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도박사들의 예측을 비웃은 김지연, 또 한 번의 역배당 가능할까.
김지연 결승진출, 도박사들의 예측 비웃은 대역전극.
얼짱검객으로 알려져 있는 김지연 선수가 세계랭킹 1위이자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마리엘 자구니스를 상대로 1세트 2 : 8 의 열세를 극복하고 15 : 13 으로 대역전극을 펼쳤습니다.
경기시작전 김지연 선수 배당률은 4.33 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시간 배당률은 사라질 정도였습니다. 배당률이 사라졌다는 것은 도박사들이 그 경기에 대한 베팅을 막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이끌어냈습니다.
오늘 준결승 경기들의 배당률과 결과입니다.
<여자 사브르 준결승 배당률>
자구니스 마리엘 (미국) 1.20
김지연 (대한민국) 4.33
소프야베리카야 (러시아) 1.22
올카카란 (우크라이나) 4.30
정배 1 / 역배 1
<남자 에페 준결승 배당률>
세스키슬리 (미국) 1.83
리마르도 가스콘 (베제주엘라) 1.83
정진선 (대한민국) 1.33
바르토스 피아체스키 (노르웨이) 3.25
동배 1 / 역배 1
오히려 배당률만 보면 1.33 을 받았던 정진선 선수에게 기대를 했었는데, 4.33 을 받은 김지연 선수가 진출을 했습니다. 계속 펜싱은 오즈들이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줍니다.
김지연 선수는 상대의 경기전략과 패턴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지능형 플레이어로 여겨집니다. 처음에 점수를 주며 공격패턴을 연구하고, 어느 시점부터 그 패턴을 그대로 공략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자구니스가 초반 크게 앞서나갈 때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를 계산하고, 그것을 읽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자구니스가 만만한 상대로 방심을 하고 전혀 대비를 못한 패턴의 공격과 방어를 대응해내지 못했습니다. 베리카야(러시아)는 이에 대해 대비할 것으로 보여 결승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경기의 배당률입니다.
<여자 사브르 결승 배당률>
김지연 2.75
소프야 벨리카야 1.40
2.75 배는 김지연에 10만원을 걸었을 때 27.5만원을 가져오는 배당률입니다. 베팅용어로 underdog(역배당)입니다.
세계선수권 2연패를 해 낸 자구니스의 천적 벨리카야 역시 뛰어난 선수이고 정배당을 받은 것은 '이름값' 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즈들이 펜싱에 가진 정보가 부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배당률에 작용하는 것은 네임벨류라는 것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베리카야의 공격패턴을 읽을 수 있다면 초반 배당률이 상승하고 또 한 번 역전하는 형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펜싱 경기는 상대가 어떻게 공격해올지를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며 신체적 조건도 중요하지만 두뇌 싸움이라는 것을 매일 펜싱 경기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실제 오늘 자구니스의 체격은 김지연보다 훨씬 컸고 팔 길이도 길었지만 그것을 극복해 낸 것은 바로 '지능적 플레이' 때문이었습니다.
김지연 선수가 "지능적 플레이" 로 극복해줄 것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준결승만큼은 아니지만 결승전에서도 높은 배당 승리를 기도합니다. 한국 펜싱의 설움, 신아람의 설움이 오늘의 금메달 한 방으로 극복되길 희망합니다.
김지연 선수의 사브르 결승전 경기는 새벽 4시 30분에 열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