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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매스컴 보도에 대한 아쉬움

 

국내 대부분의 축구 관련한 매스컴 보도를 보면, “리뷰일색입니다.


어떤 경기가 열렸고 결과는 어떠하였으며, 그 경기에서 어떤 선수의 플레이가 어땠는지, 감독의 전술이 어땠는지, 그리고 앞으로 이 팀의 행보는 어떨 것이다정도로 마무리짓습니다. 어떤 경기가 어떤 전술하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예측성 기사를 찾아보기는 매우 힘듭니다.

 

리뷰 또한 다른 비인기팀들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특정팀들에 국한됩니다. EPL 이라면 맨유, 리버풀, 아스날, 첼시의 빅4 / 프리메라리가는 사실상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 / 세리에A는 인터밀란, 유벤투스, AC밀란, AS로마 정도의 기사가 대부분입니다.

 

한 기자분께 메일로 물어보았을 때, 대부분의 축구팬들이 관심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기사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그것은 수동적인 답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심을 갖지 못한다면 관심의 영역을 늘리는, 없으면 만들어내는 주창자의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때로는 기자들이 비인기팀에 대해서 몰라서 못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심지어 소위 인기팀과 비인기팀의 경기에서도 비인기팀의 플레이는 거의 언급되지 않거든요. 인기팀 위주의 보도가 오히려 리뷰 일색의 기사들만이 팽배해지는 역할을 합니다. 너도 나도 다 인기팀 위주로 기사를 쓰기 때문입니다.

 

결국, 축구 관련 콘텐트 시장에는 인기팀의 경기결과와 인기팀 선수들의 플레이만이 쌓이게 되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왜 기자들은 프리뷰를 쓰지 않을까? - 리뷰보다 어렵고 그것은 당연하다.

 

어릴 때부터 축구 경기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 때마다 중계에서 자주 듣고, 또 신문에서 자주 보았던 말이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였죠. 지금으로부터 약 20년전 독일월드컵 개막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는 아프리카의 카메룬에게 1:0 으로 패하고 맙니다. 아르헨티나가 너무 강하다고 생각했던 어린 저에게 그 사건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럴 수도 있구나라는 사실을 스스로 지각하게 되었지요.

 

축구결과에는 이변이 많습니다. 홈에서 바르셀로나가 에스파뇰에게 1:2 로 패하기도 하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승격팀 번리에게 일격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결과나 경기양상을 예상하는 프리뷰는 어렵습니다.

 

리뷰는 주어진 결과를 보고 그걸 해석하기만 하면 되지만, 프리뷰는 무엇보다 경기결과를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은 그런 어려운 선택을 피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측이 맞다면 좋겠지만, 틀린다면 그 예측실패에 대한 책임을 공인으로서 지는 것은 참 힘든 일일테니까요.

 

저 또한 블로그에 스포츠 경기예측을 매주 2회 하고 있고, 그 예측을 토대로 실제로 스포츠배팅을 즐기는 사람이지만 예측이 항상 맞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많은 분들이 제 글을 보았다는 사실에 무의식에 가까운 죄책감을 느끼곤 합니다. 스포츠배팅이 적중되어 돈을 잃은 부분보다 그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죄책감이 더 크게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지요.

 

공적인 기사를 내보내는 기자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예측이 틀렸을 때, 특히 스포츠배팅이 공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스포츠토토) 사회에서 예측글을 쓴다는 것은 스스로의 인지도를 낮추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리뷰는 리뷰보다 어렵다는 인식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리뷰를 쓰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프리뷰보다는 경기결과가 나온 후의 기사가 많이 쓰이는 게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이제 서서히 많은 프로토애널리스트들이 블로그나 카페활동을 하면서 자신들의 프리뷰를 공유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 축구전문가라는 분들의 프리뷰를 찾기 힘들다는 상황은 여전히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해주는 블로그 문화

 

그래서 어떤 경기가 어떻게 예상될지가 궁금하다면, “프로토 분석글을 봐야 하는 상황이지요. 또한, 현재로서는 일부 특정 매니아(커뮤니티, 카페, 블로그)층에서 소개해주는 글, 그리고 검색을 통한 정보만이 비인기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일 뿐입니다.

 

이러한 정보들이 쌓이고 쌓이면 검색 시장에서 많은 비인기팀들에 대한 정보도 쌓일 수 있게 되겠지요. 믹시나 다음뷰 등 그런 정보를 축적해주는 블로그문화의 허브기능을 하는 매체들에게는 개인적으로 참 고마움을 느낍니다.

 

근래 몇 년간 블로그라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많이 확대되었는데, 이는 기자들이 해 내지 못한 한계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블로거들은 군소팀(비인기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각자가 좋아하는 팀에 대한 포스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포스팅이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는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 블로그에서 그러한 가능성은 확인되었습니다. 검색 유입 경로를 보면 라노키아(AS바리의 수비수)를 검색한다거나 로세 (이탈리아의 주심)나 칸드레바(리보르노의 공격형 미드필더) 등을 검색해서 들어오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마도 프로토를 즐기는 분들이겠지만 말이지만, 내가 과거에 썼던 포스팅이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을거라고 생각하면 참 뿌듯하기도 합니다.

 

 

스포츠배팅(프로토)을 꼭 나쁘게만 바라볼 것은 아니다.

 

다소 논외적인 얘기일 수도 있고, 시간이 되면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언급하겠지만 (실제로 배팅시장 개방과 총량제 규제 철폐에 대한 정부 제안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요지는 스포츠배팅이 스포츠문화 저변의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며, 주식과 비교해서 절대 불건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관련 논문들을 찾고 있는데 도움이 되는 논문이 있다면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스포츠배팅(프로토)를 반드시 사행성, 도박 등으로 인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현재 토토, 프로토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인구는 1천만명이 넘습니다. 재미로 했을 수도 있고, 제 여자친구처럼 저를 따라서 해 본 사람도 있습니다. 충분히 하나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아직 도박이라는 중장년층의 인식 (저희 부모님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 공식적인 문화 트렌드를 형성하는 데 저해가 되고 있지만, 충분히 벌써 넓은 의미의 문화인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시작한 것이 프로토였습니다 


하지만, 제 여자친구나 친구들처럼 재미로 배팅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분수에 어긋난 금액을 배팅하지 않으면 그것은 하나의 즐거운 문화가 됩니다. 예를 들어 엘 클라시코 더비 같은 큰 경기가 있을 때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단 돈 100원이라도 배팅을 해서 원하는 팀이 이겼을 때 그 희열은 2배가 됩니다. 100원부터 배팅할 수 있는데, 그저 도박 취급을 당하며 사회에 해를 끼치고 있는 문화로 인식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를 언급하는 이유는 스포츠배팅에 대한 예측글 (소위 프로토 분석글’) 이라고 하는 것이 프리뷰 기사가 부재한 현재의 언론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분석글은 경기 예측을 해야 하고, 하나의 픽을 위한 과정이 되기 때문에 그 자체가 프리뷰입니다. 제가 그동안 썼던 분석글들을 읽어 보시면 빅클럽(인기팀)뿐만 아닌 군소팀들의 매치업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으므로 비인기팀에 대한 정보가 없는 문제도 동시에 해결될 수 있습니다. 스포츠배팅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 유럽에서는 수많은 프리뷰 기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라스베가스에서만 하게 되어 있습니다)

 

스포츠 문화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넓힐 수 있고, 편협한 매스컴보도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수단을 사행성이라고 판단해버리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지요.

 

벌써 1천만명 이상이 경험해 본 스포츠토토/프로토를 사행성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스포츠 문화 저변의 확대라는 큰 렌즈로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다음미디어나 네이버에 스포츠토토/프로토 라는 섹션이 없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영역이 포탈미디어를 공급하는 측에서는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포탈이 스포츠토토/프로토 섹션을 먼저 분류하고 시작하는지가 추후 스포츠 관련글들을 어디에서 많이 보는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98%의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꼭 스포츠배팅이 아니더라도 경기 예측은 할 수 있다.

 

경기예측 관련 포스팅을 하는 사람들이 꼭 프로토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자신이 돈을 걸지 않더라도 예측은 해 볼 수 있으며, 그러한 정보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유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기에 경기예측은 하지만 배팅은 하지 않는

 

다음뷰나 믹시 등 블로그 컨텐츠의 허브에도 리뷰 뿐만 아니라 프리뷰를 담은 개인블로거들의 프리뷰 관련글이 올라와서 많이 공유되었습니다.

 

픽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프리뷰 컨텐츠를 쓰는 것은 어느 정도 공부와 경험이 필요한 것입니다. 분명히 스포츠 문화에서 양질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예측은 항상 맞을 수 없다를 공유된 인식도 필요해.

 

프리뷰 관련글들이 늘어나고 블로거들이 프리뷰 기사 부재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문제 뿐만 아니라 의식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해외경기예측사이트나 해외팁스터들의 축구경기 평균 예측적중률이 1년을 통계로 했을 때 얼마인지 아십니까? 투마킹을 하는 사이트는 높아야 70% 수준이며, 단통으로 마킹했을 때는 높아야 60% 수준이며, 대부분이 50% 를 넘기지 못한다고 합니다. 특정시기 80% 넘는 적중률을 보이더라도 1년 사이클이 돌아가면 수렴현상이 발생하여 거의 비슷해집니다. 저도 제 예측과 해외사이트의 예측성과를 비교하기 위하여 일부 사이트를 추적해 보았는데 유사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물론 그 예측글을 보고 돈을 건 사람이라면 돈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 분석글을 신뢰한 것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일부분들은 예측이 틀린데에 대해 욕설을 퍼붓고 저주 및 인신공격을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태도는 지양되어야 합니다.

프리뷰를 쓰는 사람들이 예측은 항상 맞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쓰거나 욕을 먹는다면 프리뷰를 쓰다가도 쓰기 싫어질 수 있습니다. 또는 부담감에 더 무리한 예측을 하게 되고 그러한 예측이 지속적으로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측은 항상 맞을 수 없다는 공유된 인식이 확산되었을 때 프리뷰 글들이 장려되고, 또 좋은 정보들이 공유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요약하자면….

 

빠른 시간에쓰고 보니 조금 난잡한데, 의견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축구관련 기사들 대부분은 리뷰 위주에 인기팀 위주입니다. 이는 프리뷰가 리뷰보다 어렵기 때문이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러한 한계들은 믹시나 다음뷰를 허브로 하는 많은 블로거들을 통해 어느 정도 보완되고 있습니다. 도박이라고 취급받고 있는 스포츠토토가 공식적인 문화로 정착되는 것또한 다양한 스포츠관련 컨텐츠를 생성하는 데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프리뷰 문화의 장려를 위해서 예측은 항상 적중할 수 없다는 공유된 인식이 확산되어야 할 것입니다


좋은 의견 있으면 댓글로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추후 포스팅시 참조하도록 하겠습니다 ^^


체리쉬가 요즘 많이들 하는 트위터를 만들었습니다.

 

체리쉬의 트위터 주소 : http://twtkr.com/cherishtip  

 

아직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서 일단 만들어놓기만 했답니다.

잘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시길!!

140자 정도로 짧은 의견을 교환하고 공지를 남길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

스마트폰을 한 대 사야 하나 ^^

 

저도 시작 단계라 낯설지만 모든 시작이 그런 것처럼 나중에 익숙해질 수 있겠죠.

트위터 하시는 분이나 가입하신 분은 제 주소 추가해주시고 트위터 주소 남겨주세요^^


격려의 의미로 아래 손가락 (Daum View) 클릭 부탁드립니다. (다음뷰 숫자는 단순 수치이지만, 글 쓰는 사람에게는 추후 성의있는 글 작성을 위한 동기부여입니다)

ps. 처음 주소가 한글로 되어서 다시 송고했네요. 그러니 갑자기 손가락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오른쪽 사이드의 박스 '체리쉬닷컴 최신글' 제목 옆에 있는 숫자를 클릭해주세요. 시험해보니 그건 되네요 ^^ 번거롭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