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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치오와 로마의 더비를 지켜 보며 너무 화가 많이 났습니다.

 

라치오와 AS로마에게 동시에 복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음에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칼리아리와 팔레르모의 경기에서 칼리아리를 픽하고 막판 5분에 두 골을 주는 웃기는 플레이로 무승부 충격을 준 몇 시간 이후 라치오마저도 페널티킥 실축이라는 엄청난 재앙을

 

분석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로마의 경기력이 라치오의 그것을 압도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로마의 중앙수비는 꾸준히 불안했고, 라치오는 초반에 발라버릴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로마에 칭찬해야 할 것이 두가지 있습니다.

 

1. 라니에리의 용병술 >>>>>>> 레야의 용병술

 

전반이 끝나자마자 과감히 부진했던 토티와 데로시를 빼는 용병술을 보여줍니다. 이런 용병술은 라니에리, 그리고 단 몇 명의 감독만이 할 수 있는 용병술입니다. 라치오의 레야 감독의 용병술과 너무나 대조되었습니다. 잘 하던 리히슈타이너를 뺀 것은 오히려 팀의 분위기를 반대로 몰았죠. 자라테를 투입시키면서 로키를 빼고, 훌리오크루즈를 투입시킬 때 플로칼리를 뺐어야 했습니다. 리히슈타이너를 빼고 자라테를 투입한 건 팀의 패배가 굳어지게 만들어버렸네요.

 

2. 와우! 부치니치

 

몬테네그로의 부치니치는 정말 대단한 녀석입니다. 요베티치(피오렌티나)와 함께 몬테네그로를 이끌고 있는 부치니치의 경기력이 날로 향상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제가 제일 싫어할 축구선수가 될 지 모르는 부치니치는 적이지만 인정해주고 싶습니다.

 

라치오는 패할 가치가 있는 팀이었습니다. 정신력이 해이하고 강등이나 당해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탈란타와 시에나가 올라가구요^^) 일단 로티토의 저예산정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초반에 삽질하다가 겨울이적시장 이후의 보강과 레데즈마의 복귀로 인해 조금 나아졌지만 정신력이 해이해진 것은 칭찬해주기가 힘드네요.

 
라치오, 정신력 뜯어 고쳐야.

오늘 경기의 라치오 패인은 무조건 정신력이었습니다.

 

1) 전반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로마의 수비는 흔들렸으나 지속적으로 공격을 전개할 타이밍에 공을 뒤로 뺀다거나 소극적인 모습으로 선제골을 지키는데 급급했고, (니들이 파파도풀로의 후예냐?)

 

2) 플로칼리의 페널티킥 실축도 반드시 넣어야겠다는 눈빛보다는 넣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하는 상태로 가운데로 뻥 차 넣는 그 무책임한 태도…. 였죠.

 

축구공은 둥글고, 갑작스런 변수가 경기의 흐름을 좌우한다는 것은 정말 맞습니다. 라치오가 1:0 상황에서 조금 더 몰아붙였다면 3:0 이 되어도 할 말 없는 스코어였습니다. 라치오는 그리고 리그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되었죠. 스스로 화를 자초한 것입니다. 그리고 라치오 사이드에서 배팅한 사람들에게 절망을 함께 안겨다 주었구요.

 

로마팬들은 로젤라 센시가 예뻐보인다고 하는데, 저는 너무도 얄미워 보이더군요. 로마가 우승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축구협회에서 로마의 우승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라치오는 승점 37점으로 잔류를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아탈란타가 승리하며 34점으로 추격을 했습니다. 우디는 무승부를 내며 최근 세리에A 10년간의 잔류승점인 39점을 확보했네요. 리보르노가 강등된 상황에서 시에나가 약간의 희망을 가진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상향평준화(?)가 되어서 39점으로 잔류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라치오 37

볼로냐 36

아탈란타 34 (볼로냐, 팔레르모와의 홈 맞대결)

 

흥미로운 강등권 전쟁입니다.

 

로마가 우승을 하기 위한 최대의 고비를 넘겼네요. 그렇지만 경기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은 팬들로서도 안심할 수가 없네요. 라치오는 상승흐름을 끊어버리고 제노아원정과 인테르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강등이 확정된 리보르노의 마지막 홈경기 상대이기도 하네요.

 

아무튼, 이 경기는 로마와 라치오의 정신력 차이에서 승패가 갈렸습니다. 라치오 사이드의 배터 입장에서는 너무 운 없는 경기였지만, 라치오의 정신력 문제였기 때문에 할 말은 없습니다.

로마를 픽하신 분들 축하드리며, 저와 같은 배를 타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직접 보시지 않으셨다면 이 경기의 아쉬움을 잘 모르실거에요. 아무튼,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