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전력분석 : 히딩크를 꺾은 정신력은 이어질까.
슬로베니아(Slovenia)
[1] 정신력으로 히딩크를 잡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를 상대로 원정 다득점 (홈에서 1-0 승리, 원정 1-2 패배) 으로 월드컵 본선에 합류한 슬로베니아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와 한 조가 되어 ‘체코’ 를 떨어뜨리고 올라온 것 또한 인상적입니다.
슬로베니아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스페인, 파라과이, 그리고 이번 개최국 남아공에게 3연패로 실망스러운 성과를 내고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채로 복수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슬로베니아는 4-4-2 를 바탕으로 중앙에서 로베르트 코렌(웨스트브롬위치)이라는 플레이메이커로부터 공격이 시작됩니다. 왼발을 사용할 수 있는 비르사(옥세르)가 중앙 및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으며, 안드라스 키름(비슬라)이 한쪽 측면을 맞습니다. 최근 수비가 좋아졌던 라도사블레이치(라리사)에게도 주전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공격 자체는 위협적이지 못했지만, 최종 예선 10경기에서 4실점밖에 하지 않았던 수비력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6경기에서 2승2무2패로 패색이 짙었지만, 마지막 4경기에서 높은 정신력으로 4연승을 하면서 올라온 것입니다. 그 마지막 4경기에서 5-0, 3-0, 2-0, 3-0 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은 선수들의 본선 진출 의지였습니다.
러시아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슬로베니아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원정에서 끝내 1점을 내더니 홈에서 데디치(보훔)의 결승골로 홈에서 축포를 올렸습니다. 정신력의 승리였습니다. 후반 러시아의 파상 공세 또한 ‘정신력’ 으로 막아낸 것입니다.
슬로베니아 총리는 본선 진출할 때 선수들의 발을 직접 씻겨주겠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2] 얕은 스쿼드뎁쓰와 미흡한 공격
슬로베니아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스쿼드 뎁쓰가 얕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라도사블레이치, 류비안키치(헨트) 등이 기량이 향상되면서 그 부분에 있어서 걱정이 줄어들었지만, 차후에 슬로베니아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레네크린(인터밀란)은 코렌과 포지션 중복의 문제를 일으켰고, 그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코렌을 측면으로 돌리고 비르사와 크린을 중앙에 배치해 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 봅니다.
특히 수비라인은 체사르, 술레르, 요키치, 브레스코 로 구성된 조직력이 무너지면 누가 누구를 대체할지 모르는 묘한 상황입니다. 부상없이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따라서 주전 선수가 부상을 당할 경우 선발멤버는 물론 위력적인 교체 카드 또한 없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노바코비치(쾰른) 정도를 제외하고 위력적이지 못한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노바코비치를 중심으로 한 대인마크를 상대팀이 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산마리노를 5-0, 3-0 으로 대파하였고, 본선 탈락이 확정되었던 폴란드를 상대로 3-0 으로 승리한 것 외에는 위력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던 슬로베니아입니다.
본선 C조에서의 알제리는 이집트와의 최종 결정전에서 무실점으로 막으며 1-0 승리로 올라온 팀이며, 잉글랜드와 미국의 수비라인 또한 유럽예선에서 상대했던 팀들과는 차원이 다른 팀들입니다.
[3] 평가전은 자신감에 초점이 맞춰졌나?
슬로베니아 4 – 1 카타르
슬로베니아 3 – 1 뉴질랜드
슬로베니아는 카타르, 그리고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각각 4-1, 3-1 로 승리했습니다.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얻은 것이 무엇이었을까 하고 끝까지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7득점을 했다는 점은 자신감을 갖고 본선에 선수들이 임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특히 첫 상대가 알제리인만큼 꼭 승리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잉글랜드전은 버리더라도 알제리와 미국을 상대로 잘 해 보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스페인을 상대로 수비력에 대한 테스트를 마친 것을 생각해보면, 더 실력이 위인 팀들과 같은 조의 슬로베니아가 약체와의 평가전이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모르겠지만, 강팀을 상대로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게 부정적 이펙트를 미친다고 생각했다면 충분히 가능한 생각입니다.
[4] 슬로베니아의 16강 가능성, 그리고 전망
알제리와의 첫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해외의 베팅업체들은 슬로베니아를 3위의 전력으로 평가했지만, 알제리를 꺾을 경우 미국과의 2차전 승부에 따라 16강 진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이 동유럽 국가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그것은 슬로베니아의 자신감이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강한 조직력을 갖추며 개인기 좋은 선수들도 일부 포진한 ‘작은 프랑스’ 와의 승부가 부담스럽습니다.
노바코비치는 프리킥만으로 득점을 해 낼 수 있는 선수이기에 셋피스 상황에서의 그의 킥력을 활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코렌은 자호비치 이후 슬로베니아 최고의 스타이지만, 전성기에서는 다소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체리쉬닷컴이 예상하는 슬로베니아의 16강 진출 확률은?
베팅업체들은 슬로베니아의 최초 16강 진출확률을 약 33-35% 정도로 조 3위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알제리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히려 체코가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하고도 미국을 3:0 으로 완파했던 4년전을 생각해 보면, 미국과의 2차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슬로베니아의 입장입니다.
잉글랜드를 버텨내기는 힘들 것입니다. 잉글랜드가 미국을 이겼다면 마지막 3차전에서 느슨한 플레이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지만, 조1위를 위해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들을 고려하여 체리쉬닷컴의 시스템은 슬로베니아의 16강 진출확률을 다음과 같이 예상합니다. (조별 예선이 시작해버려서 수치가 다소 변경되었으나, 큰 차이가 없어서 초반 기준으로 공개합니다)
- 앞서, 잉글랜드 90%, 미국 55%, 알제리 31% 로 공개한 바 있습니다.
[참고자료] 슬로베니아 최종명단(최종엔트리) - 23인
GK : 사미르 한다노비치(26. 우디네세), 야스민 한다노비치(32. 만토바), 알렉산데르 셀리가(30. 로테르담)
DF : 미소 브레츠코(26. 쾰른), 보스티안 세자르(28. 키에보), 브랑코 일리치(27. 로코모티브 모스크바), 마테이 마브리치(31. 쾨블렌츠), 보얀 요키치(24. 키에보), 마르코 술레르(27. 겐트), 엘베딘 지니치(25. 마리보르), 수아드 필레코비치(32. 마리보르)
MF : 로베르트 코렌(30. 웨스트 브롬위치), 안드라스 키름(26. 비슬라 크라코프), 발테르 비르사(24. 옥세르), 안드레이 코마치(마카비 텔아비브), 다리보르 스테바노비치(26. 비테세), 알렉산데르 라도사블레비치(31. 라리사), 레네 크린(20. 인터밀란)
FW : 밀리보예 노바코비치(31. 쾰른), 즐라트코 데디치(26. 보쿰), 즐라탄 류비얀키치(27. 겐트), 네이츠 페츠니크(24. 나시오날), 팀 마타브츠(21. 흐로닝언)
최대한 작업량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표나 사진은 다 제외하고 일부 부분을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조별 16강 확률 배당률 관련해서는 변동이 되기 때문에 삭제하였습니다. - 모든 글은 예약등록하여 조별 예선 첫 경기 이전에 올리겠습니다 - 시간이 부족하여 다소 많이 짧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개별경기의 프리뷰를 통해 부족한 것을 보완하겠습니다. 좋은 의견 많이 남겨 주시고, 아래 손가락을 클릭하셔서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