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쉬의 남아공월드컵] 대한민국 16강 진출가능성과 죽음의 조 이야기
월드컵 조추첨, 그리고 샤를리즈 테론 |
지난 토요일 새벽 3시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이 있었습니다. 생생하게 생중계로 보았는데, 생각보다는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이 2그룹에서 멕시코 다음으로 뽑혀버리면서 특별한 긴장감은 오래 가지 못했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일상적인 긴장감은 끝까지 유지하며 본 것 같아요.
블래터 회장이 조추첨을 진행했다면 그 특유의 표정과 함께 더 흥미로웠을텐데, 사무총장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진행자인 남아공 출신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은 큰 키와 우아한 이미지로 많은 축구팬의 시선을 한 눈에 받았습니다. 요즘 각 외신에서 많이 언급되면서 자신의 주가를 상승시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한민국의 16강 가능성은? |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함께 같은 조에 편성되었습니다. 많은 언론에서는 무난한 조편성이라고 하지만, 이 대회가 아프리카에서 열리는만큼 3그룹에서 파라과이, 우루과이, 칠레 등 남미팀들과 한 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저로서는 최악의 조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악 까지는 아니라도 토고 같이 1승 제물로 삼을만한 팀이 없기에 ‘4년전’ 보다는 힘든 조편성이라고 여겨지네요.
서울과 완전히 대척점에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수도로 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축구 실력뿐만 아니라 남반구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이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라도나 감독이 월드컵 예선에서 보여주었던 ‘전술의 허술함’ 을 우리가 기대할 수 있겠지만요.
그리스는 플옵에서 우크라이나 원정에서 보여준 엄청난 집중력을 보유한 팀, 물론 우리나라 또한 정신력 하나만큼은 빼놓을 수 없지만 그리스 또한 많은 역사적인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정신력의 팀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16강 진출은 4년전과 마찬가지로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16강의 확률을 조금이라도 두기 위해서는 첫 경기 그리스와의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그리스를 약체로 평가하는 우리의 언론기사와 반대로 도박사들 또한 그리스의 승리 확률을 근소하게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참고 : 세계적인 배팅회사 Bwin의 배당률]
1. 한국 vs 그리스 (첫경기의 현재 배당률 – 벌써부터 해외는 배팅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승 3.10
무승부 3.00
그리스승 2.35
2. B조의 1위 배당률
아르헨티나 1.40
나이지리아 5.50
그리스 7.50
한국 12.00
3. 16강 진출 배당률
아르헨티나 1.08
나이지리아 1.90
그리스 2.25
한국 3.25
이처럼 Bwin의 배당률에서는 아르헨티나가 16강에 진출할 확률을 매우 높게 보고 있으며, 나이지리아와 그리스가 경합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1.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지리적 핸디캡을 가지고 경기를 한다는 점,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볼 수 있었듯이 빠른 스피드를 가진 아프리카 팀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아데바요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토고와는 다른 팀입니다. 두 명의 우체 (알메리아, 사라고사) 뿐만 아니라 말라가에서 뛰고 있는 오비나 등도 매우 빠른 스피드를 보유중입니다.
2. 우리나라가 북반구에 위치한 반면,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남반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런 지리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수정 : 나이지리아는 적도 부근의 북반구가 맞습니다)
3. 한국이 월드컵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문제는 체력적인 부분인데, 세 팀 모두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큰 핸디캡을 가지고 있지 않은 팀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서브 자원 또한 주전과 큰 차이가 없는 기량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두 팀들도 체력면에서는 우리나라에 밀리지 않습니다.
4. 그리스와의 첫 경기가 중요합니다. 승리하지 못할 경우 16강은 매우 불가능하게 여겨집니다. 레하겔 감독이 유로2004 우승 이후 약해진 전력에 대해 변화를 주지 않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거둘 수 있는 최선의 성적은 1승1무1패로 여겨집니다. 1승1무1패로도 16강을 안심할 수 없는 4팀 중 2팀만이 진출하는 시스템상 우리의 16강 진출은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죽음의 조는?
다음으로, 전체 조편성 결과입니다.
우선 아시아팀들부터 간략히 점검해 봅니다.
누구나 입을 모아 언급하지만, G조의 북한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시아예선에서 통했던 10백 축구가 성공하기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E조의 일본 또한 첫 경기 카메룬을 잡지 못하는 한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D조의 호주는 독일, 세르비아, 가나와 함께 일정을 진행하게 되도록 편성되어서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남아공 월드컵 최고의 죽음의 조는 피파 홈에서 ‘투표’도 하고 있을 정도로 하나의 이슈거리입니다.
전세계의 축구팬들은 G조를 최고 죽음의 조로 뽑았습니다.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브와르라면 충분히 그러한 인식을 심어주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북한’에게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하는 (승리하지 못하는) 팀이 위기에 처할 수가 있기 때문에, G조 역시 죽음의 조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체리쉬는 두번째로 많은 득표를 한 A조에 한 표를 던졌습니다. D조와 G조가 그 다음 정도가 되겠네요.
소위 ‘강팀’의 혼재 상황이라는 관점보다는, 16강 진출팀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남아공, 우루과이, 멕시코, 프랑스. 어느 한 팀도 16강 진출을 자신할 수 없으며, 남아공의 홈어드밴티지를 고려한다면 어느 한 팀도 16강 탈락을 단정지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프랑스가 아닌 다른 유럽팀이라도 이러한 관점은 큰 변화가 없었을 것입니다. 남아공, 멕시코, 우루과이가 뽑혔을 때부터 A조에 주목을 했으니까요. 그런데 프랑스가 4그룹에서 뽑힘으로써 체리쉬가 생각하는 ‘죽음의 조’가 되어버린 것이지요.
남아공은 컨페드레이션 대회에서 스페인, 브라질 등과 홈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개최국의 이점은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
멕시코는 월드컵 16강 단골팀으로, 어떠한 조편성 상황에서도 ‘생존본능’을 보여주고 있는 팀입니다. 최근 북중미에서 미국 등에 밀려서 기량이 많이 약해졌다고는 하나 본선에 왔을 때 달라지는 팀이 멕시코입니다.
우루과이는 경기력 기복이 심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포를란과 수아레즈라는 정상급의 투톱을 갖춘 팀입니다. 케세레스, 디에고 루가노, 디에고 고딘 등 정상급의 수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강팀입니다. 비록 플레이오프로 간신히 본선에 합류했지만 개개인의 기량은 무시할 수 없죠.
프랑스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아일랜드와의 플옵에서 ‘핸드볼 논란’에 휩싸이면서 비난을 받고 있는 프랑스이기에 본선에서 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4개국 중 2팀만이 16강에 진출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 안타까우면서도 축구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일입니다.
각 조별 16강 예상에서는 추후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서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아공월드컵과 체리쉬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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