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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Algeria)

 

국내에서 알제리에 대한 글을 찾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잉글랜드, 미국, 슬로베니아와 함께 C조에 속한 알제리는 전력도 최약체로 분류되고 있으며, C조의 중심에는 잉글랜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알제리는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가 모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북부아프리카의 자존심이 되었습니다. 이집트와의 단판 플레이오프에서 예상을 깨고 알제리가 승리했을 때 많은 이들은 이변이라고 했지만, 골 넣고 잠그기의 진수를 보여준 알제리의 승리는 정당한 승리였습니다.

 

알제리에는 그렇다 할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전력분석이 많이 되지 않은 팀으로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튀니지, 모로코 등이 도전했으나 16강꿈이 무산된 것을 보면 북부아프리카에서 16강 진출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 알제리의 16강은 불가능에 가깝다?

 



세계적인 베팅회사인 유니벳의 알제리의 1위 확률을 6%, 16강 확률을 26%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잉글랜드를 제외하고는 독보적인 팀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알제리도 희망을 걸어볼 수 있습니다.

 

1번 시드에서 남아공(아프리카팀)을 만나지 못하는 이상 시드국의 차이는 알제리가 그들을 상대로 거의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슬로베니아를 만난 것은 다른 아프리카 팀들에 비해 행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6강 진출 확률 26%는 약 1/4 밖에 안 되는 수준이지만, 비관적으로 볼 이유는 없는 확률이기도 합니다.

[2] 아프리카 어드밴티지는 기대하기 힘들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되는 대회인만큼 아프리카 팀들의 선전이 기대되는 남아공 월드컵, 아프리카 팀들은 모두 6개 국가가 참가합니다.

남아공은 남쪽에 위치해 있고, 나이지리아, 카메룬, 가나, 코트디브와르는 중서부에 모여 있으며, 대부분이 유색인종(흑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일하게 알제리만이 북부아프리카에서 유럽과 가까이 있으며, 피부색이 다른 아프리카 팀에 비해 밝은 것이 사실입니다
.

알제리는 프랑스와 아랍어를 동시에 사용할 정도로 그 문화는 유럽에 가깝습니다. 아프리카 문화와는 다소 이질감이 있기 때문에 작은 프랑스라고 불리는 알제리를 아프리카 국가로 분류하지 말자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주장이 있었습니다.

 

지리적 위치뿐만 아니라 향유하고 있는 문화마저도 다른 알제리는 아프리카에서 개최되는 것에 대한 이점을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취약한 공격라인, 수비 후 역습으로 나설 것

 



남아공월드컵에서 알제리의 축구는 재미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정력이 좋은 선수가 부재하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지만, 심리전에 능한 사단 감독이 16강 진출을 위해 수비 후 역습이라는 재미없는 전술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단 감독이 평가전에서 공격적인 축구가 유럽팀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바로 실행에 옮겨서 승리를 거둔 것은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실제로 사단 감독은 최종엔트리를 선발함에 있어서 공격수를 3명만 선발했는데, 이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심을 둔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미들라인의 마트무르 등은 공격라인에 가세하여 쓰리톱까지 형성할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

해외파로 구성된 알제리의 벨하지(포츠머스)-부게라(레인저스)-야히아(보쿰)-할리체(나시오날) 4백 라인은 꽤나 견고한 편입니다. 다소 공격적인 전술을 추구할 때는 쓰리백을 쓰면서 벨하지를 미들라인으로 올리기도 합니다. 벨하지는 오버래핑 및 크로스에서도 유능한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 옵션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

이렇게 수비라인의 조직력이 우세하게 드러날 경우 C조 상대팀은 알제리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작용합니다. 잉글랜드는 루니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공격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 또한 알티마르 정도를 제외하고는 결정력을 갖춘 선수가 부재합니다. 슬로베니아의 문제 역시 결정력이었다는 점은 알제리의 집중수비를 무시할 수 없음을 뜻합니다.

 

무라드 메그니(라치오)가 결국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회복을 하지 못하면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더욱 수비중심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사단 감독이었습니다.

 

카림지아니(볼프스부르크)의 테크닉과 드리블에 희망을 걸어보고 싶지만, 그를 뒷받침해주는 선수가 부족합니다. 지아니와 짝을 이뤄 마트무르가 측면에서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을 펼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공격루트일 것이지만, 이러한 단순한 공격루트는 상대팀이 이미 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알제리는 A매치 경험이 많은 노장 사이피를 제외하면 공격수보다 수비수들의 득점이 많은 팀입니다. 게잘(시에나)의 결정력은 알려진 바와 달리 극악에 가까우며, 사이피(이스트레)의 노세화는 걱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제부르(AEK)에게 기대해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4] 평가전, 전술의 변화가 이루어지다.

 

알제리가 네이션스컵에서 코트디브와르에게 3:2 로 승리한 것은 이변 아닌 이변이었습니다. 90분 이후 무려 3골이 들어갔다는 것은 (코트디브와르 1, 알제리 2) 경기 외적인 개입 가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하지만, 알제리가 보여준 저력은 경기를 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대단했습니다.

 

아마도 알제리가 최약체로 분류되다가, 16강 진출 확률을 26% 나 받게 된 것도 코트디브와르에서의 숨겨진 전력이 실제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 많은 선수가 뛰고 있고, 개개인의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것이 알제리 축구의 장점입니다.

네이션스컵 이후 사단 감독은 3차례의 평가전을 가졌고, 1 2패를 기록했습니다.

 

알제리 0 : 3 세르비아

아일랜드 3 : 0 알제리

알제리 1 : 0 UAE

 

힘으로 몰아붙이는 유럽축구를 상대로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며 6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무리한 공격은 역습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대표적인 경기가 아일랜드와의 평가전이었습니다.

 

MATCH STATS

Ireland

Algeria

Shots (on Goal)

11(7)

13(2)

Fouls

20

22

Corner Kicks

2

2

Offsides

5

6

Time of Possession

39%

61%

Yellow Cards

0

2

Red Cards

0

0

Saves

2

4

 

알제리는 주도권을 쥐고 있지 못했습니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오히려 아일랜드의 역습에 추가골을 허용하는 게 그 패턴이었습니다. 알제리의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슛팅수와 유효슛팅의 비율을 생각해 보면 유추할 수 있습니다.

알제리의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UAE와의 경기에서는 1:0 으로 승리했는데 정말 루즈한 경기였습니다. 조직력을 갖춘 정해진 4백은 UAE의 공격을 잘 차단하였으며, 결국 상대 수비실수를 틈타서 지아니의 PK로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수비형으로 전환한 알제리 축구는 16강을 위해서는 조금 더 공격적일 필요가 있을 필요가 있지만, 빠른 스피드를 갖춘 측면 미드필더 및 윙백을 갖췄다는 점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느꼈을 평가전이었을 것입니다.

[5] 알제리의 16강 가능성, 그리고 전망

 

세리에A 9, 10백 전략은 어떤 강팀이라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홈에서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했던 AS로마는 리보르노에게 홈에서 0-1로 패한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대놓고 잠그면 공략하기 힘든 게 축구입니다.

알제리는 세르비아와 아일랜드에게 모두 0-3 으로 패한 후 공격형 전술을 포기했습니다. 특히 유럽팀을 상대로는 그동안 약한 모습을 보였기에 더욱 수비적으로 나설 확률이 높습니다.

 

알제리의 1승 목표 상대는 마지막 경기인 미국전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국가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고, 오히려 경기력의 기복이 심한 미국이 알제리에게는 편한 상대일 수 있습니다. 컨페드레이션컵에서 스페인을 꺾었던 미국이 강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가 3승을 하고 나머지 팀들이 모두 12패 혹은 21패를 할 경우에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그만큼 C조는 월드컵 등 단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미국이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잉글랜드를 제외하고는 16강 진출국을 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체리쉬닷컴이 예상하는 알제리의 16강 진출 확률은?


베팅업체들은 알제리의 16강 확률을 조편성을 고려해서 26-30% 정도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코트디브와르를 꺾은 알제리가 슬로베니아나 미국을 잡으면 해 볼만 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알제리는 마지막 경기를 미국과 치르는데, 이집트와의 One-Match 에서 보여준 정신력을 기대합니다. 그전까지 승점이 3점이길 바라는 것은 당연합니다.

 

비록 아프리카 어드벤티지는 없지만, 잉글랜드 전을 제외하고는 고산지대에서 치른다는 것에 (물론, 슬로베니아도 유럽의 산맥지형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희망을 가져 볼만 합니다. 1000m 이상의 고도에 위치한 사하라아틀라스산맥을 끼고 있는 알제리이기에 고산지대로서의 이점은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16강 진출을 막을 수 있는 나라가 C조에는 없어 보이며, 슬로베니아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알제리의 16강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체리쉬닷컴의 시스템이 도출한 알제리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베팅업체보다 약간 높은 수준입니다.


 

[참고자료] 알제리 최종명단(최종엔트리) - 23

GK : 파우지 차우치(26. 세티프), 루니스 가우아위(33. 츨레프), 음보히-라이 음볼리(24. 소피아)

DF : 압델카데르 라이파위(25. 세티프), 마지드 부게라(28. 레인저스), 칼 메자니(25. 아작시오), 라피크 할리체(24. 나시오날), 안타르 야히아(28. 보쿰), 하비브 벨라이드(24. 프랑프푸르트), 나디르 벨하지(28. 포츠머스), 자멜 메스바흐(25. 레체)

MF : 하산 예브다(26. 벤피카), 메흐디 라첸(26. 라싱 산탄테르), 야지드 만수리(32. 로리앙), 아들린 귀디우라(25. 울버햄튼), 라드 부데부즈(20. 소쇼), 자멜 압둔(24. 낭트), 푸에드 카디르(27. 발랑시엔), 카림 지아니(28. 볼프스부르크), 카림 마트무르(26. 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

FW :
압델카데르 게잘(26. 시에나), 라피크 젭부르(26. 아테네), 라피크 사이피(35. 이스트레)



이제 곧 월드컵이 시작됩니다. 어제 다 써 놓은 걸 날려버려서 허무합니다. 팀리포트의 경우 자료를 입력하는 과정을 일단은 생략하고 빠른 시간에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어떤 분이 메일로 업데이트가 늦다고 하십니다.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서는 좋은 블로그가 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좋은 블로그들은 어느 정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또 경제적인 수준 유지를 위해 회사도 다녀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업데이트나 댓글이 늦어집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할 생각입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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