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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DS 3차전 : 애틀란타, 에러 때문에 패하다.

방금 끝난 애틀란타와 샌프란시스코의 경기는 포스트시즌 답지 않게 졸전에 졸전이었습니다. 특히 애틀란타 2루수 콘래드는 3번의 에러를 했고, 그 중 2번의 에러가 상대팀이 리드하게 되는 에러였고, 그 중 하나는 결승 에러였습니다.

 

애틀란타는 에이스팀헛슨, 자이언츠는 9월 페이스가 매우 좋았던 조나단 산체스를 내세워서 투수전을 펼쳤습니다. 콘래드의 에러가 아니었다면 7회까지 0-0 의 페이스가 이어졌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야구에 가정이란 없습니다)

허드슨의 기록은 7이닝 1실점(비자책), 조나단산체스의 기록은 7.1이닝 1실점입니다. 특급 투수의 맞대결은 에러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8회말 0:1 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대타전문 에릭힌스키의 역전홈런은 터너필드에 찾아 온 관중들을 흥분시켰으나, 9, 나이 든 감독의 판단미스로 승리를 샌프란시스코에 내 주고 말았습니다.

 

애틀란타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그 경기는 감독에 의한 패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AL에서 응원하는 템파베이가 텍사스를 원정에서 2경기 모두 잡으면서 5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간 것은 좋았지만, 애틀란타의 패배로 하루의 기분이 우울해지고 말았습니다. (요즘 야구 보느라 글 쓸 여유도 없습니다)

 

평소에도 바비 콕스 감독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바비 콕스 감독이 명장이 아닌 2가지 이유는 ‘9회초에서 더욱 분명히 밝혀졌습니다.

 

바비콕스가 명장이 아닌 이유 1 : 왜 킴브럴을 빼고 던으로 바꿨는가?

 

무사 1루에서 연속 삼진으로 상대타선을 처리한 킴브럴은 프레디산체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합니다. 물론 그 전까지 구위에 눌려서 절대 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공인데 결국 어떻게 빚맞아서 안타가 되었지요. 킴브럴이 99마일까지 던지면서 빠른 공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갖다 댔는데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빠진 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상황은 2 1,2. 이 상황에서 다음 타자는 좌타자 어브리 허프였습니다. 그리고 콕스 감독은 좌투수 던으로 투수를 바꿉니다. 이것은 그의 첫번째 실수였습니다.

 

어브류 허프는 전성기 때와 달리 빠른 볼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타자입니다.

 

비록 올시즌 바운스백한 것은 사실이지만, 빠른 볼에 약한 모습을 보였고 킴브럴이 더 적합한 선택이라는 것은 야구 팬이라면 누구나 공감을 할 것입니다. 킴브럴이 제구가 문제이지 스터프가 문제인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제구가 잘 되었고, 오히려 그래서 허용한 안타였다는 걸 고려하면 그대로 두는 게 맞았습니다. 허프가 약한 투수의 유형은 킴브럴이나 와그너처럼 빠른 직구를 갖춘 투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마이클 던처럼 제구력 난조를 보이는 투수는 공을 가운데로 넣는 순간 맞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고, 그것이 바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허프는 헤이우드 앞으로 안타를 만들어냈고 2:2 타이스코어를 만들어낸 것이지요.

 

저만 그럴까요?

 

이 경기를 보는 애틀팬들, 그리고 애틀란타에 돈을 건 전세계의 수많은 베터들은 칵스 감독의 선택을 이해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바비콕스가 명장이 아닌 이유 2 : 콘래드를 신뢰한 이유는?

 

브룩스 콘래드는 1회 더블플레이 상황에서 실책을 범했고, 2회에는 평범한 플라이볼을 놓치면서 상대에게 선취득점을 내 주고 말았습니다.

 

콘래드는 공격옵션으로는 적합하지만, 수비가 매우 불안한 선수입니다. 그래서 주전으로 기용할 수 없는 선수이기도 하죠. 그렇다고 공격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가끔 대타로 나와서 뜬금없는 좋은 활약을 해 주기도 하지만 그렇게 신뢰할 수 없는 선수입니다.

 

프라도가 없어서 에르난데즈가 있는 상황인데도, 콘래드를 중용한 것은 바비콕스 감독의 2번째 미스입니다. 특히 팀헛슨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더블플레이를 유도해내는 땅볼투수이고, 그것을 고려했을 때 2루 인판테, 3루 글로스로 가거나, 아니면 에르난데즈를 쓰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콘래드를 선발기용한 것은 그렇다 쳐도, 리드한 상황에서 9회초 수비에 들어갈 때 콘래드를 바꾸지 않은 것은 그의 완벽한 오판이자, 그가 명장이 아님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대목입니다.

 

결국 콘래드는 조금 빠른듯한 평범한 2루 땅볼을 알까기하며 결승점을 내 주고 말았습니다. 9회 애틀란타 타선은 무기력하게 득점을 하지 못하며 3:2 로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이 경기를 가져갔습니다.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러를 하루에 2개나 했던 콘래드를 신뢰한 것은 바비콕스의 고집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고집이 다 이긴 경기를 패배로 바꾸어 놓고 말았고, 결국 콘래드는 오늘 경기로 마음의 짐을 많이 지게 되었습니다. 기량이 원래 뛰어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조차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아쉽게 3차전에 패한 애틀란타

 

애틀란타는 결국 우려했던 마틴프라도와 빌리와그너의 부상이 더 기대되는 성적의 발목을 잡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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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수의 수비, 그리고 마무리의 부재가 3차전의 패배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큰 경기에선, 특히 1점차 승부에선 수비가 엄청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재확인합니다.


하지만, 패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선수라기보다는 감독입니다. 무슨 생각으로 콘래드를 9회에도 기용하고, 좌타자가 나온다는 이유로(허프 좌투수 타율이 0.295인데도 불구하고) 투수를 좌완투수로 바꾼 것은 명백한 오판입니다.
 

칵스 감독은 명장이라 하기 어려운 감독입니다. 매덕스, 스몰츠, 글래빈 시절 선수들의 도움으로 명장소리를 들은 것이며 많은 승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평가에는 견해가 많이 갈립니다. 경기중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을 하기도 하며, 불필요한 자신의 취향(좌타자일 땐 우투수, 우투수일 땐 좌타자)이 경기를 망쳐버리는 오늘 같은 날도 많았었지요.

 

애틀란타 팬으로서 너무 아쉬운 한 판이었습니다. 현재 글을 쓸 의욕도 없는 상황입니다.

 

바비 콕스 감독은 긴 감독 생활을 올시즌을 끝으로 접습니다. 그리고 내년엔 애틀란타의 감독이 아닙니다. 미운 정 때문인지 그가 떠나는 것이 섭섭하면서도, 내년에 그가 애틀란타의 감독이 아니라는 점은 팬으로서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자신의 고집에 의해 야구를 하는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콕스 감독은 정규시즌 선수들의 도움으로 많은 승수를 챙겼지만, 정작 그 좋은 멤버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단 한 번밖에 차지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그 이유를 분명히 가르쳐준 듯 합니다.

 

프로토 82회차는 화요일 마감입니다. 건의가 받아들여진걸까요? 어쨌든 내일까지는 유로2012 에 대한 분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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