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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어제 새벽까지 축구를 보고 하루 내내 돌아다니는 바람에 인사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물론 하드에 자료가 다 담겨져 있지만 이동간에 USB를 잃어버리고 마음이 편치 못한 연휴였습니다. 공인인증서야 재발급을 받으면 상관이 없는데 엑셀파일이나 대학시절 썼던 리포트 등이 들어있어서 여간 찝찝하지 않네요.

유럽축구의 겨울이적시장이 얼마전 마감되면서 각 팀들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EPL과 세리에A는 주중 정규라운드를 치렀고, 그 효과들을 어느 정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맛보기이고 주말 한 라운드를 더 치른 후 이적시장 효과를 한 번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작년에는 팀별로 사진까지 다 올려가면서 일일히 리포트를 썼었는데,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렇게 하긴 힘들 것 같고 효과 위주의 분석만 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지난 주말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것 때문에 이적시장에 대한 공부를 포메이션을 그려 가며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주중 열렸던 세리에A 23라운드는 이적시장이라는 지뢰밭 덕분에 대단히 흥미로웠던 라운드였습니다.

AS로마와 파르마가 무/패 를 기록했고, 상위권팀들이 인터밀란을 제외하고는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상승세의 우디네세도 이번만큼은 이기지 못했네요. 팔레르모와 피오렌티나가 조용히 들어와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키에보 사이드와 볼로냐 사이드에서 본 예측이나 팔레르모의 다득점 경기, 삼프도리아의 저득점 경기 정도가 성공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파르마가 상대를 압도하고도 레체에게 "패" 함으로써 아쉬움이 남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로토 기준 1.5 미만의 배당에 거의 벳을 하지 않는데, 팁스터 활동을 하다보니 저배당 경기도 추천을 해야 하고 그런 것들이 조금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대체로 EPL을 바탕으로 크게 승리했고, 세리에A에서는 키에보와 볼로냐 15.3배 풀벳을 했지만 실패하였습니다.

테마를 정하고, 이번 주중 회차를 통한 6개팀의 이적시장 3개의 매치업 맛보기를 해 봅니다.

1. 이적시장 큰 지뢰가 없었던 키에보, 그리고 나폴리

이적시장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했던 팀은 키에보이고, 이번회차 주력군이었습니다. 나폴리는 코파이탈리아 승부차기 승부 등 체력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 라베찌의 문제점을 소사가 해결해주지 못하면서 키에보 원정에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키에보는 이적시장에서 주전 라인에 변화를 주지 않았고 살도의 복귀로 인한 수비 안정성을 바탕으로 나폴리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실제로 키에보는 홈 경기에서 역배당을 받았을 때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AC밀란을 만나지 않았지만, 대체로 무난한 성적을 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Chievo

Catania

2.15

3.00

3.65

Chievo

Brescia

1.85

3.30

4.50

Chievo

Lazio

2.50

3.10

2.85

Chievo

Cagliari

2.30

3.00

3.30

Chievo

Cesena

1.80

3.15

5.00

Chievo

AS Bari

2.00

3.25

3.75

Chievo

Inter

4.00

3.10

2.00

Chievo

AS Roma

3.25

3.10

2.25

Chievo

Juventus

3.65

3.20

2.05

Chievo

Palermo

2.60

3.10

2.70

Chievo

Genoa

2.55

3.10

2.80

Chievo

Napoli

3.20

3.00

2.35

키에보가 긴 무승행진을 브레시아 원정에서 마감을 했는데, 브레시아가 이기지 못할 경우 키에보의 흐름이 돌아왔다는 판단에 이전부터 이 픽은 결정을 하고 있었기에 그 점이 뿌듯합니다. 승과 무 중 고민을 했지만 사람들의 기대가 그동안 로마부터 제노아까지 키에보의 홈경기 무승부의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았기에 오즈들의 배당을 보고 승리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나폴리는 카타니아로부터 마스카라를 영입하면서 챔스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확연히 보여주었는데, 나폴리의 문제가 라베찌, 함식, 카바니의 3각 편대가 작동되지 못할 경우의 한계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 심하게 말해 소사는 나폴리의 레벨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 - 마스카라의 영입은 공격 스쿼드뎁쓰를 보강해줄 것이라 생각을 하고, 장기적으로 좋은 폼을 띄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 나폴리가 다른 부분에서의 보강을 하지 않은 점이 부상 발생시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는 한 번 더 생각을 해야 할 것입니다.

2. 잃어버린 삼프도리아와 칼리아리

이 경기는 처음부터 무승부 및 저득점 경기를 예상할 수 있었지만, 지나친 무승부에 대한 시장의 기대 덕분에 시간이 갈수록 칼리아리 경기로 봤던 경기입니다.

삼프도리아는 주축 공격수 파찌니와 카사노를 모두 잃었는데 그것은 공격력의 부재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릴룽고를 아탈란타로 이적시킨 것이 조금 후회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니콜라포찌, 그리고 마케다와 함께 비아비아니(인터밀란), 마카로네(팔레르모)가 공격라인에 가세를 했는데 이러한 변화는 초반에 공격 부분에서 어려운 모습을 겪다가 시간이 갈수록 팀에 녹아들 것입니다. 그러나, 삼프도리아가 수비력이 크게 뒤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수비적으로 임했을 때 이변을 낼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칼리아리는 주전 공격수 마트리를 유벤투스로 이적을 시키면서 공격라인이 약해지고 말았는데 아쿠아프레스카가 최근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데 많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마트리의 이적으로 인해 아쿠아프레스카, 네네 중심으로 19살의 어린 라가츄의 활약을 기대해야 하는 바 손실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3. 재정적 어려움의 우디네세와 볼로냐

세리에A에서 참 대단한 팀이 우디네세입니다.

우디네세는 재정적인 문제로 2년간 팀의 주축 선수들을 대거 팔아넘기면서도 최근 귀돌린 감독의 지도하에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밀란, 유벤투스까지 연파한 우디네세의 흐름은 이번 볼로냐와의 홈경기에서 끊어졌지만, 디나탈레, 알렉시스산체스 등이 이끄는 공격라인과 전력이 약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미들라인과 수비라인의 조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는 만년유망주 포레스티에리를 엠폴리로 보냈고, 또한 공격자원에서 대체 역할을 해 주고 있었던 플로로플로레스를 제노아에서 뛰게 함으로써 큰 보강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헬싱보리의 주전수비수 Ekstrand 를 영입하면서 수비 스쿼드는 강화하였습니다.

한편, 볼로냐는 세금 미납으로 3점을 삭감당했는데 디바이오를 중심으로 선수들의 의지가 꽤 단단한 모습입니다. 로마와의 홈경기가 취소되며 휴식을 취하고 우디네세 원정에서 이변을 기대했으나 이를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비졸리 정도를 데려온 것 외에는 별다른 주전급의 보강이 없는 볼로냐입니다.

이 두 팀이 지난 라운드에서 맞붙었고 볼로냐는 아쉬운 승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우디네세는 산체스의 결장으로 인한 공격부조화가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었지만, 도미찌의 만회골로 무승부를 만들었습니다. (저에겐 아픔을 주었죠. 키에보, 볼로냐에 풀벳을 했기 때문에 볼로냐가 이겼다면 143만원의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보강없이 전력 약화만 만든 두 팀의 문제는 징계, 부상 선수가 발생했을시 대체선수의 미약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6개팀의 매치업은?>

다른 팀도 살펴 보고 싶지만, 일단 이 6개팀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키에보, 나폴리, 삼프도리아, 칼리아리, 우디네세, 볼로냐 의 24라운드(프로토 11회차) 매치업을 살펴 봅니다.

우디네세와 삼프도리아는 프리울리(우디네세의 홈)에서 경기를 갖는데 실제로 삼프도리아는 대단히 수비적으로 임할 것으로 보이며, 우디네세는 한다노비치의 부상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수비조직력의 약점을 커버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삼프도리아는 마카로네와 마체다가 투톱으로 나설 것을 기대하지만, 우디네세에 비해 스쿼드상의 어려움이 있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칼리아리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 유벤투스를 만나게 되는데, 시칠리아에서 사르데녀까지 이동하는 유벤투스의 상황은 상당히 최악에 가깝지만 칼리아리 역시 마트리를 잃은데다가 좋아진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홈사이드로 판단하기는 까다로운 경기 같습니다.

볼로냐는 최악의 원정 2연전을 떠나는 카타니아에게 승점 3점에 도전합니다. 카타니아의 상황은 마스카라를 내 주고 주전들의 대거 부상에 처해 있는 상황입니다. 카타니아는 의외의 경기력으로 체세나에게 무승부를 따냈는데 체세나의 전력적인 부분도 생각을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키에보는 라치오 원정을 떠나는데 키에보는 이적시장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고, 평소의 전력으로 지난 라운드 밀란과 무승부를 기록했던 라치오를 상대하게 됩니다. 키에보는 마르콜리니와 루치아노가 부상으로 결장을 할 예정입니다.

나폴리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를 만났습니다. 지난 라운드 키에보에게 패하고 체세나와의 홈경기를 겨냥했을 수도 있는데, 체세나는 홈에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하고 어려운 상파울로 원정길을 떠납니다. 파찌엔자가 징계로 결장을 하는 가운데 라베찌가 돌아올 예정이며, 파찌엔자의 자리에 옙다가 투입이 될 것이라는 점이 변수입니다.

그밖에 지난 라운드 로마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브레시아가 AS바리를 만나게 되는데, 두 팀은 강등 후보이지만 강등당할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이 구분될 수도 있는 경기입니다.

꼭 얘기해보고 싶었던 팀이 AS바리와 체세나 정도인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초 분석한 전력에 조금 더 신뢰를 가질 것이며, 이적시장으로 인한 변화가 많은 팀은 조심스레 접근하는 선에서 이번 라운드를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번 라운드가 끝나고 이적시장 효과에 대해 정리해서 올려 보고자 합니다. 라리가와 분데스리가, 리그1 같은 경우 이적시장 마감 후 첫 리그 경기이기 때문에 그 변화가 상당히 흥미로울 것입니다. 그나마 EPL 과 세리에A 가 변수가 적다면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새해에 복 가득히 받으시길 바라며,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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