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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들어가며

카타니아가 무너진 것은 나에게 큰 무력감을 주었다. 많은 시간을 들여 분석할 필요도 없고, 어쩌면 첫 감이 더 잘 맞는 것 같다는 친구의 얘기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우디네세가 제노아와의 홈경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상대전적에서 홈전승, 올시즌 홈전승이라는 신뢰는 철저히 배신당했다.

이번회차는 쉬어가는 느낌으로 짧게 끄적여 보고자 한다. 배팅액도 줄이고, 나는 챔스 4라운드를 본격적으로 대비하고자 한다. 4라운드는 리턴매치로 배팅현황의 흐름을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나는 지난회차 '브레멘'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곧, 이번 회차는 짧은 느낌으로 배팅하고 쉬어가려고 한다. 쓰다 보면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II. 우디네세에 대한 복수

나의 거금(?)을 날려 버린 우디네세에 대해 어떻게든 복수를 하고 싶다. 나는 두 가지 이유에서 제노아 사이드에서 이 경기를 보고 싶다. 우디네세는 명실공히 세리에A 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디나탈레의 선발 출전은 그들의 전력을 더 강화시켜줄 것이지만, 제노아의 포스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나는 우디네세의 주중 UEFA컵이 마음이 쓰인다. 지난번에도 언급했던 체력의 문제, 그들은 쉬지 않고 달려 왔다. 제노아는 한 템포 주중에 쉰 적이 있고, 우디네세의 CSKA모스크바 원정길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반면, 제노아는 주중 경기가 없고 다음 경기가 홈에서 레지나를 상대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한 편이다.

지난 주중에 열린 세리에A 9라운드 매치 스탯을 첨부해 본다. ('연금술사'님 자료 캡처)



스코어는 카타니아가 0:2 로 패했지만, 경기 내용은 카타니아가 우디네세에 밀리지 않았다. 다만 공갈포가 조금 많았을 뿐, 경기를 이끌어가는 '유연성'을 제외하고는 밀리는 경기는 아니었다. 제노아는 반면 칼리아리를 상대로 매우 고전했는데, 그러면서도 골결정력으로 2:1 승리를 거두었다. 카타니아와 제노아가 다른 것은 '골 결정력'이었다. 2배의 넘는 슛팅을 한 가운데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카타니아는 단 13개의 슛팅을 하고 2골을 넣은 제노아보다 못한 경기를 한 것이다. 

제노아의 최근 경기력은 어떤가. 컵대회를 포함하여 4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홈에서는 4경기 모두 이겼고, 인테르와의 경기에서는 경기내용면에서 앞선 경기를 펼치면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Genoa
29-OCT-08 Genoa 2-1 Cagliari Italy - Serie A
26-OCT-08 Inter 0-0 Genoa Italy - Serie A
19-OCT-08 Genoa 1-0 Siena Italy - Serie A
05-OCT-08 Genoa 3-2 Napoli Italy - Serie A
02-OCT-08 Genoa 2-1 Ravenna Italy - Cup

반면, 우디네세의 최근 5경기를 보자. 

Udinese
29-OCT-08 Catania 0-2 Udinese Italy - Serie A
26-OCT-08 Udinese 3-1 Roma Italy - Serie A
23-OCT-08 Udinese 2-0 Tottenham UEFA Cup Grp D
19-OCT-08 Lecce 2-2 Udinese Italy - Serie A
05-OCT-08 Udinese 2-0 Torino Italy - Serie A

UEFA컵대회를 포함하여 역시 4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홈에서 로마를 3-1 로 이기는 듯, 2게임 이상으로 승리한 적이 네 차례나 된다.

경기력 절정의 두 팀이 만났다. 

나는 계속 우디네세를 걸고 넘어질 것이다. 우디네세가 공수의 조화를 올시즌 잘 갖춘 팀이긴 하지만, 체력의 문제에서 또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우디네세는 19,23,26,29 일 연달아 경기를 치른 반면, 제노아는 19일 경기를 치르고 23일 한 템포 쉰 적이 있다. 5연속 경기를 하는 것과 한 번 그 사이에 쉴 수 있었던 것의 차이는 크다. 

Genoa v Udinese
24-FEB-08 Udinese 3-5 Genoa Italy - Serie A
26-SEP-07 Genoa 3-2 Udinese Italy - Serie A
20-MAR-94 Genoa 3-0 Udinese Italy - Serie A
07-NOV-93 Udinese 0-4 Genoa Italy - Serie A
10-APR-93 Genoa 1-0 Udinese Italy - Serie A
22-NOV-92 Udinese 3-0 Genoa Italy - Serie A

두 팀의 상대전적을 보면 2000년 이후로는 단 두 번 맞붙었다. 공격력이 뛰어난 팀들답게 다득점 경기가 펼쳐졌다. 어떤 여유인지 모르지만, 이렇게 두 게임 모두 다득점 경기를 하는 것은 드물다. 그리고 제노아는 우디네세를 만났을 때 최근 4경기에서 모두 3골 이상 넣었다. 참 특이한 경기결과이다. 제노아가 왜 우디네세만 만나면 힘을 내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우디네세에 대한 복수를 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무엇보다 모스크바 원정을 앞둔 '지친 우디네세'가 제 경기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없을 것이라는 다시 한 번 '그들의 체력의 문제'에 희망을 가져 본다. 제노아의 원정경기력은 빈약하지만, 인테르전에서 퇴장당한 선수가 이번라운드에 복귀한다는 점도 전력의 공백을 메꿔줄 것으로 여겨진다. 

나는 이 경기 제노아 사이드에서 바라보고자 하며, 무승부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 

47 11/02(일) 23:00 세리에A
우디네세 VS 제노아
1.60
3.05
4.20



III. 발렌시아 1.30 쓰나미의 가능성

경기력만 보았을 때 발렌시아의 우세가 당연하지만, 조금은 불안한 부분이 있어서 남겨 본다. 배당이 1.30.... 1.3 도 30%의 수익을 더 내는 폴더이기 때문에 소중한 한 폴더지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주말 세비야가 말라가에게 0:1 로 졌을 때의 상황과 흡사한 것 같아서 비교해보았다.  

32 10/27(월) 01:00 프리메라
세비야 VS 말라가
1.20
4.30
8.00
 (0:1)

세비야 vs 말라가 최근 10경기 (세비야 기준 2승 1무 7패)

Sevilla v Malaga
26-OCT-08 Sevilla 0-1 Malaga Spain Primera
06-MAY-06 Malaga 0-2 Sevilla Spain Primera
08-JAN-06 Sevilla 3-1 Malaga Spain Primera
29-MAY-05 Sevilla 0-2 Malaga Spain Primera
15-JAN-05 Malaga 1-0 Sevilla Spain Primera
21-MAR-04 Sevilla 0-1 Malaga Spain Primera
02-NOV-03 Malaga 2-0 Sevilla Spain Primera
15-JUN-03 Malaga 3-2 Sevilla Spain Primera
19-JAN-03 Sevilla 0-0 Malaga Spain Primera
17-MAR-02 Sevilla 0-2 Malaga Spain Primera

발렌시아 vs 산탄데르 최근 10경기 성적 (발렌시아 기준 2승 1무 7패)

Valencia v Santander
12-APR-08 Valencia 1-2 Santander Spain Primera
25-NOV-07 Santander 1-0 Valencia Spain Primera
17-MAR-07 Valencia 0-2 Santander Spain Primera
28-OCT-06 Santander 1-0 Valencia Spain Primera
19-MAR-06 Santander 2-1 Valencia Spain Primera
30-OCT-05 Valencia 1-1 Santander Spain Primera
20-FEB-05 Santander 1-0 Valencia Spain Primera
26-SEP-04 Valencia 2-0 Santander Spain Primera
28-MAR-04 Santander 0-3 Valencia Spain Primera
09-NOV-03 Valencia 1-2 Santander Spain Primera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30의 배당을 믿고 발렌시아를 픽하기엔 위험해 보인다. 두 팀 모두 UEFA컵 대회를 신경써야 할 상황이고, 발렌시아는 우승을 노릴 절호의 찬스라 할 수 있지만, 징크스라는 것이 우리를 괴롭혀 온 수많은 프로토의 역사가 있다. 더군다가 발렌시아는 과거 상대전적으로만으로 '기록식 배팅'이 적중할 정도로 상대전적과 상관관계가 높은 팀으로 알려져 있기에 기대가 크다.

문제는 산탄데르의 막장 모드에 '승리'에 쉽게 배팅할 수 있겠느냐는 것인데, 이럴 때 배팅방식은 '끼워넣기'가 좋다. 이는 자신이 선택한 주력배팅에 소액으로 추가로 산탄데르 패를 집어 넣어 보는 것이다. 주력이 무너지면 더욱 아쉽겠지만, 주력이 되면 그 짜릿함이 더 클 것이다.

22 11/02(일) 06:00 프리메라
발렌시아 VS 산탄데르
1.30
3.90
6.10



IV. K리그를 동기부여만으로 배팅하면...

K리그의 경우 전력이나 주요 선수들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로지 동기부여만 보고 배팅할 때의 결과를 가정해 보았다. 다른 요소를 배제한 '동기부여'에 의한 배팅이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일단 K리그 순위를 보자.

순위
구단
경기수
승점
득점
실점
득실차
1 서울 24 51 14 9 1 42 22 20
2 성남 24 48 14 6 4 43 19 24
3 수원 24 48 15 3 6 40 23 17
4 울산 24 46 13 7 4 38 25 13
5 포항 24 41 12 5 7 41 32 9
6 인천 24 33 8 9 7 27 27 0
7 경남 24 32 9 5 10 33 36 -3
8 전북 24 31 9 4 11 34 35 -1
9 전남 24 28 8 4 12 26 37 -11
10 제주 24 27 7 6 11 23 30 -7
11 대구 24 25 8 1 15 46 57 -11
12 부산 24 19 4 7 13 28 38 -10
13 대전 24 19 3 10 11 18 35 -17
14 광주 24 15 3 6 15 22 45 -23

서울(51점), 성남(48점), 수원(48점), 울산(46점), 포항(41점) 이 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울산부터 서울까지 다섯 팀이 4강 직행 티켓을 놓고 다투고 있으며, 인천(33점), 경남(32점), 전북(31점)이 마지막 한 장을 놓고 다투고 있다.

이 중 경남, 전북, 포항, 성남, 울산 은 하나은행컵 대구(11위), 광주(14위)와 함께 8강전을 11월 5일 치른다. 경남과 전북은 컵대회보다는 리그에 주력해야 할 상황이라는 점을 체크해두자. 반면, 리그에서 희망이 없는 대구와 광주는 컵대회를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성남-전북 : 성남은 직행티켓에 대한 동기부여가 걸려 있고, 전북은 6강 티켓의 마지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동기부여는 당연히 6강 티켓에 대한 동기부여가 크다. 9월 17일 전북이 성남을 이긴만큼 전북은 총 공세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성남의 홈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무승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전북의 강한 동기부여를 누가 막을 수 있으랴. 

대전-대구 : 리그는 물건너갔고, 하나은행 컵대회가 있는 '대구'의 경우 컵대회에 신경을 더 쓸 수도 있다. 동기부여만을 고려한다면 대전의 승리 

경남-울산 : 경남은 거의 막바지에서 승리를 꿈꾼다. 울산 역시 남은 경기에 따라 6강 직행도 노려볼 수 있는 상태이지만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경남의 동기부여가 너무나 크다. 경남이 최근 4경기 홈에서 9점을 넣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수원-전남 : 수원은 하태균이 징계로 결장하지만, 직행 티켓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하므로 사실상 진출이 좌절된 전남을 상대로 상대전적의 우위 등을 고려하여 승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산-서울 : 직행을 위한 서울의 승리를 예상하지만, 부산이 홈에서 최근 2년간 서울에게 무패를 하고 있다는 점은 이 경기를 망설이게 만든다. 부산의 동기부여는 홈 마지막 경기에서 1위팀 서울의 상승세를 막는 것 뿐, 동기부여상으로 서울에 배팅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왠지 찜찜하다. 나는 배팅하지 않겠다.

광주-인천 : 컵대회 8강전을 앞둔 광주보다는 6강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인천 사이드로 보는 게 옳다. 광주가 막판 대반격을 펼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천은 동기부여가 너무나 확실하다.

제주-포항 : 컵대회도 없는 제주, 홈에서 사실상 5위가 확정된 포항과 만난다. 포항의 동기부여도 그리 강력하지 않은 상태, 무리해서 체력 소모를 할 것 같지는 않다. 제주의 홈경기 마지막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오히려 더 커 보인다.

5 11/01(토) 15:00 K리그
성남 VS 전북
1.60
3.25
3.90
6 11/01(토) 15:15 K리그
대전 VS 대구
2.25
3.20
2.30
7 11/01(토) 17:00 K리그
경남 VS 울산
3.50
3.15
1.70
8 11/01(토) 19:30 K리그
수원 VS 전남
1.45
3.60
4.50
38 11/02(일) 15:00 K리그
부산 VS 서울
5.10
3.55
1.40
39 11/02(일) 15:15 K리그
광주 VS 인천
4.20
3.25
1.55
40 11/02(일) 15:30 K리그
제주 VS 포항
3.40
3.25
1.70

이 정도로 마킹이 가능할 듯 싶다. 사실상 쓰리마킹은 무의미하므로 38번 경기는 패스할 것이다.


V. 포츠머스와 아탈란타


위건을 상대하는 포츠머스와, 레체를 상대하는 아탈란타. 배당도 1.5 가 넘고 나름대로 블루칩이라고 여겨진다.

포츠머스는 홈경기력과 원정경기력이 큰 차이가 나는 팀 중 하나이다. 리버풀과 애스톤빌라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슛팅 10개도 해 보지 못한 공격력을 보이더니 풀럼과 스토크시티와의 홈경기에서는 20개가 넘는 슛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상대한 팀의 전력이 조금 다르긴 하다), 홈에서 3승1무1패의 포츠머스와 원정에서 1승1무3패의 위건이 만났다. 그들의 상대전적은 5승 2패로 포츠머스 우위이며, 홈에서는 3승 1패로 우위이다. 그리고 3연승중이다. 한가지 우려가 되는 점은 7경기 중 4경기가 1점차 승부였다는 점 뿐이다.

레체의 경기력이 팔레르모의 수비를 상대로 슛팅 고작 5개를 기록할 정도로 약화되었고, 아탈란타는 비록 토리노 원정에서 패하긴 했지만, 경기력만큼은 대등했다. 뿐만 아니라 밀란이나 삼프도리아 전에서 보여준 홈경기력은 원정팀의 그것을 압도했다. 상대전적 또한 00년 이후 4승 1무 1패로 아탈란타가 앞서 있다. 80%의 승률이면 믿어도 되지 않겠는가.

13 11/02(일) 00:00 프리미어
포츠머스 VS 위건
1.65
3.20
3.70
41 11/02(일) 23:00 세리에A
아탈란타 VS 레체
1.55
3.15
4.40


VI. 마치며...

쓰다보니 또 길어졌다. 나도 참 정신줄을 놓은 것 같다. 가끔은 쉬어갈 때도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분석해 놓고 소액으로 쉬어가긴 어려울 것 같다. 이제 어떻게 조합을 하느냐의 문제이다. 내 주력은 늘 그랬듯 다가오는 챔스리그다. 근데 올해는 아직 인연이 없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는 모든 토터들이 85회차도 건승하시길 빌며 행복하시길 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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