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3라운드] 프로토 51회차 K리그 분석
대부분의 배터들이 검색을 통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하는 것에 회의를 느낀 적이 있었는데, '검색해서' 찾아서 들어와서 정보만 읽고 나가는 얌체족 때문입니다. 얌체쪽 때문에 비공개로 카페를 운영하는 고수분들이 많다는데 그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검색을 해서 들어와서 읽고만 가면 페이지뷰가 늘어나서 블로그에 간접적 피해를 줍니다.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속 타는 일입니다.
이제 검색해서 찾아들어온 분들도 읽고만 휙 나가는 얌체족이 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댓글은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좋은 정보 있으면 나눠 주시고, 다른 의견도 편하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많아서 일일히 거론하지는 못하겠지만, 제 블로그를 지속적으로 들러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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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아! 스페인...
16세기 펠리프 2세의 무적함대라는 역사로 별명지어진 '스페인'이 무너지며 50회차 많은 토터들에게 슬픔을 주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배팅을 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분들의 슬픔에 진심으로 위로를 보냅니다.
이번 경기에서 확실해진 것은 '토너먼트' 경기에서 지니는 강팀의 배당 가치는 없다는 것입니다. 차후 기회가 되면 언급하겠지만, 특히나 홈 앤 어웨이가 아닌 단판의 토너먼트에서는 감독의 전략이나 선수배치, 경기흐름에 대해서 승부가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대회가 컨페더레이션컵이라는 점 (1위와 3위의 상금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 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겠지만, 미국은 스페인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한 골을 넣은 후 철저한 수비를 통해 (특히 골기퍼의 선방) 나중에 추가골까지 넣으며 스페인을 완파했네요.
대한민국이 2002 한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연파하며 4강에 진출한 것도 결국은 선수들의 자신감에 기인한 것이 크다고 볼 때, '한 걸음만 더 올라서면' 많이 높은 고지에 올라가는 듯한 그 느낌을 선수들도, 그리고 경기의 분위기도 가만 둘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스포츠지요. 스포츠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승자와 패자가 정해져 있지 않은 불확실성(uncertainly)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단기의 토너먼트에서는 세계가 놀랄 수 있는 이변이 발생한다는 것이지요. 38라운드까지 진행되는 3대리그(한국의 프로토 경기에 포함된)에서의 겜블이나 이변과는 다른 '정신력에 의한 스포츠에서의 승패'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어 봅니다.
곧, 단기 토너먼트에서 강팀이 지닌 '저배당'은 배당 대비 가치가 없다는 결론을 내어 봅니다. 그래도 국제대회 4강팀에게 1.28과 7.00 이라는 어마어마한 배당 차이는 스포츠의 그러한 면을 반영하지 않은 배당이기 때문에, 그것이 설령 적중을 하더라도 다른 한 경기를 더 적중해야 하는 한국의 스포츠토토현실을 차치하고라도 손해보는 배팅이라고밖에 해석을 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연패에 탈출했습니다. MLB에서 분석했던 보스턴,워싱턴,캔자스시티가 모두 들어와 주었네요. 프로토도 사람이 하는 게임이라 그런지, '배팅시의 기분이나 정신 상태'가 많은 영향을 미치는 듯 합니다. 우연의 일치일 수 있으나,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에서의 배팅은 많이 성공을 했고, 그렇지 않았을 때는 그 반대로 결과가 나타났던 기억입니다.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연패를 탈출한 것이 저에겐 큰 의미가 있는 회차였습니다.
II. K리그, 이제 후반기의 시작이다.
주중 아챔대회에서 수원은 탈락했고, 서울과 포항은 8강에 진출했습니다. 특히 서울 경기는 'K리그와 J리그의 실력 차이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 줄 정도로 감명 깊은 경기였습니다.
후반기는 이제 한 게임만 치렀습니다. 경남은 이번이 후반기 첫 경기이고, 연장 혈투를 했던 서울은 이번 라운드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K리그는 중간에 긴 휴식기간이 있었습니다. 각 팀이 전력을 재정비하고, 전반기 자신의 팀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전략적 구상을 할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경기에 대해서 성급하게 접근하는 것은 만류하고 싶습니다. 아직 그들이 후반기에 보여준 모습은 최대 1경기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휴식기가 긴 만큼 우리가 생각하고 예상하는 그들의 전력이 실제 전력과 다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수원인데, 수원의 경우 나고야와의 아챔 대회도 패했고. 지난 시즌 정규시즌 우승팀답지 않은 플레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대구와의 홈경기에서는 졸전 끝에 승리하기는 했지만, 골결정력 문제는 전반기와 다를 게 없었습니다. 우리는 수원의 '스쿼드'를 믿고 수원의 변화를 기대하지 않았던가요?
그리고 포항을 들 수 있습니다. 포항은 우리가 예상했던 모습대로 다시 강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전반기 7무승부를 거두며 '무항'이라는 별명을 지닐 정도로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을 노출했었던 포항이 전반기 3실점... 짠물 수비로 유명한 인천에게 원정에서 4득점을 해냈다는 것은 엄청난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즉, 이처럼 전반기에서 변화할 것이라 기대했던 팀이 전반기와 마찬가지의 하강 행보를 보이기도 하고, 후반기 불안요소가 남아 있던 팀이 상승 행보를 보이기도 합니다. 곧, 이제 시작에 가까운 K리그는 조금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팀순위를 한 번 펼쳐 보겠습니다.
III. 매치업
이처럼 서울만이 휴식을 취하고 7경기가 열립니다. 수원과 포항에 대해서는 일요일 경기를 갖는 배려가 주어졌네요. 예전엔 이러한 배려도 없었는데, 선진 축구 시스템을 많이 받아들이면서 이러한 섬세한 부분에서부터 K리그의 수준도 한층 높아져 가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럼 각 경기들을 간단히 살펴 보겠습니다. 아직 후반기의 시작인 부분만큼 무리한 배팅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포인트는 이미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지난 12라운드에서 무승부가 한 경기도 없었습니다.
전북vs강원
강원이 신생팀인만큼, 두 팀의 상대전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강원은 도깨비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5위에 올라 있는 강원은 전반기 초반포스를 보여주며 지난 경기에서 이을용,마사가 결장한 상태에서도 성남을 4-1 로 대파했습니다.
이러한 면은 강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을 얕볼 수도 있었던 전북의 입장에서 '오호, 성남을 4:1 로 이겼군. 만만한 팀이 아니군' 하면서 강원의 플레이에 많은 대비를 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는 관점입니다. 미드필더싸움에서의 우위인 전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하려고 할 것이고, 강원은 스피드있는 게임을 진행하려고 할 것입니다.
강원의 공격력은 19득점이라는 득점 숫자에서 말해주듯 위협적입니다. 윤준하와 김영후 투톱은 이제는 신생팀의 그저 그런 투톱이 아닌 인정받을 수 있는 투톱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강원은 총실점에서 알 수 있듯 수비가 매우 불안한 팀입니다. 특히 원정에서는 5경기에서 10실점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전북은 골득실로 따졌을 때 1위의 팀으로 공수가 안정적입니다. 이동국이 원톱으로의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고, 공격라인을 구성하고 있는 최태욱,루이스,에닝요 등의 공격도 매섭습니다. 이러한 매서운 공격을 전북의 수비가 막아낼 수 있을까요?
강원이 한국의 헐시티가 되느냐, 제노아가 되느냐는 이번 경기에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이 경기에서 강원이 분위기를 이어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일단 수비력에서 큰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공격라인을 구성하는 전북의 플레이는 매번 그러한 약한 수비에 허점을 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령 강원이 선제 골을 뽑더라도 차분한 공격을 통해 전북만의 플레이로 선두권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1.5의 배당이 '도깨비팀 강원'을 상대하는 전북에 배팅할 가치가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전북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근데 막혔네요. 배당 메리트는 없으니 잘 된 일입니다)
성남vs광주
올시즌의 광주는 상대전적이 의미가 없습니다. 역대 성남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올시즌 광주는 달라진 팀입니다. 최성국의 팀이 아니라 최소실점팀으로서의 수비의 안정을 바탕으로 한 팀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성남은 1:4 로 강원 원정에서 무너진 것이 타격이 클 것입니다. 빈약한 공격력의 문제점은 해소되지 않은 채, 10실점으로 비교적 좋은 맥을 유지하고 있던 수비마저도 무너진 것은 성남 뿐만 아니라 축구팬들도 이해 못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플레이메이커 '김정우'의 결장으로 비롯된 미들진의 붕괴를 통한 수비의 몰락에 그 원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는 그 김정우가 출전할 예정니다.
광주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유지해 온 팀이니만큼, 원정에서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 4-5-1 전술을 사용한 미들의 압박은 성남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고, 특히나 김정우에 대한 집중마크라도 이루어진다면 성남은 시도하고 싶은 공격루트가 쉽게 차단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원은 '헐시티'라면, 광주는 '제노아'라고 봅니다. 제노아가 막판 밀리토의 이적설과 맞물려 팀분위기가 저하되며 챔스티켓에는 실패했지만, 좋은 수비를 통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을 되새겨 봅니다.제노아의 디에고밀리토 같은 존재, 최성국이 존재한다는 점도 일치하네요.
하지만, 성남 또한 홈에서는 '무패'에 8득점 2실점을 하고 있는 바, 압박수비로 승점을 챙기는 데 주력할 광주가 '공격'에 주력하지 않는 한 이 경기를 잡는 것은 힘들어 보입니다.
무승부를 픽하고 싶습니다.
대전vs인천
간단하게 언급합니다.
짠물수비로 통했던 인천의 수비라인이 붕괴된만큼 인천의 젊은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전 또한 고창현이라는 어린 선수에 공격을 의존하고 있는만큼, 포항과 공격의 질이 다르다고 느끼기에 인천 또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인천이 지난 경기 홈패를 각성할 것인지, 아니면 문제점을 시급히 해결하고 개과천선(?)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인천의 수비라인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되었고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기는 어렵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대전이 지난 경기 부산을 3-2 로 이겼다고 해서 그 부진했던 공격력이 완전히 되살아나는 것은 아닙니다.
경기력이나 흐름으로 볼 때 대전의 승리가 느껴지지만, 대전이라는 팀의 2연승은 왠지 생각하기 어렵네요. 그래서 어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경기 무승부를 픽하고 싶습니다.
대구vs경남
경남은 후반기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습니다. 살펴 보지도 않고 패스합니다.
제주vs부산
부산은 원정 무승행진을 진행중입니다. 단 4득점만 하고 있으며, 그 중 2득점은 지난 대전 원정 득점이었습니다. 대전에게 3실점이나 할 정도로 수비력까지 무뎌진 부산은 이승현의 빠른 발과 정성훈의 득점에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는 '처절한 팀'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제주는 다 잡은 서울 원정 경기를 놓쳤다는 것이 큰 후유증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승점 3점을 고스란히 날려버린 제주의 정신력은 치유되기보다는 혼란스러워지는 것이 맞겠지요. 선수들의 사기는 내려갔을 것이고, 그러한 과정에서 제대로 플레이하기가 쉽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다만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이번라운드에 강민수가 복귀한다는 것입니다. 강민수의 복귀가 제주의 수비벽을 두텁게 만들었네요.
다만, 제주가 지금까지 단 8득점만 했다는 점은 그들의 골결정력을 의심하게 합니다. 특히 플레이메이커 구자철이 막힐 경우 득점을 유도해 낼 루트가 마련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무시할 수가 없네요.
제주팀의 사기와 빈약한 공격력은 제주의 약점으로 지목할 수 있으며, 강민수의 복귀가 만들어낸 두꺼운 벽 형성과 제주의 홈이라는 것은 배팅시 강점으로 고려될 사항들입니다.
이 날 제주에 '비' 가능성이 있는데, 수중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온 제주이기에 홈에서 지난 경기를 대신 설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무승부를 우선적으로 보고 싶은 경기이네요.
이 경기 무승부를 픽하며, 제주의 승리까지도 바라봅니다.
포항 vs 전남
이 경기는 단순하게 바라보면 포항의 승리이지만, 꽈서 생각하면 전남의 승무 사이드로 보고 싶은 경기입니다.
호남 더비에서 패한 전남은 비록 두 용병이 결장하지만, 한 때 축구천재라 불리웠던 이천수의 가세로 큰 데미지가 없다고 판단됩니다. 거기에 포항은 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체력적인 핸디캡을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경기를 꽈서 바라보고 싶습니다.
특히 4-1 인천 원정 승, 아챔 6-0 대승으로 10득점 1실점을 하고 있는 포항이 당연히 이긴다고 생각이 드는 경기라는 점이 더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웨슬리-슈바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포항에게 주어진 배당은 너무나 사람들의 배팅을 몰리게 할 수 있는 '괜찮은 배당'이며, 저는 이 부분의 위험성을 매우 높게 간주하고 싶습니다.
비록 포항의 입장이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는 하지만, 전남이 대전,대구 같은 하위권팀도 아닌 6위팀인데 그저 이 경기에 포항이 몰리는 것은 다소 위험해 보이네요. 무엇보다 포항이 주중에 경기를 하면서 체력이 소진된 반면, 전남은 이 경기만을 대비했다는 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비록 포항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수비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포항에의 쏠림 현상과 포항에 주어진 배당은 뭔가 궁합이 맞지 않아 보이며 시장의 착각이라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이 경기 포항의 '승'은 없다는 관점에서 포항이 홈에서 패배가 없다는 점을 가미해 무승부를 1감으로 바라보고, 전남의 승리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꼬지 않고 단순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소신대로 '포항 승리'에 배팅하시기 바랍니다.
울산 vs 수원
간단하게 언급만 합니다.
수원이 갑자기 터닝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입니다. 수원은 대구와의 홈경기나 나고야 원정에서 작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체력적 핸디캡을 안은 채 울산 원정에서 되살아난다? 물론 축구공은 둥글기에 그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겠지만, 그러한 확률에 이변 도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경기를 위해 준비해 왔을 울산입니다. 뭔가 어수선한 팀분위기에 체력까지 열세인 수원을 상대로 슬라브코에서 알미르로 이어지는 득점원이 빛을 발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수원이 이 경기에서 각성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며, 홈팀 울산의 승리로 보고 싶습니다.
IV. 최초의 배팅라인..... (변경될 수 있음), 그리고 배팅에 대한 조언.
이상이 1차 분석을 통한 최초의 배팅라인입니다. 제 배팅스타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든 경기를 배팅하지는 않습니다. 2폴더로 주력배팅을 할 예정이며,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변동된 사항은 댓글로 첨부하겠습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분석가들의 적중률은 40-70% 사이에서 수렴합니다. 만약 경기의 결과를 모두 알 수 있다면, 이런 분석글을 쓰지 않고 그냥 배팅만 해서 돈을 벌 것입니다. 그러지 못하기에 우리는 자료를 찾아 분석을 하고, 타인의 분석글을 참조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배팅은 결국 본인이 하는 것입니다.
저는 분석글의 의미를 "글 안에 담긴 소중한 정보 찾기" 에 두고 싶습니다. 분석글은 그 정보를 제시하면서 어떤 사람이 바라보는 시각을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사실로서의 역사를 강조하던 랑케와 역사가의 재해석을 중시했던 카의 의견이 대립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로서의 역사 또한 역사가의 시선에서 해석될 때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 현재는 지배적입니다.
분석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어진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는가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이번 포항vs전남 경기에서 포항의 최근 2경기 10득점을 완전한 경기력의 회복으로 바라보는 다른 분의 시선도 있는가 하면, 그러한 최근 페이스와 전남 용병 두 명이 결장하는데도 1.80 이라는 배당을 주고 있다는 점은 미심쩍다고 의심하는 저같은 시선도 있는 것입니다.
어떠한 시선을 물론 저는 이 중 골라서 주력은 2폴더로 배팅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신중하고도 신중한 재검토를 통해서 결정될 것입니다. 제가 이 경기에 배팅했을 때 후회가 남지 않을 때 배팅할 것입니다.
타인이 분석한 것을 그대로 따라해서 적중하면 그것은 운이 좋은 것이지만, 타인의 분석을 자신의 분석으로 재해석해서 적중하면 그것은 노력에 따른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타인의 분석글을 많이 참고하며 정보를 얻고, 또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그러한 노력은 가끔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카페 패널이 주는 분석글에 담긴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결국 오즈메이커와의 대결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입니다. 진정한 승자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
V. 마치며...
오늘은 사감위에 대한 쓴소리를 하나 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이제 사감위의 전자 카드 도입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포츠토토는 부자들의 돈놀이인 (주가조작, 집중투기) 주식이나 부동산에 비해 많이 서민들을 위한 게임이라고 봅니다. 단순한 행운에 의해서 좌우되지 않고 분석을 통해서 경기를 예측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돈이 오간다는 이유로 스포츠토토와 프로토를 사행산업으로 간주하는 사감위의 근시안적인 시각은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들은 스포츠를 잘 알지 못하고, 배팅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나 경제적 구조를 알지 못합니다. 잘 알지 못하는 자들이 '나름 합리적 이유를 가지고 배팅하는' 사람들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현재 K리그나 프로야구, 프로농구가 침체기를 벗어난 것은 스포츠토토의 영향이 큽니다. 그것을 아는 것인지 K리그 선수들은 합동으로 '전자카드제 도입'을 반대 성명했다고 하고 박지성 선수의 반대 의사도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스포츠를 직접 하는 선수들의 마음일 뿐만 아니라, 국내 리그를 즐기는 많은 팬들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스포츠토토를 하고 하지 않고를 떠나 프로스포츠가 관심을 받고, 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서 기인합니다.
(주)스포츠토토라는 기업의 독점을 정당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자유경쟁이 이루어질 때, 더 경쟁력있는 배팅업체가 나타날 것이고, 소비자에게 유리한 배팅구조가 형성될 수 있을테니까요. 공익사업을 표방한다는 이유로 독점의 권리를 차지하고 있는 스포츠토토가 배터들에게 주는 부정적 외부효과는 매우 크죠. '주요 경기의 막힘 현상', '외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환급률' 등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소비자주권이 침해되는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지, 전자카드를 도입하면서 '돈을 많이 못 걸게 하여 잃는 사람들을 구제하겠다'는 태도는 다수의 자유를 막음으로써 불법배팅의 성행은 물론, 더 나아가 프로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화폐의 유통을 저해하고 암시장이 성행하여 국가경제에도 거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스포츠토토의 환급금으로 인한 엄청난 세수(세금수입)는 줄어들 것이며,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복지 분야 등에서 덜 피드백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일부의 고액배터를 막기 위해 서민들의 재테크로 기능할 수 있는 '프로토'에 대한 강제적 제한을 두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강제적 규제가 아니라 절제의 미학을 강조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습니다. 건전한 배팅문화는 결국은 배터들의 의식개혁에 있는 것이지, 자유를 제한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건전한 배팅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소비자위주의 배팅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해결책이 아닐까 합니다.
사감위가 '전자카드 도입'에 대해 깊이 재고(再考)했으면 합니다.
아울러, 이 분석글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의 이번회차 건승을 바랍니다..
* 제가 많이 부족한만큼, 댓글로 의견 주시는 것 (다른 의견이라도 좋습니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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