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쉬의 세리에A] 34라운드 - 프로토 31회차 : 선택의 폭을 좁히자! (33라운드 경기력지수 포함)
한 번의 비적중이 가져다 준 파장
한 번의 비적중이 가져다 준 파장은 생각보다 엄청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예측했던 팀이 틀리면 다음 라운드를 생각하는 것까지 달라집니다. 무엇이든지 쉽게 생각하면 좋지만, 중요한 변수를 뒤틀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과정들을 일부 공개하자면…
1. 피오렌티나는 코파이탈리아를 노릴 것이다. 강등 탈출의 의지가 강력한 아탈란타가 홈 베라가모에서 패하지 않을 것이다. à 피오렌티나의 코파이탈리아의 탈락으로 인해 리그밖에 남지 않았다.
2. 볼로냐와 라치오는 사이좋게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우디네세가 볼로냐를 잡을 것이다. à 우디네세의 원정승리와 볼로냐의 홈패배로 인한 무승부 가능성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3. 제노아더비에서 제노아는 패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파르마 원정길은 쉽지 않을 것이다 à 제노아의 패배로 인해 이 경기 자체가 모호해졌습니다.
기존의 생각을 고수하고 픽했을 때와, 그것을 뒤엎어서 픽했을 때의 적중률은 추적 결과 유사합니다. 어느 한 쪽이 낫다고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생각의 과정이 뒤틀리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스포츠는 단순하게 보면 독립된 경기 같지만, 추후의 일정 및 이전의 경기력과 무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33라운드 경기력지수 (최근 6경기 : 28라운드-33라운드)
이번 라운드의 경우, 경기력지수를 공개합니다. 파워랭킹 순위와 동일하지만, 제가 책정하고 있는 자체적인 포인트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R |
Cherish Point |
TP |
1 |
AS Roma |
25 |
2 |
Parma |
17 |
3 |
Fiorentina |
15 |
4 |
Lazio |
15 |
5 |
AC Milan |
14 |
6 |
Sampdoria |
14 |
7 |
Udinese |
12 |
8 |
Inter |
10 |
9 |
Napoli |
10 |
10 |
Catania |
10 |
11 |
Atalanta |
9 |
12 |
Siena |
9 |
13 |
Bari |
9 |
14 |
Palermo |
8 |
15 |
Genoa |
7 |
16 |
Juventus |
6 |
17 |
Chievo |
1 |
18 |
Livorno |
0 |
19 |
Cagliari |
-5 |
20 |
Bologna |
-5 |
로마의 독주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폴리 원정에서까지 승리하며 경기력을 이어간 파르마가 2위, 피오렌티나와 라치오가 공동 3위입니다. 밀란, 삼프도리아, 우디네세의 최근 페이스도 좋은 편이며, 칼리아리와 볼로냐의 경기력은 최악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키에보와 리보르노도 남얘기할 사정은 아닙니다.
프로토 31회차 (세리에A 33라운드) 패스 경기들
1. 키에보 vs 리보르노
키에보는 리보르노를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리보르노는 공격적으로 나서며 수비 공백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키에보의 득점력은 리보르노에 이어 뒤에서 두번째입니다. 키에보의 일정은 피오렌티나(원정)-나폴리(홈)-인터밀란(원정)-AS로마(홈) 으로 4연패를 할 수도 있는 상황으로 이 경기에 대한 중요성은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리보르노 또한 사실상 남은 5경기에서 4승 이상을 거둬야 하는 절실한 상황으로 이 경기 또한 매우 중요한 승부 경기가 될 것입니다.
두 팀이 이 경기를 임하는 동기부여는 비슷하고, 키에보의 저조한 득점력을 고려할 때 1.48 의 배당은 배팅메리트가 없어서 패스합니다.
2. 우디네세 vs 볼로냐
우디네세는 리보르노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면서 38점의 포지션을 가지게 됐습니다. 최근 10년간 세리에A의 잔류 승점은 단 한 번 40점이었을 뿐, 대부분 39점 이하였습니다. 39점이 되기 위한 승점은 1점입니다.
우디네세는 코파이탈리아 대회를 앞두고 있고, 현재 더 이상 상위권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로마와의 코파이탈리아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볼로냐가 무승부에 만족하려고 할지에 대해서는 파르마(홈)-아탈란타(원정)-카타니아(홈)-칼리아리(원정) 이라는 썩 어렵게 보이지만은 않은 일정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볼로냐는 일단 이 경기에서 무승부라는 결과가 썩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우디네세가 지난 라운드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이 경기는 무난히 우디네세의 사이드에서 봐도 될 경기이지만, 우디네세가 코파이탈리아를 앞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잔류에 필요한 승점이 꼭 3점이 아니라는 점에서 무승부 가능성을 염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고로, 우디네세에 1.90 의 배당을 준 것은 오즈들은 우디네세의 승리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배당을 보니 절대 투마킹감은 아니기에 패스하며, 목에 칼을 대고 하나만 찍으라고 한다면 무승부를 픽하겠습니다. (패스경기에서 노패스 경기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둡니다)
3. 아탈란타 vs 피오렌티나
아탈란타가 홈에서 꾸준히 챙겨 온 패턴을 반복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피오렌티나는 코파이탈리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며, 이제 리그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적어도 유로파컵 티켓을 목표로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고 패스합니다. AC밀란 원정은 까다롭지만, 아탈란타-키에보-시에나-바리 라는 좋은 대진운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탈란타가 강등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 경기 이겨야 할 겁니다. 베라가모 전사들이 강등당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패스, 강등은 안 당할 팀이라고 생각하면 아탈란타의 승리를 픽하세요.
4. 삼프도리아 vs AC밀란
AC밀란의 원정 경기를 부러뜨리거나 픽해서 승리한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유로 패스합니다. 실제 배당 또한 국내 2.25 – 2.50 / 해외 2.70 – 2.55 라는 언밸런스한 배당을 주고 있으며, 오즈메이커 둘 중 하나는 바보가 될 것입니다.
5. 인터밀란 vs 유벤투스
국내 대상경기에 있지도 않지만, 인터밀란 이상으로 기이한 행보를 최근 보인 팀은 피오렌티나뿐입니다. 이 녀석들의 행보를 알 수 없습니다. 유벤투스의 칼리아리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패스합니다.
선택의 심리학 : 선택의 기회가 줄어들수록 적중 확률이 높다. (베리 슈워츠)
베리 슈워츠의 ‘선택의 심리학’ 본문을 일부 인용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슈워츠는 두 집단의 대학생들에게 각기 다른 상자에 든 초콜릿을 평가해 달라는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집단의 대학생들은 여섯 개의 초콜릿이 든 작은 상자를 받았고, 다른 집단은 대학생들은 30개의 초콜릿이 든 상자를 받았다. 그 결과 적은 수의 초콜릿을 받은 학생들이 선택의 폭이 다양한 초콜릿 상자를 받은 학생들보다 훨씬 더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들의 반응은 말 그대로 "아주 맛있다"였다. 심지어 이 집단의 학생들은 실험에 참가한 대가로 돈보다 초콜릿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이것은 아주 놀라운 결과였다. 일반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을수록 더 만족스런 반응을 나타낼 거라고 추측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선택권이 적을 때 가진 것에 대한 만족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경기를 생각한다는 것은 더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합에서 이 경기, 저 경기를 다 끼워넣기 마련입니다. 특정한 경기만 배팅하겠다고 확실하게 결심하고 들어가는 것과 (ex. 특정 정배당의 경기들만 분석하겠다, 특정리그만 분석하겠다, 나는 a,b,c,d,e 팀만 분석하겠다) 대상경기를 다 살펴보고 들어가는 것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더라구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아 그렇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우리는 보통 분석을 할 때, 이 경기 저 경기 다 분석하며 좋아 보이는 경기들을 찾습니다. 그것보다는 경기를 먼저 정하고 그 결과가 승무패 중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한 자료를 찾고 분석해서 Pick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슈워츠라는 심리학자의 견해에 무조건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 경험상에서도 충분히 일리 있는 지적입니다.
슈워츠는 인간의 선택과 선택의 기회에서 나타나는 3가지 파급효과를 강조합니다.
기회가 많을수록 선택하는 일이 힘들다.
또한, 실수(잘못된 선택)를 저지를 확률도 높다.
또한, 이런 실수로 인한 심리적 영향은 더욱 치명적이다.
또한, 슈워츠는 인간을 극대화자와 만족자로 분류하면서, 극대화자가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극대화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최고'를 얻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선택 가능한 모든 것을 모조리 점검하며 선택의 폭을 극대화한다.
제 프로토 경험상 결코 틀린 말이 아닌 듯 합니다. 최고가 되어야 행복한 게 아니라, 잃지 않는 배팅을 할 경우 행복한 것일 수 있습니다.
10경기에서 5경기를 제외했습니다. 분명 선택의 폭은 좁아진 셈입니다. 이제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패스하지 않은 경기의 경우 파워랭킹 작성 및 매치스탯, 1차전의 경기력 등을 점검 후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날씨가 서서히 따뜻해지네요. 이번주와 다음주말엔 남산이나 여의도엔 벚꽃이 만개할 것 같습니다.
제가 나중에 사진 많이 찍어서 올리도록 할게요 ^^
점점 예상밖의 행보를 보이니 경기예측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첫 단추가 중요한 듯 합니다. 어느 팀을 꼭 찍겠노라, 부러뜨리겠노라는 자기약속에 의한 배팅을 할지언정, 정해진 시나리오를 그대로 배팅해서 반복되는 실패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프로토 31회차 및 세리에A 34라운드,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와 관련하여 좋은 의견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라며, 이번회차 꼭 승리로 가져가시길 기원합니다. 격려의 의미로 아래 손가락(Daum View) 클릭 부탁드립니다. (다음뷰 숫자는 단순한 수치에 불과하지만, 글 쓰는 사람에게는 다음 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