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력분석 : 아직도 미국이 '약체' 라고 생각하는가
미국(USA)
미국은 야구(MLB)의 나라, 미식축구(NFL)의 나라, 아이스하키(NHL)의 나라, 농구(NBA)의 나라라고 생각되기 쉽습니다. 스포츠의 중심지 미국에서 축구는 이들 4대 스포츠에 비해 비인기 종목임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94년 미국월드컵을 개최한 이후 미국의 클럽팀의 수, 그리고 규모는 놀랄듯이 커졌고 “풀이 넓으면 좋은 인재가 많다” 는 확률적인 접근으로도 미국의 인재풀이 두터워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지난 컨페드레이션스컵 4강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파하고, 결승에서 브라질을 상대로도 2-0 으로 앞서나가는 등,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한 전력을 과시했던 미국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이 국 축구의 전성기임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1] 16강은 가능하지만, 1위는 불가능하다?
미국은 잉글랜드, 슬로베니아, 알제리와 같은 조에 편성되어 비교적 16강 전망이 낙관적으로 점쳐 지고 있습니다. 베팅회사들은 미국의 16강 진출 확률을 50% 이상으로 생각하면서 강해진 미국의 전력을 충분히 반영했습니다.
하지만, 조1위 배당률은 5.50 배나 주어졌습니다. 이는 16% 에 불과한 수치로 조1위 가능성을 압도적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 또한 1강 3약 또는 1강 1중 2약이라며 ‘잉글랜드’ 의 네임벨류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세계랭킹 14위까지 오른 미국에게 슬로베니아와 알제리는 약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 슬로베니아와 알제리가 올라 온 과정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무시할 팀들은 아닙니다.
‘보스턴 차사건’ 으로 인해 미국의 독립전쟁이 일어난지 200년이 넘었습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은 영국과의 경기에서 남모르는 경쟁의식을 지닙니다. 비록 2승 7패로 미국이 열세에 있지만, 로얄 바포켕에서 펼쳐지는 미국과 잉글랜드의 첫 경기는 C조의 대형 빅 경기입니다.
[2]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측면돌파를 노려라!
미국은 오니에우(AC밀란), 보카네그라(렌)의 훌륭한 센터백라인과 EPL에서 올시즌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활약을 펼쳤던 팀하워드(에버튼) 골키퍼를 중심으로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보여 줍니다. 디메릿이나 체룬돌도 등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중앙수비가 탄탄한 미국의 장점이 돋보입니다. 번스타인과 스펙터(웨스트햄)의 오버래핑은 종종 기회를 만들어주며 마이클 브래들리 등 미들라인에서 수비 가담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수비를 바탕으로 측면에서의 빠른 돌파를 주요 공격무기로 하고 있습니다. 측면에서의 번스타인과 스펙터의 오버래핑도 뛰어나지만, 뎀프시가 만들어내는 많은 기회들은 미국의 주요 득점루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운용될 수 있는 선수이자 슛팅능력까지 갖춘 뎀프시입니다. 실제 도노반 역시 측면에서 기회를 만들어주는 때가 있는데 뎀프시와 도노반이 함께 날개에 나서면 상대의 측면 수비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미국의 문제가 확실한 스트라이커의 부재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밥 브래들리 감독은 도노번을 투톱 또는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전술을 평가전에서 사용했는데, 알티도르(헐시티)에 의존하는 미국의 공격이 해소되면서 더욱 좋은 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3] 컨페드레이션스컵 준우승, 그 경험의 가치란?
2009 컨페드레이션스 컵은 남아공에서 열렸습니다. 프리 월드컵의 성격으로 열린 경기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파한 것은 하나의 이변이었지만, 록키 산맥 등에서 훈련을 꾸준히 해 온 미국이 체력적인 우세를 지니며 수비에 집중했던 성과물이었습니다.
MATCH STATS | ||
Spain |
United States | |
Shots (on Goal) |
11(6) |
4(2) |
Fouls |
3 |
5 |
Corner Kicks |
9 |
3 |
Offsides |
5 |
4 |
Time of Possession |
68% |
32% |
Yellow Cards |
2 |
2 |
Red Cards |
0 |
1 |
Saves |
0 |
6 |
스페인은 압도적인 경기를 치르고도 미국의 강한 수비와 두 번의 빠른 역습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강팀을 상대로 이러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2010 월드컵에 미국에 거는 큰 기대를 갖게 합니다. 알티도르의 선제골이 이른 시각에 터졌던 것도 미국에게 유리하게 경기가 흘러갈 수 있었던 점입니다.
또한, 비록 많은 경기수는 아니지만 (5경기) 남아공에서 실전 경기를 치러본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4] 주전들이 복귀하고 달라진 미국
미국은 5월 이후 세 차례의 평가전을 치렀습니다.
주전들이 대거 빠진 체코와의 경기에서 2:4 로 패하면서 전망을 어둡게 했지만, 당시의 수비라인은 주전들이 대부분 빠졌고, 부상에서 복귀한 오니에우의 기량을 점검하는 의미만 있었습니다. 비록 최종엔트리에 들기 위해 브라이언 칭, 에디 존슨 등이 열심히 뛰었지만 플라실, 폴락 등 많은 주전멤버들로 인한 체코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다양한 선수를 기용했던 브래들리 감독은 이 날 이후 해법을 찾은 듯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부터는 평가전에 주전을 돌아가며 기용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터키를 맞아 68000명의 관중이 보는 앞에서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알티도르와 뎀프시의 연속골로 2:1 로 승리하였고, 또한 호주를 상대로 한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소극적인 수비 전략보다는 적극적으로 ‘1승’을 위한 포지셔닝을 구사하며 3-1 로 승리하였습니다.
미국은 잉글랜드 전에서는 수비적으로 임할 것이고, 나머지 두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고자 할 것입니다. 현재 미국이 조별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알티도르로 한정된 공격루트가 다소 해소되어야 할 필요가 있었는데, 도노반이 공격라인에서 제 활약을 해 주었고, 호주전에서 두 골을 넣은 에드슨 부들에게서도 새로운 빛을 보았습니다.
[5] 미국의 16강 가능성, 그리고 전망
최약체 미국이라는 인식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벗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농구나 아이스하키, 그리고 야구가 아닌 ‘축구’에서만큼은 미국이 안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강합니다. 미국 이상의 수비조직력을 갖춘 팀은 쉽게 찾기 힘들며, 미들라인과 공격라인에서의 역할을 모두 수행해 줄 수 있는 선수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장점입니다.
비록 자국리그라고 할지라도, 수많은 인재풀에서 선발된 ‘핵심 중의 핵심’ 이기 때문에 기량을 과소평가할 수 없는 미국입니다. 알티도르는 절정의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고, 도너번이 공격라인에 가담한다면 뎀프시에서 도노반으로 이어지는 콤비플레이는 매우 빛날 것입니다.
미국은 2006년 이탈리아, 가나, 체코와 함께 초 죽음의 조에서 약체 취급을 받으며 16강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복수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미국은 첫 경기를 잉글랜드와 치르는데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6강은 문제없이 입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패할 경우 타팀의 상황 또한 미국과 다르지 않기에 치열한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체리쉬닷컴이 예상하는 미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그렇지만, 미국의 약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경기력 기복’ 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조직력은 강팀을 상대로 매우 강해지는가 하면, 약팀을 상대로 졸전을 펼치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강팀에게 허무하게 무너져내리는 경기도 많습니다.
컨페드레이션스컵에서 이탈리아에게 1-3, 브라질에게 0-3 으로 크게 패했던 미국은 이집트를 3-0 으로 제치면서 4강에 진출했는데, 경기마다 경기력이 달랐습니다. 특히 4강 스페인을 상대할 때와 결승에서 브라질을 상대할 떄의 미국의 모습은 우리가 모르는 미국을 보는 듯 했습니다.
기복이 심하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약체로 분류되고 있는 슬로바키아와 알제리를 상대로도 고전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오히려 잉글랜드의 약점인 ‘루니 의존의 공격, 공격수 부재’ 가 미국의 강한 수비와 맞물리면서 첫 경기에서 의외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티도르에 의존하는 득점루트가 미국의 약점이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어 도노반 또는 부들이 알티도르를 보조해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남아공 고산지대에서 경기를 치러본 적이 있기 때문에 경험 측면에서도 미국이 유리합니다.
리오퍼디난드가 제외되고 존테리의 불륜 사건이 존재하는 가운데서도 카펠로 감독의 지휘 아래 근래 가장 안정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잉글랜드는 최강이지만, 미국은 독립전쟁 때의 자부심을 가지고 최강 스페인을 남아공에서 꺾어 본 경험을 살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해외의 베팅업체들은 미국의 16강 확률을 52%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경기력 기복이 심하다는 약점으로 인한 디스어드벤티지를 부여하더라도 체리쉬닷컴의 시스템은 다음과 같이 미국의 16강 가능성을 예상했습니다.
[참고자료] 미국 최종명단(최종엔트리) - 23인
GK : 팀 하워드(31. 에버턴), 브래드 구잔(26. 아스톤 빌라), 마르쿠스 하네만(38. 울버햄턴 원더러스)
DF : 카를로스 보카네그라(31. 렌), 조나단 본스타인(26. 치바스), 스티브 체룬돌로(31. 하노버), 제이 디메릿(31. 왓포드), 클라렌스 굿슨(28. 슈타트), 오구치 오네이우(28. AC밀란), 조나단 스펙터(24.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MF : 모리스 에두(24. 레인저스), 다마커스 비즐리(28. 레인저스), 마이클 브래들리(23. 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 리카르도 클락(27.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클린트 뎀프시(27. 풀럼), 랜던 도노반(28. LA갤럭시), 베니 페일하버(25. AGF), 스튜어트 홀든(26. 볼턴 원더러스), 호세 프란시스코 토레스(23. 파추카)
FW : 조지 알티도르(21. 헐시티), 에드슨 부들(29. LA갤럭시), 로비 핀들리(25. 레알 솔트 레이크), 에르쿨레스 고메스(28. 푸에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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