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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MLB 등 스포츠를 즐겨 보는 저로서는 판타지 키퍼리그를 하거나 그 팀의 전력을 분석할 때, 유망주라는 렌즈를 가지고 한 번 더 살펴 보는 게 가장 흥미롭거든요.

 

유망주는 말 그대로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주역입니다.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지만, 자신의 실력을 이미 무대에서 보여준 검증된 유망주에게는 더욱 특별한 관심이 가게 마련입니다.

 

석현준(아약스), 남태희(발렌시엔), 손흥민(함부르크), 김보경(오이타) 등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해외파, 그리고들도 있지만,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만 구성해 보았습니다.


1.
지동원 (전남드래곤즈, 1991년생)



지난 경남과의 FA컵에서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전남의 7-4 승리를 이끌었던 지동원은 이제 1991년생입니다. 어릴적부터 전국무대를 휩쓸었던 레딩 유스 출신의 지동원은 작년 KFA 선정 남자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기록상으로는 신인왕을 거의 거머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동원은 FA컵을 포함해 9득점 5도움(K리그와 컵대회 기록은 17경기 5득점 2도움)로 신인답지 않은, 그리고 1991년생 답지 않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속팀 전남은 10위에 쳐져 있지만, 슈바-인디오-김명중과 함께 지동원이 만들어 갈 공격라인은 다른 어느 팀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막강하여 6강 욕심이 꿈이 아니며, FA 8강에 올라서 2년 연속 FA컵 챔피언을 차지한 경험 이래 다시 한 번 FA컵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

이제 1991년생인 지동원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던 유망주(세계기준)들이 주로 86-89년생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브라질월드컵에 한국대표로 이름을 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윤빛가람 (경남FC, 1990년생)

 



경남은 올시즌 K리그 2위인데, 윤빛가람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적극적으로 중용하면서 팀의 중원을 이끈 윤빛가람은 예쁜 이름답게 아름다운 플레이를 펼치고 있습니다. 윤빛가람 또한 지동원과 함께 유력한 신인왕 후보입니다.

 

FA컵을 제외하고 16경기에서 3득점 4어시스트로 자신의 플레이도 멋지게 소화해내고 있는 반면, 팀을 위한 이타적인 팀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U-17
월드컵대표로 출전했지만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며 가라앉는가 했지만, 지금 엄청난 활약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축구팬들에게 입증시키고 있는 선수입니다
.

박지성이라는 슈퍼스타를 배출한 이후, 허리에서 항상 강점을 보여왔던 한국축구의 미래이자 포스트 박지성이기도 한 윤빛가람입니다.

 

3. 유병수 (인천FC, 1988년생)



작년 아깝게 중고신인 김영후(강원FC)에게 신인왕을 내 주었지만, 유병수는 작년 14득점에 4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팬들에게 감칠맛나는 존재였습니다.

 

뛰어난 몸싸움, 위치선정에 결정력까지 갖춘 유병수는 작년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의 6강을 이끌었습니다. 올시즌에서 FA컵을 제외하고 15경기에서 9득점을 올리면서 그가 얼마나 좋은 공격수인지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직 그는 1988년생입니다.

 

하지만, ‘더티플레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유병수의 감정적이고 거친 행동은 다소 이기적인 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팀플레이를 해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프랑스월드컵 멕시코전 하석주 선수의 퇴장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유병수가 화려한 자질을 갖춘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만 더 감정컨트롤이 가능하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좋은 공격수가 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4. 이승렬 (서울FC, 1989년생)

 



허정무 감독의 선택을 받았던 이승렬은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의 영광을 맛봤습니다. 비록 염기훈,박주영 등에 밀려 주전자리를 보장받지는 못했지만, 반박자 빠른 슛팅과 항상 의욕에 넘치는 플레이는 유망주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FC서울의 주전자리를 차지하면서 2시즌동안 12골을 넣었던 이승렬은 올시즌에도 FA컵을 제외하고 3득점에 3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서울의 공격에 청량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대표팀에 승선한만큼,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박주영, 지동원 등과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1순위 선수입니다.

 

5. 구자철 (제주FC, 1989년생)

 



제주가 전반기 1위를 하는데는 박경훈 감독의 멋진 지도력도 일조했지만, 구자철을 주도로 허리에서 빠른 공수전환 및 빌드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리그에서 단 9실점만 하고 있는 제주의 안정된 수비는 조용형, 이상협, 마철준 등 좋은 수비력을 갖춘 수비수들의 영향도 중요했지만, 중앙에서 구자철의 적극적인 수비가담 및 공격을 이끄는 플레이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허정무호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구자철은 이제 1989년생이며, 미들라인의 플레이를 중시하는 한국축구에서 반드시 브라질월드컵에 승선할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6. 오재석 (수원블루윙즈, 1990년생)

 



오재석은 U-20 대표로 수원의 측면수비를 맡고 있는 수비수입니다
.

초반부터 K리그에서 뛰지는 않았지만, 차범근 감독이 시즌 중반 중용했었고, 윤성효 감독은 지난 대구와의 K리그 첫 경기에서 바로 주전으로 투입하면서 그의 가능성에 신뢰를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하지만, 적극적인 오버래핑이나 뛰어난 투지를 지니고 있는 그의 강점은 오른쪽 풀백의 수비가 약점으로 지적되는 한국 축구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차두리가 2014년에도 계속 대표팀에서 지금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어린 선수의 적극적인 투입을 통해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또한, 이영표가 다음 월드컵에서 뛰지 못하기 때문에 왼쪽으로의 전환을 통해서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밖에 전남에서 서울로 이적한 이규로(1988년생)는 현재 거의 뛰지 못하고 있지만, 기량만큼은 오재석의 강력한 라이벌입니다.

 

* 사진들 출처 : K리그 공식홈페이지 기록실 (K리그 기록실에 문의해보고, 출처 밝혀도 문제되면 삭제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지난 몇년간 한국축구를 대표하던 스타는 박지성(맨유)이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선수들은 미래의 한국축구를 대표할 수 있을지 모르는 '포스트 박지성' 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제가 K리그에 대해 하루에 2시간 이상씩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그동안 K리그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 조금은 후회됩니다. 앞으로 K리그에 대한 좋은 글들 많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밖에, 좋은 유망주들 있으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


 기회가 된다면, 이 유망주들에 더욱 구체적으로 써 보고 싶습니다.

유럽에서는 유로파리그예선을 시작으로 다시 뜨거운 열기의 해외축구가 막을 올렸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시계바늘이 움직이는 한 축구는 계속하는 것 같습니다. 윈터브레이크 며칠동안에서도 남반구의 수많은 지역에서는 축구경기가 열립니다. 축구의 위대함을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아래 손가락 클릭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