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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들어가며...

내일이 시험이라 짧게 써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팅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고, 너무 마음만 급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며, 그것도 하나의 배팅이 아닐까 한다. 이번회차는 짧게,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는 승리에 대한 '저배당의 경고'로 글을 풀어보고자 한다.


II. 89회차 컵대회 "우디네세 vs 레지나" 경기시청 후기

컵대회는 컵대회가 맞았다. 우디네세 1.3 에는 배팅하지 않는 것이 현명했던 것이다.

양팀 대부분 주전선수들의 결장 상태에서 경기가 치러졌다. 우디네세의 경우 '쌓인 피로'에 대한 휴식을 전반전 주요 선수들에게 주었다. 콸리아렐라는 후반에 투입되었지만, 페페와 디나탈레는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

우디네세는 분명히 성의껏 경기를 하지 않았다. 찬스에서 레지나 골기퍼의 Save가 있긴 했지만, 우디네세가 그동안 리그에서 보여준 빠른 공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레지나는 승리의 기회, 아니 거저 준 경기를 놓쳤다.

전반 종료 직전, 수비수를 모두 제치고 공격수 3명이 골기퍼를 상대했다. 패스 한 번만 있었어도 여유있게 골기퍼를 제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골 욕심을 부리다가 골기퍼에게 막혀버렸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축구를 보면서 1:1 에서 못 넣는 경우는 겨우 몇 번 보았지만, 3:1 찬스에서 한 명이 욕심 부리다가 못 넣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후반 5분여를 남기고, 골기퍼가 손으로 다리를 걸어서 PK를 얻었다. 그러나, 레지나의 이 녀석은 공을 허공에 날려 버릴 뿐이었다.



어쩌면 토터들에게 꿀배당이었을지도 모르는 6.2 배당을 날려버린 회심의 뻥차기였다. 레지나의 공격패턴은 단순했다. 원정 1득점 16실점의 극악의 공격력이 말해주듯 중앙돌파를 자꾸 시도할 뿐, 공격 찬스에서 결정력은 너무나 빈약했다. 전후반 막판 레지나 사이드에서 경기는 흘러갔다.

경기전반적으로 절대 두 팀의 실력차와 경기운영면이 1.3배당 vs 6.2배당의 게임은 아니었다. 결정적인 찬스는 앞서 설명드린 두 번의 미친(?) 결정적인 기회를 포함해서 레지나에게 4번, 우디네세에게 2번 정도 있었다. 결국 레지나는 승부차기에서 8:7로 지면서 우디네세가 컵대회 8강에 진출하였다.


III. 풀스쿼드로 임할 두 팀.

순위권 경쟁중인 우디네세와 강등 탈출을 위한 레지나의 대결이다. 둘 다 동기부여는 충분하고, 원정 전패의 레지나가 첫 승점을 따는 시나리오는 불가능할까? 분명 두 팀은 모두 풀스쿼드로 임할 것이다.

우디네세가 컵대회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점은 분명히 토터들에게 '리그에 집중하는 우디네세' = '우디네세의 승리' 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위험하다면 위험할 수도 있다.

1. 컵대회동안에 레지나의 주전들도 휴식을 취했다.

한가지 토터들의 오류가 있다면, 레지나 역시 이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레지나의 주요공격수들은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레지나에서 10경기 4골을 넣고 있는 코라디 베르나르도(지난시즌 파르마에서 뛰었던)는 컵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우디네세가 주전들을 대거 쉬게 하면서 '휴식'을 취한 것과 마찬가지로 레지나 역시 리그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노아 전 스쿼드



우디네세전 컵대회 스쿼드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음을 확인하자.

2. 상대전적에서 보이는 우디네세에 대한 자신감

05년도 이후 3승 3무 2패를 기록중이다. 레지나가 앞서고 있다.



컵대회는 0-0 에서 승부차기 8-7 이었다. 따라서 무승부이다. 모든 경기가 세리에A에서 이루어진만큼, 이러한 상대전적을 무시할 수 없다. 작년 시즌에서 더블을 기록한 우디네세의 자신감 또한 고려해야 할 사항이지만, 레지나 역시 우디네세와의 리그를 위해, 원정 첫 승점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도 있다.

경기를 보았을 때의 느낌도 마찬가지였다. 위축되는 느낌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우디네세의 공격을 역습으로 만들어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후반에 콸리아렐라 등을 투입하면서 '승리'하려는 의지를 조금이라도 보여준 우디네세 감독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3. 지난 시즌 레지나의 원정 성적

무엇보다 레지나의 리그 원정 전패 (0승 0무 6패)가 마음에 걸린다.

레지나라는 팀, 지난 시즌 원정 승리는 없지만, 1승 8무 10패로 원정에서 무려 50% 가깝게 지지 않았다. 19번 경기를 해서 9번은 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팔레르모, 나폴리 등 홈에서 강한 팀들과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물론 전력의 차이가 있지만, 06-07시즌에는 원정 5승 7무 7패 (승부조작이라는 페널티로 승점 11점을 감점당하고도 살아남았으며, 그게 아니면 10위권 안에 들었다) 를 기록하기도 했다.

4. 생존 본능이 강한 팀.

레지나는 강등의 위기에서 지난 시즌 막판 극적으로 탈출했다. 토터들은 대부분 파르마가 강등당하기보다는 레지나가 강등당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작년 막판 레지나는 승점 10점을 거두었다. 강등권 두 팀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서는 잘 벗어났다는 것이다. 지금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레지나가 패할 경우 강등에 근접해진다는 점에서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물러설 것 같지는 않다.


IV. 결론


원래 아탈란타 vs 나폴리 의 경기를 아탈란타 승무 사이드에서 분석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되지 않아 우디네세 저배당의 배팅의 위험성에 대한 짧은 커멘트만 하고 말았다.

컵대회보다 낮게 주어진 배당, 컵대회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상황의 우디네세, 승리할 동기가 확실한 매력적인 팀임엔 분명하다. 하지만, 우디네세가 휴식을 취할만큼 레지나도 주전 공격수 및 주전 수비수 등을 쉬게 하는 등 휴식을 취했고, 레지나 역시 리그 강등권에서 탈출하려는, 또한 원정 첫 승점의 목마름에 불타고 있다는 점이다. 거친 축구의 가능성이 존재하며, 우디네세가 쉽게 가져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 더 간단히 말하자면, 우디네세가 벼르고 있는만큼, 레지나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경기라는 것이다. 주어진 배당 1.25 는 위험프리미엄 대비 너무 낮은 배당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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