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36라운드] 한 편의 소설
I. 들어가며 : 체리쉬닷컴의 앞으로의 미래...
현재 체리쉬닷컴의 앞으로의 지향점을 위해 많은 고민중에 있습니다.
저는 현재 분석글을 짧게라도 영어로 작성하기 위해서 영어작문공부를 시작한 상태이며, 이태리어 공부도 여름부터 시작할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의 배팅산업에 대한 많은 규제 때문에 스포츠배팅관련 일자리를 구하거나 수익창출모델을 추구하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국내에 한정하지 않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서 빨리 자유경쟁 체제로 배팅회사들이 서로 경쟁을 하는 시기가 오고, 전문분석가라는 새로운 프리랜서가 각광받았으면 합니다.
거기에 연애전문가가 되어보겠다는 꿈도 버리지 못했습니다. 시중의 연애 관련 책들을 모두 읽었고, 정신분석학 및 사회심리의 영역에도 접근해 보았습니다. 시중에 출판된 흥미 위주의 (저자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겠음) 연애 책들을 보면서 조금 실망도 많이 했고, 직종으로 '연애 컨설턴트'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공식으로 그 자격을 취득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체리쉬닷컴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동기부여'가 필요한데, 요즘은 그런 동기부여를 살짜쿵 잃어버리고 빙빙 도는 느낌입니다. 동기부여를 다소 잃어버린 것이 사실이지만, 체리쉬닷컴을 찾아주신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짧게나마 이번회차 분석글을 전개해보고자 합니다.
(프로토를 하거나, 사랑 때문에 고민에 빠져 있는 지인들에게 '체리쉬닷컴'을 많이 많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II. 이번엔 체리쉬는 어느 팀을 픽할 것인가..
각설하고, 이제 배팅에 대한 얘기만 해 보겠습니다.
지난회차는 덴버,클리블랜드,워싱턴 등은 들어와 주었지만, 배팅회사의 심리대로 맨유 무, 바르샤 무패로 갔다가 전멸했습니다. 주말을 노리고 소액으로 접근한 회차이기 때문에 아쉬움도 없고, 오히려 배운 점도 많습니다. 전세계 배팅회사들이 울었을텐데, 왜 이리 뿌듯한지.. 맨유와 바르샤의 승리를 픽하여 적중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프로토 39회차에서 추천하는 경기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제는 3폴더 이상 주력배팅에서 1.5 미만에는 배팅하지 않는다는 제 배팅의 원칙 때문인데, 일단은 이렇게 배팅라인을 잡았습니다. 2폴더로 배팅한다면 1.4 도 포함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제외할 것입니다.
예전엔 모든 상황을 개략적으로 검토했으나, 이번엔 남은 경기 일정 등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나머지 경기들에 대한 커멘트부터 간단히 하고 시작할게요.
1. AS로마와 카타니아의 경기는 원정에서 무력한 카타니아를 상대로 챔스 진출권을 위해 경쟁하는 로마의 홈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기입니다. 다만 문제는 1.2 배당에 따른 로마의 일정인데 로마는 앞으로의 일정 중 다음 경기가 AC밀란 원정이고 마지막 경기가 토리노와의 홈경기로 우디네세나 팔레르모에 비해 불리합니다. 로마가 겜블을 하고 UEFA컵까지 포기해버린다면 이 경기 어떻게 흘러갈지 모릅니다. 로마의 UEFA컵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하다면 이 경기는 경기력으로 보나, 최근 로마 수비가 어렵지만 카타니아가 무기력한 경기를 할 것으로 보아 AS로마의 승리가 유력합니다.
2. 2위 인터밀란의 일정을 보면 37라운드에 우디네세 원정이 잡혀 있고, 이번라운드 시에나, 마지막 라운드 아탈란타와의 홈경기입니다. AC밀란에 승점 7점차로 앞서 있어 1승만 더 하면 자력으로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이 경기에서 확정지으려는 심리는 당연하지만, 다른 대회가 없는만큼 겜블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테르 승리 가능성이 높지만, 배당 대비 패스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3. 피오렌티나의 1.28 배당에 대한 생각입니다. 컵대회 우승에 실패한 삼프도리아는 아무런 동기부여도 없지만, 피오렌티나가 지난 2회차 꿀배당을 선사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컵대회를 치른 라치오와 삼프도리아의 상대팀이 공교롭게도 챔스와 UEFA 티켓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한 피오렌티나와 팔레르모입니다. 두 팀 모두 들어온다고 무난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비틀어서 생각하고 싶네요. 그럼 너무 배팅이 쉬워지니까요. 승자 라치오가 정말 전술 시험을 할 것이라면, 패자 삼프도리아는 자존심 회복을 위한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오는 최근 삼프도리아와의 경기에서 최근 10번 중 단 3번만 승리했습니다. 그렇다고 무패 가기는 그렇고 역시 패스합니다.
4. 우디네세와 AC밀란처럼 동기부여가 강한 두 팀의 경기에서는 패스가 당연히 정답 아닐까요? 밀란은 반드시 이겨야 하고, 우디네세도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누가 선취골을 넣으면 원사이드로 흘러갈 수 있지만, 무승부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무기력한 무승부가 아니라 전장에서 남은 자들의 무승부 말이지요. 하하, 두 팀의 경기력은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밀란이 유벤을 홈에서 못 이기긴 했지만, 우디 보세요. 후덜덜합니다.
5. 챔스를 위해 승점 3점을 챙기고자 할 제노아와 18위와 승점 6점차로 벌려 놓은 키예보의 경기에 대한 커멘트입니다. 이 경기에서 키예보가 무리할 것 같지 않습니다. 볼로냐와의 홈 승부에서 강등과 빠빠이 할 준비태세를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무리하지 않고 10백이나 9백의 수비모드의 전략을 펼친다면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제노아가 고전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1.45 배당의 메리트는 없어 보이네요. 무승부로 가고 싶은 경기이지만, 투마킹은 무의미하기에 패스합니다. 픽한다면 무승부...
6. 유벤투스와 아탈란타.. 상대전적으로 보나 무엇으로 보나 유벤투스가 매우 유리한 매치업입니다. 아탈란타는 아무런 동기부여가 없습니다. 저는 최근의 유벤투스 경기력을 고려할 때 1.25 배당은 타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저배당 고액 배터라면 유벤투스의 승리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7. 볼로냐와 레체의 경기는 강등권팀들끼리의 경기.. 지난 토리노와 볼로냐의 경기에서의 학습효과로 인해 패스합니다. 볼로냐 사이드로 볼 수 있지만, 상대전적상 무승부가 많고 레체 또한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지요. 어느 한 쪽이 먼저 넣으면 그 팀은 지키는 축구를 할 것이고 한 팀은 죽어라 공격만 하겠지요. 레체는 앞으로의 일정이 피오렌티나와 제노아군요. 레체가 더 벼랑 끝인데 볼로냐의 승리를 마냥 추천할 수는 없네요..
그럼 픽해볼까요...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읽어주세요.. 가볍게.... 배팅은 본인이 하시는 겁니다...
저는 제 소설대로 배팅하겠지만요..
Pick 1. 나폴리 vs 토리노
경마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한 한 심리학자가 말했습니다.
한 번 배팅한 말이 더 우승할 확률이 높게 보는 심리가 있다고... 저 역시 그런 심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나폴리는 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 솔직히 그 왜곡된 믿음이 제 수익률을 많이 낮췄다는 것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폴리는 최근 원정 2경기에서 1무 1패로.. 인테르 이기고 놀기... 라는 무서운 짓을 하고 있네요... 재밌는 건 나폴리쪽으로 몰렸던 시에나 원정에서는 졌고, 동기부여 무지 강한 레체에게 원사이드로 몰리는 가운데서도 심판의 유리한 판정 등을 토대로 무승부를 이끌어냈네요. (전세계 돈은 레체로 몰빵되고 있었습니다)
전에 소개했던 (제 분석글을 꾸준히 읽으신 분들이라면 다들 아실겁니다) 앞으로 전개될 2가지 시나리오 중 미녀겜블러 나폴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입니다. - http://cherishhn.tistory.com/entry/focus-09-2 (이 글입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정말 동기부여가 강할 수밖에 없는 토리노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네요. 토리노의 앞으로의 일정은 제노아와의 홈경기와 AS로마 원정입니다. 정말 비극적이죠. 나폴리는 토리노를 홈에서까지 도와줄지, 아니면 홈에서 발라버릴지입니다.
토리노의 공격력은 정말 최악입니다. 피오렌티나 상대로 한 골도 못 넣고 쩔쩔 맸으며, 공격적으로 나선 볼로냐 상대로도 한 골을 넣고 추가득점에 실패하며 질질 끌다가 1:1 로 비겨버렸습니다. 후반 10분 남기고 승점 2점을 날려버린 전통의 무리노입니다..
아직까지도 이해가 안 되는 게 있다면 나폴리가 왜 도나도니 감독을 영입했는지입니다. 솔직히 열심히 하면서 무승부를 많이 챙겼지만 이기지 못하면서 UEFA컵이든 뭐든 아무 동기부여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강등도 일찌감치 탈출해서 이대로 시즌을 마감해 버릴까요.
저는 회의적입니다. 원정에서 한 게임도 이기지 못한 나폴리는 홈에서 강등권에서 다소 앞서 있는 토리노에게 무력한 경기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년에 대한 전술 시험도 해야 하고, 끝까지 홈팬들에게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 이 녀석들이 청개구리인게 동기부여 없는 시에나에게는 지고, 동기부여 절실한 레체한테는 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 주었네요.. 무력하고 동기부여 없었지만, 열심히 하려는 나폴리였습니다. 라베찌의 결장이 비록 크게 느껴졌지만 지지 않으려는 경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라베찌의 출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나폴리 홈페이지에 가서 찾아봤습니다.
Lavezzi sulla strada del pieno recupero 라는 표현이 있더군요... pieno는 영어의 full 이라는 뜻이고 recupero는 recover 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완전히 회복된 상태로 경기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로 사료됩니다.
출장 여부를 반드시 검토해야겠지만, 라베찌가 출장한다면 홈에서 토리노가 또 한 번의 제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잘라예타가 아웃된 상황에서도 슬로바키아의 함식과 아르헨티나의 라베찌,데니스는 상대팀들에게 상당히 위력적일 것입니다.
토리노는 이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삼프도리아와 레지나의 경기를 연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같은 상황이 재연될 상태로 배팅흐름이 흘러가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나폴리가 홈에서 느슨한 경기를 펼치지 않는다면 이겨야만 하는 토리노는 전력적인 열세를 넘지 못하고 빈약한 공격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수비는 견고한 모습을 보여준 나폴리에게 무릎을 꿇는 시나리오가 연출될 듯 합니다....
한가지 염두하셔야 할 것은 설득의 심리학에 나오는 일관성에 의존하여 나폴리의 승을 제가 우호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보셔도 좋습니다. 해외배당의 흐름이 어느 쪽으로 쏠리지 않은 상태에서 이 경기 원정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토리노의 상황은 오히려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다만, 나폴리가 무기력한 경기를 하고 전술시험을 할 경우 무승부까지 나올 수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나폴리의 홈경기력을 볼 때 최소한 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확인해 본 결과 36라운드 이후 동기부여 있는 강등권팀이 정배당을 받고 원정에서 승리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36라운드 카타니아 1: 2 레지나.. 이 결과는 둘 다 동기부여가 있었기에 카타니아가 정배당이었습니다)
이 경기 라베찌가 복귀한다면 나폴리의 승리가 유력해 보이며, 무기력하게 전술 시험을 한다고 해도 토리노의 득점력으로 도나도니 감독 부임 이후 견고해진 나폴리 수비를 상대로 골을 쉽게 넣을 것 같지는 않네요.
나폴리가 비슷한 상황에서 많은 무승부를 냈다는 전력에 의해 무승부를 보험으로, 홈 승리를 주력으로 추천합니다. 투마킹가능구간 (두 경우의 수 모두 2.25 배당 이상의 배당을 받음) 이므로 배팅액의 비중을 달리하여 투마킹으로 배팅할 것입니다.
Pick 2. 팔레르모 vs 라치오
저배당인데도 유독 끌리는 경기입니다. 배당 하락 또한 팔레르모의 원사이드 경기가 되고 있는 경기...
라치오 전사들은 120분의 연장 승부 끝에 삼프도리아를 승부차기로 제압하고 UEFA컵 티켓을 따냈습니다.. 그래, 우리 UEFA 나갔다구! 하는 라치오 전사들의 웃음이 눈에 선한 듯 합니다.
컵대회를 위해 주전들에게 잠시 휴식을 줄 것이며 유망주들의 시험무대가 될 이 무대에서 여유있는 라치오를 상대로 홈 공격력 극강인 미콜리, 카바니, 심플리시오의 공격라인은 UEFA에 대한 의지를 불태울 것입니다.
팔레르모는 홈에서 38득점, 원정에서는 13득점을 하며 홈-원정 비교체험 극과 극의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수비력은 비슷한데, 공격력이 유독 홈에서만 거세지요. 아마 전구단 거의 최고의 원정경기력 대비 홈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는 팀일 겁니다.
이 네 팀이 한 장의 UEFA컵 티켓을 놓고, 마피아의 팀이고 뭐고를 떠나서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 남은 상황도 아탈란타 원정에 삼프도리아와의 홈경기라서 진짜 해 볼만한 상황이라구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슬그머니 UEFA컵을 쟁취하고 10위로 추락해버린 라치오... 계속되는 무기력함속에서 팔레르모를 좀 도와주는 게 어떤지요 / .. 계속 우리 앞으로도 볼 사이인데 라치오씨 알지? ...
양팀의 상대전적에 더블은 없는 상황.. 거기에 1승 1패씩 주고 받은 상황이 많아 보이는군요.
결과적으로 팔레르모가 이 경기를 가져갈 것입니다. 팔레르모의 승리를 Pick 합니다.
Pick 3 : 레지나 vs 칼리아리
강등권에서 가장 쳐져 있는 레지나와 UEFA컵 경쟁에서 가장 쳐져 있는 칼리아리가 레지나의 홈에서 만났습니다. 레지나는 홈에서는 17경기 중 10경기를 지지 않는 (근데 2승 8무군요) 경기를 펼쳤습니다.
레지나는 운이 좋습니다. 강등권 팀들이 한 팀도 지난 라운드에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하고 비기는 게 최선이었기에 승점차가 단 1점밖에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홈 2경기가 남아 있고 마지막 두 경기의 일정은 동기부여가 없는 라치오와 시에나를 원정과 홈에서 상대합니다. 승점 4점을 따낼 수 있는 상황이며, 6점까지도 바라보며 작년의 생존본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을 것입니다..
작년의 생존본능이 뭐냐구요? 작년 레지나는 최하위에서 극적으로 강등 탈출에 성공합니다. 34라운드 밀란에게 5-1 로 진 이후에 멋진 대진운과 함께 하며 강등권팀들을 연파하며 3연승을 달리면서요..
칼리아리의 상황은 로마에게 4점을 뒤지고 있고 다음 일정이 인터밀란과의 홈경기와 우디네세 원정입니다. 인테르가 우승을 확정짓는다고 해도 콸리아렐라가 날아다니고 있는 우디네세를 상대로 하긴 벅찹니다. 이 경기를 역시 반드시 이기고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둘 다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원정팀이 더 부담되지 않겠습니까? 심판이 홈팀에 불리한 판정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뒤에 자세히 쓰죠..)
칼리아리는 레지나와의 상대전적에서 최근 10경기 승리가 없습니다. 레지나 선수들은 이 경기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을 것입니다. 칼리아리라는 팀을 상대로 (올해 좀 달라지긴 했죠.. 제다가 후덜덜한 페이스를 선보이며...)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또 한가지 레지나의 승리를 바라보는 이유는 보상의 원칙 때문입니다.
어느 한 경기에서 심판이 한 팀의 도움을 주었다면, 다른 경기에서는 그 팀을 도와줍니다. 언론의 비난이나 팀과의 불화를 피하기 위해서도 말이죠.. 정치 사회적인 의미를 부가하자면 세리에A 라는 하나의 조직 또한 경쟁을 하면서도 하나의 공동체 사회에 있습니다. 구단주 - 선수들 - 팬들 - 심판진 - 배터들..... 이런 하나의 공동체에 '균형'이 없다면 공동체는 와해될 수밖에 없습니다. 스포츠에서 어떤 특정한 불화가 발생하면 그것을 언론화하고 미디어화하여 해소하려고 주력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올시즌에도 공동체를 위한 노력은 여러번 볼 수 있었습니다. 세리에A에서도 그러한 원칙은 존재해 왔고, 홈팀을 퇴장시킨 다음 그 패한 홈팀이 원정에서 무승부나 승리를 기록하는 이상한 시나리오가 연출되기도 했었던 기억입니다.
분명 지난 경기에서 레지나의 발데스를 퇴장시킨 것은 조금 무리한 판정이었습니다. 경고로도 충분한 상황이었죠.. 레지나에 배팅한 수많은 사람들을 울렸던 그 퇴장... 초반 한 골은 그렇다고 쳐도 이겨야만 하는 레지나에게 한 명의 퇴장은 수비 없이 경기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저는 분석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홈어드밴티지를 예상했기 때문에 적중했었습니다 ^^) 그리고 그것이 삼프도리아의 5-0 승리가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했던 이유였습니다.
아무튼, 그러한 퇴장 때문에 승점을 얻지도 못한 레지나에게 다시 한 번 불리한 판정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유리한 판정까지는 아니더라도 불리한 판정은 안 나온다고 확신을 하게 되네요.
최근 경기력을 보면 칼리아리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로마와의 경기에서 홈빨을 이용하여 2골을 먼저 넣었으나 2골을 나중에 내 주며 (로마의 압도적인 경기)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하는 뒷심.. 그리고 무엇보다 3경기 10골을 내 준 수비의 붕괴에 있습니다.
최근 5경기 경기력을 살펴 보면 레지나는 상승세를 이어갈 때 (지난 경기를 제외하고) 꽤 견고한 수비를 보인 반면, 칼리아리는 나폴리 전 2-0 승리 이후 3경기 10실점을 하고 있으며, 예전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2무 1패로 하락세입니다. UEFA컵을 위해 한창 달리다가 지쳐버린 꼴처럼 중요한 상황에 제 몫을 못 해 주는 것이지요.
결장 선수를 체크해봐도 레지나의 우위가 점쳐 집니다.
레지나는 발데스의 결장이 조금 가슴 아픕니다. 그렇지만, 브리엔자와 코라디, 그리고 유망주 공격수 체라보로의 공격력은 여전히 건재하며 레지나가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는데 원동력이었던 미들라인의 수비가 견고해지고 있음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반면, 칼리아리는 대부분 경기를 소화한 풀타임 주전 콘티와 코수우가 징계로 결장을 하게 됩니다. 거기에 파롤라와 라짜리는 여전히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콘티와 코수우가 없다는 점은 제다와 말티로 이어지는 공격패턴을 약화시킬 것이며, 레지나의 중원 수비에 고전할 가능성이 높네요. 콘티와 코수가 없는 칼리아리라... 흠.... 그것도 원정입니다.
레지나의 무승부가 많다? 뭐 무승부가 나올 수도 있겠죠. 근데 그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레지나는 지난 경기에서도 이기기 위해 한 명이 퇴장당하고도 무리한 공격을 펼쳤습니다. 그러다 삼프 수비에 막혀서 패했죠... 퇴장 안 당했으면 해 볼만 한 경기였습니다. 삼프 동기부여가 없었으니까요.
현재의 상황은 강등경쟁에서 한 팀만 떨어지는 상황이 아니라, 한 팀만 살아남고 모조리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6점 앞서 있는 키예보는 예외로 두지요) 그렇기 때문에 무승부가 아무 의미도 없는 상황... 물론 두 팀이 치고 박다가 무승부가 나올 수 있겠지만, 그런 신의 확률에 배팅을 맡기고 싶지는 않네요.
무엇보다 레지나 선수들을 칼리아리를 상대로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둘 다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홈팀이 유리하다는 진리, 레지나의 홈경기력은 결코 지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는 점, 하지만 무승부가 무의미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 경기 1.7배당 다소 낮아 보이지만 레지나를 응원하며 배팅합니다.
즉, 레지나의 승리를 픽합니다.
III. 마무리지으며...
세리에A 도 벌써 36라운드로 저물어 가고 있네요. 점점 동기부여가 중요해지고, 보는 이들은 상당히 재밌는 경기 전개를 보게 되네요. 벼랑에 몰린 AS로마의 다음라운드 AC밀란전 원정은 상당히 관심거리네요. 로마가 살아남을 것인가의 여부는 그 경기에 좌우되겠네요. 로마의 정신력은 어떨지 상당히 흥미진진합니다. 강등권끼리의 혈전도 팀들에게는 괴로운 일이지만, 보는 이에게는 참 즐거운 일이네요.
주중회차는 주말을 위한 대비전에 불과했습니다. 주말에 자신의 분석으로 좋은 팀들 픽하셔서 수익 꼭 올리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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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지 더 부탁드릴 게 있다면, 배팅하시는 분들이라면 분석글에 대한 커멘트에서 경기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추천한 경기에 대한 다른 생각이나 다른 좋은 경기 추천도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눈님, 스키꾼님, 오션로드님, 롤님, 파인더님, 피아노님 등의 관심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 또, 주변에 "체리쉬닷컴" 을 많이 많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RSS 구독도 많이 해 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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