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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아리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강력한 팀

 

사르데냐의 칼리아리는 구단주가 부자입니다. 웨스트햄을 인수할 수 있는 자금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물론, 인수는 되지 않았지만) 강한 투자를 했던 팀입니다. 지난 시즌 포르투갈리그 득점왕 네네를 서브로 쓸 정도로 공격자원이 강력합니다. 제가 올시즌 느끼고 있는 칼리아리 최대의 장점은 공수 전환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입니다. 코수를 중심으로 한 중앙공격은 물론, 라짜리와 비욘디니의 측면공격 또한 빠른 스피드를 통해 상대진영을 파고 듭니다. 그리고 미들에서 공격라인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매우 일품입니다. 지금 칼리아리의 약점이 있다면 역시 측면 수비이며, 어제 경기에서도 측면에서 요베티치-마르키오니, 마르키오니-요베티치의 동일한 패턴에 실점을 했었습니다.

 

참고로, 칼리아리는 4라운드부터 단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매경기 득점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피오렌티나의 파울이 24개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칼리아리의 역습을 파울로 차단하여야 할 상황이 많았었습니다.

 

피오렌티나의 수비 불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피오렌티나의 수비 불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칼리아리의 마트리-제다-네네의 공격라인은 평균적인 수준 이상의 공격력을 갖추고 있지만 수비수들이 우왕좌왕하면서 많은 찬스를 내 주는 모습은 안타까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제는 풀백에 감베리니가 선발 투입되지 않고 나탈리가 투입되었는데, 프란델리 감독이 코파이탈리아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펠리페와 감베리니의 호흡이 많이 안 좋아서 그러한 선택을 헀을 수도 있지만, 나탈리-펠리페 조합은 오히려 더욱 불안헀습니다.



피오렌티나의 22라운드(vs칼리아리) 선발라인업
 

코수의 퇴장은 칼리아리의 승기를 잠재워.

 

아스토리의 헤딩슛 이후 승리의 기세 및 분위기는 칼리아리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질라르디노와 바가스의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에서 우측 공격에만 치중할 수밖에 없었던 피오렌티나의 공격패턴이 단순해진 상황이었죠. 하지만, 코수가 불필요한 행동을 하면서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칼리아리의 승기는 이어질 수 없었습니다. 이후 모든 공격을 피오렌티나가 주도했으며, 한 명이 덜 뛰게 된 칼리아리의 조직력은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수의 퇴장이 없었다면 끝까지 승기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칼리아리로서는 아쉬운 경기가 될 것입니다.

 

 

1명 빠진 칼리아리를 상대로 왜 역전골을 넣지 못했는가?

 

아쉬운 것은 칼리아리뿐만이 아닙니다. 칼리아리의 승기를 꺾어버린 요베티치의 동점골은 피오렌티나 사이드로 분위기를 완전히 전환시켜버렸습니다. 하지만, 칼리아리의 중앙밀집수비, 심지어 네네까지도 자기진영에서 수비하는 9백 축구는 피오렌티나의 공격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칼리아리는 역습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10명이 싸운 후로부터는 알레그리 감독이 승점 1점을 위한 축구를 펼쳤다고 할 수 있고, 이러한 알레그리 감독의 전술에 피오렌티나 선수들이 고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동점골을 넣고 무투에 대한 지지 세레머니를 보내는 요베티치

 


경기전 체리쉬가 피오렌티나가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유

 

시장의 흐름은 칼리아리 사이드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로마, 나폴리 등을 상대로 홈에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쳤던 칼리아리의 공격라인에 시장은 높은 점수를 주고 있었습니다. 배당 변경은 칼리아리 사이드에서 이루어졌지요. 국내에서도 칼리아리의 배당이 하락하는 기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체리쉬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측면 수비에 약점을 보이는 칼리아리는 피오렌티나의 강점인 측면공격과 대치적인 관계에 있었고, 이러한 효과적인 패턴에 의해 피오렌티나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무투의 공백은 돌아온 요베티치가 메꿀 수 있다고 보았고, 마르키오니와 바가스의 측면 공격은 질라르디노와 요베티치의 발끝에 연결될 것으로 믿었었습니다.

 

또한, 고가의 중앙수비수 펠리페가 새 팀 이적 후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감베리니와 호흡을 맞추는 데 실패하였기 때문에, 팔레르모 원정에서의 시행착오가 오히려 독보다는 약이 되어 수비까지 안정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미들에서 몬톨리보, 도나델이 압박을 해 줄 경우 중앙수비의 강력함은 피오렌티나의 장점이며, 그들이 챔스에서 리버풀과 리옹을 제치고 조1위를 할 수 있던 이유이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펠리페와 감베리니는 동시에 출전하지 않았고, 이러한 예측은 빗나갔네요.

 

무승부 가능성도 염두했지만, 아무래도 칼리아리 최고의 약점이 측면 수비라는 점 때문에 최종적으로 무승부를 배제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결과는 무승부로 귀결되었지만, 피오렌티나의 승리를 예측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피오렌티나가 이기지 못한 이유는? 후안 바가스

 

페루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바가스는 이 경기의 블랙홀이었습니다. 심지어 좌측에서 찬스가 만들어질 수 있음에도 헛발질 및 무리한 공격으로 흐름을 끊어버렸습니다. 바가스의 좌측 측면 공격은 어쩌면 피오렌티나의 가장 강력한 공격루트인데, 이러한 공격루트가 무력화되어버리니 피오렌티나로서도 고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골잡이 질라르디노가 아스토리와 카니니에게 꽁꽁 묶여버린 것도 하나의 원인이었습니다. 반대효과로 그만큼 요베티치에게 기회가 돌아갔지만, 아무래도 질라르디노의 결정력 또한 아쉬웠지요.

 

절반의 예측 성공이라는 것은 역시 측면에서 찬스가 만들어졌고 마르키오니와 요베티치의 호흡이 잘 맞으면서 칼리아리의 약점을 공략했다는 점입니다. (2골 모두 측면에서 중앙으로 넘어온 공에 대한 득점) 요베티치가 돌아온 피오렌티나의 공격력은 바가스만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매우 강력해질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바가스, 마르키오니와 질라르디노에게 휴식을 주면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해서 프란델리 감독이 코파이탈리아 4 1차전을 치렀으면 합니다.

 

요베티치는 돌아와서 1 1어시스트로 팀의 무승부에 공헌했습니다. 요베티치의 무투를 지지하는 골세레머니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마르키오니는 부상 투혼을 펼치며 역시 1골 1어시스트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부상투혼의 마르키오니
 

11위로 쳐 진 피오렌티나 챔스, 리그, 코파이탈리아에 대한 의지


피오렌티나는 다른 팀들에 비해 1경기를 덜 치른채로 승점 31, 11위로 쳐져 있습니다. 비록 5위유벤투스와는 승점 3점차로 큰 차이는 아니지만, 리그에서도 변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피오렌티나는 겨울이적시장에서 아뎀 라이치와 마리오 볼라티 등을 영입하며 미들라인을 강화하였습니다. 무투의 약물파동이 터지면서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해 공격수 케이리손을 바르셀로나로부터 영입하면서 꾸준한 전력 보강을 해 주고 있습니다. 수비에서의 브라질리언 펠리페 영입 또한 다이넬리의 불안감을 해결한 모습으로 진보된 보강을 하였습니다.

 

이는 챔피언스리그, 코파이탈리아 어느 하나도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 되며, 많은 일정 속에 로테이션의 귀재 프란델리에 대한 믿음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로테이션이 필요한 피오렌티나, 그리고 그걸 할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위팀, 세리에A 팬이라면 이번 챔스에서 뮌헨에게의 리벤지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피오렌티나는 꾸준히 체력적인 안배를 통해 자신들의 위치를 찾아갈 것입니다.

 

 

피오렌티나는 앞으로 좋아질 것.

 

피오렌티나는 좋은 감독을 가졌고, 두터운 선수층을 지녔습니다. 최근 펠리페의 영입으로 수비 부조화가 일어나면서 단기적으로 부진을 겪었지만, 돌아온 요베티치의 활약에 바가스와 질라르디노가 제 모습을 찾고, 볼라티와 라이치 등이 새로운 팀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겪으면서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엘레강스한 보라색이 풍기는 고고한 이미지의 팀이 만들어가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보셔도 될 것입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 피오렌티나는 코파이탈리아 1차전을 인터밀란의 홈인 쥬세페메아짜에서 치른 후, 홈으로 무패행진의 로마를 불러들여서 리그 23라운드를 치릅니다.

 

홈앤어웨이로 치러지기 때문에 원정에서는 수비적으로 임하며 공격형 자원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리그에서 로마의 무패행진을 깨며 상승곡선을 그리려고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입니다. 피오렌티나가 인테르와의 컵대회에서 겜블이 아닌 이상 무리해서 승리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코파이탈리아에서 주말 맞대결을 펼치는 로마와 피오렌티나가 각각 얼마나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한 번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피렌체에서 열리는 23라운드 승자는 피오렌티나라고 무승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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