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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들어가며

지난회차는 자체적으로 예측한 경기들이 거의 들어맞았다. 물론 오래간만에 "주력 당첨" 이라는 기쁨도 누렸다.

아탈란타는 홈 사이드에서 나폴리를 꺾어주었고, 우디네세와 레지나의 경기는 너무도 우디네세의 승리가 당연하게 여겨졌고, 생존본능이 강한 레지나가 가져갔다. 그래도 강등권에서는 항상 기지를 발휘하여 턱걸이로라도 강등권에서 탈출하는 레지나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다시 한 번 알게 해 준 것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승리"에 대한 경고였다. 컵대회에서 주전스쿼드를 쉬게 한 우디네세가 설마 홈에서 원정 1득점 16실점 0승 0무 6패의 레지나를 못 이기겠는가. 라고 생각한다면 우디네세의 승리를 당연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우디네세의 입장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쪽 면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레지나도 강등권 탈출을 위해 주중에 주력 선수들을 대부분 쉬게 했다는 점도 중요했다. 나는 작년 레지나가 원정에서 19번 중 10번밖에 지지 않았다는 점을 포함하여 이를 종합하여 우디네세 1.25 배당에 대한 패스를 권한 바 있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의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분석글을 써 보았다. 이번에는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북중미 3라운드를 다시 한 번 파헤쳐본다. 그때도 그랬다. 우리는 누구나 과테말라가 한수 아래의 쿠바를 꺾어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때 나 역시 '그러한 생각의 오류'에 당했지만, 그 사건 이후 당연하게 여겨지는 경기는 피해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그러면, 각 조별로 흐름을 살펴 보고 배팅라인을 잡아 보도록 하겠다.

II. 1조 분석



[상황]

미국은 4승 1패로 남은 과테말라와의 홈 경기와 무관히 '조1위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트리니다드토바고와 과테말라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다투고 있지만, 트리니다드토바고가 쿠바를 이긴다면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과테말라는 미국을 무조건 이기고, 트리니다드가 쿠바에게 지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 힘든 상황이다.
 
지난번 매치에서 미국은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원정에서 '동기부여없는 팀의 본모습'을 보여주며 패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그 경기를 이겨야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강했던 트리니다드토바고가 그 경기를 가져갔다. 과테말라는 쿠바를 이겨야 하는 상황에도 쿠바의 거친 축구에 당하면서 패했다. 배당변경이 세 번이나 된 그 경기가 쿠바의 승리로 끝나면서 많은 토터들이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경기 예측]

* 미국 VS 과테말라

미국은 아무런 동기부여가 없다. 대신 과테말라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전력상 우위, 그리고 홈에서의 미국에 배팅을 하는 토터들도 있고, 동기부여가 전혀 없는 팀 VS 있는 팀 의 대결구도로 과테말라 사이드로 배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경기 가장 예측이 어려운 경기로 해외배당 변동 상황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 과테말라 사이드로 몰리면, 이 경기는 미국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고, 미국에 몰빵된 분위기라면 과테말라 승무 사이드에서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배당의 쏠림현상이 없다면, 그 어떤 예측도 하기 힘들지만, 같은 33%의 확률에서 미국의 1.28 저배당에 패스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예측하기가 힘들다. 아직 많은 배팅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현재는 과테말라 사이드에서 약간의 배당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명시하자. '미국의 홈' 이라는 점, 이것이 마지막 경기라는 점은 미국이 이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경기이기 때문에, 반드시 동기부여만으로 이 경기를 판단할 수도 없다. 그리고 그 동기부여는 트리니다드토바고가 쿠바에게 홈에서 지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미국의 랜던도노반, 팀하워드,마이클브래들리의 출전여부도 한 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일차적으로 배당의 쏠림현상이 없는 이상 패스하고 싶은 경기이다.

* 트리니다드토바고 vs 쿠바

대상경기에 없는 경기이다.

쿠바는 탈락이 확정되었고, 토바고는 비기기만 해도 진출한다. 쿠바가 과테말라와의 경기에서 심판의 유리한 판정과 (과테말라 사이드로 몰빵되고 있던 경기) 거친 축구에 힘입어 승리까지 하는 것을 보면, 무리한 경기를 펼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비기기만 해도 되기 때문에, 토바고의 승리로 배팅이 몰린다면, "무승부"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

III. 2조 분석



[상황]

캐나다가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아직 뚜렷한 진출팀이 없다. 하지만, 멕시코는 승점 10점으로 사실상 진출을 확정지었다. 자메이카는 온두라스가 패하고, 승리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골득실의 불리함으로 역시 진출이 쉽지 않다. 하지만, 그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마지막 경기 예측]

* 자메이카 vs 캐나다

자메이카는 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멕시코와 온두라스를 모두 격파한 것이다. 하지만, 스코어는 둘 다 1:0, 앞서 나가다가 잠그기였다. 하지만 5경기에서의 3득점은 5경기에서 6득점의 캐나다보다 못한 것이 사실이다.

자메이카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홈에서 멕시코와 온두라스를 연파했다. 따라서, 이 경기는 누가 봐도 자메이카가 이긴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함정이다.

캐나다는 2무 3패로 승리는 없지만, 6득점 10실점으로 자메이카와 비슷한 경기력을 보여왔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자메이카와의 상대전적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첨부한다)



상대전적을 차치하고라도 5경기 3득점의 자메이카의 득점력을 고려하면, 이 경기 1.35 배당의 가치가 전혀 없다. 패스하거나, 무승부 또한 캐나다의 승리에 배팅할 것을 권한다.

* 온두라스 vs 멕시코

온두라스는 비기기만 해도 진출, 멕시코는 져도 사실상 진출이 확정된 상태이다. 동기부여는 온두라스가 더 클 수밖에 없고, 두 팀 모두 반드시 이기지 않아야 된다는 점에서 무승부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1위에게 '홈어드밴티지'가 조금이라도 더 주어진다는 점이 하나의 변수가 될 것이다.

두 팀의 상대전적을 한 번 살펴 보았다.



멕스코의 홈에서는 멕시코 사이드에서 승부가 났으며, 온두라스 홈에서는 온두라스 사이드에서 승부가 난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양팀은 홈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1위의 홈어드밴티지를 고려 안 한다고 생각한다면, '져도 되는' 멕시코가 무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온두라스의 승리를 예측한다. 만약, 조1위의 어드밴티지가 크다면 이 경기는 온두라스 숭무 사이드로 예측한다. 물론 1주력감은 '온두라스 승' 이다.

IV. 3조 분석



[상황]

이미 코스타리카와 엘살바도르의 진출이 확정되었다. 조1,2위도 순서대로이다.

[마지막 경기 예측]

* 엘살바도르 vs 코스타리카

코스타리카의 동기부여가 있다면 전승으로 최종예선에 진출하고자 하는 바람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엘살바도르는 코스타리카와의 지난 라운드에서 당한 패배를 홈에서 설욕하고픈 마음 정도가 있을 것이다. 돌려 말하면, 두 팀 모두 동기부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양팀의 최근 10경기 상대전적은 첨부자료대로 코스타리가가 6승 3무 1패로 앞서 있고, 전력도 월드컵 본선에 자주 진출했던 코스타리카가 한 수 위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간과할 수가 없다.

축구사 한토막 :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의 축구전쟁

지난 69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이듬해 열릴 제9회 멕시코월드컵대회 본선출전 티켓을 놓고 북중미 최종예선 A조에서 맞붙는다. 결과는 엘살바도르의 승리. 그러나 양국은 2천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5일전쟁이 불가피했다.전쟁의 싹은 2차전이 끝난 뒤 움텄다. 69년6월8일 온두라스의 수도 테구시 갈파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한 엘살바도르는 1주일 뒤 자국의 수도 산살바도르로 옮겨 열린 2차전에서는 3-0으로 크게 이긴다. 그러나 2차전에서 비극의 서곡이 울린다. 원정응원을 온 온두라스인들이 엘살바도르의 텃세판정에 항의하다 두들겨맞고 쫓겨나고 만 것. 구타 소식은 단숨에 온두라스 전역으로 퍼졌고, 흥분한 온두라스 국민은 그날밤 보복에 나선다. 수도 테구시갈파에 있는 엘살바도르인의 집을 습격해 방화와 약탈을 저질렀고 거리를 휩쓸고 다니며 엘살바도르사람만 만나면 무자비한 린치를 가했다.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희생자가 속출했고 엘살바도르는 세계인권위원회에 온두라스를 고발했다. 온두라스는 엘살바도르 상품의 수입금지로 맞대응했고 감정의 골이 깊어진 양국은 마침내 국교를 단절하고 만다. 긴장이 한껏 고조된 가운데 두 팀은 6월27일 멕시코시티에서 마지막 승부인 3차전을 치른다. 관중보다 경찰이 더 많을 만큼 살벌한 분위기에서 펼쳐진 이 경기서 두팀은 전·후반을 2-2로 비겼으나 연장전에서 엘살바도르의 로드리게스가 결승골을 터뜨린다.엘살바도르는 승리의 환희에 젖었지만 온두라스에서 희생된 자국국민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7월13일 온두라스에 선전포고를 한다.야포와 전차·전투기를 총동원한 전면전은 5일만에 엘살바도르가 온두라스의 항복을 받아내막을 내리지만 양국에서 2천명이 넘는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말았다.

그렇다,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의 축구 전쟁이라는 역사적인 사실이다. 축구를 이유로 전쟁을 하는 나라인 엘살바도르의 홈에서 열리는 경기, 그리고 두 팀이 모두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라는 점에서 '평화로운 경기'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코스타리카 선수들이 원정에서 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원정 떠나는 코스타리카의 주전인 알바오 사브리오, 세르소 보르헤스, 브라이언 루이즈 등의 출전여부도 한 번 검토해 보자.

이 경기 무승부를 1순위로, 엘살바도르의 승리를 2순위로 예측한다. 단, 무승부로 해외배팅이 몰린다면 이 경기는 엘살바도르 승리로 보고 싶다.  

* 수리남 vs 할티

두 막장팀끼리의 경기로 대상경기에 없는 경기이다. 할티 홈에서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팀 모두 1승을 바라고 있는 마음이 크다. 양팀 상대전적은 2승 4무로 할티가 앞서 있다. 무승부가 많았다는 점이 이색적이지만, 두 팀 모두 '1승을' 거두기 위해 전력을 다 기울일 것이다. 할티에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수리남이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를 선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된다.

V. 결을 대신하여 : 월드컵예선이 아닌 친선경기에 임하는 자세

이번에는 북중미 예선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아시아와 북중미를 제외한 대상경기들이 단순한 친선경기라는 점은 이번회차 배팅이 위험하다는 것, 특히 국가의 이름값으로 배팅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친선 경기는 더욱 많은 이변이 많이 발생한다. 일본이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에서 홈에서 비긴 불과 얼마전의 예만 봐도 이를 상상가능하게 한다. 수많은 경기들이 있지만, 한국에서 대상경기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한쪽 사이드로 전력이 크게 기울지 않는다는 점이고, 승무패 확률이 똑같이 33% 정도로 보는 것이 옳다. 따라서, 같은 33%의 확률이라면 무승부나 고배당쪽으로 배팅하는 것이 더 현명할 수도 있다. 33% 확률에 도전하느니 패스를 더 권하고 싶지만...

이번회차 결론은 이것이다. A매치는 성급하게 접근하지 말라, 특히 국가이름값, 국가가 월드컵예선이나 전통적인 축구사에서 보여주는 '보여진 실력'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절대절대 말리고 싶다. 오히려 해외배당이 집중적으로 원정팀으로 몰리는 경기가 있다면, 그 경기를 홈사이드로 배팅해 보는 것이 괜찮을 듯 싶다.

A매치 데이에서 많은 토터들의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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