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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리에A 개막전은 정말 흥미로운 경기입니다. 세리에A 당국에서 정말 빅경기다운 빅경기를 개막전으로 선정한 것 같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그냥 우디네세vs제노아라는 경기이지만, 이 경기가 시사하는 것이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노아는 이번 시즌 가장 많은 투자를 한 팀 중 하나이고, 우디네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또 많은 장사를 한 팀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영입효과와 방출효과의 극대점에서 두 팀은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연히도 이 두 팀은 개막전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디네세는 재정문제로 지난 시즌 많은 선수들을 팔아치웠습니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콸리아렐라였으며, 그밖에도 팀의 핵심선수들을 여럿 팔아치웠지요.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팀을 이끌었던 다구스티노(To.피오렌티나), 페페(To.우디네세), 그리고 루코비치(To.제니트)를 모두 팔아 넘겼습니다. 그들은 알렉시스산체스, 디나탈레, 플로로플로레스라는 좋은 공격진을 여전히 보유중이지만, 측면에서 페페의 공격은 상대팀에게 위협적이었습니다. 비록 남아공월드컵에서 퇴장을 당하면서 팀을 패배의 수렁으로 몰아 넣었던 루코비치도 좋은 수비수중에 한 명입니다. 다구스티노는 미들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줄 수 있는 자원입니다. 거기에 피오렌티나에 임대되었던 필리페는 완전이적하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자원으로는 나폴리로부터 데니스, 그리고 유벤투스로부터 칸드레바가 임대복귀한 것 외에 큰 변화는 없습니다. 지난 시즌과 크게 다름없이 팀을 꾸려나갈 수 있지만, 뭔가 허전한 느낌입니다. 그뿐입니다.

 

우디네세의 공격에서 페페는 빠졌지만 알렉시스산체스가 성장하고 있고 디나탈레는 여전히 위력적입니다. 미들에서 다구스티노는 지난 시즌에도 잦은 부상으로 뛰지 못해서 전력 손실이 아니며, 공격형 미드필더 칸드레바의 영입은 공격력에 있어서 +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제노아는 팀을 완전히 갈아 엎었습니다.

 

제노아의 이적시장은 화려했습니다.. 벨로수, 하핑야, 루카토니, 라노키아, 에두아르두까지. 기존 전력에 더 업그레이드된 슈퍼 전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성과는 시간이 흐를수록 나타날 것입니다.

분명히 제노아의 변화는 파격적입니다. 변화가 어떤 성과를 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압니다제노아의 쓰리백은 나름 우수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벽에 살바토레 보케티가 루빈카잔으로 이적하면서 수비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라노키아-보케티 라인을 구사할 수 없게 된 것이지요. 알메리아로부터 영입한 치코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고, 다이넬리가 수비의 한 자리를 맡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기량이 쇠퇴한 다이넬리가 나선다면 소크라티스의 공백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판단하기에 제노아의 조직력이 확충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영입 선수들의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개막전을 치르는 우디네세와 제노아의 주요 이적 선수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디네세]

 

In 데니스, 칸드레바,

Out 루코비치, 다구스티노, 페페

 

(전력 약화, 칸드레바의 역할 중요

 

[제노아]

 

In 하핑야, 라노키아, 루카토니, 에두아르도, 주쿠리니, 벨로수, 치코, 지고니

Out 아쿠아프레스카, 파파스타도풀로스, 사파테르, 아멜리아, 보케티

 

(전력 강화, 조직력이 중요, 팀 자체가 바뀌어버렸다)

 

가스펠리니 감독은 3-4-3 시스템을 사용할 것입니다. 하핑야와 벨로수의 영입은 허리에서 확실히 제노아가 더 강해진 팀임을 보여주며 압박을 시도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강점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홈팀이 매우 공격적으로 나설 때 이를 완벽히 차단하기까지는 조직력이 매우 중요하며, 이른 시간 조직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평가전이 아닌 실전을 치르게 되었을 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장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 우디네세는 여전히 좋은 공격라인을 갖추었습니다. 문제는 루코비치가 빠진 정도인데, 그 문제가 어떻게 극복되는지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세리에A 가 드디어 개막됩니다.

 

어제 인터밀란은 UEFA 슈퍼컵에서 전술적인 문제점을 드러내며 AT마드리드에게 0:2 로 패했습니다. 유럽에서는 하나의 이변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월드컵 16강 탈락, 삼프도리아의 챔스 탈락, 인터밀란의 스페인클럽팀 상대 완패 등 갖가지 잇다른 악재로 암울하게 시작하는 세리에A 이지만, 세리에A 홈팬들의 축구 열기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열정적이라 할 수 있으며, 전술적인 면이 부각되는 리그 중의 하나이기에 더 기대가 됩니다.

 

개막전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선수를 많이 사 들인 제노아의 영입효과

2. 선수를 많이 팔아 넘긴 우디네세의 방출효과

3. 홈에서 강했던 우디네세 vs 원정에서 약했던 제노아

4. 제노아 사이드로 예측되고 있는 이 경기, 그 판단을 옳을까?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 흥미로운 개막전은 꼭 보시기 바랍니다. 축구팬이라면 봐야 하는 경기이지요. 비록 인터밀란, AS로마, AC밀란, 유벤투스 등 빅클럽의 경기는 아니지만, 우디네세와 제노아의 경기 이름만으로도 여느 빅게임에 밀리지 않으며 말씀드린 흥미로운 요소들을 재미있게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  

[예측 : 감성과 이성 사이에서]

이 경기를 판단할 때 감성과 이성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저는 제노아를 응원하기 때문이지요.

제노아가 이길 것 같다는 느낌, 그리고 우디네세가 지지 않을 것 같다는 분석. '감' 과 '분석' 중 어떤 것이 맞는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저는 '감' 을 버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그 감은 제노아에 대한 기대와 희망에서 비롯된 게 많았으니까요.

분석상 조직력이 우세하고, 많이 팔아넘겼지만 페페 외에 공격자원이 많고 칸드레바의 임대복귀로 다구스티노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는 우디네세 사이드로 보고 싶었습니다.

새벽에 분석에 더욱 확신을 주는 이적상황이 발생합니다. 바로 제노아의 핵심수비수인 보케티가 결장을 합니다. 치코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나올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제노아가 3-4-3 을 쓴다면 수비가 안정되지 못할 경우 우디네세의 홈 공격력 - 가끔 이상할 정도로 결정력이 문제이지만 - 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제노아는 올시즌 성적이 상승할 것이지만, 그 효과라는 건 늦게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개막전부터 이적효과로 우디네세를 원정에서 잡는다면 올시즌 제노아로 돈 벌기는 쉽다고 판단하고, 틀리더라도 손해보다는 득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감이 맞다면 제 감이 정말 좋은거구요.

시장 상황은 제 감대로 흐르고 있습니다. 제노아의 사이드로 배당하락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보케티의 이적이 얼마나 이러한 흐름에 변수가 될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시장의 흐름은 영입효과에 대한 과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흐름입니다. 그 영입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무너질 수 있는 기대감인 것입니다.

어쨌든, 저는 이 경기를 우디네세가 홈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란 판단하에서 접근했습니다. 지난해보다 나아진 게 없는 우디네세이기에 작년에 비해 파격적으로 달라진 모습은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38라운드의 첫 경기이기 때문에 조금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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