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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명승부

어제 새벽에 열린 가장 대표적인 명승부는 바로 도르트문트와 세비야의 유로파리그 경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명이 싸운 도르트문트의 투혼이 너무 빛나 보였으며, 세비야는 수적 우위 속에서도 소극적으로 수비만 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데뷔전 승리에 집착하는 모습의 만사노 감독의 모습에서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반면 10명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세비야의 골문을 위협했던 도르트문트의 투혼을 높게 사고 싶습니다.

분데스리가의 화끈한 공격축구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는데 비록 골은 나지 않았지만 그 공격들은 매우 날카로웠습니다. 경기결과는 세비야가 이겼지만, 도르트문트의 지속적인 공격에 매우 큰 위기들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비야가 적극적으로 공격의 폼을 보여주었다면 더 흥미로운 경기가 되었을 듯 했지만, 오로지 승리에 집착하는 감독의 의도는 아무튼 성공하였습니다.



그 경기에서 빛났던 아시안 플레이어



진짜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선수, 가가와 신지입니다. (사진은 파라과이와의 평가전)

 

저는 그 경기에서 일본축구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바로 도르트문트의 가가와 신지입니다. 팀내(도르트문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하며 분데스리가 돌풍을 이끌고 있었던 거의 플레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공간침투가 매우 매섭고 뛰어난 개인기를 갖춘 선수였습니다. 특히 일본 축구에 그동안 테크니션이 부재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스스로 찬스를 만들거나 공이 왔을 때 찬스를 놓치지 않을 수 있는 플레이어가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A매치 소집명단에 포함된 이 어린 선수는 앞으로 일본 대표팀에서 팀의 핵심선수로 기능할 것입니다.

어제 경기만 본 소감으로는 아시아 최고의 테크니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비록 단신이 약점이지만 세비야의 수비가 순식간에 허물어지는 좋은 순간스피드를 지니고 있습니다.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대단히 공격적인 압박을 보여줍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선수시절 매우 공격적인 선수였고, 전술 또한 그렇기 때문에 그 압박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은 상당히 클 지라도 이런 압박 속에서 볼을 가로채는 데 성공하면 그것을 이끌어줄 수 있는 테크니션이 존재한다는 것은 대단한 선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려서 체력도 좋은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수적 열세 속에서 경기했던 도르트문트의 사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이 있는 곳에 그 선수가 있더군요
.

특히 후반 결정적인 침투로 만든 슛팅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던 그 장면은 카가와 신지에게 정말 아쉬운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

워낙에 유명해서 이 선수에 대한 소문은 들었지만, 그 소문은 결코 헛된 소문이 아닌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일본 언론에서는 떠들고 있습니다. (평점만 보고...)

 

우리 여자축구로 인해서 지소연, 여민지 등 슈퍼스타들이 세계에 이름이 알려지고,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나카토모유토, 카가와신지, 혼다, 마코토 등 점점 동아시아 선수들의 파이팅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듯 합니다. 상당히 긍정적인 일입니다.

 

이 선수의 플레이가 앞으로도 상당히 기대되며 10 12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혼다, 카가와신지를 모두 만나게 될 조광래호의 승부수 또한 상당히 흥미로워지네요.



이 경기의 또 다른 의미

이 경기를 직접 보았던 결정적인 이유는 베팅 때문이라기보다는 세비야의 플레이를 확인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레고리오 만사노 감독이 말라가와 마요르카 시절 사용했던 전술의 패턴과 어떤 유사성을 지니는지를 확인하면서 경기를 봤습니다. 세비야의 앞으로의 경기 성향에 대한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략적인 파악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첫 경기에서 느껴졌던 것은 실제로 라모스 감독이나 마놀로 히메네즈 감독과는 다소 다른 특성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 좋은 내용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한 경기의 명승부로 얻을 수 있었던 세 가지.

 

1.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화끈했던 도르트문트의 투혼

2. 아시아 열풍이라고 소문만 들었던 카가와 신지의 플레이를 직접 확인한 것

3. 그레고리오 만사노가 세비야에서 취할 수 있는 스타일의 탐색

 

경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축구가 주는 즐거움이란 이런 것인 듯 합니다.

이제 주말에는 다시 리그 일정 (EPL 7라운드, 세리에A 6라운드, 라리가 6라운드) 이 시작되네요. 유럽축구계, 그리고 스포츠베팅이 다시 바빠질 때입니다. 유럽에서는 현재 이 상태를 Chaos 라 표현합니다. Chaos 이지만, 강팀들은 순위 유지를 어느 정도 하고 있는 현상은 참 재미있지요.

프로토 79회차 세리에A 경기에 대해서는 유벳카페에 분석리포트를 쓰고 있답니다. 블로그에 다시 옮길 수 있는데, 블로그에 쓰는 방식은 또 달라야 해서 그것도 일이 되어서 시간상 패스하게 되네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랄게요 ^^

(이번회차의 경우, 아래 더보기를 누르시면 프리뷰를 보실 수 있게 링크를 걸어 놓았습니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읽기 등업절차 같은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답니다)


축구 승부예측의 전략
국내도서>취미/레저
저자 : 체리쉬
출판 : 메가트렌드 2010.09.15
상세보기

인터파크에서 티스토리에 책소개 서비스를 해 주니 참 좋은 것 같네요. 인터파크에서 쿠폰적용 대상상품으로 된 것 같네요 ^^ 사소한 것이지만 기분이 좋아지네요.

제가 댓글 확인이 늦어서 조금 답이 늦어지지만, 늦게라도 모든 커멘트를 한답니다. (혹여나 예전 김토토 님처럼 티스토리 오류로 댓글이 휴지통으로 들어가버리는 사태가 있더라도 제가 차단한 게 아니니-_- 오해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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