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16강 1차전] 프로토 16회차 : 인터밀란, 세리에A의 자존심을 지켜라.
세리에A의 희망, 인터밀란
AC밀란 2 : 3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바이에른뮌헨 2 : 1 피오렌티나
세리에A팀들은 지난주 열린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패했습니다. AC밀란은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경기를 놓쳐 버렸고, 피오렌티나는 오브레보 주심도 인정한 오심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홈에서 2차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습니다.
유벤투스는 다 잡은 토너먼트티켓을 홈에서 패함으로써 날려버렸고 (유벤투스 1:4 뮌헨), 이제 마지막 남은 희망 인터밀란은 EPL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첼시를 만나서 어느 하나의 매치업도 쉬워보이지 않는 세리에A팀들의 챔피언스리그 여정입니다.
아직 2차전이 남아 있지만, 1차전에서 패한 세리에A팀의 마지막 희망은 바로 인터밀란입니다. 이탈리아 현지의 다른 팀 서포터들은 라이벌팀이 떨어지길 원한다고 하지만, 세리에A 국내매니아들은 대부분이 인테르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경기의 승패를 떠나, 석연치 않게 경질되었던 무리뉴가 첼시를 만난다는 점, AC밀란의 수장이었던 안첼로티가 이탈리아로 돌아온다는 점, EPL와 세리에A 1위팀끼리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수많은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는 경기입니다.
인터밀란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모두 패한 세리에A팀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요?
그러면 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하나하나 살펴 봅시다.
빅매치다운 관전포인트 5가지
1. 무리뉴는 첼시를 잘 알고 있고, 안첼로티는 인터밀란을 잘 알고 있다.
그라운드의 신사 무리류는 첼시의 감독을 맡으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등 많은 성과를 냈지만, 다소 석연치 않은 이유로 경질되었습니다. 무리뉴의 경질에 대해서는 여론도 찬/반이 갈렸지만, 당시 첼시의 페이스가 우승이 아닌 준우승이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경질될만한 이유가 없었으며, 그러한 이유조차도 납득이 안 가는 것이 사실이었지요.
그라운드에서 독특한 제스처로 시선을 끄는 그라운드의 신사 호세 무리뉴는 삼프도리아와의 경기에서 ‘수갑 제스처’로 심판을 조롱했다는 이유로 리그에서 3경기 출장정지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경기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퇴장도 자주 당하고, 이렇게 심판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도 하지만 그를 명감독으로 인정하는 시선은 한결같습니다. 무리뉴가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패배에 굴하지 않는 승부욕 때문입니다.
첼시의 감독을 맡은 적이 있기에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를 알고 있고, 그에 대한 대책을 이미 수립해 놓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리에A 델네리 감독이 아탈란타를 상대로 더블을 기록한 것이나, 데로시 감독이 라치오를 상대로 승리한 것은 전에 맡았던 팀들의 선수들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과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또 하나의 명감독 안첼로티는 AC밀란을 수년간 지도하면서 인터밀란을 여러 차례 상대했습니다. 수많은 밀란더비에서 여러 차례 인터밀란을 상대했고, 그래서 인터밀란, 그리고 세리에A의 플레이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밀란의 감독이 만치니에서 무리뉴로 바뀐 지난 시즌에는 더블을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여전히 안첼로티의 팬이 많은 이탈리아로 향하는 그는 리벤지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무리뉴와 안첼로티의 만남이라는 흥미로운 대결구도는 이 경기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밀란을 여러 차례 상대해 본 안첼로티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무리뉴가 지난 시즌 안첼로티를 향한 자신감을 보였다는 점, 첼시의 선수 다수에 대해 무리뉴가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2. 챔피언스리그를 위한 판데프와 마리가의 영입
첼시와 인테르는 겨울이적시장에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첼시는 많은 루머를 냈지만 움직이지 않았고, 현재 부상선수가 다소 발생한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인터밀란은 밀리토, 에투, 발로텔리라는 막강 공격자원을 보유하고도 왼발을 사용할 수 있는 고란 판데프를 라치오로부터 영입하며 공격자원을 보강했고, 피지컬이 훌륭한 떡대 있는 마리가를 영입하면서 미들라인을 강화하였습니다. 문타리나 모따 등을 보완 혹은 대체할 수 있는 선수로 여겨집니다. 보통 인테르의 약점이 미들에서의 몸싸움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마리가의 영입은 매우 큰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챔스를 준비하여 보강한 팀’ 과 ‘기존의 전력을 유지한 팀’의 차이가 나타날지를 주목해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입니다.
3. 밀리토의 존재, 그리고 드로그바의 존재
지난 삼프도리아와의 홈경기를 보며 디에구밀리토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분명 인터밀란은 9명이 뛰고, 삼프도리아는 11명이 뛰는데도 불구하고 밀리지 않는 데에는 바로 이 밀리토가 있었습니다. 밀리토가 상대진영에서 얻어낸 파울은 바로 위협적인 인터밀란의 공격루트가 되었고, 이는 스네이더의 프리킥찬스로 이어졌습니다. 골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새로운 공격루트를 창조해낼 수 있는 밀리토의 존재는 인터밀란이 왜 강팀인지를 설명해줍니다. 작년 챔피언스리그에는 이 밀리토가 지금은 인터밀란에서 뛰고 있습니다.
그리고, 첼시에는 변화무쌍한 공격수 드로그바가 있습니다. 팀 모든 선수가 부진해도 이 선수의 컨디션이 좋으면 첼시가 승리를 가져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비센테칼데론에서 열린 AT마드리드와의 조별 예선 경기를 지켜보며 혼자서 2골을 만들어내는 드로그바의 플레이는 환상적이었습니다. 드로그바를 상대하는 수비진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슛팅을 날릴지를 전혀 예상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밀리토와 드로그바의 포워드 맞대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관전거리입니다.
4. 첼시 주요 선수들의 결장, 특히 수비는 문제없을까?
GK : Cech, Turnbull, Hilario
DF : Ivanovic, Carvalho, Terry, Alex, Bruma, Belletti
MF : Mikel, Ballack, Lampard, Joe Cole, Malouda, Kakuta
FW : Kalou, Sturridge, Anelka, Borini, Drogba
첼시가 발표한 소집명단에는 애슐리콜, 데쿠, 에시앙, 유리지르코프, 보싱와 등이 빠져 있습니다. 출전이 불투명한 람파드는 소집되었습니다. 워낙 강팀이기 때문에 이 명단으로도 충분히 강해보이지만, 풀백인 애슐리콜의 부재는 수비력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미들에서 에시앙이 빠진 부분은 4-4-2 전술을 구축했을 때 가용될 4명의 미드필더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MATCH STATS | ||
Wolverhampton Wanderers |
Chelsea | |
Shots (on Goal) |
13(5) |
8(2) |
Fouls |
12 |
14 |
Corner Kicks |
1 |
5 |
Offsides |
1 |
1 |
Time of Possession |
42% |
58% |
Yellow Cards |
0 |
1 |
Red Cards |
0 |
0 |
Saves |
0 |
5 |
이는 첼시가 주말 울버햄턴을 상대로 기록한 경기데이타입니다. 비록 드로그바의 두 골로 인해 승리하긴 했지만 (결정력의 승리) 울버햄턴에게 자기진영으로 침투를 자주 허용하면서 많은 공격찬스를 내 준 것이 보입니다. 골기퍼의 선방이 참 값진 경기였습니다. 당시의 상대는 울버햄턴이었지만, 지금의 상대는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인터밀란입니다.
5. 인테르의 체력문제 – 삼프도리아전에서 전반 2명이 퇴장당한 것
INTERNAZIONALE RED CARDS | |
Name |
Min |
(31) | |
(38) |
인테르는 전반에만 2명이 퇴장당한 가운데서 경기를 치르면서 강인한 정신력으로 0:0 무승부를 이끌어냈지만, 주전들의 이동거리가 많았고, 그 경기에서 체력이 바닥나버렸습니다. 비록 3일의 휴식을 취했지만, 9명이 축구를 할 때 소비되는 에너지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밀리토에게 휴식을 주었고, 판데프를 선발출장시키지 않은 것이 그나마 위안입니다. 경기 초반에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문제이지만,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인테르의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부분일 것입니다.
체리쉬의 승부예측
Key of the Game : 더글라스 마이콘 vs 첼시의 좌측 측면수비
인터밀란 오른쪽 풀백 마이콘의 컨디션은 이 경기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마이콘의 컨디션이 좋을 경우 오버래핑은 미들라인에 활기를 불어넣어줌과 동시에 애슐리콜이 빠짐으로써 취약한 부분이 된 첼시의 측면 수비를 공략할 것입니다.
다비드산톤은 부상으로 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그 자리를 자네티가 대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코르도바가 성질이 조금만 온순하더라도 측면에 두고, 자네티를 중앙미드필더로 뛰게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보지만, 자네티는 수비능력을 갖춘 미드필더이므로 수비역할을 맡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이 경기에서 마리가는 서브로 출전하겠지만 마지막 지친 체력에 하나의 활기가 될 수 있으며, 스네이더의 오른발과 판데프의 왼발은 프리킥 찬스에서 좋은 득점루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첼시는 람파드, 조콜, 미켈, 발락, 말루다 등이 선발 및 교체로 투입되며 중원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를 진행하려고 할 것이며, 이를 얼마나 잘 수비하느냐가 인테르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루시우와 사무엘 두 남미의 센터백은 드로그바를 철저하게 마크하면서, 아넬카를 동시에 경계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애슐리콜의 공백이 매우 크다고 보며, 체력적인 문제는 크게 부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마이콘의 컨디션만 좋다면 인테르가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으며,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 또한 이 경기에서는 '유리한 점' 일 것입니다. 첼시는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만큼 무리한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며 드로그바나 아넬카의 한 방을 기대할 것입니다. 인테르 역시 수비에 허점을 노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철저히 만들어가며 홈어드밴티지를 활용하면서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첼시의 수비가 불안한 모습을 많이 노출한 것은 그러한 생각을 더 견고하게 합니다.
작년 밀란더비에서 안첼로티를 스윕했던 무리뉴는 다시 한 번 쥬세페메아짜에서 안첼로티의 4-4-2 다이아몬드전술을 잘 공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이콘이 부진할 경우를 감안해 무승부를 배제하지 않은채 인터밀란의 사이드에서 이 경기를 보고 싶습니다.
Inter Win (2.35) or Draw (2.85)
프로토 16회차 및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토너먼트와 관련하여 좋은 의견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라며, 이번회차 꼭 승리로 가져가시길 기원합니다. 트위터 (http://twitter.com/cherishtip )에서 많은 얘기를 나눠 보고 싶습니다. Followign 해 주세요 ^^ 세리에A는 분석글을 쓸 것이고, 유로파는 배팅라인만 오후 3시 이전에 올리겠습니다. 응원의 의미로 아래 손가락(Daum View) - 될 수 있으면 다음아이디로 로그인한채로 - 클릭 부탁드립니다. (다음뷰 숫자는 단순한 수치에 불과하지만, 글 쓰는 사람에게는 다음 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