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차] 우디네세 vs 유벤투스
I. 복기 : 저랑 반대로 가시면 당첨됩니다 ^^
설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럭키세븐 7회차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언럭키했습니다. ^^
"체리쉬와 반대로 가면 당첨된다" 는 말을 만들 정도로 지난회차 찍었던 9개 경기는 모두 틀렸습니다. 몇 경기는 정배당을 피해갔음에도 (제노아vs카타니아, 바야돌리드vs에스파뇰, 마요르카vs발렌시아 등) 무승부를 픽한 경기는 역배당이 나왔고, 역배당을 픽한 경기는 무승부가 나왔습니다.
저는 연휴 때 공부를 하면서, 영화를 세 편이나 봤습니다. 세 편 모두 정말 명작이었던 것 같아요. TV에서 봤던 '피터팬의 공식', 극장에서 봤던 '체인질링', 친구추천으로 DVD로 봤던 '초속 5cm' ... 이렇게 봤는데 세 영화 각각 주제가 다르기에 색다른 느낌을 주면서도 어떤 부분에서 교집합을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기도 한달까요. 우리 현대사회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하고, 자아와 실존의 문제에 대해 생각도 해 볼 수 있는 스토리들입니다. 시간 되시면 한 번 여유있게 관람해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체인질링'은 불의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한 사람의 용기보다는 "세상에는 불의가 존재한다"는 현실적인 것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불의가 존재하고, 또한 권력과 돈을 위해서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 는 것이 현실에 존재할 수 있다는 암울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지요. 축구에 겜블이 존재하듯이...
앞서 저와 반대로 가시면 당첨된다는 조금은 극단적인 표현을 하면서도 이렇게 글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러한 측면에서의 관점도 존재한다는 것만 체크해주시라는 것입니다. 결국 분석은 본인이 하는 것입니다. 관점은 다양하지만, 프로토의 세계에서는 자신의 관점이 최고입니다.
1시부터 모의고사가 있어서 표나 그림의 첨부없이 (말로 설명하고) 시간상 짧게 쓰겠습니다.
II. 우디네세의 터닝포인트는 찾아오지 않았나?
지난회차 우디네세와 팔레르모의 경기를 저는 우디네세의 승리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왜 1:1 상황에서 페널티킥 실축을 했는지... 참 신도 가혹합니다. 페널티킥 실축 이후 5분 안에 두 골을 허용했는데, 연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이상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코멘트를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슬럼프에 빠져 있던 디나탈레와 페페가 골을 넣었다는 것은 경기력을 끌어올릴 시점이 찾아왔다는 희망을 암시합니다.
하지만, 난관은 이어집니다. 상대팀이 선두경쟁중인 유벤투스네요. 거기다 우디네세 홈에서 1승 4무 8패로 유벤투스에게 열세입니다. 최근에는 3연패중이지요. 상대전적은 경기력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요소가 아니면서도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기에 선뜻 우디네세의 끌어올려진 경기력만을 가지고 경기결과를 판단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피오렌티나와 상대한 유벤투스가 승점 3점을 홈에서 챙겼다는 점, 우디네세는 팔레르모 원정에서 단 1점도 챙기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유벤투스가 연속해서 6점을 챙기고 추락의 위기에 놓인 우디네세가 승점 0점을 챙기는 시나리오가 조금 어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우디네세의 다음 라운드는 나폴리 원정이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이 경기에서 무너지면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인테르와 단 1경기차로 우승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유벤투스는 다음라운드에서 칼리아리를 홈으로 불러들입니다. 거기에 지난 경기 유벤투스vs피오렌티나 경기에서 배팅은 피오렌티나의 승무로 몰리고 있었고, 심판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유벤투스 사이드의 판정을 했다는 점은 유벤투스가 홈에서 승점 3점을 쌓은 것은 우디네세와의 원정 경기에서 어느 정도 '보상'의 성격을 지닌 결과가 있을 가능성 또한 암시합니다.
오랜 주전들의 슬럼프가 하나하나 극복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우디네세는 나폴리 원정에 가기 전의 홈에서 무언가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할 것이며, 홈에서 4승 4무 2패로 썩 좋지는 않지만, 단 두번만 패했다는 점을 볼 때 쉽게 패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난 팔레르모 원정에서 승점을 쌓았다면 모르겠지만, 정말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진 우디네세의 선택은 어떠할까요.
비록 홈에서 상대전적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상대전적에서 절대 약세인 팀에게 승점을 쌓는다면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게 되고 그것이 진정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2007년 9월 16일 유벤투스 홈에서 우디네세가 승리할 수 있는만큼, 디나탈레와 페페의 컨디션이 괜찮아진 이상 스쿼드상 그렇게 밀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 경기를 유벤투스의 사이드에서 보기에는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유벤투스의 승리, 1.6 배당은 실현 가능되기 어려운 원정 배당이라고 생각하며, 저는 이 경기 우디네세 승무 사이드에서 바라보고 싶습니다. 다만 우디네세의 흐름이 3연패 후 바로 승리를 거두는 흐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무승부라는 중간과정을 걸칠지는 미지수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우디네세가 '하려면 확실히 할 것이다'라는 관점에 입각하여 승리를 주력으로, 무승부를 보험으로 픽하려고 합니다.
III. 레지나는 여기에서 무너져버릴 것인가?
이 경기는 간단히 커멘트만 하겠습니다.
토리노와 레지나 모두 흐름이 좋지 않은 팀이었지만, 토리노는 레체 원정에서 승점을 얻었고, 레지나는 종료 직전 터진 키예보의 골로 승점을 얻지 못했습니다. 레지나가 홈에서 터닝포인트를 마련한다는 예측이 빗나갔으며, 그것은 지난번 연패를 탈출할 때처럼 원정에서 터닝포인트를 마련하지 않을까 하는 판단입니다.
배팅액이 레지나 사이드로 몰렸던 이 경기에서 무승부도 아닌 키예보의 승리가 나왔다는 점은 하나의 이변이며, 그것이 홈팀이 당한 초반 퇴장의 영향을 부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물음표를 많이 던지고 싶은 경기입니다.
토리노와 레지나의 최근 10경기 상대전적은 4승 3무 3패로 호각세이며, 토리노의 홈에서 역시 2승 1무 2패로 백중세에 있습니다. 비록 토리노가 홈에서 4승 1무 5패로 팀승점 16점 중 13점을 챙겨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레지나와의 경기에서는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해외배당은 51개 배팅업체 중 50개 배팅업체에서 토리노의 저배당 하락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토리노 못지 않게 레지나도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라운드 경기는 토리노는 인터밀란 원정을 떠나고, 레지나는 AS로마를 홈에서 상대하는데 두 팀 모두 험난한 상황이니만큼 승점을 나눠갖을 것으로 생각되며, 레지나에게 키예보전 홈패에 대한 보상을 해 준다면 레지나의 승리도 가능해 보입니다. 결국 해외배당이 집중되고 있는 토리노의 홈승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여겨집니다.
IV. 선택과 결정 - 심리적으로 즐거운 프로토 하기.
저는 지난 주말 한가지 중요한 최종선택을 하였는데, 그것은 원서접수를 할 때 예년처럼 일반행정(전국)직렬에 지원한 것이 아니라 서울시에 지원했다는 점입니다. 한때 문화관광체육부에서 근무하고 싶었으나 (스포츠를 좋아하고 공연이나 영화를 좋아하기에) 여자친구가 서울시공무원이다 보니 그녀와 공통분모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안 그래도 적은 정원이 무려 2명(7명에서 5명)이나 줄어서 구멍이 더 좁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원서접수기간, 아니 한참 이전부터 단 한 번도 그 선택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랑스럽습니다.
어쩌면 프로토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한가지 선택을 했으면, 그 선택을 소신있게 고집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훨씬 편안합니다.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게 되고 결과를 맞이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하였더라도 선택하지 않은 선택에 대해서 후회치가 존재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단 한 가지 가능성만을 염두하고 그렇게 소신있게 배팅하였을 때 아쉬움을 덜 느낀다는 것을 언제부턴가 깨달았습니다. pass 하더라도 생각했던 게 적중해버리면 후회가 남는 것이 프로토니까요.
우리는 어떤 팀을 Pick 할까를 결정하고도 다른 사람의 분석글을 보고, 또 다른 정보를 접하고 선택을 망설이게 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을 바꾸지 않는 것이 '심리적으로' 즐거운 프로토를 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씀드려 봅니다.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내가 첫번째 선택했던 Pick 이 확실히 아니다 라고 명확하게 얘기하기는 정말 힘든 일입니다)
곧 시험이라면서 이런 글 쓰는 시간이 어딨냐고 쪽지로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제가 원체 글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죽했으면 그날그날의 데이트일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블로그에 기록해두겠어요^^; 물론 시험이 있는 2월엔 자제하겠지만, 그냥 제가 좋아서, 일상적인 삶의 패턴을 깨고 싶은거라고 여겨주세요.
7회차, 적중하기가 힘드셨던 회차일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새해 아직 한 번도 당첨되지 못했습니다.
8회차 모든 분들의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