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 챔피언스리그] 맨유가 바젤을 이기지 못한 이유는 따로 있다.
2011. 9. 28. 09:44 |
[체리쉬의 러브사커]/체리쉬의 사커리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0년 넘게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지도해 온 명장 중의 명장입니다. 그리고 이 퍼거슨 감독은 경기에 있어서만큼은 철저하게 '실리' 를 추구합니다.
어제 맨유는 올드트래포트에서 스위스클럽 바젤과 3-3 무승부를 기록하였는데, 선제 2골을 넣고 방심하면서 결국 최종 결과는 3-3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맨유 선수들이 경기 자체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조편성상 충분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선제 2골을 넣고 '방심' 한 것이었다고 생각을 해 봅니다.
단순히 이 경기 하나만으로 맨유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편견은 위험합니다. 어떤 경기든 필승의 의지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따릅니다.
그리고, 맨유는 이 경기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사실 90분에 애슐리영이 동점골을 넣으며 승점 1점을 챙겼지만, 패했더라도 16강에 진출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무난한 조편성 입니다.
맨유는 바젤(스위스), 오테룰(루마니아), 그리고 벤피카(포르투갈)와 같은 조에 속해 있고 바젤과 오테룰이 한 수 아래의 팀이기 때문에 다른 팀에 비해 리그 일정을 여유롭게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금 천천히 하더라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조1위를 하는 것이 2차전 홈어드밴티지를 16강 토너먼트에서 갖게 되고 더 유리한 상황에 놓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의 강팀들이 꼭 1위로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통과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주 큰 메리트는 없습니다. 또한 조1위와 조2위의 수당 차이는 없습니다.
변방리그 또는 스몰 클럽의 경우 탈락하더라도 무승부 수당이라고 챙기고자 하는데, 맨유 같은 빅클럽은 승리수당에 크게 집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챔피언스리그 경기수당은 승리시 135만, 무승부시 95만, 패배시 55만 유로 입니다.
결론적으로 2차전에서 바젤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또 그러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경기 운영에도 어느 정도 드러났습니다.
일단 첫번째 대목은 무리하게 다양한 일정들을 소화해 온 맨유의 스케줄상 퍼거슨 감독은 루이스나니, 대런플래처 및 부상을 입고 있는 일부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었습니다. 대니웰백이나 리오퍼디난드 등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을 투입하여 기량을 점검하였습니다.
어려운 스케줄에서 스쿼드 운용에 로테이션을 취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지난 시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잦은 선수 부상 등으로 정상적인 스쿼드 운용을 하지 못했고, 원정에서는 실리를 추구하며 무승부 이상의 결과에 포인트를 맞추며 운영했습니다. 이기면 좋지만, 비겨도 괜찮다는 것은 다른 팀이 맨유를 앞지르지 못하는 상황적인 면도 한 몫 했을 수 있지만, (올해 맨시티, 첼시는 초반 페이스가 좋은 편입니다) 그 역시 '실리적인 것' 과 무관하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두번째 대목은 2-0 으로 앞서고 있을 때 전술적인 시험을 시도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보통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의 맨유 플레이는, 아니 맨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팀의 플레이는 승리를 지키기 위한 쪽으로 더욱 신중해집니다. 그러나 경기에서 신중함이란 찾아볼 수 없었고, 다양한 전술 시험을 해 보려는 듯 캐릭, 발렌시아, 영, 그리고 긱스 등이 다양한 시도를 추구해보는 듯한 플레이를 보였습니다. 결국 골게터 알렉산더 프레이에게 내리 2골을 내 주었고, 역전까지 당했습니다.
추가적인 관점으로 베팅업체와 팀들간의 비지니스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승부조작의 관점은 아닙니다. 사전 조작이 아니더라도 구단들은 베팅업체들의 이익을 위해 자진 봉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극히 합리적이며, 아쉽지만 수긍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전의 커넥션이 없었고 구단들이 자진해서 비즈니스매치를 창출해준다면 그것은 승부조작의 범위도 아니고, 방법도 없을 것입니다.
갈길이 바쁜 뮌헨, 나폴리, 올림피크리옹, 벤피카 등이 모두 승리를 거두려고 최선을 다했고 그나마 여유가 있었던 맨유 또는 레알마드리드 중 한 팀이 비지니스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 두 팀은 오늘 경기에서 굳이 승리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 레알이 승리한 상태에서, 만약 맨유도 이겼다면 오늘 베팅업체는 큰 손실을 입었을 것입니다. (물론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이변이 일부 발생하였지만 챔스의 베팅규모는 상당히 큰 편입니다) 물론 맨유가 비지니스매치를 했다고 확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과를 놓고 볼 때 그러한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입니다.
맨유의 경기력을 의심하기에는 퍼거슨의 로테이션과 2-0 앞선 상황에서의 맨유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미뤄 두어도 될 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오늘 맨유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벤피카 원정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무난한 조편성, 꼭 오늘 경기에서 이기지 않아도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는 퍼거슨의 확신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맨유는 앞으로 리그상황 및 다른 팀의 경기결과에 따라 1-2번의 이변을 더 내거나,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만약 조1위를 하려고 한다면 바젤 원정이 벤피카에게 쉽지 않을 것을 고려, 맨유는 벤피카를 반드시 홈에서 잡고자 할 것입니다.
비즈니스 매치 관점은 넣을까 말까 하다가 넣었습니다. 하나의 관점으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죽음의 A조에서는 뮌헨과 나폴리가 전력과 전술상 우위대로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비야레알의 가리도나 맨시티의 만시니는 하인케즈나 마짜리에 비해서는 아쉬운 전술상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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