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상승세의 발렌시아를 꺾을 수 있었던 진짜 이유
어제 새벽 챔피언스리그의 여파 때문에 상당히 늦게까지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두통이 좀 심해서 경기력지수만 작성하고 누워 있답니다 ^^
저는 2경기를 동시에 봤습니다. 발렌시아vs맨유 와 레인저스vs부르사스포르입니다. 루빈카잔vs바르셀로나까지 하면 총 3경기입니다.
제가 본 경기의 결과는,
발렌시아 0 : 1 맨유
레인저스 1 : 0 부르사스포르
루빈카잔 1 : 1 바르셀로나
였습니다.
발렌시아와 맨유의 경기는 웨인루니, 스콜스, 발렌시아 등 주축 선수들이 결장하는 맨유보다는 최근 라리가에서 5라운드까지 4승1무로 선두 행진을 펼치고 있는 ‘발렌시아’ 사이드로 많은 사람들이 판단하였습니다. 실제로 배당률의 변동에 이러한 성향은 나타납니다.
해외에서는 초기 맨유의 승리확률을 더 높게 배당률에 반영하였지만, 나중에는 맨유의 배당이 특정사이트의 경우 3.10 까지 높아질 정도로 원사이드하게 발렌시아의 승리를 예측하는 사람들, 그러나 결과는 맨유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소중한 자산 : 큰 경기 경험
이 경기는 맨유가 “마지막 10분을 잘 했다, 발렌시아가 공격만 하다가 지쳐버렸다” 등 평이 많지만, 저는 다른 이유에서 맨유 승리의 이유를 찾고 싶습니다.
그것은 바로 “경험” 입니다. 경험의 차이에서 맨유가 승리했습니다.
1. 선수들의 경험차이 (맨유의 수비라인이 지닌 많은 경험들)
첫번째 차이는 바로 맨유의 수비라인과 발렌시아 공격라인의 경험 차이였습니다. 발렌시아는 어린 선수, 그리고 새로 영입한 선수들로 새로운 공격라인을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리그에서 상당히 좋은 폼을 보이며 5경기에서 4승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선두를 질주합니다.
솔다도(이전 헤타페), 아두리츠(이전 마요르카) 등 새로운 공격라인이 만들어내는 파괴력은 적어도 한 수 아래의 팀들에게는 분명히 통했습니다. 히혼 원정에서 고전할 수도 있었던 발렌시아는 리그에 더욱 집중하며 히혼에게 선제 2골을 넣으며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강팀을 상대로는 AT마드리드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였고 (물론 경기 내용은 발렌시아가 앞섰지만, 그것은 선제골의 차이라는 요인도 있습니다), 다른 팀을 아직 만나보지는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강팀이자 경험 많은 맨유를 만났습니다. 발렌시아가 지난시즌 유로파리그에서 헤매였던 반면, 챔피언스리그 단골손님인 맨유는 챔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공격에 비해 수비라인은 매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었습니다.
퍼디낸드, 비디치, 에브라 등 경험이 많은 수비수들을 상대하기에 발렌시아의 새로운 공격라인은 많이 고전하고 말았습니다. 왼쪽 풀백 마티유의 오버래핑은 상당히 위협적이었지만, 발렌시아의 한 개의 슛팅 외에 위협적인 슛팅이 없었다는 것에서 찬스에서 수비수들에게 매우 공격라인이 고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MATCH STATS | ||
Valencia |
Manchester United | |
Shots (on Goal) |
10(1) |
8(2) |
Fouls |
16 |
10 |
Corner Kicks |
6 |
3 |
Offsides |
0 |
0 |
Time of Possession |
53% |
47% |
Yellow Cards |
1 |
0 |
Red Cards |
0 |
0 |
Saves |
1 |
1 |
실제 경기는 발렌시아가 지배한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로 조금 무의미한 공격이 많았습니다.
기존 공격루트에서 에르난데즈를 투입하며 퍼거슨 감독이 변화를 주자 분위기는 맨유로 전환되었고, 그의 슛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등 선전하다가 결국 그가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맨유처럼 경험많고 강한 팀의 공격루트의 변화는 발렌시아에게는 올시즌에는 분명 낯선 대목이었습니다.
2. 퍼거슨 vs 에메리
그리고, 제가 경기전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감독이었습니다.
알메리아의 감독을 거치면서 발렌시아의 감독을 맡은 우나이 에메리, 이 젊은 감독은 수많은 리그 경기를 치러오고 유로파대회에도 출전했었지만 챔피언스리그 경험은 없었다는 점은 ‘강팀을 상대할 때 어떤 경기를 펼칠까’ 에 대한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첫 경기 상대였던 부르사스포르는 챔피언스리그에 처음 출전한 팀이고 그 차이가 부각되지 않았지만, 맨유는 그 차이가 부각될 수 있는 상대였던 것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상당히 유능한 감독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팀을 최악의 상태로 만들지는 않죠. 사실 최근의 성과는 맨유팬들에게 아쉬운 점은 있지만, 좋은 선수를 발굴할 뿐만 아니라 적시에 기용하는 스쿼드, 그리고 전술은 퍼거슨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쉽게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년간의 챔피언스리그 경험을 갖춘 퍼거슨 감독은 발렌시아 같은 팀이 어떻게 나올 것임을 미리 예상했을지도 모릅니다.
스쿼드에서 다소 아쉬움을 지닌 가운데서도 선수비 후공격의 전술을 택하면서 마지막에 공격라인에 변화를 준 경험의 승리는 퍼거슨의 승리가 절반 이상 차지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치차리토(에르난데즈)의 투입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의 용병술은 경험을 토대로 쌓여져 있었습니다.
어제 제가 타사이트에 작성했던 팁입니다. 이 경기는 운 좋게 적중했네요.
에메리 감독이 명장이 아니란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발렌시아를 이끌었고 비야와 실바 없이도 전보다 나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그가 명장이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에메리 감독이 더 훌륭한 명장이 되기 위한 과정 속에 이번 챔피언스리그가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러한 경험은 바르셀로나나 레알마드리드 등 다른 강팀을 상대할 때도 상당히 가치있는 산실이 될 것입니다.
아쉬운 베팅과 심판
맨유 경기와 같은 관점에서 접근했을 때 리옹을 픽하는 것은 당연했지만, 리옹의 최근 폼이 단순한 이유가 아닌 같아서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베팅은 하지 않았지만, 벤사하의 폼이 매우 좋은 텔아비브가 쉽게 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같은 관점을 같은 경기에 적용하기는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들 그러실 것입니다.
저는 이 같은 맨유, 그리고 조직력이 우세하다고 여겨지는 부르사스포르의 승리에 베팅을 하고 경기를 지켜 보았지만, 부르사스포르가 부러지면서 이번회차는 실패한 결과를 냈습니다.
인터밀란의 배당이 1.5 였다면 맨유의 짝으로 데려가고 싶었지만, 배당이 1.42 로 조정된 이후 다시 찾은 베팅원칙 (1.5 미만은 베팅X) 에 의해 배당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부르사스포르를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는 후회가 없습니다.
우리 나라 오즈메이커들은 레인저스의 승리를 없다고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해외와 비슷한 배당률을 준 반면, 부르사스포르의 배당률은 매우 낮추면서 방어를 했지요. 그래서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레인저스의 승리로 판단했는데도 레인저스가 승리를 거두었네요.
MATCH STATS | ||
Rangers |
Bursaspor | |
Shots (on Goal) |
13(2) |
15(3) |
Fouls |
13 |
22 |
Corner Kicks |
3 |
4 |
Offsides |
1 |
3 |
Time of Possession |
44% |
56% |
Yellow Cards |
1 |
3 |
Red Cards |
0 |
0 |
Saves |
3 |
1 |
여담이지만, 이 경기는 0-1 상황에서 부르사스포르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레인저스가 막기도 했지만, 홈어드벤티지가 상당한 경기였습니다. 특히 넘어지며 핸드볼한 상황 (하이라이트에 나오겠죠?) 을 그대로 넘겨버리며 PK 를 주지 않은 것은 부르사스포르를 선택한 베터들에게는 큰 아쉬움이었을 것입니다.
볼칸센과 일디림 등의 표정 (씁쓸한 웃음) 에서 경기 내내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후반에도 좌측 돌파 상황에서 참을 수 없는 공격자 파울 선언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지요.
어제 한가지 더 아쉬운 것은 제 책 P209에 ‘러시아 원정’ 두렵다고 한 부분이 있는데, 조편성상 동기부여까지 크지 않은 바르셀로나의 어려운 경기를 생각했다가 날씨가 따뜻한 것을 보고 패스로 분류해버린 점입니다. 많은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더 많지만, 가끔 독이 되기도 합니다. 유독 강팀의 러시아 원정에서는 무승부가 많이 나오는 듯 합니다.
아쉽게 2라운드가 종료되어버렸습니다. 챔피언스리그 같은 경우 3,4 라운드가 상당히 이변이 많은 편인데, 올해는 리그도 다른 폼을 보이는반면 참 예측불허입니다. 그래도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가 기대됩니다.
저는 이제 밀린 답글을 한 후에 어제의 패배를 잊고 다시 분석에 들어가야겠어요. 5라운드 경기력지수 정리해서 가벼운 6라운드 프리뷰와 함께 남기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아래 손가락 클릭은 이제부터 시작할 세리에A 6라운드 분석에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