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트레이드 데드라인, 그 승자와 패자는?
MLB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마무리되었다. 데드라인을 통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들은 즉시 전력감 선수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고, 시즌을 포기한 팀들은 유망주를 영입하여 미래를 기약한다. 약팀(하위권팀의) 스카우터들은 미래 유망주들이 성장하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체크하고 주축 선수를 내 준다.
올해 7월부터 벌어진 주요 트레이드의 득과 실을 알아보고, 팀에 미치는 영향들을 체크해 보았다. 중요한 변화가 있는 플레이오프 컨텐더들의 승/패 여부를 평가해 보았다.
[1] NL서부지구 1위 텍사스의 지구 우승 지키기 : 완벽한 승자
텍사스는 항상 AL 서부지구에서 최근 LA에인절스에 뒤져 지구 우승을 차지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기회가 찾아왔다. 서부지구 선두를 여유있게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텍사스는 놓치기 싫었다.
벤지몰리나 영입 (실패?)
제라드살탈라마키아가 제 몫을 못 해 주자 공격적인 포수인 벤지몰리나를 샌프란시스코에서 영입하였다. 좋은 불펜자원인 크리스레이와 추후지명권을 내 주었지만, 타격이 좋은 몰리나의 영입은 타격을 다 강해 보이게 하는 듯 했다. 텍사스의 경우 이번 시즌 대런올리버와 프랭크프란시스코, 그리고 나트탈리펠리츠까지 이어지는 막강한 불펜은 짜임새를 갖추었기 때문에 레이를 보낼 수 있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도 초특급유망주 포수 버스터포지가 버티고 있는 한 몰리나는 잉여자원일 뿐이었다. 장기적으로 마무리 경력이 있는 레이를 받아 온 샌프란시스코의 이득일 수 있었지만, 몰리나라는 공격형 포수인 야심찬 영입은 많은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현재 몰리나는 텍사스에서 1할대의 빈타를 보이고 있으며 홈런도 2개밖에 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포수자원의 강화는 성공적으로 끝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클리프리의 영입 (성공!)
텍사스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항상 선발투수이었다. 타자구장의 특성상 좋은 투수들이 성장하기가 힘들었고, 그것은 팀 성적의 부진으로 이어졌었다. 하지만, 최근 토미헌터, 콜비루이스 등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이 달라졌다. 거기에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에이스’의 영입이 필요했다.
과감하게 1루수 유망주 저스틴스모악과 특급유망주 블레이크비번 등을 보내는 결심을 단행하고 에이스를 영입하는 데 성공한다. 준수한 불펜인 마크로우를 영입하면서 크리스레이의 공백을 메꾸기도 했다.
블레이크비번은 1라운드 출신으로 매우 유망한 투수이지만, 현 시점에서 클리프리보다 더 제구력이 좋은 투수는 없다. 타자구장의 우려를 씻으며 시애틀 시절과 다름없는 호투를 해 준다. 올해 클리프리의 K/BB는 7볼넷 114삼진으로 신의 경지에 다다르고 있다. 클리프리의 영입으로 마운드에 안정감이 생긴 텍사스는 에인절스와 9게임의 승차를 유지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구즈만의 영입
구즈만을 영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안 킨슬러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킨슬러의 부상은 텍사스의 타격을 분명히 약화시킨다. 똑딱이 타자 구즈만의 영입은 그나마 대체가능한 수준일 뿐이다.
구단 파산이라는 아픔을 딛고도 이번시즌 우승을 도전하는 텍사스의 새 구단주 경매에는 마크 큐반 등 상당한 투자가들이 몰려 들고 있는 상황이다.
호르헤 칸투의 영입
플로리다로부터 유망주 2명을 주고 호르헤 칸투를 데려 온 것은 크리스데이비스부터 시작해서 공백으로 남았던 1루수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플로리다의 입장에서도 재활가능성이 있는 포베다나 리드를 얻어 오고, (밑져야 본전) 루모리슨이나 마이클스탠튼, 게비 산체스라는 유망주들이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기 위한 멋진 포석이었다.
정말 텍사스는 최선을 다했다. 최선을 다한만큼 결과도 좋지 않을까. 항상 2인자 혹은 3인자를 유지해야만 했던 텍사스레인저스의 도전을 지켜 보자.
[2] NL동부지구 1위 애틀란타의 팀케미스트리 강화 : 큰 보강은 없지만, 손해도 없음
유격수 스왑 (알렉스 곤잘레스 영입)
애틀란타는 유격수끼리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토론토와 단행한다. 토론토에서 장타를 뽐내는 알렉스 곤잘레스를 영입하고, 벤치에서 애틀란타의 팀케미스트리를 해치고 있던 유넬에스코바를 토론토로 보내버린다.
이 의미는 상당히 컸다. 팀내 분위기를 해치고 있던 에스코바를 처리하면서 팀분위기가 다시 좋아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소 아쉬운 것은 몸값이 더 비쌀 때 팔지 않은 것이다.
알렉스곤잘레스는 극도록 부진하며, 유넬에스코바는 물만난 듯 새로운 팀에서 만개하고 있다. 물론 에스코바의 활약은 배아프지만, 그렇다고 에스코바를 팔지 않을 수 없었다.
우타 빅뱅 릭엔키엘 영입
애틀란타와 캔자스시티는 우호적인 관계에 있다. 트레이드에서만큼은. 캔자스시티의 무어 단장이 애틀란타의 대단장이었던 슈어홀츠의 제자이기 때문이다. 프랭크 렌 현 애틀란타 단장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을 포기한 캔자스시티는 애틀란타가 원하는 트레이드를 해 주었다. 애틀란타는 늘 우타빅뱅에 목말라했는데 엔키엘은 그러한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이다. 내셔널리그에서(세인트루이스) 장타력을 보여주었던 엔키엘이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트로이글로스에게도 렌 단장은 기대했었지만,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애틀란타는 준수한 불펜을 한 명 더 얻게 되었고, 브랑코, 제시차베스, 그리고 토론토에서 받아 온 유망주 콜린스를 내 주었다.
애틀란타는 후반기 필라델피아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지구 1위를 수성하기 위해서는 장타력의 보강이 시급했는데 엔키엘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3] 디펜딩챔피언 AL동부지구 1위 뉴욕양키즈의 보강 : 타격만 강화
우선, 휴스턴의 빅뱃 랜스버크만을 영입하여 타격을 강화하였다. 부상을 안고 뛰는 버크만이었기 때문에 DH 포지션은 버크만에게 안성맞춤이고, 그의 능력이 극대화될 경우 A-Rod, 테이셰이라, 그리고 버크만이라는 엄청나게 무서운 타선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마크멜랑콘과 지미페데레스인 BA 양키즈 유망주 순위 10위권 이후 선수들로 버크만을 데려오는 걸 보면 거의 스틸 수준이다. 물론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시점에서 바라보기엔 애스트로스의 웨이드 단장은 정신이 나갔다고밖에 할 수 없다. 또한 클리블랜드에게 어스틴컨즈를 영입했는데, 쏠쏠한 대타자원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케리우드의 영입을 통한 불펜 효과 미지수
우리의 박찬호 선수가 방출당하고 마는 아쉬운 영입이었다. 케리우드는 클리블랜드에서 6점대 방어율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크리스페레즈에게 마무리자리를 넘겨준 상태였다. 그런데 과연 케리우드가 과거의 구위를 회복할까? 조바챔벌레인을 선발로 돌릴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우드의 영입이 양키즈 불펜에 과연 도움이 될까? 박찬호보다 나을 게 없다.
[4] 선발투수를 강화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
필라델피아의 오스왈트 영입 : 연봉보조가 부담
필리스는 햅, 고세, 비야르 등 3명의 유망주를 내 주고 연봉보조 11m 불을 지급하며 휴스턴으로부터 오스왈트를 영입한다. 휴스턴의 웨이드 단장은 팀의 프랜차이저 스타들을 하나 둘씩 팔면서 팬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필리스로부터 받아 온 이 유망주들은 크게 나쁘지는 않다. 관점에 따라 오히려 이득일 수도 있다.
필리스에게 오스왈트가 필요했을까? 물론 필요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연봉보조 11M불까지 주고 오스왈트를 데려와야만 했는지는 의문이다.
시삭스의 에드윈잭슨 영입
초반 부진을 딛고 논컨텐더인 애리조나에서 뛰고 있는 에드윈잭슨을 시삭스는 영입한다. 지구 1위를 굳히고 싶은 것이다. 게빈 플로이드가 10경기동안 2실점 이상 하지 않으면서 완전히 제 모습을 찾고, 댕크스 등 좋은 선발자원이 있는 시삭스는 에드윈 잭슨의 가세로 더욱 미네소타나 디트로이트를 위협할 것이다.
하지만, 대가가 너무 비싸다. 대니얼허드슨과 데이빗홈버그라는 2명의 유망주를 보낸 것이다. 특히 대니얼 허드슨은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투수로 애리조나에서는 즉시전력감이 될 것이다. 내셔널리그에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에인절스의 댄하렌 영입
에인절스는 하나의 도박을 했다. 텍사스와 큰 승차로 뒤지고 있지만, 소시아 감독을 믿는 듯 하다. 하렌의 가세는 투수력의 강화를 의미하며, 텍사스의 강한 대항마라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댄하렌이 올시즌 비록 부진했지만 에이스임을 부인할 수 없다. 조선더스를 포함해 2명의 유망주를 추가로 내 주었다. 댄헛슨이나 조선더스 등을 영입해 온 애리조나의 팀리빌딩이 더 기대된다.
테드릴리를 영입한 다저스는 막강 투수진을 구축하며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샌디에고의 강력한 대항마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옥타비오도텔도 함께 영입하면서 투수진의 강력한 강화를 추구하였고, 라이언테리오와 스캇포세드닉을 영입하여 주전들의 부상을 메꿨다. 자리가 없어서 만개하지 못했던 드윗을 드디어 컵스로 보낸 다저스이다.
카디널스의 웨스트브룩 영입
카디널스는 클리블랜드에게 웨스트브룩을 영입하면서 카펜터, 웨인라잇, 에이미가르시아 등으로 강력한 투수진이 더 강해졌다. 강력한 1위 굳히기에 들어갈 태세이다.
반면, NL 서부지구 1위 샌디에고는 문제점인 장타 극복을 하기 위해 루드윅을 영입하였다. 시즌 포기한 인디언스의 리빌딩도 쏠쏠해 보인다.
템파베이의 채드퀄스 영입 : 공백 제거
템파베이는 라파엘소리아노라는 준수한 마무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혹사로 인한 발포어의 부상으로 대체 자원이 필요했다. 애리조나로부터 채드퀄스를 저렴하게 영입하면서 불펜의 공백을 막았다.
미네소타의 맷캡스 영입 : 필요했던 영입
미네소타는 주전마무리였던 조네이선이 토미존수술을 받게 되어 올시즌에 나설 수 없었다. 그리고 항상 불안했던 것이 마무리였는데, 피츠버그와 워싱턴에서 좋은 활약을 해 준 맷캡스를 영입하여 당장에 마무리로 기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의 강화는 시삭스와 경쟁을 하는 미네소타의 입장에서 큰 힘이 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하비어 로페즈 영입 : 임시방편
샌프란시스코는 좌완 불펜들(제레미아펠트, 댄런즐러)이 부상을 당했고, 이에 대한 대체가 필요했다. 트레이드데드라인시점에 피츠버그에 AAA에서 잘 하는 존보우커를 내 주며 하이버로페즈를 받아왔다. 이 트레이드 또한 피츠버그로서는 손해가 아니다. 피츠버그의 리빌딩도 관심가지고 살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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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도 디트로이트의 페랄타(SS) 영입으로 인한 키스톤콤비의 무게감 강화, 파드레스의 미구엘테하다(SS) 영입, 피츠버그의 포수 영입 (크리스 스네이더), 플로리다의 윌 오만 영입, 보스턴의 살탈라마키아 영입 등이 7월에 열렸던 트레이드이다.
트레이드의 득과 실은 ‘결과’ 을 미리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추측해 볼 수는 있다.
가장 강력하게 부각되는 것은, 텍사스의 지구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점, 그리고 휴스턴은 프랜차이저 같은 것은 두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 선발투수를 보강하는 것이 컨텐더들의 가장 두드러진 경향이었다는 점 정도가 될 수 있겠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정리하고, 이에 대한 영향력 분석을 모두 마쳤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8월의 첫 글을 건네 본다.
각 사진의 출처는 mlb.com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