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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언론보도 바로잡기 - 우승확률과 우승배당률은 다르다.

 

베팅과 함께 하는 즐거운 월드컵의 기획에 앞서 스포츠베팅 애널리스트로서 언론기사를 보면서 한 번쯤은 지적하고 싶었던 부분에 대한 얘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영국의 도박사 한국의 우승확률 1/200” 등의 기사를 많이 접해 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쓰고 있는 우승 확률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우승배당률과 우승확률을 동일시하여 표기한 언론이 많습니다.

 



 
<잘못 쓰이고 있는 월드컵 우승확률 관련기사의 예 – 뉴시스, 한겨레, 서울신문>

 

우승확률은 말 그대로 우승할 확률이라는 산술적인 개념으로 모든 경우의 수의 확률 합은 1(100%) 이 되어야 합니다. 기사대로 윌리엄힐의 배당률을 우승확률이라고 간주해버리면, 위에서 8개 국가만으로도 100% 를 초과한 수치가 나옵니다.

 

반면, 우승배당률은 베팅업체의 클라이언트가 베팅을 했을 때, 주어지는 추가배당금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우승(4/1) 10만원을 베팅했을 때, 40만원을 추가로 받게 됨을 뜻하는 것입니다. 배당률은 환급률(베팅업체에서 소비자들에게 환급해주는 베팅액의 비율)’ 이라는 개념과 연결지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보통 배당률 = 환급률 / 예상확률 로 나타납니다.

* 환급률의 공식

 

예상승리확률 = 환급률/배당률 : 각각의 예상확률을 구할 수 있습니다.

환급률 = 100 / [ (100/a배당률) + (100/b배당률) + (100/c배당률) + ………. ] * 100


물론, 배당률이 낮을수록 예상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스페인의 우승확률이 가장 높다고 도박사들이 예측한다는 표현은 옳은 표현입니다.

하지만, 스페인의 우승확률이 4/1(4배)인 것으로 우승확률을 1/4 로 단정지어버린 것이나 한국의 우승배당률이 200/1 (200) 인 것을 가지고 우승확률이 1/200 이라고 단정지어버린 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정확한 한국의 우승확률을 구하기 위해서는 베팅업체가 그 게임에 제시한 환급률을 구하고, 그것을 201 로 나눠야 할 것입니다. 환급률이 100% 라면, 한국의 우승확률은 1/201 이겠지요.

 

예를 들어 월드컵 우승국 맞추기 게임의 환급률이 90% 라면, 90/201 = 0.447, 0.45% 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보통 베팅업체의 환급률이 88-95% 정도에 수렴한다고 볼 때 200배라는 배당률이 주어진 한국의 우승확률은 약 0.43-0.47% 로 보고 있다는 것이 바른 표현일 것입니다.

 

월드컵 우승확률 살펴보기 – 4개 베팅업체

 

2010 남아공 월드컵 각 베팅업체별 우승배당률  
- 체리쉬닷컴(http://cherishh.com)

(배당률 x/1)

윌리엄힐

Ladbrokes

Bet365

BWIN

스페인

4

3.5

4

4.25

브라질

4.5

4.5

5

5

잉글랜드

6

6

6

6.5

아르헨티나

7

8

7

6.5

네덜란드

10

12

12

10

독일

14

14

12

11

이탈리아

14

14

12

12

프랑스

16

20

18

16

포르투갈

22

22

28

22

코트디브와르

33

33

33

33

세르비아

50

66

66

66

칠레

66

50

66

66

미국

80

66

80

80

파라과이

80

50

80

80

멕시코

80

100

80

100

가나

80

66

66

80

카메룬

100

66

100

125

나이지리아

100

100

150

150

우루과이

80

66

100

125

덴마크

125

80

150

150

호주

125

100

150

150

남아공

125

80

150

150

그리스

150

150

150

150

스위스

200

200

200

200

대한민국

200

125

200

200

슬로바키아

250

250

250

400

슬로베니아

250

250

250

400

일본

250

200

350

400

알제리

400

350

350

500

온두라스

750

500

1000

999

북한

2000

1000

1500

1499

뉴질랜드

2000

2000

2000

1999

 

직접 조사해서 입력한 4개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레드브룩스, Bet365, Bwin) 의 남아공 월드컵 우승 배당률입니다. 우리 언론보도에서는 윌리엄힐과 레드브룩스의 자료를 종종 인용하는 듯 합니다.

 

대부분 업체들이 스페인의 우승확률을 가장 높게 보고 있으며, 다음으로 브라질을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우승 배당률은 레드브룩스가 125배로 가장 낮으며, 윌리엄힐, Bwin, Bet365 200배로 동일합니다.

 

해외에서 베팅을 한다면 우승해외에서는 할 것 같은 나라의 배당률이 높은 곳에 베팅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업체별 배당률 비교는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만약 한국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이 배당률 낮은 레드브룩스에 베팅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며, 스페인이 우승한다고 생각하는 축구팬은 당연히 4.25배라는 배당률이 주어진 Bwin 에 베팅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배당률(Odds) 읽기의 3가지 방법


도박사들의 우승확률 기사가 많이 나오자, 이것이 궁금해서 직접 베팅업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업체별로 배당률을 다르게 표현하는 바람에 혼돈을 빚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당률은 fractional(분수형), Decimal(소수형), American(미국형) 등 주로 3가지 방식으로 표현되는데, 결국 다 같은 형식입니다.

 

1. Fractional (분수형) – 원금 제외 수익금 개념

분수형은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배당률입니다. 배당률 200:1 200/1 을 뜻합니다. 이 경우 1달러를 걸면 200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원금을 제외한 수익금의 개념입니다.

 

2. Decimal (소수형) – 원금 포함 환수금 개념

 

소수형은 소수점으로 배당률이 표시되는 것으로 한국의 스포츠토토도 이 같은 배당률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원금을 포함한 배당률을 표시하며, 분수형 200:1 을 소수형으로 표현하면 201배가 됩니다. 1달러를 걸어서 201달러를 회수하여, 200달러의 이익을 낸다는 점에서 결국 같습니다.

 

3. American(미국형) – 100달러를 기준으로 하는 머니라인

 

미국식으로는 머니라인 형식을 사용합니다. 머니라인은 100달러를 베팅의 기준으로 하는 배당률의 형식입니다. +단위 / -단위 로 표현하는데, +200 의 경우 100달러를 걸었을 때 200달러를 추가적으로 받게 됨을 뜻하며, -200달러는 100달러를 받기 위해 200달러를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형 배당률로 우리나라의 200배는 +20000 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100달러를 걸어서 20000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표현입니다.

 

, 분수형 200/1 = 소수형 201 = 미국형 +20000 은 같은 표현입니다.

 

<사례적용> 2010남아공월드컵 B1위 확률 중 아르헨티나, 한국에 100달러를 걸었을 경우

 

분수형

 


아르헨티나에 100달러를 걸면 2/5 40달러의 추가적인 수익을 얻게 됩니다. 한국에는 100달러를 걸면 9배인 900달러의 추가수익을 얻게 됩니다.

 

소수형

 


아르헨티나에 100달러를 걸면 1.4배인 140달러를 환수받게 됩니다. 수익은 마찬가지로 40달러입니다. 한국에 100달러를 걸면 1000달러를 환수받게 되고, 수익은 900달러입니다.

 

미국형

 

아르헨티나는 -250 의 머니라인이 제시되었습니다. 이는 250달러를 걸었을 때 100달러를 회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100/250 = 2/5 와 마찬가지이며, 250달러를 걸어서 350달러를 회수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경우 +900의 머니라인이 제시되었는데, 이는 100달러를 걸어서, 900달러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베팅과 함께 하는 월드컵은 재미있다.


국내에서도 스포츠베팅을 도박으로만 간주하는 문화는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스포츠베팅은 월드컵 및 스포츠를 더 재미있게 방법 중 하나입니다. 경제적 사정에 맞지 않게 무리해서 베팅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스포츠를 재미있게 보기 위한 베팅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유럽에서는 베팅해서 잃어도 기부했다고 생각하며, 영국에서는 경기장입장권으로 스포츠베팅 용지가 대체재로 쓰일 정도로 스포츠베팅은 이미 스포츠를 즐기는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구문화가 유교문화와 보수주의의 연장선에 있는 한국의 문화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스포츠베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서서히 바뀐다면 꼭 어려운 일만은 아닙니다.

 

실제 언론에서 흥미거리로 우승확률과 관련된 보도를 하면서, 정작 그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던지는 표현을 쓰는 것은 다소 아이러니합니다. 저도 언론을 따라 도박사라는 표현을 과거에 쓰긴 했지만, 도박사보다는 오즈메이커(배당률을 만드는 사람) 혹은 베팅업체라는 표현이 적당할 듯 합니다.

 

영국 도박사가 본 우승확률이 아니라, “영국의 베팅업체가 본 우승확률이라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도박사라는 표현에서부터 스포츠베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담겨 있고, 그것이 기사화되어 표현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그 우승확률이라는 표현이 배당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쓰여진 것 같아서 지적해 보았습니다.

월드컵을 맞이하여 우승국 맞추기, 1위 맞추기, 16강 진출팀 맞추기 등의 재미있는 상품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비록 돈을 걸고 하는 것이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게임들임에 분명합니다. 스포츠베팅은 남아공월드컵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체리쉬는 베팅과 함께 하는 월드컵코너를 통해 매경기 프리뷰를 배당률과 함께 남아공에 가 있는 동안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제공할 예정입니다.

베팅과 함께 남아공월드컵을 더 재미있게 즐겨 보세요 ^^

 

프로토 42회차 (스포츠토토 제공) 에는 월드컵 출전국들의 A매치 경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번 같이 재미있게 예측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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