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 이적시장 ①] 월드컵MVP 포를란, 최종행선지는 어느 팀?
체리쉬가 이번 휴식기 기간 이적시장에 대한 리포트를 제공하겠다고 약속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표로 정리하기보다는 글로 풀어가는 게 제 스스로에게도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첫번째 타자는 남아공월드컵 MVP '디에고 포를란' 입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노란 주장 완장을 차고 자국 우루과이의 4강 진출을 이끌었던 MVP 디에고 포를란 (AT마드리드)을 영입하려는 빅클럽의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리에A의 인터밀란과 유벤투스는 그에 대한 루머 링크가 생겨났고, 특히 유벤투스는 포를란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 루머에 의하면 이아퀸타+1000만 유로와 포를란을 맞바꿀 계획도 내놓았다고 합니다.
이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각 팀의 상황을 살펴 보아야 합니다. 소속팀 AT마드리드와 링크가 된 두 팀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의 이적 시장 상황을 살펴 보실까요?
AT마드리드의 현재 상황 – 포를란을 보낼까?
AT마드리드 구단주는 포를란이 팔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정말 팔 계획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월드컵MVP의 시기를 이용하여 몸값을 더 높이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습니다.
10/11시즌 이적시장에서 AT마드리드는 상당히 알짜 영입을 하면서 자금을 아끼고 있습니다.
세군다리그로 강등된 바야돌리드의 신성 디에고코스타를 영입하였고, 마요르카로부터 중앙미들을 담당했던 마리오수아레즈를 영입하였습니다. 티아구의 임대가 마무리되고, 잉여GK인 로베르토히메네즈를 보낸 AT마드리드의 이적시장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에고코스타의 영입은 공격라인의 축을 담당했던 포를란의 이적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살비오(아르헨티나 출신)와 코스타(브라질 출신)의 영입은 포를란의 부재시에도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와 세르히오 아게로가 이끌고 있는 AT마드리드의 공격에 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구단주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포를란의 이적계획이 없다’ 고 얘기했는지 두고봐야 할 것입니다.
지난시즌부터 AT마드리드의 행보가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몸값을 올려서 다른 팀에 이적시키며 이적료를 챙겨왔기 때문에 ‘몸값을 높이기 위한 안 팔기 발언’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포를란을 데려가려고 하는 유벤투스의 현재 상황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7위로 체면을 구긴 유벤투스는 공격/수비 전체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었습니다. 센터백라인은 믿음을 주지 못했고, 이아퀸타, 아마우리, 델피에로는 번갈아가며 부상을 당했고 기량도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었지요.
2010/11 이적시장에서 유벤투스에서 큰 전력손실이 없이 ‘돈을 써서’ 선수를 보강하고 있습니다.
일단 자케로니 감독의 영입부터가 문제였던 유벤투스는 이탈리아의 월드컵 예선 탈락의 센터백 라인인 칸나바로와 키엘리니가 호흡을 맞추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보누치(AS바리)를 거액에 1390만 파운드라는 거액에 영입하면서 칸나바로의 노쇠화로 인한 기량저하에 대한 새로운 답을 제시한 것입니다. 그러면 키엘리니-보누치 라는 환상의 어린 센터백라인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삼프도리아를 챔피언스리그에 올려 놓았던 루이지델네리를 영입하면서 문제가 많았던 코칭스탭에도 변화를 주었습니다.
또한, 측면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마르코모타(우디네세)를 영입하였고, 공격라인의 다변화를 위해 호르헤 마르티네즈(카타니아)를 영입하고, 시모네 페페(우디네세)를 공동소유로 영입한 점은 공격력 강화에도 일조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팀과 경쟁하기 위한 공격력을 갖추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며, 한 명의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포를란 정도의 스트라이커라면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격력에 +가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아퀸타의 부상뉴스가 뜨고 있는데, 이 경우 더욱 공격수가 절실해지는 유벤투스입니다.
실제 포를란 같은 선수는 AT마드리드에서 더 빛이 나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이탈리안 중심의 공격라인에 포를란이 낄 경우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 미지수이지만, 디에고의 실패사례로 볼 때 유벤투스의 팀스타일에 포를란이 어울리는 선수일지는 확언하기가 힘듭니다.
다만, 새 감독 루이지 델네리 스타일에서 파찌니나 포찌 등의 선수들이 제 플레이를 살릴 수 있었다는 것을 보면 지난시즌의 유벤투스는 머리속에서 지워버려도 될 것 같습니다.
결론은, 유벤투스가 포를란을 영입하면 “좋다” 입니다.
지난시즌 트레블 달성한 베니테즈 체제의 인터밀란
무리뉴를 레알마드리드로 보내고, 베니테즈 체제에 돌입한 인터밀란은 ‘연속 우승’ 의 신화를 쓰기 위한 노력을 조용히 조용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챔스 우승을 이끈 현재 전력을 더욱 강화하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확실한 대비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단 중복 선수를 제외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콰레스마를 베식타스(터키)로 이적시켰으며, 루이스 히메네즈도 처리했습니다. 다양한 임대 선수 (오비나, 리바스, 수아조) 등이 복귀한 상황이지만, 다시 임대 보낼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큰 것은 미래의 촉망받는 수비수 라노키아를 영입하여 미래의 수비라인을 구축했다는 점입니다. 올시즌에는 제노아에서 뛰게 될 라노키아의 미래는 촉망받을 수밖에 없지요. 사무엘과 루시우가 있는 상황에서 현재 자리를 잡기 힘든 라노키아의 임대는 현명해 보입니다.
인테르는 미들라인에서 다소 보강을 노리고 있습니다. 베니테즈 감독이 선호하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를 영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며 – 동료들의 발언에 따르면 – 남아공의 미드필더 스티븐 피에나르(에버튼)에게도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테르의 미들은 캄비아소가 한 자리를 맡고 있었으며, 티아고모따와 문타리가 종종 번갈아 기용되었는데, 마스체라노를 영입한다면 즉시 전력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문타리는 이적하겠지요.
오늘 새벽 뉴스가 난 초특급 유망주 발로텔리의 맨시티 이적(오피셜만 나면 끝인 듯)은 다소 충격적이며, 포를란의 영입 가능성 또한 둘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밀리토, 에투, 판데프가 여전히 건재한 삼각편대를 갖추고 있는 공격라인이기에 공격라인보다는 허리의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인테르의 페이스는 그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발로텔리가 빠진 상황에서 포를란이 온다면 에투가 빠져야 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인터밀란이 현명하게 해결할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포를란의 생각은?
포를란은 인터뷰에서 “AT마드리드에 남겠다” 고 얘기했고, 브라질의 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향후 계획까지 밝혔습니다.
AT마드리드가 아게로를 지키면서 포를란을 이적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포를란 본인의 의지는 팀에 남고 싶은 듯 합니다. 아틀레티코가 포를란을 무조건 처리해야 하는 상황도 아닙니다. 아게로와 포를란이라는 공격라인을 동시에 갖춘 것만으로도 무게감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포를란이 필요한 팀은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포를란은 이번 월드컵에서 볼 수 있었듯이 이기적인 플레이뿐만이 아니라 이타적인 플레이도 함께 하는 선수입니다. 그래서, 어느팀이든 포를란을 영입한다고 해서 마이너스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어떻게 데려오느냐가 문제겠지요.
개인적으로는 AT마드리드에 남을 확률과 다른 팀으로 이적할 확률이 반반 정도로 보여집니다.
디에고 포를란의 최종 행선지가 기대됩니다. ^^
남자분들을 위한 보너스, 포를란의 와이프입니다. 아르헨티나 모델 자이라 나라입니다.
(영상은 우루과이 대표팀 유니폼 사진 촬영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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