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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들어가며 : 뒤숭숭한 하루하루. 

요즘 마음이 뒤숭숭합니다. 마음이 뒤숭숭하면 프로토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Pick 도 흐트러졌던 경우가 많았는데, 그 점이 다소 우려스럽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누군가에게 제 픽을 권할 수 있다는 행복감 하나만으로 이 글을 써 보고자 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수많은 독자들 때문이 절대 아닙니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면 온 힘을 다해서 글을 쓸 것입니다. 그리고 제 글을 통하여 프로토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저는 비록 'Pick' 으로 적중하지 못하더라도 제 글을 통해서 '이런 정보'가 있고, '이런 생각'도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1라운드의 경우 결국 라치오+볼로냐 가 동시에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세리에A 개막전이 배터들에게 용납하지 못할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 만족하고 싶습니다.

제 글에 담긴 모든 정보를 조합하여 훌륭한 배팅을 이끌어내시기 바라며, 제 배팅추천 또한 적중하여 많은 분들의 기쁨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뒤숭숭한 상태에서 Pick 이 흐르터졌던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뜨려 주었으면 합니다.

박보영의 '아마도 그건'을 들으면서 시작!


II. 패턴을 찾아서.

패턴의 유의미성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패턴은 그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의미하며, 동일한 패턴이 나타났다는 것은 그 팀이 A-B 라는 경기의 연속성 측면에서 A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B라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 및 컨디션 또한 심리상태까지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상대전적보다 이 패턴이라는 것이 훨씬 더 적실성 있는 연구인지 모릅니다.

유벤투스가 지난시즌 막바지 5무승부를 했을 때 (제 수익창출원이었죠^^) 그것 역시 패턴에 의한 결과였다면 상당히 놀라우실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증명의 가정을 자체적으로 거쳤고, 한 번 더 검증이 되면 공개할 생각입니다.

이러한 연구는 반드시 프로토뿐만 아니라 역사학의 관점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 는 유명한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연구를 응용하여 프로토에서는 제가 잡아 보겠습니다. ^^

물론, 이러한 패턴을 찾는 일만으로 경기결과를 예측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 일입니다. 배당률 및 경기력을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III. 챔스예선으로 지친 피오렌티나의 배당 : 피오렌티나 vs 팔레르모

피오렌티나는 팔레르모에게 심한 정배당을 받았습니다. 비록 팔레르모쪽으로 근소한 배당 하락이 나타나고 있지만, 팔레르모의 원정 득점력, 그리고 피오렌티나의 홈승률을 고려하여 책정된 배당이라고 생각입니다. 피오렌티나는 해외 평균 1.8-1.9, 팔레르모는 4.4-4.5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배당 책정에 의문을 제기해 보았습니다.

1. 1라운드 경기력과 관련하여.

팔레르모는 나폴리에게 이기지 못할 경기로 승점 3점을 챙겼고, 피오렌티나는 볼로냐에게 졸전 끝에 겨우 승점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팔레르모의 상대는 나폴리였고 피오렌티나의 상대는 볼로냐였습니다. 심판의 홈어드밴티지 때문에 승리하기는 했지만, 팔레르모는 어쨌든 이겼습니다. 경기내용에서는 밀렸지만, 적절한 상황을 모두 골로 연결시켰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우라간의 파스토오(파스투레)는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지는 못했지만, 좋은 선수인만큼 시간이 갈수록 그 경기력이 향상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피오렌티나는 작년에 겨우 강등에서 탈출한, 그것도 디 바이오가 빠진 볼로냐를 상대로 라지가 퇴장당하기 전까지 밀리는 경기를 하며 겨우 비겼습니다. 경기력을 볼 때, 이 경기는 피오렌티나의 일방적인 배당 책정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2. 시즌전 예상된 경기력과 관련하여.

시즌전 가장 주목을 해야 할 팀은 팔레르모와 나폴리 정도라고 말씀을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팔레르모는 미콜리와 카바니라는 훌륭한 투톱에 파스토오라는 게임메이커를 영입하였고, 브레시아누와 심플리시우의 미들진 또한 강력하기에 기대를 하고 있는 팀입니다. 반면, 피오렌티나는 볼로냐와의 개막전 이변으로 지난 분석글에서 배터들의 돈을 잃게 할 것이라고 예측한 근거 중 결정적인 것이 펠리페멜루로 인한 중원에서의 게임흐름을 찾기가 힘들 것 같다는 전망이었는데요, 피오렌티나의 지난 경기는 마르키오니가 제 몫을 못해주면서 바가스의 측면이 가끔 활성화되기는 해도 멜루의 공백이 너무나 크게 느껴졌습니다. 아니, 이런데 피오렌티나에게 압도적인 정배당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상 스쿼드입니다. 피오렌티나의 스쿼드가 팔레르모에 비해 우위라고 보시나요. 특히 미드필더에서는 팔레르모의 우세입니다. 중원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은, 또한 4-3-1-2 시스템을 쓸 수 있다는 것은 파스토오에게 거는 기대가 이 경기에서 큰 듯 합니다.

3. 체력은 그냥 버리는가?

피오렌티나는 챔스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연속으로 4경기를 휴식없이 치르고 있습니다. 팔레르모는 탈락해버리는 바람에 휴식을 취하고 경기를 합니다. 피오렌티나가 1차전을 2-2 로 비기는 바람에 2차전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경기마저 1-1 로 비기며 똥줄로 챔스 본선에 진출한 피오렌티나의 체력은 왜 고려되지 않았을까요? 또 모르죠. 피오렌티나는 마라톤에서 (챔스 진출) 완주한 선수처럼.... 뭔가 하나를 이루고 기진맥진해져있을지도. 너무 잔인한 상상인가요? 1.8-4.5 라는 배당 차이가 현실성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4. 역사학과의 교류 : 피오렌티나 패턴의 연구

경기력상으로 팔레르모가 뒤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이러한 1+2+3 의 과정 속에서 내려 봅니다. 피오렌티나의 홈어드밴티지는 좋은 편이지만, 홈에서 피오렌티나는 올 3월 패한 적이 있는데, 그 팀이 바로 팔레르모입니다. 홈에서 14승 2무 3패를 거둔 피오렌티나에게 1패를 안겨 준 팀은 이 알 수 없는 팀 팔레르모입니다.



바로 이 경기였습니다. 직전 경기 강등위기팀 레지나와 무승부를 기록하여 쓰나미를 주고, 홈에서는 당연히 이길 것이라 생각하던 팔레르모에게 패하면서 2연속 쓰나미를 줍니다.



강등권 팀과 다시 한 번 비기고, 홈에서 2패밖에 없어서 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의 배터들에게 다시 한 번 쓰나미를 줍니다.



그리고 다시 팔레르모와 만났습니다.

여기서 발견한 패턴은 원정무-홈패 의 단순한 패턴이 아닙니다. 제노아 원정 무승부를 하고 홈에서 키예보를 이긴 적도 있으니까요.

약팀(강등권팀)을 원정에서 이기지 못할 경기력은 다음 경기까지 이어진다는 패턴을 찾아봅니다. 현재의 피오렌티나 경기력이 많이 쳐져 있다는 것은 다들 공감하실 것입니다. 그것이 이 배당의 맹점이고, 패턴이 발견한 팁입니다.

5. 소결

이 경기는 팔레르모가 체력, 예상경기력, 직전경기력.... 모두 앞선 경기로 원정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이러한 배당은 피오렌티나에 치우친 배당이며, 이 경기 원정팀 팔레르모의 우세로 보고 싶습니다. 아예 스코어도 0:2 로 예측해 버릴까요? (웃음)


IV. 우디네세는 홈에서 비긴 후 원정에서 헤맸다? : 삼프도리아 vs 우디네세

홈팀 삼프도리아에게 해외 2.08 정도의 정배당이 주어졌습니다. 지난해 순위를 생각하면 조금 어색한 배당이지만, 해외 배팅은 크게 변동이 없고 Bet365 는 우디네세쪽으로 배당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삼프도리아가 정배당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췄는지를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올해 열렸던 삼프도리아의 홈 경기에서 배당은 다음과 같이 주어졌습니다. 물론 우디네세의 유로파본선티켓 동기부여가 고려된 배당입니다.



1. 1라운드 경기력과 관련하여....

1라운드 경기를 지켜 보았습니다. 녹화본이었지만 원본을 구할 수 있었고 이 경기를 봤습니다. 우디네세는 말 그대로 겨우겨우 비겼습니다. 홈에서 작년 11승을 했던 경기력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파르마가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역습으로 패할 수 있을 정도로 수비라인은 불안했고, 공격 또한 콸리아렐라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는 듯 코라디와 페페의 부진 속에서 디나탈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습니다. 반면 삼프도리아는 카타니아 원정에서 귀중한 첫 승을 따냅니다. 삼프도리아의 공격은 활발하지는 못했지만 이는 원정이라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불안한 원정수비를 제외한다면 카사노와 파찌니 투톱의 위력을 보여주었던 한 판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원정에서 승리를 따 낸 삼프도리아의 경기력이 더 좋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2. 시즌 직전 예상경기력과 관련하여...

시즌 직전 경기력 역시 우디네세의 공백을 언급한 부분이 있습니다. 파르마와의 경기는 우디네세의 승리가 위험하다고 1라운드 분석에서 말씀드린 바 있는데, 그 점이 콸리아렐라의 부재뿐만 아니라 아사모아기엔 등 다른 주전 들의 공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력이 적어도 10%는 약해진 것 같은 우디네세입니다. 하나의 카드는 작년 콸리아렐라와 호흡을 주로 맞췄던 플로레스일텐데 콸리아렐라가 떠나니 1라운드에는 주전으로도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삼프도리아는 수비진에서 캄파냐로를 잃어서 수비가 불안해진 게 유일한 고민입니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시즌이 지나봐야 알겠지만,전력손실은 우디네세가 조금 더 크다고 판단했었습니다.

3. 우디네세의 패턴

삼프도리아와의 4연속 무승부를 깰 우디네세의 패턴을 공략해 봤습니다. 우디네세의 패턴이 0809시즌 중반부터 4연속으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노아와의 무승부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시작된 패턴을 반복합니다.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고, 원정에서 패하면서 그 흐름을 유지하는 우디네세입니다.



무패무패의 패턴을 보입니다. 연달아 4경기입니다.



그리고 올초에도 홈에서 카타니아와 무승부를 기록하고 제노아에게 2-0 으로 원정에서 패합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홈 무승부입니다.

이러한 패턴은 단순히 홈무-원정패 라는 패턴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홈에서 이기지 못한 다음 경기에서는 좋지 못한 결과를 보였던 패턴을 통해서 경기력의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라운드 우디네세의 경기력이 좋지 못했고 원정에서 승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봅니다.

4. 소결

결론적으로 삼프도리아의 홈 정배당은 경기력을 고려할 때 납득할만한 배당이며, 우디네세의 패턴이 이러한 결과를 지지합니다.

4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간 무승부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지만, 삼프도리아의 경기력이 공격적인 면에서 더 좋아졌다는 점에 힘입어 카사노와 파찌니라는 위력적인 투톱의 힘을 믿으며 삼프도리아에 배팅하고자 합니다.


V. 최종 추천

이번회차 2폴더 3배 이상 결론은,

삼프도리아 승 (2.00) + 팔레르모 승 (3.45) = 6.9배

입니다. 

1라운드에서 웃고 싶었는데, 경기 중간에 측면 수비수 "라지"가 빠지면서 수비라인에 허점이 생겼습니다. 제로니가 들어가긴 했지만, 스쿼드가 약한 볼로냐는 라지가 빠짐으로써 그 공백을 메꾸기가 힘들더군요. 원래 축구에서 스쿼드가 얕은 팀은 주전수비수가 한 명 빠져 버리면 급격히 수비라인이 흔들리는 경향을 가져 오는데 볼로냐가 딱 그런 케이스였고, 다 잡은 경기를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지난회차의 패배를 만회하는 회차가 되겠다고 각오하는 것보다는, 아직 라운드는 많이 남아 있고, 승리의 과정으로 가는 길로 생각하고자 합니다. 그 승리의 길에 이미 도달했을지도 모르지요.

주말은 웃으면서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모두 행복한 주말 회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