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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단축시즌은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 MLB 는 그런 부작용이 가장 두드러진 스포츠 중 하나이다. 그리고 진통을 겪은 후 내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를 시작하게 된다. 

팀당 162게임씩 하던 MLB는 팀당 60경기만 치르는 단축시즌을 진행하였고, 플레이오프 진출팀 또한 16개팀으로 늘어났다. 더 많은 팀들에게 기회가 생겼지만, 더 좋은 성과를 이룬 팀들에게는 역차별일 수 있는 스케줄이다. 

이번 코로나 특수 포스트시즌은 각지구 1위팀끼리 1~3시드, 각지구 2위팀끼리 4~6시드, 3위팀 중 상위 2개팀이 7-8 시드를 받고,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하여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그리고 단축시즌이지만, 60경기라는 정규시즌을 거쳐 (세인트루이스와 디트로이트는 58경기만을 이행) 다음과 같은 대진표가 정해졌다. 

 

16개 팀 중 두 팀이 5할 승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AL 6번 포트에 위치한 휴스턴은 7번 화이트삭스. 8번 토론토에 비해 낮은 승률, 5할도 안 되는 29승31패를 기록하고도 지구2위로 진출했으며, NL 8번 포트의 밀워키 역시 샌프란시스코와 동률이었으나 같은 지구내 성적이라는 이상한 룰에 의하여 진출하였다. 

플옵 진출팀이 늘어났기에 5할도 못 하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크게 어색하지 않을 수 있지만, 대등한 위치에서 출발하여 우승까지 한다면 지적받을 수 있는 진행방식이다. 

대회의 공정성 문제야 많이들 다루고 있지만 변할 수 없는 것, 이미 진행되어버린 것이고 이제 8개 매치에 대한 간단한 관전포인트를 살펴 본다. 이는 승부예측에 필요한 관전포인트를 담고 있다. 

 

템파베이 (AL 1) vs 토론토 (AL 8)

류현진의 토론토라서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경기이다. 가장 투수들이 던지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2점대 방어율로 시즌을 마감한 류현진이다. 

객관적 전력은 템파베이의 우세이다. 그 이유 중 가장 크게 보는 것은 불펜이다. 템파베이가 시즌중 오프닝 전략을 상당히 많이 사용한 팀 중 하나인데, 그만큼 계투 및 승리조, 즉 불펜의 위력이 대단한 팀이다. 토론토 역시 불펜이 아주 안 좋다고 할 수 없지만 템파베이에 비해서는 부족하다. 

또한, 2명의 투수가 에이스급 피칭을 자랑한다. 이미 사이영을 수상한 이안스넬과 지난시즌 부상만 아니었으면 굉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을 타일러 글래스노이다. 글래스노는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회복세를 보였다. 

토론토는 다크호스가 될 수 있는 팀이다. 몬토요가 템파베이를 잘 알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어드밴티지가 될 수 있고, 전체적인 타력감이 굉장히 물 울라 있다. 

특히 전체 유망주 1번 출신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막판에 굉장히 불타올랐다는 것이 가장 큰 변수이다. 게레로가 유망주 시절의 성적을 낸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 중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이 2차전에서 토론토에 승리를 안길 수 있는지는 이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1패를 하더라도 류현진이 이기면 3차전까지 갈 수 있고, 1승을 하고 류현진이 이기면 토론토가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다. 

 

오클랜드 (AL 2) vs 시카고화이트삭스 (AL 7)

서부지구 타이틀을 차지한 오클랜드와 치열했던 중부지구 3위를 했던 시삭스의 맞대결이다.

개인적으로 오클랜드는 휴스턴을 고를 수 있었는데 고르지 않았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고, 이 매치에서 패하면 그것을 후회할 것이다. 

오클랜드는 정규시즌에 비해 포스트시즌에 약했던 팀이다. 그것은 바로 선발투수의 문제인데, 올해 역시 마찬가지이다. 크리스베싯은 2점대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개인적으로 판타지에서 버렸을 정도로 압도적인 느낌은 없다. 루자르도 역시 유망주 실링이 아직 폭발하지 못했고, 몬타스는 약물로 아웃된 이후 돌아왔으나 여전히 미궁이다. 

시카고화이트삭스는 막판 분위기가 식어버린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지올리토, 카이클의 원투펀치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초반 날아다니던 루이스로버츠가 용두사미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엘로이히메네즈도 부상을 안고 뛸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서 전체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미래만 보면 굉장한 실링을 지녔지만 당장 뭔가를 일으키기에 아쉬운 점이 있다. 

이름값에 비해 안정적이었던 불펜이 시삭스의 무기인데, 오클랜드 역시 리암헨드릭스라는 확실한 마무리가 있기에 불펜대결은 우위를 가리기 힘들다. 핵심타자 맷채프먼의 시즌아웃이 어떤 영향을 시리즈에 미치는지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시삭스 선수들이 어리지만, 정규시즌의 강자 오클랜드가 다시 한 번 언더독 당할 수도 있다고 보여지는 시리즈이다. 

 

미네소타 (AL 3) vs 휴스턴 (AL 6) 

미네소타에게 행운과 기회가 왔다. 뉴욕양키즈에게 탈락하는 미네소타의 모습은 자주 봐 왔는데, 이번에는 양키즈를 확실하게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챔피언십시리즈까지 가지 않는 한 미네소타는 양키즈를 만나지 않는다. 

치팅 논란이 있었던 휴스턴의 타선은 완전히 식어버렸다. 이것이 치팅을 못해서인지 부담감인지는 모르지만, 어쩄든 현실로 나타났고 타력이 약해진 것이 작년과 달라진 휴스턴의 모습이다. 

타력에 있어서 미네소타는 케플러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며 굉장히 짜임새를 갖추게 되었다. 휴스턴의 타자들과 비교하면 이번 시즌 한정 차이가 굉장히 크다. 브레그먼, 스프링어 등 터질 수 있는 선수들이 있음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단기전에서 에이스 벌렌더의 부재는 커도 너무나 크다. 야구천재 그레인키가 이 상황을 완전히 바꿔버릴 수 있는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고 1차전을 잡아준다면 휴스턴이 유리해지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그레인키는 막판 7경기에서 5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결국 4점대 초반의 방어율로 시즌을 마감하였다. 

미네소타는 마에다, 베리오스 등 솔리드하지만 확실한 신뢰감을 주기는 어려운 원투펀치이지만, 의문부호가 있는 선발진이지만 휴스턴은 그레인키 외에는 3년차 선발조차 없는 현실이다. 

미네소타의 우위로 보나, 그레인키가 1차전을 잡아준다면 휴스턴도 해 볼만한 시리즈이다. 

 

클리블랜드 (AL 4) vs 뉴욕양키즈 (AL 5)

셰인비버 vs 게릿콜, 1차전 매치업. 최고의 투수들이 첫 경기에서 맞대결, 그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1차전을 누가 이기느냐는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브래드핸드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불펜들이 얼마나 제 몫을 해 주는지가 굉장한 변수가 될 것이며, 양키즈 역시 불펜왕국에서 한 걸음 물러선 상태이다. 

타력 역시 작년보다는 두 팀 모두 활발하지 못한 느낌, 그러나 호세라미레즈(클리블랜드)와 DJ르메이휴(뉴욕양키즈)의 활화산모드가 플옵에도 지속될 수 있고 그것이 한쪽에만 나타난다면 승부의 추가 기울 수도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 매치업은 1차전의 중요성이 크다고 보여진다. 나머지 선발은 비교적 클리블랜드가 우위이나, 한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타력은 양키즈 우위로 보고 있다. 

 

LA다저스 (NL 1) vs 밀워키 (NL 8)

단축 시즌이지만, 7할이 넘는 승률을 달성한 다저스이다. 이것은 MLB 팀 중 유일하다. 다저스가 여기서 탈락해버린다면, 시즌제도 자체의 문제점이 부각될 수 있을 정도로 다저스의 우위를 누구나 점치고 있다. 

다저스의 전력은 굉장히 안정적이다. 커쇼도 예전의 모습을 찾았고, DL에서 복귀한 뷸러는 복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메이, 곤솔린 등도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메이, 곤솔린, 뷸러는 너무 어리고 커쇼의 포스트시즌 징크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밀워키는 옐리치가 2할대 초반의 타자로 전락해버린 것이 가장 큰 문제, 옐리치가 부진하니 히우라나 다른 선수들 역시 힘을 못 내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완전히 식어버린 타격이다. 이것이 포스트시즌에 살아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옐리치의 부활? 그러면 재미있는 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다저스와 밀워키는 동시에 불펜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리드를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여진다. 다저스는 젠슨과 트레이넨이 시즌초와 달리 막판에 불안했다는 것이 로버츠 감독의 좋지 못한 용병술과 더불어 가장 큰 난제로 남는다. 이것을 극복하면 다저스가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애틀란타 (NL 2) vs 신시내티 (NL 7)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매치업이다. 애틀란타 역시 포스트시즌 단골이지만 최근에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팀이고, 신시내티는 묘하게 낯설다. 

애틀란타는 프리먼이 막판에 미치면서 버닝하고 있으며 아쿠나와 알비스의 복귀 등 타력에서의 완전함을 보이고 있다. 투수력은 어린 선수들 위주이며 불펜 역시 신뢰를 주지 못하지만, 타력이 그것을 커버해줄 수 있는 팀이기도 하다. 프리드가 DL 에서 복귀한 이후 좋은 투구를 해 준 점은 희망섞인 일이며, 이안앤더슨이나 카일라이트 등도 시간이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고 단기전에서 계투로라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신시내티는 사이영상이 유력한 바우어, 2선발로 충분한 소니그레이라는 좋은 원투펀치를 갖추었다. 이것이 애틀란타가 경계헤야 하는 가장 큰 변수이다. 타력이 좋아도 선발을 공략하지 못하면, 단기전에서는 패하고 말기 떄문이다. 

신시내티가 언더독이지만 뒤엎을 수 있는 매치업 중 하나라고 보며, 그것은 신시내티의 원투펀치가 그 여부를 알려줄 것이다. 

 

시카고컵스 (NL 3) vs 마이애미 (NL 6)

이 경기 역시 언더독의 가능성이 있다. 

시카고컵스가 객관적 전력은 우위이지만, 리조, 바에즈, 크브가 모두 부진한 시즌을 보냈고, 불타올랐던 헤이우드도 마지막 10경기에서 제 모습을 찾았다. 이안햅 등 다크호스들이 산재해 있고 여전히 플옵유전자가 강력한 컵스이지만 타력이 예전 모습은 아니다. 

마이애미는 이상하게 짜임새를 갖추었다. 아론놀라의 필라델피아, 제이콥디그롬의 뉴욕메츠를 제치고 마이애미가 올라왔다는 것만 해도 저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다르빗슈와 헨드릭스가 확실하게 돌아온 선발진의 우위, 즉 선발진에서 컵스가 우위인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어렵겠지만, 마이애미 역시 식스토산체스라는 괴물이 있고 충분한 변수는 발생할 수 있다. 

타력의 문제점을 보인 컵스가 마이애미의 조직력에 잠식당할 가능성을 보고 있으며, 그 키는 의외로 신예인 식스토산체스가 쥐고 있다. 어쩄든 세상을 떠난 호세페르난데즈가 그리워지는 밤이다. 

 

샌디에고 (NL 4) vs 세인트루이스 (NL 5)

다저스의 대항마로 가장 가능성이 있는 팀이 샌디에고라고 전문가들이 얘기했고 이 얘기에 동감한다. 그리고 첫 번쨰 상대는 가을좀비 세인트루이스이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라는 보물이 포스트시즌을 이끌었다.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면서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는 등 매우 공헌도가 높았다. 김광현이 이렇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사실 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KBO 에서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투수이다. 그리고 1차전 선발로 내정되었다. 김광현의 역할도 크다. 김광현 말고도 투수유망주였고 현재 불펜에서 엄청난 역할을 해 주고 있는 알렉스레예스를 필두로 한 불펜진의 기대이상의 활약이 포스트시즌에 일조했다. 밀워키와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불펜 때문에 열세로 보았으나, 오히려 불펜에서 압도하면서 밀워키 타선을 잠재웠다. 샌디를 불펜의 팀이라고 부르지만, 오히려 불펜에서 샌디보다 우위라고 보여진다. 

세인트루이스의 문제는 바로 타력이다. 골디 외에는 뭔가 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가 없다. 타력이 샌디에고 투수진을 어떻게 공략할 수 있는지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샌디에고는 페타쥬의 타격이 식어버린 것, 전반적으로 막판에 미지근해진 감이 있다. 확실한 에이스 라멧이 존재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리고 파닥이나 자크데이비스 역시 평균보다 우위의 투수진이다.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이 약함을 고려하면 패댁이나 데이비스로도 막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항상 파이팅이 넘치는 페타쥬, 마차도가 어떤 모습으로 플옵에서 활약할지 흥미로운 팀일 수밖에 없다.  

타력이 약하기 때문에 샌디의 우위로 보면서도 세인트루이스 선발진들이 시소게임을 유지해준다면 불펜싸움에서는 세인트루이스의 우위를 보기에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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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축시즌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더 의미있는 시즌, 어떤 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시즌이다. 매일매일 프리뷰를 통하여 많은 의견을 나눠보았으면 좋겠다. 벌써부터 벅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