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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둔 플젠, 두산이 스폰서입니다)


2011/12 챔피언스리그는 그동안 수많은 팀들이 1라운드, 2라운드, 그리고 3라운드를 거치면서 20개팀이 가려졌습니다. 홈 앤 어웨이로 경기를 치르게 되며 (원정 다득점 룰 적용) 본선에 이미 직행한 22개팀 - 바르셀로나, AC밀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도르트문트 등 빅리그 상위권팀을 포함) 과 함께 총 32개팀이 8개조로 나뉘어 챔스 본선의 조별 라운드를 시작하게 됩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세비야가 탈락했었고 이번 시즌 또한 상당히 흥미로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듯 보입니다. 플옵이나 챔스, 유로파 등의 낯선 팀들이 나오면 적지 않게 당황했는데 유럽리그를 대체적으로 분석하면서 각 팀들의 전력을 살펴 온 터라 이전에 비해 생소한 느낌이 덜한 게 사실입니다. 제가 이용료를 내고 구매하는 해외의 팁포럼의 정보 역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예선의 과정은 상당히 각 팀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것은 유럽무대에서의 자신의 클럽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라는 명목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도 엄청난 규모의 수익이 뒤따르게 됩니다. 곧, 경제적 가치를 위해 팀들은 최선을 다하게 될 것입니다. 적어도 6경기씩을 치르게 되고, 6경기에 따른 중계수익 및 승리 및 무승부 수당 등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혹여나 겜블을 하더라도 본선에 가서 할 것으로 보입니다. 본선 진출은 본선에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틀에 나눠서 5경기씩 치르게 되는데 챔피언그룹과 비챔피언그룹이 섞여서 경기가 열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아스날, 코펜하겐, FC바테 등 챔피언스리그의 터줏대감들이 경기를 치렀습니다.

아스날(영국) 1 : 0 우디네세(이탈리아)

우디네세는 산체스, 인레르 등 핵심선수들의 이적과 함께 전력이 많이 약해진 팀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우디네세를 챔스에 올려 놓은 귀돌린 감독은 생각보다는 명장이었습니다. 콜롬비안 알메로의 능력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고, 디나탈레는 여전히 무서운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브라질리언 다닐루와 노이튼이 바로 투입된 것도 귀돌린 감독의 용병술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비록 지난 시즌 활약했던 핵심선수들을 잃었지만 올시즌의 우디네세 역시 귀돌린의 마법이 통할 경우 좋은 모습을 보일거라는 기대도 해 봅니다. 아스날은 파브레가스, 나스리, 반페르시가 없이 경기를 치렀지만 제르비뉴와 샤막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초반 월콧이 만들어 낸 골을 잘 지켜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아스날의 문제가 심각했으며 추가골을 넣는 데 실패하면서 우디네세 원정에 상당한 부담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판단하기 어려운 2차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디네세가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하게 되면 아스날은 챔스 본선 진출에 실패하게 됩니다.

코펜하겐(덴마크) 1 : 3 플젠(체코)

전 세계의 대세적 경기였지만, 저는 플젠의 이변 가능성을 보고 플젠 +1 정도를 생각했었던 경기입니다. 플젠은 상당히 좋은 조직력을 갖춘 팀입니다. 파벨 브르다 감독은 정말 뛰어난 명장임을 챔스의 터줏대감이었던 로젠보리를 스윕할 때부터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비록 리그에서 좋지 못한 출발을 했지만 플젠은 챔스 본선 진출을 최우선의 과제로 놓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난 리그 경기에서 수비수 Rajtroal 과 Ciscvsky 를 쉬게 하면서 챔스에 대비할 정도였습니다. 반면, 코펜하겐의 문제점은 어제 경기에서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덴마크리그의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오덴세와의 홈경기 무승부를 제외하고 전승을 기록했지만 (4승1무) 챔피언스리그에서 압도하지 못했던 그 모습이 문제였습니다. 주요 선수들의 이적과 감독의 교체 (솔바켄 -> 닐슨) 는 코펜하겐의 우려 사항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솔바켄의 경험을 상실한 것은 플젠에 비해 가질 수 있는 메리트를 추구할 수 없었습니다. 코펜하겐은 리그 오덴세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역습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제가 지적했던 부분이 '상대적으로 강한 팀을 상대로 수비라인이 무사할 수 있을까' 였는데 그 우려사항이 드러나며 선제골과 추가골을 내 주며 로젠보리가 홈에서 무너진 과정과 똑같은 과정을 통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FC바테(벨로루시) 1 : 1 스트럼그라즈(오스트리아)

FC바테의 Goncharenko 감독은 상당히 유능한 감독입니다. 자국리그에서의 선전 이상으로 유럽무대에서 홈에서의 강점을 보이며 꾸준히 FC바테의 명성을 유지해 온 것입니다. 챔스 또는 유로파에서 선정을 했던 FC바테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난적 스트럼그라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FC바테는 징계로 결장했던 브레산의 공백이 생각보다는 커 보였고, 쿤세비치와 파블로프의 결장 또한 전력의 약화를 가져온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동점골을 넣으면서 일단은 많이 어려운 상황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스트럼그라즈는 패트릭 울프의 서스펜션에도 불구하고 원정 경기를 잘 치러냈습니다. 토리노, 뒤스부르크에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던 소멜 같은 경우 오늘 첫 유럽무대를 경험하였습니다. 2차전은 스트럼그라즈의 홈구장에서 열리게 됩니다.

트벤테(네덜란드) 2 : 2 벤피카(포르투갈)

벤피카의 유럽무대에서의 수비불안은 지속적으로 걱정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챔스에서 탈락하고 유로파리그 4강까지 진출한만큼 경험이 없지는 않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역시 그 부분은 드러났습니다. 2:1 로 앞선 상황에서도 지키지 못했고, 선제골도 쉽게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벤피카는 코엔트랑 등을 내 주면서 전력에 큰 변화가 왔고, 그것은 오히려 수비를 더 약화시킨 것 같습니다. 조직력이 정비되기까지는 리그에서도 작년같은 모습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트벤테 역시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얀센이 빠지면서 오버래핑에서 위협적인 면은 줄어들었겠지만, 카를로스루이즈, 그리고 얀코가 만들 수 있는 공격전개는 타팀에게 특히 트벤테의 홈에서는 위협적인 루트가 됩니다. 그리고 이 공격적인 두 팀의 공격적인 성향은 다득점 경기를 만들어넀습니다. 어쨌든 1차전 결과는 벤피카에게 유리한 결과입니다. 원정에서 2득점을 한 벤피카는 홈어드밴티지를 안고 패하지만 않으면 사실상 진출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3:3 무승부의 확률은 희박하니까요)

올림피크리옹(프랑스) 3 : 1 루빈카잔(러시아)

사실 이 경기는 해외에서 리옹의 최근 부진과 함께 루빈카잔이 과거 바르셀로나 등을 원정에서 격파하는 등 좋은 폼을 보여왔기 때문에 루빈카잔의 사이드로 보는 예측이 많았던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루빈카잔의 문제는 존재하였습니다. 핵심수비수 나바스의 부상, 핵심미드필더 Ryazantsev 의 부상 등 악재가 많았습니다. 수비조직력이란 스쿼드가 최상일 때 가장 극대화되는 것인데 그만큼의 공백은 어려운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나 루빈카잔은 셋피스에서 결정력이 상당히 높은 팀으로 섯불리 상대팀의 승리를 예측하기 어려운 팀이기는 합니다. 나초의 어시스트를 Dyadyun 이 3분만에 골로 성공시키며 다시 한 번 이변을 내는가 했으나 리옹의 공격라인은 생각보다 강했습니다. 리옹은 크리스와 멘사가 빠진 가운데 수비라인을 구성하였는데 리산드로로페즈와 고미즈, 그리고 브리앙은 충분히 제 몫을 해 주었습니다. Kverkvelia 의 자살골 장면은 수비조직력에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카잔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러시아 원정은 까다롭겠지만, 챔스 본선의 단골 손님 리옹이 플레이오프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의아하지만 본선 진출 가능성은 확실히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리옹 역시 스쿼드 운용 등을 볼 때 리그보다는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온 힘을 쏟고 있었다는 것이 나타났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면 역시 코펜하겐인데, 플젠의 조직력과 코펜하겐의 이적시장에서의 변화와 전력 약화를 생각하면 큰 이변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나머지 경기들은 상당히 기대대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프로토 65회차 참고자료가 될 나머지 5경기 프리뷰는 시간이 될 때 간단하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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