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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뒤인 10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이 열립니다. 역사적인 이유때문인지 한일전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을 적대국으로 바라보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각오도 좋지만, 아르헨티나를 꺾는 등 점점 발전하고 있는 일본축구를 맞이하여 더 나은 한국대표팀의 모습을 찾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여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일전에서 우리 선수들의 투지와 파이팅이 더 빛났던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아픔의 역사, 그리고 동아시아의 축구 맹주가 되고자 하는 자존심이 우리 선수들을 더욱 자극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아닐까 싶습니다.

 

축구팬들은 벌써부터 이 경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체리쉬닷컴은 이 경기에 대한 간단한 프리뷰를 도박사의 관점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배당률, 그것이 말해주는 것은?

 

세계적인 오스트리아의 베팅업체 Bwin 의 오즈메이커(도박사)들은 한일전의 배당을 다음과 같이 책정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승리 2.15

무승부          3.20

일본의 승리     3.30

 

이는 대한민국의 승리확률을 약 43%, 무승부를 약 29%, 일본의 승리확률을 약 28% 정도로 바라보고 있는 배당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배당률의 이면에는 홈어드밴티지라는 결정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평가하는 경기력만을 고려했을 때 중립구장에서 경기를 한다면 원정팀 일본의 승리확률은 높아질 것입니다.

 

월드컵 직전에 일본에서 열렸던 한일전에서 2.00 – 3.15 – 3.50 의 배당률을 부여했었고, 그만큼 홈 어드밴티지가 배당률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환급률 90% 이상 수준에서 2-3-3 류의 배당은 홈/원정의 경기력 차이는 미세한 가운데 홈 어드밴티지로 배당률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합하면 도박사들은 한국과 일본의 실제 경기력에 큰 차이를 두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상반된 페이스.

 

월드컵 이후 한국은 2차례, 일본은 3차례의 평가전을 가졌습니다.

대한민국은 나이지리아와의 리턴매치에서 2:1 로 승리하며 조광래호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지만, 안방에서 천적 이란에게 0:1 로 덜미를 잡히며 11패를 기록중입니다. 이란의 네쿠남 등을 중심으로 하는 중원의 수비에 막혀서 제 공격을 펼치지 못했으며, 초반 득점찬스를 놓친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조광래호의 스타일이 크게 문제를 동반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 축구에 대한 수비법을 가르쳐 준 이란이었습니다
.

반면, 일본은 월드컵 이후 파라과이, 과테말라, 아르헨티나를 연파하며 3연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메시가 풀타임으로 뛰었던 아르헨티나를 1:0 으로 꺾으면서 자신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셋피스 상황이나 역습 상황에서의 기회를 잘 살리며 골로 연결시키는 승리 공식을 만들어내며 아시아의 까다로운 축구강국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를 상대로 패했을 뿐, 카메룬과 덴마크를 연파하고, 파라과이와의 승부차기 끝에 패했던 일본은 4경기에서 단 2실점만 하는 수비력을 선보였었습니다. 평가전 3경기에서도 단 1실점만을 하며 강력한 수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의 페이스가 보합세라면, 일본의 페이스는 월드컵 이전과 이후 완전히 달라졌으며 그 상승세를 꺾어줄 팀을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4-1-4-1, 성공할 수 있을까?


일본전에서 쓰게 될 4-1-4-1 전술은 조광래 감독이 그동안 사용해 온 3-4-3 에 비해 포백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하면서 수비형미드필더가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중원에서부터 압박을 시도하는 전술입니다.

 

형태는 4-1-4-1 (4-5-1) 이지만, 4-1-4-1 에서의 1 인 수비형 미드필더 (우리 대표팀에서는 조용형)적극적으로 압박을 들어갈 경우 5-4-1 의 형태가 될 수도 있고, 공격시에는 어느 한쪽이 오버래핑을 통해 쓰리백으로 변화하며 3-6-1 의 형태를 띌 수도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4-1-4-1 이 공격을 취할 때, 두 측면 미드필더를 더 공격적으로 끌어 올리면 3-4-3 에 비해 큰 변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4-1-4-1 시스템이 지닌 강점은 쓰리백에 비해 측면수비가 강해지는 점이며, 4-3-3 이 쓰리톱을 앞세워 공격을 위주로 한 플레이를 펼친다면 좌, 우측 공격수를 끌어내리면서 공격중심적인 플레이보다는 수비의 안정을 바탕으로 원톱에게 기회가 제공될 때 찬스를 살리고자 함입니다.

 

이 시스템에서 중요한 것은 수비형미드필더(조용형)가 얼마나 중원에서부터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빠른 공수전환을 해 줄 수 있느냐가 될 것인데, 4-1-4-1 에서 측면을 이청용과 조영철이 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박지성이 중원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느냐도 상당히 중요할 것입니다.

일본은 세대교체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상태입니다.

 

도르트문트에서 분데스리가 전체평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카가와 신지와 CSKA모스크바의 혼다 다이스케를 포함하여, 나카토모유토(체세나), 우치다아츠토(샬케04), 모리모토(카타니아) 등 해외파 등을 대거 소집하면서 지난 5월의 패배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장점은 수비로 알려져 있지만, 그러한 수비가 있기까지는 미들라인에서의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에 적합한 선수구조를 갖춘 것이 그 바탕입니다.

특히 개인기가 좋은 혼다 다이스케와 카가와 신지는 항상 경계해야 하는 선수이고, 조광래 감독이 압박을 통해 그 선수들을 풀어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을만큼 그 선수들의 발끝과 결정력이 상당히 일본의 많은 승리 패턴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혼다 다이스케는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카가와 신지는 도르트문트의 2경기를 지켜본 결과 아시아의 메시라고 불리워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실 일본이 우리 대표팀을 상대로도 수비적으로 나설지는 의문입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는 틀어잠그기에 주력했지만 말이지요.

수비 후 공수전환을 통한 빠른 역습, 그리고 얻어낸 파울에 의한 셋피스 상황에서의 득점이라는 루트보다는, 다소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조광래 호의 압박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할지, 우리 수비수들과 조용형이 얼마나 이를 잘 차단하고 중원에서 상대를 제압하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한일전에서의 홈 어드벤티지, 어느 정도인가?

 



2005년 이후 열린 한일전에서는 221 (승부차기 포함 311) 한국이 우위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성적은 과거의 성적일 뿐 일본이 세대교체를 하기 이전의 전력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월드컵 이후 카가와 신지 등을 소집하면서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일본입니다. 5월 일본에서의 승리에 자만하지 않고, 많이 상대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실제 한일전에서의 홈어드밴티지는 2005 년 이후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11패로 박빙이며, 일본 열도에서 우리 선수들은 2번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일본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경기장의 열기로 이어질 경우 상당한 수준의 홈 어드밴티지를 지닐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특히 그것이 서울에서 열리는 경기라면 '홈구장'의 이점은 일본에 비해 지닐 수 있다고 봅니다.

 

경기의 향방은?

이 경기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서느냐 아니냐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는 경기입니다.

평소의 전술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저득점 경기가 날 확률이 높습니다. 한국 또한 3-4-3 이나 4-3-3 보다는 수비적인 4-1-4-1 을 선택하였고,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며 측면에서의 강점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보아 찬스를 살리는 데더 주안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본이 초반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한국 또한 역습의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고, 일본의 수비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해 봅니다. 친선 경기인만큼 홈어드밴티지나 다양한 선수 기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홈팀이 유리한 것은 당연하지만, 4-1-4-1 이 성공적인 수비로 이어지지 못할 때 선취득점을 허용할 경우 일본의 수비벽을 넘기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자케로니 감독은 이기기 위한 축구를 하고 있고, 이기고 있는 시점에서 무리하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소극적인 플레이에 의한 무승부 가능성과 어느 한쪽이 선제골을 넣었을 때 밸런스가 흐트러질 가능성 두 가지를 열어 놓고 싶습니다.

 
여러모로 기대되는 한일전입니다. 12일 저녁,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

축구 승부예측의 전략
국내도서>취미/레저
저자 : 체리쉬
출판 : 메가트렌드 201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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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만큼이나 야구도 좋아하기에,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푹 빠져 있답니다.

오늘 유로2012 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올릴 수 있도록 해 볼 생각이었으나 컴퓨터를 구매하는데 예상보다 빨리 용산에 도착해야 해서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가볍게 언급만 하자면, 오늘 2경기가 열리는데 둘 다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싶습니다.
1. 프랑스와 루마니아의 경기는 어제 보스니아가 무승부를 하면서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수비적으로 임할 확률이 높은 가운데, 프랑스의 공격이 성공할 수 있는지가 승부를 결정할 것이구요. 개인적으로는 승리>무승부로 바라 봅니다.
2. 이스라엘과 크로아티아의 경기는 이스라엘이 무승부를 작정하고 역습을 노리면 충분히 홈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크로아티아의 입장입니다. 크로아티아가 이스라엘 원정에서 이겨야 조1위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 보시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꼭 크로아티아가 전력을 기울일 필요는 없는 경기라는 판단이 드네요. 다만, 크로아티아의 경기력 우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패스하고 싶습니다.
초반이라 그런지 역시 쉽지가 않아 보입니다. 어제 대부분 경기가 열리고 오늘만 2경기가 열리네요. 오히려 친선 경기가 더 많이 프로토 대상경기에 들어와 있고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랄게요. 아래 손가락 클릭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