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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렴현상 국가대항전에 이어 클럽대항전까지

 

현 세계축구의 트렌드 중 하나는 수렴현상(Convergence)입니다. 수렴현상은 소득수준이 낮은 국가와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와의 소득차이가 줄어들면서 수렴한다는 거시경제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입니다.

국가대항전에서도 전통적인 강호였던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예선 탈락했었고, 07/08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은 러시아(제니트)에서, 08./09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은 우크라이나(샤흐타르도네츠크)에서 나왔습니다.

 

3대리그가 지배하고 있던 유럽축구의 트렌드는 분데스리가와 르상피오네의 선전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분데스리가 클럽들은 세리에A를 제치고 챔피언스리그 티켓 4장을 곧 따내게 됩니다. 3대 리그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지요.

 

또한, 리그(클럽)에서도 이러한 성향은 나타나고 있습니다.

 

EPL의 경우 첼시, 맨유, 아스날, 리버풀의 빅4 구도가 09/10 시즌 토트넘에 의해서 깨졌습니다. 리버풀은 다시 전력을 추스릴 것으로 보이지만, 애스턴빌라와 맨시티 또한 빅4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 번 강팀이 영원한 강팀일 수 없다는 스포츠게의 명제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세리에A 또한 전통의 강호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고 삼프도리아가 그 영광을 안았습니다. 팔레르모, 나폴리, 그리고 승격팀 AS바리의 약진은 09/10시즌 축구에서 클럽간 전력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라리가에서도 마요르카가 홈에서 바르샤와 레알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내면서 5위에 오른 것을 비롯, 바스크지역의 빌바오, 그리고 헤타페 등이 선전하면서 지각변동을 일으켰습니다.

리옹의 아성이 무너져내린 르상피오네나 호펜하임 같은 클럽들이 성장하고 있는 분데스리가, 그리고 FC포르투가 왕좌의 자리를 내어 놓은 포르투갈 수파리가 또한 그 성향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변방국가의 성장과 세계화

 

오늘부터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에 오른 팀들을 보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팀들도 상당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변방국가의 성장은 최근 축구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꺼리입니다.  

 

축구계의 변방 국가들이 하나둘씩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에서 선전하면서 한가지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유능한 선수들이 무조건 빅클럽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곳으로 하나하나 이적해 가는 것입니다. 특히 젊었을 때 빅클럽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나중에 자국이나 다른 나라의 스몰클럽으로 이동해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자본이라는 것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자본의 세계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 그리고 교통수단의 발달은 세계화라는 트렌드를 만들어냈고, 그 중심에는 자본이 있었습니다. 빅클럽, 그리고 이름있는 국가에만 주로 포진했던 좋은 선수들이 터키, 북유럽, 아랍, 동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클럽에 분포하게 되었습니다
.

또한, 아프리카나 북중미, 아시아 축구의 발전으로 그 지역 출신 선수들이 유럽무대에 진출하며 자신의 기량을 한층 더 성장시킨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유럽 진출을 위해 어릴적부터 축구를 배우며,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에시앙(가나) 등의 몸값은 어마어마합니다.

 

특정클럽, 특정국가에 집중되었던 축구계의 관심, 큰 손(자본의 주체)의 관심이 다양한 국가나 클럽으로 옮겨가면서 이는 축구 역사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습니다.

 

 

수렴현상에서 탄생한 실리축구

 

현대 축구의 발전은 점점 더 예측이라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하나의 트렌드였던 실리축구는 상대를 압도하는 것보다는 지지 않기 위한, 혹은 이기는 게 최선인 축구입니다. 1골차로 리드하기 시작하면 공격을 하며 수비에 빈 틈을 주기보다는 수비에 더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남아공월드컵 챔피언 스페인은 7경기에서 단 8골만 넣었지만 토너먼트 4경기를 모두 1:0 승리로 이끌며 우승을 차지했으며, 결승에 진출한 네덜란드도 한 게임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점차 승리로 승부를 갈랐습니다.

과거 몇십년전만 해도 9-0 이나 7-0 등의 스코어는 흔했습니다. 전력 차이가 있으면 그만큼 많은 골을 넣는 것을 축구의 매력으로 생각했고, 그것이 하나의 트렌드였던 것입니다. 예컨대 브라질의 쌈바축구는 4명의 공격수를 두는 지독한 공격 전술을 펼치며 상대를 압도했었고, 약팀들은 하나마나 하는 경기를 펼치는 데 불과했습니다.

 

현대 축구의 발전은 점점 더 예측이라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예측을 할 때 강팀이 강하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승리하지 못합니다.

 

실리축구는 개별 경기만의 특징이 아닙니다. 조별예선 등 긴 스케줄을 소화하여야 할 때, 과감히 강팀들은 선수들의 체력이나 부상 문제를 고려하여 그 경기를 포기하기도 하고, 우리가 전혀 예상못했던 결과를 내기도 합니다.

 

얼마전 열린 친선경기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그리고 AC밀란은 약체팀에게 과감히 패했습니다. 무승부도 아니고 하면서 많은 스포츠베터들에게는 슬픔과 아픔을 안겨주었지요. 그것은 친선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앞으로 있을 실전경기에서 사용할 전술들을 친선경기에서 시험하면서 앞으로의 결과에 대한 실리를 추구했던 것입니다.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입니다.

현대축구의 트렌드인 실리축구, 실리축구는 무승부나 1점차 승부를 많이 내게 할 것이며, 예상하지 못했던 패턴의 이변들을 속출해 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축구팬들이 축구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요.

 

월드컵에서 대패로 항상 단지 약팀, 1승 상대였던 한국축구가 2002 4, 그리고 2010 16강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도 현대 축구의 수렴현상의 한 모습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내일 새벽부터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이 치러집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조별예선을 치르고 다시 챔피언을 가리는 토너먼트를 치르게 되지요.


(출처 : UEFA 챔피언스리그 한국어버전 홈페이지)

정말 다양한 팀들의 축제이자 향연입니다. 우리 차두리 선수와 기성용 선수가 뛰고 있는 셀틱도 포르투갈의 강자 브라가와 모레 새벽 경기를 치릅니다.

유럽챔피언스리그는 이러한 수렴현상과 실리축구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특히 작년부터는 우승국시드와 비우승국시드로 나누어 경기를 치릅니다. 변방국가의 우승국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실제로 조별라운드에 많은 변방국가의 클럽들이 위치하게 하고 있는데, 이것은 축구계에서도 수렴현상이나 세계화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

지난시즌 마카키하이파, 아포엘니코시아, 우르지체니 등 생소한 다양한 클럽들을 접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UEFA의 배려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축구의 세계화는 분명 축구를 더 재미있게 하며, 축구라는 것이 얼마나 전세계적인 스포츠인지를 실감하게 합니다. 그로 인한 수렴현상, 또 실리축구에까지의 인과관계는 현대 축구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챔피언스리그가 곧 시작하니 조금 흥분이 됩니다. 어떤 일이 펼쳐지며, 또 어떠한 이변이 생겨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모두 즐겁게 지켜 봅시다 ^^


낮에 글 하나를 썼다가, 어떤 분 메일을 받고 지웠습니다. 그 분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드디어 챔스 3차 예선의 시작입니다. ^^

프로토 60회차의 경우 앞선 글에 게재하였듯이 전북 경기는 패스하거나 경남의 승리만을 픽할 것이며, 서울 경기는 수원 사이드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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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