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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에 돈을 걸면 얼마나 딸 수 있을까?" 란 얘기는 "강팀은 항상 이길까?" 와 같은 얘기이다.

당연히 그렇지 못하다. 그것이 축구이며, 그래서 축구가 재미있는 것이다. 항상 이기는 팀이 이긴다면, 그리고 그렇게 생각해 버린다면 축구는 재미있을 수 없다. 플레이의 화려함이 축구의 재미인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누가 이길지 모르기 때문에 축구경기가 무한한 재미를 가져다 주는 것이다.

강팀에 돈을 딸 수 있느냐에 대한 연구를 해 보았다. 많은 사람들의 "고정관념" 들을 깨고 싶었다.

정확히 말하면 연구결과의 결론은 "강팀의 홈경기에만 돈을 걸면 딸 수 있는 팀이 있다" 는 정도이지, 돈을 걸면 딸 수 있음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특이한 패턴을 보이면서 재미있는 결과를 가져다 준 팀도 있었다.

지난시즌 바르셀로나는 홈에서 18승 1무(체리쉬가 적중했던 비야레알전 무승부)를 거두었고, 레알마드리드는 엘클라시코더비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승리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일이 다시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 올시즌 바르샤와 레알이 홈에서 2번 이상 이기지 못한다면 수익률은 급격히 달라질 것이다.

세리에A에서는 인터밀란이라는 팀이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리그챔피언, 그리고 코파이탈리아 챔피언까지 트레블을 달성한 팀이다. 체리쉬는 세리에A 20개팀의 리그 경기와 배당률을 모두 기록해 놓았다. 비록 발매중단된 시기도 있었지만 해외의 배당률을 국내의 환급률에 대입하여 산출한 자료들이다.

일단, 인터밀란의 홈경기이다.



총 19번의 경기 중 인터밀란은 15승 4무라는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그렇다면 인터밀란의 홈 경기에 베팅을 하면 수익이 날까?

실제로 매라운드 10만원을 인터밀란의 승리에 베팅한다고 가정하였다.

투입 : 19*10만원 = 190만원
회수 : 182만9천원

결과적으로 손해였다. 3개 대회 챔피언이자 홈 극강이라고 불리우는 인터밀란의 홈경기 승리에 꾸준히 베팅했는데도 약 7만1천원의 손해가 났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2폴더 이상을 원칙이기 때문에 더 손해가 나면 났지 긍정적인 수익모델을 생각하긴 힘들다)

이는 배당률이 낮기 때문이다. 환급률 84% 수준에서 주어질 수 있는 인터밀란의 배당률은 그 정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19번 중 15번을 맞췄는데도 결과는 '손해' 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배당이 조금 더 좋은 원정 경기는 어떨까?



자, 마찬가지로 매 라운드 10만원씩을 투자해 보았다.

투입 : 19*10만원 = 190만원
회수 : 144만1천원

이러한 시뮬레이션의 결과는 심각했다. 결과적으로 약 459,000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인터밀란의 원정 경기에 돈을 걸면 이렇게 참혹한 결과를 낸 것이다. 인터밀란은 19번 중 9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그러면 반대로 걸면 될 것 아닌가? 라는 반문을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에이, 비길지 질지 어떻게 아는가. 두 가지 선택을 하면 더 큰 손해가 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는 인터밀란의 승리가 당연시되었던, 사람들이 인터밀란의 승리에 많이 베팅했던 경기들만 간추려 보았다. 역배당 가능성을 봤던 경기들은 제외하였다. (비공개자료이지만, 매회 체크했었다)



총 23경기에 인터밀란으로의 베팅이 몰렸었다. 그리고 인터밀란이 승리했던 경기는 13경기에 불과하였다. 수익구조는 따져볼 필요도 없이 '손실' 이다. 홈에서도 9번 중 2번이 부러졌는데, 배당률은 모두 1.5 미만이다. 수익이 날 수가 없다.  

확실히 베팅회사들은 현금이 몰리게 유혹을 하고, 그 몇 경기로 승부를 본다. 그리고 인터밀란은 베팅회사들의 큰 수익을 안겨 주었던 것이다. 다른 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터밀란은 하나의 예이다.

라리가 레알과 바르샤의 홈경기에만 베팅했다면 승리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매우 낮았으면, 원정까지 포함하면 마찬가지로 손실이 났다.

09/10시즌 세리에A에서 특이한 패턴을 냈던 팀은 정배당 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던 팔레르모(15승5무)정도인데, 팔레르모의 정배당 경기에만 모두 배팅했다면 수익이 났겠지만, 5무승부는 크게 수익률을 감소시키고 만다.

그렇다, 우리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강팀은 승리할 것이라는. "강팀은 이길 것이며, 강팀에 돈을 걸어야 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지니고 있다. 단기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만 한다. 단 한 번의 승/패 에 연연해 할 필요는 없다. 하나의 리그는 38라운드까지 진행되는 장기전이다.

많은 팀들의 그렇게 많은 이변을 내고도 우승을 하는 모습을 보면 신기할 정도이지만, 이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우리는 현실에 적응해가야 하며, 스포츠베팅으로 돈을 따기 위해서는 단순한 것이 아닌 특별한 무언가를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항상 그 과정의 정점에 서 있다.

스포츠베팅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강팀이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다" 가 축구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며, 우리는 그 이변에 가끔 울음과 웃음을 동시에 터뜨린다. 90분에 골이 들어가면서 수천만원을 날려버린 기억도, 주심 한 명이 오심을 하면서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어버린 기억도 씁쓸하지만 축구 보는 맛인 것이다.


가끔 강팀의 승리를 픽하지 않고 역배당을 찍어서 틀리면 '이거 뭐야' 라고 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꼭 비현실적인 선택은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나쁜 선택이 아닐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반대의 선택도 2가지 경우의 수 중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것은 아닙니다.

스포츠베팅(프로토)은 장기적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어떠한 텀(기간)을 정하고 베팅을 하신다면 한층 성장해 있는 수익률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비공개 자료를 공개함으로써, 조금 더 현실성이 느껴지게 했습니다. 예를 인터밀란으로 든 것은 인터밀란이 챔피언이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작년 38라운드는 최악의 라운드였습니다. 손실도 컸고, 마지막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리그가 돌아오기만 바라고 있답니다. 저와 같은 의지(?)를 지닌 분들도 분명 계실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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