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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K리그 FA 8강전 4경기가 열리는 날입니다.

월드컵 16강의 꿈을 원정에서도 이뤄 낸 한국축구의 발전은 K리그에서 시작되고, 우리는 그 K리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은 어떨까요?

 

FA컵은 또 하나의 K리그로 부를 수 있습니다. 비록 공식기록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개인타이틀 등의 문제는 별도로 처리되지만, FA컵 우승팀에게도 당당히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힘든 팀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많은 기회가 있을 때, 한 가지 기회의 가능성이 없으면 더욱 다른 기회에 집착하기 마련이고, 그것은 당연합니다. 이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굳이 안 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기보다는 가능성이 있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 당연한 인지상정인 것입니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수원은 리그에서 부진하며 6강 안에도 들지 못했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해있습니다. 그리고 윤성효 체제로 전환 이후 승승장구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I. 리그와 FA,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



K리그는 6강 안에 들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물론 홈어드벤티지 등 상위권 팀에 부여되는 어드벤티지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6위 안에 못 들어서 아예 기회조차 상실해버리는 것보다 큰 좌절은 없을 것입니다.

K
리그는 현재 경남이 선두로 치고 올라온 가운데 주춤했던 제주, 전북, 그리고 성남이 2,3,4 위를 잇고 있습니다. 서울은 한 경기를 덜 치른채로 5위에 올라 있으며, 6위 울산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부산의 페이스가 떨어진 틈을 타서 7위와 승점 5점차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전반기에 비해 수원과 포항은 매우 적극적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으며, 인천은 후반기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축 쳐 지고 말았습니다.

 

10위 포항은 1경기를 더 치른 상태로 10점차로 6위에 비해 뒤져 있으며, 11위 전남부터는 6위와 최소 11점차로 상당히 사실상 어려운 6강의 입장입니다. 광주, 강원, 대전, 대구는 6강이 아니라 순위 싸움에서 치열한 입장을 보일 것입니다.

 

8강에 오른 팀들 : 전남, 광주, 수원, 전북, 부산, 인천, 성남, 제주


현재 리그 6강 중에서는 제주, 전북, 성남 세 팀만이 모두 8강에 올라 있으며, 대신 7,8,9위인 부산, 수원, 인천이 모두 FA컵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또 하위권에서는 11위 전남, 12위 광주가 8강에 진출해 있습니다.

 

어떤 팀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는지를 살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로지 경기력만으로는 평가하기 힘든 8강전입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더 이 대회에 절실한 팀이 더 최선을 다해 뛰는 것은 당연합니다.

 

0910시즌 이탈리아슈퍼컵에서 라치오는 인터밀란에게 2:1 로 승리하는데, 그것은 라치오가 더 이기겠다는 의지가 더 컸기 때문입니다.

II. 8강 매치업

 

1. 전남 vs 광주

 

(1) 11위 전남의 상황

전남은 사실상 6강이 힘든 상황입니다. 제주와의 경기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6위와는 11점차로 벌어진 상태입니다. 2006년과 2007 2년 연속 FA컵 우승을 차지한 이래 3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전남은 FA컵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부상자 명단에 있었던 슈바 또한 출전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서 슈바없이 김명중, 인디오, 지동원 등으로도 막강한 전남의 공격라인은 더 거셀 것입니다.

 

(2) 12위 광주의 상황

 

광주상무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광주 연고를 떠나게 됩니다. 광주 연고지의 시민구단이 창설되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선수은 뭔가 타이틀을 갖고 싶어 합니다. 6강을 노리기에는 힘듭니다. 지난 경기들을 보면 FA컵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광주는 그동안 리그에서 수비를 한다기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축구를 펼친 면이 다분했는데 단판 토너먼트에서는 수비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효성과 장현규가 결장하면서 수비가 얕아지긴 했지만 광주가 지닌 또 하나의 장점은 주말 리그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점입니다.

 

* (광주) FA 16강 출전 명단 : 김지혁(GK), 박병규, 김영삼(35, 박진옥), 배효성, 장현규(38, 윤여산), 서민국, 전광환, 최원권(연후1, 박원홍), 주광윤(14, 박승민), 김동현, 최성국

 

(3) 향방

전남의 공격은 빛날 것입니다. 사실 광주배효성과 장현규의 부상은 상당히 큰 전력 손실임이 분명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전남의 승리가 맞습니다. 김정우가 돌아왔는데 핵심선수 2명이 빠지면 또 조직력의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호남더비라는 점(팽팽한 전적), 광주도 FA컵에 최선을 다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패스도 괜찮습니다.

 

2. 수원 vs 전북

 

(1) 8위 수원의 상황

 

수원은 리그에서 승승장구를 하며 6강 목표를 키우고 있습니다. 현재 울산과는 승점 8점차로 불가능은 아니지만 FA컵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원정팀보다는 동기부여가 크다고 보이며 신영록, 다카하라 등의 영입은 전력 보강에 성공했습니다. 황재원이 빠지며 다시 수비에 문제가 생긴 것이 걱정꺼리입니다.

 

*(수원) FA 16강 출전명단 이운재(GK), 리웨이펑, 조원희, 이상호, 하태균, 오재석(18, 이현진), 김대의, 백지훈, 염기훈(11, 호세모따), 양상민, 곽희주(21, 최성환)

 

(2) 3위 전북의 상황  

 

전북 또한 경남에게 2-3 으로 패하면서 위태위태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아직 여유를 지니고 있지만, 완전히 마음을 놓기는 힘듭니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점이 전북의 강점입니다. 아챔 8강에 올라 있는 전북은 트레블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전북은 FA 16강에서 이동국과 에닝요를 선발출장시키지 않으며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스쿼드 뎁쓰는 좋은 편입니다. 리그 경기에서 출전정지로 2경기나 못 나온 이동국은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

* (
전북) FA 16강 출전 명단 : 권순태(GK), 성종현, 김상식, 루이스(11, 에닝요), 신광훈, 이광재, 로브렉(11,이동국), 김형범, 강승조, 서정진, 이광현

 

(3) 향방

전북의 16강에서 강릉시청을 상대하며 수월하게 경기를 가져갔습니다. 수원도 수원시청과 좀 수월한 경기를 펼쳤었지요. 사실 전북의 입장보다는 수원의 입장이 FA컵에 대해서는 급한 게 사실입니다. 경남에게 2-3 으로 패한 전북은 다시 수원 원정을 떠나는데 리그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내고 FA컵에서 바로 경기력을 되찾기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수원의 상승세가 바로 확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정규시간 무승부를 배제하지 않은 채 홈 사이드에서 보고 싶습니다. 양팀은 주말 리그경기를 각각 대구, 대전을 상대하기 때문에 다소 여유로운 편입니다.

 

3. 부산 vs 인천

(1) 7
위 부산의 상황

 

부산은 울산과 5점차로 리그에서도 가능성을 두고 있기에 가장 선택과 집중을 어느쪽으로 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할 입장에 있습니다. 실제로 부산은 서울과의 16강전에서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며 FA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는데 그 입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부산) FA 16강 출전 명단 : 전상욱(GK), 이정호, 김종훈, 김응진, 김창수, 김근철, 유호준(22, 김효일), 한상윤(47, 박종우), 박희도, 정성훈, 펠리피(20, 김상록)

 

(2) 9위 인천의 상황

후반기 1승도 거두지 못하고 9위까지 추락한 인천입니다. 울산과 9점차로 벌어지면서 아직 가능성은 있지만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FA컵에 매우 큰 비중을 두고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페트코비치 감독의 짠물 축구는 김봉길 감독대행체제 하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격력은 살아 있는 상황입니다.

* (
부산) FA 16강 출전 명단 : 송유걸(GK), 브루노, 베크리치(21, 도화성), 유병수(31, 강수일), 정혁, 전재호, 윤원일, 임중용, 안재준, 이재권, 이준영(14, 남준재
)

(3)
향방

 

실제로 최근 부산이 좋지 않은 것은 공격의 움직임보다는 수비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정호와 홍성요 등이 모두 빠지면서 수비가 안정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격 또한 자유롭게 풀어나가지 못했던 것이지요. 이정호는 계속 출전하지 않고 있는데, 이번 경기에서 나올지 안 나올지 알고 베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주말 경기에서 홍성요, 김응진, 김대건, 박진섭으로 구성한 부산은 수비라인의 조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또한, 전반 24분에 펠리피가 아웃되었는데 그게 부상이라면 공격에서도 큰 차질이 있을 것입니다.

 

인천 역시 수비가 불안한 것은 사실입니다. 페트코비치 체제 하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던 선수들이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인천이 상대한 팀은 상대적으로 공격이 좋은 팀이었고, 유병수, 강수일, 베크리치 등은 득점에 매경기 성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부산은 6위와 5점차, 인천은 6위와 9점차. FA컵에 열중할 팀은 인천이라고 판단하며, 인천의 사이드에서 무승부를 고려하면서 픽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이 경기는 스쿼드를 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데,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패할 정도로 수비조직력이 엉망이었던 부산이 쉽게 그 경기력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8시에 열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스쿼드 확인이 힘들다는 게 아쉽군요.

 

4. 성남 vs 제주

 

(1) 4위 성남의 상황

 

성남은 인천 원정에서 4-1 로 승리했는데, 해트트릭한 몰리나가 살아났다는 것이 긍정적입니다. 6강을 장담하지 못할 상황이며, 아챔까지도 대비해야 하는 성남은 FA컵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사실 성남이 지속적으로 같은 마인드를 유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16강에서 나름 베스트로 구성했다는 점은 그 동기부여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게 합니다.

 

* (성남) FA 16강 출전 명단 : 정성룡(GK), 윤영선, 샤샤, 전광진, 라돈치치, 몰리나, 김성환, 홍철, 조재철(1, 김철호), 박상희(17, 조동건), 김동진(37, 송호영)

 

(2) 2위 제주의 상황

 

제주는 조용형의 공백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쿼드뎁쓰에서 다소 약점을 지닌 제주는 다양한 대회를 소화하기 힘든데도 승승장구하며 8강까지 올라왔습니다. 풀스쿼드를 추구하며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박경훈 감독의 마인드는 칭찬할만하지만, 리그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홍정호와 마철준, 김명환, 강민혁 등을 수비라인으로 주말엔 내세웠지만, 조용형의 공백이 큰 만큼 박경훈 감독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 (제주) FA 16강 출전 명단 : 김호준(GK), 이상호, 강민혁, 박현범(34, 오승범), 구자철, 홍정호, 김영신, 김은중, 김명환, 이현호(1, 네코), 산토스(30, 이상협)

 

(3) 향방

이 경기 또한 저는 홈 사이드로 보고 싶습니다. 수비조직력이라는 것이 하루이틀 사이에 정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남의 의지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고 스쿼드를 확인할 수 있다면 꼭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라돈치치와 몰리나에게 풀타임을 뛰게 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리그에 더 비중을 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네요.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두고보자구요. 스쿼드를 보지 못한다면 패스를 하고, 볼 수 있다면 정상적인 스쿼드 운용시 성남 사이드로 보고 싶습니다.

III. 선수들의 화이팅, 그리고 감독의 의지

4강에 오를 팀은 단 네 팀이지만, 어쨌든 하나의 특별한 기회라는 점에서 어떤 팀에게는 매우 중요한 대회입니다. 열심히 한 팀들의 대결이라면 A라는 팀이 올라가고, B라는 팀이 떨어진다고 해서 선수들의 의지와 파이팅을 가볍게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감독이 대회에 대한 어떤 의지를 보이는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세계 각종 리그를 보면 갑자기 감독이 입장이 바뀌어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FA컵에서 열심히 하다가 4강에 추후 일정을 위해 포기 등등) 그 경우가 가장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사실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입장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K리그 FA컵 8강전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께 좋은 컨텐츠가 되길 바라며, 저의 예측프리뷰가 조금이라도 예측을 하시는 데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항상 웃는 일들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


댓글로 프로토 66회차(K리그 FA컵 8강전)에 대한 많은 생각들도 함께 나눠주세요. 약속은 지켰지만 바쁘다 보니 글 등록시각이 너무 늦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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