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 이적시장 ③] 세리에A, 더 강해진 제노아 탐구생활
세리에A 에서 또 한 편의 역사가 쓰여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바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프레치오시 구단주의 제노아FC가 주인공입니다. 2008/09 시즌 세리에A에 돌풍을 일으키며 5위를 차지했던 제노아는 피오렌티나와의 상대전적에서 뒤지지만 않았어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뭐질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 유로파리그에 진출했던 제노아는 유럽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발렌시아와 릴에게 밀리면서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고, 따라서 그 꿈의 실현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했습니다.
제노아는 지난 시즌 팀의 주축이었던 티아구모따와 디에고밀리토를 인터밀란으로 보내고, 다양한 선수들을 영입하며 약점이었던 스쿼드 뎁쓰를 보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2009/10 시즌에는 14승9무15패로 9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지암 파올로 가스펠리니 감독의 3-4-3 의 공격축구는 홈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원정에서 3승4무12패로 부진하면서 시스템상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매우 공격적인 형태의 3-4-3 은 원정에서는 종종 5-4-1 의 소극적인 수비형태로 변화했지만, 그 전략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시즌 중반 피오렌티나로부터 다이넬리를 영입하며 포백으로의 변화도 시도했지만 역시 실패하면서 시즌의 터닝포인트를 잡지 못한 채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만 했던 제노아입니다.
그러한 제노아는 이번 시즌 다시 한 번 대거 투자를 시도하면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노리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 세리에A에서 주목해야 할 팀 중 하나가 바로 제노아인 것입니다.
제노아의 변화를 살펴 볼까요? (표로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주요 영입 |
주요 방출 |
에두아르도 (GK, 브라가) |
마르코 아멜리아 (GK, AC밀란, 임대) |
치코 (DF, 알메리아) |
소크라티스 파파스타소풀로스 (DF, AC밀란) |
안드레아 라노키아 (인터밀란, DF, 임대) |
세르히오 플로칼리 (FW, 라치오) |
프랑코 스쿨리니 (호펜하임, MF, 임대) |
데이빗 수아조 (FW, 인터밀란, 임대복귀) |
루카 토니 (FW, AS로마) |
방출예정 |
지안마르코 지고니 (FW, AC밀란, 공동소유) |
아쿠아프레스카 (FW, 미정) |
마티아 데스트로 (FW, 인터밀란, 임대) |
영입예정 |
게르젤리 루돌프 (FW, 데브레첸) |
미겔 벨로수 (MF, 스포르팅리스본) |
1. 수비력의 질과 양을 모두 강화하다.
일단 수비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여주었던 아멜리아는 AC밀란으로 임대를 가게 되었고, 작년 제노아 쓰리백의 한 축을 담당했던 그리스의 유망주 소크라티스는 AC밀란으로 이적했습니다.
하지만, 남아공월드컵 4경기에서 1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은 에두아르도 포르투갈 국가대표 골키퍼를 영입하며 골문을 탄탄하게 하였으며, 알메리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 준 치코의 영입과 함께 AS바리에서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유망한 수비수 라노키아를 임대해왔습니다.
제노아의 기존 수비라인은 다이넬리를 비롯하여 크리스토, 보케티(보체티), 모레티 등 이탈리아대표급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라노키아는 당장 주전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치코 또한 다양한 경기에 출전할 것입니다. 수비수 크리시토는 미들에서 뛸 수도 있는 선수입니다.
제노아는 쓰리백을 쓰기 때문에 상당히 수비 스쿼드 뎁쓰가 좋아졌다는 것이 이번 이적시장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AS바리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다가 중반 부상으로 아웃되었던 라노키아, 라노키아의 부상 이후 바리의 성적을 보면, 라노키아가 팀의 조직력과 수비력에 미쳤던 영향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쿠아프레스카, 팔라시오, 플로칼리, 크레스포 등 다양한 공격자원을 영입하면서 공격의 질과 양을 강화했던 지난 시즌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2. 미들라인, 부상 복귀 기대된다.
제노아의 칼자는 초반 몇 경기 나오고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칼자 외에 자파테르, 유리치, 얀코비치 등이 번갈아서 부상을 당하면서 팀의 성적 하락에 기여했습니다. 이들이 복귀할 수 있는 다음 시즌에는 그 깊이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부상이라는 변수는 또 존재할 수 있지만요. 거기에 작은 마스체라노라 불리우는 호펜하임의 스쿨리니의 영입, 그것은 쓰리백을 쓰는 제노아의 수비와 미들라인의 연계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입니다.
허리에서 밀라네토와 로씨 외에는 고정된 멤버없이 시즌을 치러야 했던 제노아, 이제 철저한 주졍경쟁을 통해 조직력 강화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3. 공격, 한 방이 있는 선수의 영입.
(지난시즌 바이에른뮌헨과 AS로마에서 뛰었던 루카토니)
공격라인의 무게감은 루카 토니의 영입으로 오히려 더 강해졌습니다. 물론, 제노아는 공격라인의 다양성을 테스트하고 미래 시장가치를 생각한 영입을 시도해왔는데 이번 시즌만큼은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공격라인의 다양하면서도 창조적인 플레이가 제노아의 장점이었고, 대신 결정력이 부족한 것이 제노아의 단점이었다면 루카토니는 제노아의 장점을 최대로 살리며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플로칼리도 좋은 선수이지만 제노아의 팀칼라에 들어맞지 않은 채로 라치오로 완전이적하였고, 아쿠아프레스카는 피오렌티나 등 다양한 팀들과 링크가 되어 있어서 조만간 팀을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루카토니를 가운데 두고 팔라시오와 팔라디노(메스토, 스쿨리) 등이 다양하게 쓰리톱을 형성하면서 상대 수비를 괴롭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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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미드필드, 공격.. 이렇게 세 부분으로 제노아의 이적시장 보강을 나눠 보았습니다.
제노아, 수비, 미들, 공격. 모두 더 강해졌습니다. 알짜 보강을 헀고 특히 월드컵에서 가장 빛났던 골키퍼 중 한 명이었던 에두아르두 골키퍼의 영입은 놀랍습니다. 바리의 수비력의 중심이었던 라노키아 덕분에 수비의 스쿼드뎁쓰가 매우 두터워져 보입니다.
제노아의 이적시장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24살의 어린 유망한 미드필더인 미겔 벨로수 (스포르팅 리스본) 도 거의 완료되었다고 구단주가 말했습니다. 벨로수까지 들어온다면 로시, 밀라네토, 벨로수, 스쿨리니 라는 환상의 허리가 형성됩니다.
이적이 많다고, 영입이 많다고 팀이 좋아진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라리가의 레알마드리드는 바르샤를 겨냥하며 갈락티코 2기 정책을 펼쳤지만 초년에는 실패하였고, EPL의 맨시티는 수많은 영입에도 챔스 진출에 실패했었습니다. 조직력도 중요하며, 어떤 경우에 어떤 선수를 적시에 투입하는지 감독의 용병술도 중요할 것입니다.
제노아는 이번 시즌 그 어느 팀보다 주어진 자본 내에서 착실한 팀관리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한 것은 스쿼드 뎁쓰가 훌륭해졌다는 것이고 한 두 명이 빠지더라도 큰 전력 손실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스펠리니 감독이 다시 3-4-3 을 고집할지 4-3-3 을 사용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제노아는 쓰리톱 체제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수비공백, 특히 원정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한 시즌을 지켜 보는 세리에A 팬은 흐뭇합니다.
이번 EPL의 맨시티가 인터밀란 최고의 유망주 발로텔리를 총 35m 유로 정도에 영입했다고 합니다. 역대 EPL 최대이적료라고 합니다. 발로텔리는 개인적으로 정이 가는 선수였고 세리에A에서 뺏기지(?) 않았으면 헀는데 너무 아쉽네요.
이제 한 달 정도 남은 세리에A,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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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주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