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남아공, 덴마크 꺾고 16강 희망 높여 : 승리를 부르는 나팔 '부부젤라'
승리의 나팔, 부부젤라(Vuvuzela)
남아공 1 – 0 덴마크
남아공과 덴마크의 마지막 평가전 프리뷰 ( http://cherishh.com/entry/10-45 ) 에서 언급했던 경기를 고화질로 직접 시청하였습니다.
우선, 중계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90분 내내 울려 퍼지는 엄청난 나팔소리 때문이었습니다. 전통악기인 부부젤라는 남아공 축구팬들의 응원도구로 쓰입니다. 이 소리의 소음은 장기간 노출될 경우 일상 생활이 불가능한 데시벨을 기록할 정도라고 하네요.
중계를 보는 사람도 정신이 없는데, 그것에 적응 못한 상대팀은 얼마나 괴로울까요? 결국 포르투갈, 스웨덴과 같은 조에서 당당히 1위로 올라온 덴마크는 남아공에게 졸전을 펼치며 0-1 로 패했습니다.
이 악기에 대한 일화는 컨페드레이션스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남아공과 경기를 치렀던 스페인의 ‘사비’는 부부젤라 나팔의 사용중지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결국 스페인은 남아공을 상대로 두 번 모두 승리하기는 했지만, 3-4위전에서는 90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등 매우 고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그 소리를 녹음해서 들려 드리고 싶을 정도인데요. 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
시골에서 나는 매미 소리의 100배에 가까운 소리, 코끼리가 우는 소리 같기도 하고, 자동차 시동 켜는 소리를 몇 개나 모아 놓은 것 같은 소리 같기도 합니다. 나팔에서 부는 바람으로 소리가 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불었다 쉬었다’ 하기 때문에 일률적이지도 않지요. 지속적으로 불규칙한 소리가 반복이 됩니다.
정말 상대팀 선수들은 이 소리가 싫을 것입니다. 거기에 남아공 선수들은 경기장 분위기에 적응이 되어 있고, 많은 경기장이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늘 경기는 당초 사커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프리토리아의 슈퍼 스타디움에서 열렸습니다. 프리토리아 역시 해발 1200-1400m의 고산지대로 덴마크 선수들은 부부젤라에, 고산지대로 인한 경기력 감퇴까지 겪어야 했던 것입니다.
이 경기는 정말 개인적으로 분석을 위해 의미있는 경기로 보았는데, ‘부부젤라’ 소리 때문에 짜증내던 덴마크 선수들의 모습이 선합니다. 남아공 골키퍼의 승리이기도 했지만, 집중력을 잃어버릴 수 있는 소리임에 분명합니다. 그걸 극복한 스페인이랑 브라질이 얼마나 강팀인지 알 수 있습니다.
남아공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이유는?
체리쉬가 썼던 남아공의 팀리포트( http://cherishh.com/entry/wc2010-a1 )를 한 번 읽어보세요. 조금 이른 팀리포트이긴 하지만, 현재도 여전히 A조에서 남아공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습니다.
남아공은 평가전을 치르면서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같은 조의 멕시코 또한 유럽에서 많은 평가전을 치르며 점점 조직력을 완비해나가는 모습이었는데, 남아공은 자국에서 지속적인 평가전을 치르며 조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94년 미국월드컵의 브라질 우승을 이끌었던 파레이라 감독은 다양한 팀들과 다양한 평가전을 치렀습니다. 또 다양한 구장에서 펼칠 수 있었습니다. 남아공 본국에서 치러진다는 이점 때문이지요.
4월 이후 남아공의 평가전 성적입니다.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고, 문제되었던 골결정력 또한 해소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유럽예선에서 단 5실점밖에 하지 않았던 덴마크의 수비를 상대로 거둔 1득점 또한 값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음펠라의 득점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 맥카시가 빠져서 오히려 버나드 파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점 등이 긍정적 요인입니다. 피에나르와 모디세의 미들라인은 측면에서 대단히 위협적입니다. 테코 모디세는 전술 변화에서 중앙미드필더에서도 역할을 수행해 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다양한 공격루트의 전개가 예상됩니다.
베팅업체에서는 여전히 남아공의 16강 진출 확률 및 1위 확률을 가장 낮게 보고 있습니다. 전력차를 홈 어드밴티지가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 차이인데, 현재 남아공은 전력적으로 안정감을 갖췄습니다.
위 자료는 윌리엄힐의 자료이며, 남아공이 1위를 할 때의 배당률은 7.00 이며, 16강 진출 예상확률은 2.87 로 초반보다 낮아진 상태입니다. 남아공의 2.87배에 베팅해 볼만 하며, 도전적인 베터라면 남아공의 1위 (7.00) 에도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16강 진출팀 맞추기 남아공, 멕시코 10배 / 남아공, 우루과이 12배에도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부부젤라, 고산지대, 많은 평가전을 홈에서 치르며 갖춘 조직력이라는 3박자는 남아공을 더 돋보이게 하는 이유입니다.
남아공은 첫 경기가 중요하며, 가장 까다로운 팀 또한 아무래도 멕시코입니다. 멕시코는 고산지대에서 많이 적응된 상태이고, 많은 유럽팀과 경기를 치르며 조직력을 보강한 상태입니다. 블랑코와 프랑코라는 두 노장의 기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아기레 감독의 아킬레스건은 분명히 꺼림직한 부분이지만,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에르난데즈, 벨라라는 어린 선수들의 활약은 그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고산지대 이점은 없지만, 멕시코를 상대로도 부부젤라의 이점은 있으니까 기대를 해 볼만 하지 않을까요.
덴마크는 고산지대 징크스 극복 못 해.
오늘 남아공과 덴마크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호주전에서 0-1 로 무너진 덴마크의 고산지대 징크스 극복여부였는데, 오늘 또한 홈팀의 부부젤라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0-1 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아르헨티나가 남미 예선을 치르며 에콰도르나 볼리비아 원정에서 심하게 고전한 이유는 공격수들이 평소와 같은 공격을 펼치지 못한 것이 그 이유였는데 (그래서 지금 아르헨티나는 평가전을 1경기만 치르고, 이미 남아공에 도착해서 고산에서 훈련중입니다) 유사한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덴마크는 E조에서 네덜란드, 카메룬, 일본 과 한 조에 있는데, 네덜란드도 상황은 마찬가지이지만, 고산을 대비하여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꾸준히 훈련을 해 왔습니다. 오히려 남아공을 여러 번 경험해 본 카메룬은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입니다. 에투가 없는 경기에서 3-4 로 패하기는 했지만, 카메룬의 스피드에 벌벌 떨던 세르비아의 수비라인을 생각하면 카메룬은 결코 덴마크가 무시할 수 있는 팀이 아닐 듯 합니다.
아프리카 어드벤티지는 있어야 정상이며, 그것이 이번 남아공월드컵이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첫 대회인만큼, 많은 이변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조에서 무난히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16강에 진출할까요?
프로토 45회차 A매치 이탈리아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정배당 승리가 나왔습니다. 정배당 위주로 픽하신 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토요일 하루 내내 바빠서 극 소액으로 갔지만 남아공의 공격력을 의심하고 무승부를 픽해서 실패했습니다. 아무튼 승리하신 분들, 연승 쭈욱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팀리포트를 미리 쓴 걸 후회했답니다. 나름대로 완성도 있는 팀리포트를 쓰고자 했으나 계속 돌발변수가 생겨서 점점 수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팀리포트는 작성하고 있는 중이며, 일부 국가들은 올리기만 하면 되는 상황입니다. 조금 일정을 늦춰서 각조별 예선이 시작하기 전까지 그 조 팀리포트는 모두 마치겠습니다. 아래 손가락을 클릭해 주시면, 저는 더 힘이 나고,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됩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