독일의 16강 진출 확률은?


고기도 먹어본 놈이 또 먹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경험의 중요성을 중요시하는 말이며, 14대회 연속 8강 진출을 이룩한 독일에게 어울리는 속담일 것입니다.

독일 축구는 어떤 선수층에서도 8강까지는 갔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토인비나 슈펭글러의 명언처럼 그 역사가 뒤틀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호주는 10백을 시도하더라도 독일의 공격라인을 상대할 수비력을 갖추지 못했으며, 가나 또한 에시앙이 빠진 중원에서 독일의 적수가 안 되며 아프리카 어드밴티지만이 두려워할 점입니다.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독일의 승리를 자신할 수 없으나, 전통의 강호가 쉽게 무너지는 이변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생각됩니다
.

그러나, 뢰브 감독의 본선무대에서의 세대교체 도박(평균연령 25세 미만)은 위험프리미엄이 뒤따르는 선택이며, 때에 따라서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프링스 등 노장들을 제외해버린 뢰브 감독의 어리고 빠른 스피드를 가진 팀 독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흥미롭게 바라보고 싶은 팀입니다. 최연소 선수인 크로스와 뮌헨에서 반할감독의 낙점을 받아 주전자리를 확보했던 뮐러가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

세계적인 베팅회사들은 독일의 16강 진출확률을 75-78%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체리쉬의 시스템은 독일의 중앙수비와 선수들의 경험 부족, 가나의 전력분석 불확실성이라는 위험프리미엄 등을 감안하여 독일의 16강 진출 확률을 다음과 같이 계산했습니다. (물론, 독일의 16강 진출가능성은 D조에서 가장 높다고 평가합니다)

 

[참고자료] 독일 최종명단(최종엔트리) - 23

GK : 마누엘 노이어(24. 샬케04), 팀 비제(29. 베르더 브레멘), 한스-외르그 부트(36. 바이에른 뮌헨)

DF :
아르네 프리드리히(31. 헤르타 베를린), 페어 메르테자커(26. 베르더 브레멘), 제롬 보아탱(22. 함부르크), 필립 람(27. 바이에른 뮌헨), 세다르 타스치(23. 슈투트가르트), 마르첼 얀센(25. 함부르크), 홀거 바트슈투버(21. 바이에른 뮌헨), 데니스 아오고(23. 함부르크
)

MF :
사미 케디라(23. 슈투트가르트), 토니 크로스(20. 바이엘 레버쿠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26. 바이에른 뮌헨), 마르코 마린(21. 베르더 브레멘), 메수트 외질(22. 베르더 브레멘), 표트르 트로호프스키(26. 함부르크
)

FW :
토마스 뮐러(21. 바이에른 뮌헨), 미로슬라프 클로제(32. 바이에른 뮌헨), 루카스 포돌스키(25. 쾰른), 마리오 고메스(25. 바이에른 뮌헨), 슈테판 키슬링(26. 바이엘 레버쿠젠), 카카우(29. 슈투트가르트)


이제 곧 월드컵이 개막이 내일입니다. (이 글은 예약등록입니다)

일이 많아서 글도 답글도 업데이트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많이 써 놓았고 평가전 자료만 정리하면 됩니다. 꾸준히 들러주시면 어느 순간 32개국의 팀리포트가 다 차 있을 겁니다. 각 조별 첫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완료합니다.

 

대한민국의 팀리포트는 가장 나중에 작성할 예정이며, 시간이 안 될 경우 작성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워낙 많은 언론이나 블로그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토 47회차 경기는 모두 분석할 생각이며, 남아공에 가 있을 동안에는 분석은 힘들 것 같습니다. 사실 조별 예상도 해 보려고 했는데,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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