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가 만든 부끄러운 연패입니다.
16연승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속적 부진입니다. 이번 주말에만 3패를 했습니다.
지난 야구 실패 이후 J리그에서 약간의 위축된 팁 선정으로 실패한 것이 매우 큽니다.
'사간도스 vs 가와사키' 경기를 고르지 않고 '센다이 vs 가시와' 경기를 골랐는데 가시와가 2:2 까지 추격하고 체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센다이의 용병들에 농락당한 경기였습니다. 선제 2골 내 줄 때만 해도 끝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으나 결과적으로 문제가 컸습니다.
그 이전 상황에서 시애틀 vs 디트로이트를 상당히 많은 분들이 구매를 해 주셨는데, 틀려버리는 바람에, 이번 경기는 무조건 맞춘다고 생각하고 나름 안정적인 경기로 간다고 선택한 것이 독이 되었습니다. K리그에서의 실패는 어제 대전경기 결과가 나오며 어리석은 실패였지만 야구 같은 경우 통계로도 노말하게 풀어내고자 한 경기였습니다. 배당률 역시 디트를 지지했고, 디트가 지지 않을 수 있는 매치업이었는데 킹이 초반에 긁혔고 디아즈가 안 나오는데도 선풍기 돌리는 디트로이트 타선이 야속했습니다.
시애틀 매리너스 (59승53패) vs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61승52패)
이 경기를 더 기분 좋게 드렸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했다. 어제 실패하다보니 망설이게 된다. 이유는 시애틀이 연장에서 승리한 그 분위기이다. 그러나 아주 노말적인 관점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다. 연승/연패 상황인 경기만 찾아서 팁을 제시하는 것은 문제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것을 굳이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펠릭스 에르난데즈와 저스틴 벌렌더는 시대를 대표했던 투수들이다. 벌렌더는 케이트업튼과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는지 최근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시애틀 상대로도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최근 클리블랜드전 8실점으로 무너진 것 빼고는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지만 모두 2실점 이하로 막고 있다. 최근에도 휴스턴과 메츠를 상대로 9이닝, 6이닝동안 2실점씩을 기록하면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바 있다. 에이스 모습의 귀환이다. 벌렌더의 장점은 마이클 풀머 (디트로이트 선발 중 최저방어율) 와 달리 이닝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반면, 펠릭스 에르난데즈는 시애틀 투수진의 옥의 티라고 여겨질 정도로 부상 후 성적이 좋지 못하다. 5이닝 2실점이 가장 잘 던졌다고 평가될 정도로, 지난 경기도 4실점 등으로 상당히 부진했다. 물론 좋은 투수이기에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긁히면 답이 없지만 현재로서는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시애틀의 타선은 뭔가 클러치를 가지고 터지는 느낌이라면, 디트로이트 타선은 강하다고 할 수 있으나 집중력이 아쉽다. 시애틀 타선의 평균 타율은 0.254, 그리고 디트로이트의 타선은 0.265 로 나타나고 있는데 득점력이 비슷한 것을 보면 (시애틀 4.67 / 디트로이트 4.80) 결정적인 상황에서 시애틀이 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애틀을 더 강팀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바로 성적이다. 디트로이트는 시애틀보다 더 많은 승수를 챙겼고 이 부분은 확고한 사실이다.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인데 타선이 디트로이트가 강하며, 최근 JD 마르티네즈까지 복귀를 했다. 메이빈의 이탈은 아쉽지만, 그만큼의 장타가 더해졌고, 펠릭스 에르난데즈의 안 좋은 상황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의 선발이 이닝소화가 가능한 벌렌더임을 고려하고, 최근과 같은 안정적 투구를 보여준다면 어제의 아쉬운 패배를 설욕하며 3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디트로이트의 승리를 예측한다.
어디까지나 킹의 부진을 전제로 제시한 팁이었는데 너무 잘 던지는 바람에 벌렌더가 1실점밖에 하지 않았음에도 승부가 시애틀로 나타난 경기입니다. 킹의 호투시점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첫줄의 자신감처럼 이때까지만 해도 위축되지 않았었는데, J리그 선택에서 위축되었고, 그것이 실패하자 고배당으로 한 방에 만회하고자 한 2개의 경기가 모두 실패했습니다. 정액제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컸고, 또 페이스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잡리그(J리그 2부, 덴마크) 에 대한 나름 결장정보니 뭐니 확인하면서 평소보다 더 열심히 경기를 선택했지만, "전력의 문제" 라는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했습니다. 그리고 J리그나 기타리그 등에 비해 지식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보여지는 것으로 모두 판단했습니다. 성과를 크게 내기 위한 오기의 팁, 당연히 그래야 고배당이 될 수 있겠지만, 오기를 부리며 자멸하고 말았습니다. 덴마크 게임은 상당히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게임인데 평소와는 다른 형태의 게임임에도 그 오기를 부렸습니다. 스쿼드정보를 보기 위한 유료결제도 하였고, 이것저것 확인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것이 평소에 하지 않는 리그까지 선택하며 더 고배당쪽으로의 생각을 고착하게 한 듯 합니다.
연패 상황의 공통점은 모두 배당변화입니다. 배당변화가 어느 쪽으로 흘러가는지를 꽤 오래 살펴보면서 선택을 했습니다. 마지막 고배당 2경기는 결과론적으로 패착입니다. 물론 선택하지 않았을 때 후회하는 것보다, 선택했을 때 후회하는 것이 데미지가 적기 때문에 선택을 했지만 지금 오면 또 후회가 됩니다.
의무팁수를 채우게 되었지만, 고배당 경기가 아닌 조금 다른 경기를 찾아서 접근했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큽니다. 연패 상황에서는 경기 선택에 있어서 더 무모해지고, 연승 상황에서는 경기 선택에 있어서 더 신중해지는 차이가 생각보다 큰 듯 합니다.
16연승을 하면서 완전히 감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팁스터는 멘탈입니다. 2패 이후의 멘탈 문제가 결국 3패를 더 하게 만들었습니다. 디트로이트가 이겼다면, 가시와가 이겼다면.. 으로 순차적 발상을 해 보지만 그것은 다 부질없는 일입니다. 팁몰의 FINN 팁스터가 17연승을 하고 난 후 얼마 안 있어서 4연패를 했을 때 (적특까지 2무4패인가..)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난 아니어야지 했는데 같은 상황이 온 것이 너무 씁쓸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겸손과 절제라는 두 단어를 생각나게 하는 새벽부터 아침입니다. 일단은 경기선택부터 제 마음 속 모든 짐을 버리고 자유로워지고자, 또 제 구독자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해드리고자 이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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