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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회차 레알마드리드의 엘클라시코 더비 고배당 배팅은 결과론적으로 실패하였다. 프로토 경기에서 결과란 참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명성 높은 승부를 아침 일찍 시청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며 시청료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해 보니 바르샤의 경기력이 확실히 위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카시야스의 야신 모드가 그 날 발동되었을 뿐만 아니라, 드렌테의 1:1 찬스를 넣었다면 레알이 가져갈 수도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이번회차는 우에파컵 G조 경기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생테티엔이 진출을 확정지었고, 발렌시아도 골득실차를 우선으로 하는 UEFA의 규정의 입장에서 사실상 진출을 확정지었다고 할 수 있다. 그밖에 코펜하겐과 브뤼헤가 마지막 티켓을 놓고 다툰다. 

현재까지 G조의 순위이다.



발렌시아는 로젠보리를 4:0 으로 크게 이기면서 사실상 진출을 확정지었다. 크게 패하지만 않으면 되는 상황이다.

발렌시아의 다음 리그 경기는 레알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승점 30점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30점의 세비야, 29점의 비야레알, 27점의 AT마드리드, 26점의 레알마드리드까지 챔스 경쟁을 치르고 있는 전이다. 엘클라시코 더비에서 패한 레알마드리드는 터닝포인트를 다음 경기로 미룬다는 생각으로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게다가 레알은 이번주 휴식을 취한다.
 
이 경기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는 "이렇게 리그에서 치열한 2-6위권 다툼을 펼치고 있는 발렌시아가 프랑스 원정에서 무리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을 던짐으로써 시작된다. 조금 더 쉽게 바꾸자면 "이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할까?" 이다.

여기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아니다' 이다. 체력의 소모를 요하고 부상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한 경기, 그것도 원정 경기에서 진출 확정된 상태에서 무리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발렌시아가 조1위를 함으로써 챔스 3위팀을 피해갈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지만, 비센테와 실바의 복귀로 인해 전술 및 스쿼드 운영이 더욱 자유로워진 발렌시아의 입장에서 상대팀이 어디냐보다는 치열하게 진행중인 상위권 경쟁에 더 비중을 둘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챔스 3위팀은 알보리,피오렌티나,브레멘,샤흐타르,제니트,보르도,마르세유,디나모 등으로 그렇게 발렌시아가 두려워 할 상대까지는 아니다.

그리고 한 가지의 추가적인 상황을 가정해 보자면, 발렌시아가 1위를 하려고 미리부터 마음을 먹었다면, 초반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UEFA컵보다는 리그에 비중을 두며 쉬어가는 플레이를 펼쳤고, 한층 더 생각을 확장해보면 겜블을 시도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발렌시아가 정말 1위를 하고자 했다면, 코펜하겐이나 브뤼헤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라는 결과를 냈을까? 스케줄은 이미 결정되어 있는 상황, 레알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를 앞둔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1위를 하는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야 했을까? 이다.  

겜블이 아니라도 해도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위도와 경도가 모두 다른 프랑스까지 떠나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 리그에서 강등의 위기에 처해있는 생테티엔의 입장에서는 이 경기를 잡음으로써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지도 모른다. 발렌시아가 겜블을 했다면 해외 배팅액의 몰림 상황을 보면 알겠지만, 이 경기의 승부는 더 명확해질 것이다.

이 경기 발렌시아가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는 명확한 사실 아래, 내가 발렌시아의 감독이라도 주말 레알 경기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그의 생각을 읽어본다.

이 경기 생테티엔 승리에 배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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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브뤼헤와 코펜하겐의 경기를 가볍게 살펴 본다.

토터들에게 맨유를 꺾은 경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과대평가되고 있는 덴마크의 코펜하겐FC 이다. 첫경기에서 생테티엔과의 홈경기에서 1:3 으로 토터들에게 쓰나미를 준 기억은 너무나 선명하다.

브뤼헤는 3경기 2실점이라는 강력한 수비력을 구사하고 있으며, 홈경기라는 점에서 그 이점까지 더 살릴 수 있다. 코펜하겐은 오히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매우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고 비기기만 해도 되는 브뤼헤 입장에서는 쉽게 뚫리지 않는 수비의 벽의 높이를 실감하게 하며 역습으로 오히려 대승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축구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혼전 속 마지막 경기에 있어서의 동기부여가 있는 팀끼리의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팀보다는 비겨도 되는 팀이 승리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팀의 전력이 완벽히 강하지 않는 한 다소 여유있는 팀이 여유있게 경기를 펼치기 때문이다. 거기에 그 비기기만 해도 되는 팀이 홈팀이라면, 수비가 강한 팀이라면... 이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경기는 코펜하겐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입장에서 전력을 기울일테지만, 브뤼헤의 강한 수비 위주의 축구를 넘기는 힘들 것이다. 오히려 브뤼헤의 역습으로 인해 코펜하겐의 수비가 무너지는 양상의 경기가 될 것으로 짐작해 본다.

홈팀이 철저히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경우 무승부도 가능성이 있으나, UEFA컵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통계의 힘을 빌어 보겠다.

나는 이 경기 브뤼헤의 승리에 배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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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가지 내가 발견한 통계를 살펴 본다면 UEFA컵 5라운드 경기의 무승부 확률은 최근 4년간 매우 낮았다. 04-05시즌 2게임, 05-06 시즌 3게임, 06-07 시즌 3게임, 07-08 시즌 역시 3게임, 64경기 중 11게임(17.2%) 만이 무승부였다. (03-04 시즌까지는 5라운드가 없다) 바꿔 말하면, 최근 4년간 80%가 넘는 경기에서 승패로 갈렸다는 얘기이다.

물론 통계에 의존하는 것은 옳지 않다. 통계나 전적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왔다는 것은 그러한 경향성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고 봐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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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해외 배당의 모드는 오후 1시 현재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배팅이 몰린다고 해서 쓰나미가 난다는 법은 없지만, 해외의 경향은 역배당 위주로 바라보는 듯 하다. 이것과 동기부여를 조합시키면 괜찮은 결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중, G조를 재점검해보자면 발렌시아 사이드로 거의 몰빵되고 있으면, 코펜하겐의 승무 사이드로 쏠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나의 G조 결과는 '배터들의 쓰나미" 결과와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배팅 내역을 첨부해달라는 얘기가 많았다. "물론 적중도 하지 못하는 녀석이 무슨 배팅내역이야?" 라고 따지는 토터들이 계실 수 있지만, 일단 분석글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주력 배팅을 올린다. 아울러, 99회차 많은 토터들이 승리했으면 좋겠고, 연패에 빠진 토터들은 마치 아홉수를 벗어던져버리듯 깨끗이 탈출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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