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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라는 시각이 있으면 B라는 시각도 있기 마련입니다. 오늘의 평가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만 일색인 가운데, 다소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평가전의 의미

 

이 경기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평가전입니다. 조광래 감독의 데뷔전이라는 것 외에는, 리그 도중에, 그리고 리그를 앞두고 열리는 평가전이라는 것입니다.

나이지리아 입장에서도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새로운 대회와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평가전입니다. 나이지리아 또한 라거벡 감독 이후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전으로 발탁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지 않지는 않겠지만, K리그 16라운드와 K리그 17라운드 사이에 치르는 경기라는 점이 국내파 선수들에게 다소 부담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청용은 컨디션 유지를 위해 소집을 거부했고, 박지성은 커뮤니티실드에서 선발출장한 이후 이번 주말 EPL 개막을 앞두고 있으며, 박주영이 뛰고 있는 프랑스 르상피오네는 이미 개막했습니다. AS모나코는 리옹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개막전을 마친 상황입니다.

 

이러한 선수들의 해외리그 혹은 K리그에 대한 부담감이 조광래 감독이 원하는 방향의 축구를 도와줄지 사실상 조금 의문이 듭니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동기부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대통령에게 2년간 국제대회 금지 처분을 받을 뻔 했습니다. 국민들에게 수많은 비난을 받은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미켈(미드필더), 야쿠부(공격수), 엔예야마(골키퍼) 등은 빠졌지만, 해외파 11명이 소집되었고, 국내파에서도 유망주들 일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켈은 원래 월드컵에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으며, 야쿠부는 한국전에서 이기지 못한 주역(?)이며, 엔예야마의 공백은 다소 가시적이기는 하지만 크게 부각되는 점은 아닙니다.

 

- 나이지리아의 해외파 선수들 -

아크팔라(FC브뤼헤),  이데예브라운(소쇼), 아이예누그바(예후다),  에투후(풀럼), 시투(볼턴). 오케레무트(찰튼), 칼루우체(알메리아), 오뎀윈지(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오바페미 마르틴스(루빈 카잔),  오코론크보(FC 새턴), 유서프 아일라(디나모 키에프)

 

칼루우체의 환상적인 플레이는 이미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오뎀윈지, 마르틴스 또한 빠른 스피드를 지니고 있는 매서운 선수들입니다. 에투후나 시투 또한 EPL에서 뛰고 있는 무서운 선수들입니다. 물론 이들의 입장 또한 리그 등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은 마찬가지이지만, 한국에게 밀려서 16강에 탈락했고, 대통령의 노여움을 산 이상 쉽게 물러설 수 없는 것은 분명합니다.

 

월드컵, 승자는 한국이었지만..

승자는 한국이었지만 (그리스를 이겼기 때문에) 나이지리아처럼 억울한 팀도 없었습니다. 애국심을 일체 배제하고 본다면 나이지리아는 매우 불리한 가운데 경기를 치렀습니다.

한국 :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
나이지리아 : 이겨야 하는 경기


이 경우 통계 데이터상 (체리쉬의 분석 통계자료) 70% 이상의 경기가 비기기만 해도 되는 팀의 승리나 무승부로 끝납니다. 그만큼 나이지리아는 불리한 여건에서 경기를 치렀습니다.

, 그리스와의 2차전에서 1;0 으로 앞서고 있다가 케이타가 퇴장을 당했는데 그리스 선수의 헐리우드 액션이 그 이유였습니다. 신체적 터치가 없었는데, 터치가 있었다고 본 것이지요. 사실 그 경기에서 나이지리아가 승리했다면 우리의 16강 진출은 쉽지 않았다고 보는 게 애국심을 배제한 관점에서의 입장입니다. 아르헨티나에게 1-4 로 패한 우리나라는 골득실에서 나이지리아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2-2 동점 상황에서 야쿠부는 초등학생도 넣을 수 있는 슛팅을 놓쳐버립니다. 사실 그만큼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지녔다는 뜻이기도 한데, 나이지리아 공격에 막판까지 고전했던 한국의 베스트멤버들의 모습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3-4-3 토탈사커, 처음부터 완성된 전술이 될 수 있을까.

 

조광래 감독은 3-4-2-1 의 공격지향적인 시스템을 통해 나이지리아를 전원 압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세리에A의 제노아처럼 쓰리백이 홈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팀도 있지만, 그만큼 역습에 고전할 수 있음을 뜻하는 전술입니다. 히딩크가 2002년에 구사했던 한국식 토탈사커의 시스템이지만, 그만큼 선수간의 호흡이 중요하며, 제대로 된 수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미들에서의 효과적인 압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K
리그에 비해 빠른 스피드를 지닌 나이지리아의 공격수들을 상대로 쓰리백 전술을 쓰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영표나 최효진이 수비가담을 할 경우 5-4-1 로 변형될 수 있고, 조용형이 미들에 가세할 경우 2-5-2-1 으로 변칙적인 전술을 활용할 수 있지만, 3-4-2-1 시스템은 다양한 전술을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 3백으로 인해 양쪽 날개에서 제대로 된 빌드업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치명적인 위기를 맞이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

미들에서 효과적인 압박이 가능한 상황에서 후방 침투를 허용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실제로 베스트멤버마저도 지키기만 해도 되는 상황에서마저 그토록 빠른 스피드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공격적으로 나섰을 때 가시적인 역습에 고전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

월드컵 당시의 멤버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제 새로운 체제 하에 새롭게 선발된 선수들이 호흡을 얼마나 맞춰보았으며, 그것이 전술로 바로 극대화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이겠지만, 모든 것이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는 생각은 쉽게 되지 않습니다.



감독의 데뷔전은 얼마나 중요한가?

데뷔전에서 승리로 이끄는 것은 감독이나 선수들의 자신감을 위해서 좋기도 하지만, 더 나은 팀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닙니다.

조광래 감독은 아시안컵,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 등을 대비해 최적화된 팀을 만들어가기 위한 시작과정입니다. 전 감독이 경질된 것이 아니라 자진사퇴에 가까운 감독 교체는 새로운 변화를 다양하게 시도해 보아야 하며, 그것에 대한 시행착오도 따르기 마련입니다.

 

비판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선호하는 우리 언론 또한 승리보다는 이기지 못해야 할 말이 더 많을것입니다. 우리 언론은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관광을 왔다는 등의 국민들에게 승리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있는데, 부정적인 보도를 하는 경우를 거의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감독의 데뷔전은 침체된 팀분위기를 바꿀 때는 도움이 되지만, 정상적인 교체에 의한 앞으로 많은 기회가 주어질 조광래 감독에게 첫 승의 부담은 오히려 악재로 다가올 확률이 높습니다.

한국의 비엘사라고 불리우는 (비엘사 : 칠레 대표팀 감독으로 화끈한 공격축구를 지향함) 조광래 감독의 공격축구는 점차 모습을 갖춰가겠지만 처음부터 강팀을 상대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것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조광래 체제가 시작된지는 얼마되지 않았고 그것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새 체제의 최적화를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인 평가전에서 선수 개개인은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것이 조직화되어 나타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오늘 새벽 열린 이탈리아와 코트디부아르의 평가전에서, 이탈리아의 명장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선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아 비록 패했지만, 프란델리 감독이 리피 감독과는 다른 선수 기용을 함으로써 앞으로의 기대를 더 갖게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스포츠 베팅시장


경기 예측과 경기 전망을 할 때 반드시 살펴야 할 것이 베팅시장의 변화입니다.



위 자료는 베팅팁 사이트 유벳에서 제공한 오스트리아의 대형 베팅업체인 Bwin 의 배당률 변화입니다. 나이지리아의 주전 선수들이 일부 참여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한국이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여 한국의 승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기대대로라면 한국은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

그렇지만, 실제 한국의 리그 상황이나 해외파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이렇게까지 한국의 승리를 일방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나이지리아의 주전 선수들이 일부 제외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빠른 스피드를 갖춘 우체, 마르틴스, 오뎀윈지 등이 포함된 스쿼드입니다. 그저 무시할 수만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나이지리아는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많은 비난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인터뷰에서는 친선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속내에는, 그리고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마음 한 켠에는 어떤 생각이 자리잡고 있을지 모릅니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피부색깔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더위에는 크게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시차나 폭우 등은 충분히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체리쉬닷컴은 이 경기에서 애국심을 가지고 한국 선수들의 파이팅을 응원하겠지만, 사심을 배제하고 냉정하게 이 경기에 대한 베팅은 나이지리아의 사이드에서 픽할 예정입니다. , 날씨를 지켜봐야 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비가 많이 내린다면 나이지리아의 빠른 축구가 제 기능을 발휘할 가능성이 낮으므로 패스하고자 합니다.

아무튼 조광래 감독의 첫 경기가 성공적으로 마쳐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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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주 행복하게 시작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