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쉬의 세리에A] 인터밀란, AS로마의 첫 승 제물 되나?
이제 주말 저녁이 다가오고 있네요. 한숨도 자지 못한 상태에서 이렇게 자판을 다시 한 번 두드리고 있습니다. 가끔은 좀 자야 하는데, 오늘 축구 보고 자면 내일 점심 떄나 일어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팁스터 활동을 시작하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더 많은 분석을 하고 더 많은 자료를 만들지만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제가 쓰고 싶은 글을 한 편 써 보고자 합니다.
지난 글에 아주 간략히 언급드렸던 AS로마와 인터밀란의 경기를 조금 상세하게 살펴보기로 하려고 합니다. 비록 우리나라의 잘못된 베팅시스템으로 인해 스포츠베팅은 마감되어버렸지만, 어떤 팀이 이길지 예측을 해 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아직 1승도 없는 AS로마, 지난시즌 준우승팀의 자존심을 완전히 구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첫 경기에서 체세나를 상대로 0-0 으로 비기더니 2차전에서는 칼리아리에게 1-5 로 패했습니다. 그리고 3차전 볼로냐와의 홈경기에서 2-0 상황을 지키지 못하고 2-2, 4차전에서는 브레시아에게 오심을 결정력인 이유로 하여 패하고 말았습니다.
2무2패의 초라한 성적은 지난시즌 준우승팀의 페이스가 아닙니다. 분명 4라운드는 첫 승 타이밍이었지만 Russo 심판의 편파적인 판정에 울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5라운드에서 무너질 듯 무너질 듯 하면서도 무너지지 않은 인터밀란을 상대합니다.
작년에 인테르에 이어 승점 1점차로 준우승을 차지했던 로마에게는 참 많은 생각이 드는 경기이며, 올림피코 스타디움을 찾는 로마팬들에게 보여줄 것이 많습니다.
1. 시즌 경기력 팩터로 예측한 이 경기
올시즌 제가 기록하고 있는 경기력 펙터에 따르면, 로마의 승리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잘 해야 무승부를 할 수 있는 타이밍입니다. 기존 경기력에 예측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들을 추가하여 산정한 데이터입니다. 경기 외적인 면이 포함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경기력지수에 의할 경우 인터밀란의 승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 체리쉬의 선택, 그리고 그 이유는?
하지만, 저는 이 경기를 인터밀란이 어려운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로마의 첫승을 기대하는 이유들입니다.
(1) 로마의 지난경기 심판판정
로마는 지난 경기 누가 봐도 명백한 불리한 심판판정을 받았고, 그것은 공론화되었습니다. 로마의 원정경기였기에 받았던 불리한 판정이었지만 홈에서는 불리한 판정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 로마의 경기력이나 스코어는 심판판정에 의해 왜곡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단순 경기력으로 로마의 현 경기력을 평가할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2) 인테르수비의 공백 : 하비에르자네티와 사무엘의 결장
인테르와 로마는 경기에 앞서 소집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로마]
1 Bogdan Lobont
2 Cicero Joao De Cesare (Cicinho)
3 Paolo Castellini
4 Juan Silveira Dos Santos
7 David Marcelo Cortes Pizarro
8 Ribeiro Leite Adriano
9 Mirko Vucinic
10 Francesco Totti
16 Daniele De Rossi
17 John Arne Riise
19 Julio Cesar Baptista
20 Simone Perrotta
22 Marco Borriello
25 Gulliermo Enio Burdisso
29 Nicolas Andres Burdisso
30 Simplicio Fabio Henrique
32 Donieber Alexander Marangon (Doni)
33 Matteo Brighi
77 Marco Cassetti
87 Aleandro Rosi
94 Jeremy Menez
로마의 맥세가 퇴장당해서 징계로 출전할 수 없다는 것만 부각되고 있지만, 부르디소가 징계에서 복귀한 로마의 수비가 더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카스텔리니와 리세 또한 소집이 된 상태인데, 출전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어쨌든 로마는 수비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문제는 세르지우 골키퍼가 부상을 당했고, 대체 골키퍼의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일 것입니다.
[인터밀란]
Portieri: 1 Julio Cesar, 12 Luca Castellazzi, 21 Paolo Orlandoni;
Difensori: 2 Ivan Cordoba, 6 Lucio, 13 Maicon, 26 Cristian Chivu, 39 Davide Santon;
Centrocampisti: 5 Dejan Stankovic, 10 Wesley Sneijder, 11 Sulley Muntari, 17 MacDonald Mariga, 19 Esteban Cambiasso, 20 Joel Obi, 29 Coutinho;
Attaccanti: 9 Samuel Eto'o, 22 Diego Milito, 27 Goran Pandev, 88 Jonathan Biabiany.
반면, 인터밀란은 자네티와 사무엘이 결장하면서 산톤과 코르도바가 이를 대체해야 합니다. 마이콘, 루시우의 이 브라질 듀오는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네티와 사무엘 두 아르젠티노 들의 결장은 수비조직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두 팀 모두 공격라인에는 큰 공백이 없는 상황입니다. 로마의 부치니치와 인테르의 스네이더는 출전할 확률이 높습니다.
로마의 골키퍼 공백은 분명 부실한 문제이며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지만, 골키퍼가 세르지우의 공백을 잘 메꿀 수 있다면, 오히려 수비의 문제는 “인터밀란” 에게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 감독의 변화 – 전술의 안정성
로마의 부상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로마는 전술적인 안정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사실 브레시아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는데, 수적 열세가 다소 아쉽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부치니치가 복귀하고 보리엘로의 폼이 올라 온 로마의 공격은 이번 라운드 토티까지 가세하게 됩니다.
인터밀란은 감독 변화 후 과도기를 겪었습니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가 바리전 4-0 승리로 그나마 그들의 폼을 찾은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밀리토가 살아나고 에투의 고공모드는 지속되고 있지만 1,2,3 차전과 트벤테 원정에서 보여준 수비불안의 문제점은 전술적인 안정성을 보여주지는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4) 역사적 이유 : 무리뉴가 대단한 이유
무리뉴는 비이탈리아 감독으로서 세리에A에서 2차례나 우승을 하고 레알마드리드로 떠났습니다. 대부분이 이탈리아 출신 감독으로 이루어진 세리에A 에서 무리뉴는 다소 불리한 판정 속에서 우승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보통 이탈리아 출신 감독과 그렇지 않은 감독이 경기를 치렀을 때 홈어드벤티지 또는 심판판정은 이탈리아 출신 감독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베니테즈는 스페인 출신 감독이며, 볼로냐 원정에서처럼 약간의 설움을 겪어야 할 것입니다.
(5) 오즈메이커들의 함정
이 경기는 지난 시즌 2.35 – 2.95 – 2.40 으로 로마가 정배당을 받았던 경기였습니다. 물론 로마의 페이스가 매우 좋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올시즌 3.10 – 3.30 – 1.87 이라는 치우친 정배당을 받은 점은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지난시즌에 비해 로마의 변화라면 루카토니가 나가고 보리엘로가 들어온 것 정도이며, 인테르의 경우 발로텔리가 나가고 꾸티뉴와 비아비아니가 들어온 공격진의 변화뿐입니다.
현재의 흐름이 ‘로마’ 의 홈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인테르에 치우친 배당률을 부여하는 것은 오즈메이커들 또한 인테르의 승리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경기는 해외에서 배당변동이 극심한 경기 중 하나입니다. 125개 업체 중 107개 업체에서 인테르의 배당을 내리면서 베터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국내 오즈들의 경우 무승부 배당을 3.30 으로 놓았는데, 무승부를 받칠 가능성이 높은 경기인데도 배당을 높여 놓은 점은 무승부는 없다는 관점도 보이는 듯 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로마의 승리에 27%, 무승부에 30%, 인테르의 승리에 45% 정도의 구매율로 토토칼치오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측과 결과가 항상 일치할 수는 없지만…
승패를 떠나 너무 기대되는 경기입니다. 1위 인테르의 고비이자, 2무2패로 승리가 없는 로마로서는 첫 승의 기회치고는 상대가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손가락 클릭은 힘이 됩니다. 로마 가신 분들은 같이 응원하시구요.
(로마vs인테르 경기 후)
오늘 8시45분부터 친구랑 같이 계속 축구만 봤습니다. 정말 명승부들을 보는 마음이 정말 설레이고, 테베즈가 0의 행진을 깨고, 부치니치가 90분에 골을 넣는 순간 정말 짜릿하더군요. 풀럼vs에버턴에서 에버턴의 야쿠부가 날려버리는 기회들을 볼때는 너무 마음 아프기도 했답니다. 제가 추천한 팁과 유벳 다른 팁스터의 추천팁을 조합했는데 적중했네요.
잠을 안 잤는데도 잠을 다 잔 기분입니다. AS로마는 제가 좋아하는 팀이 아닌데도 부치니치의 골에 느낀 그 전율은... 정말 상상 이상인 듯 합니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