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Log


(사진 : 뉴캐슬-첼시 전 알렉스의 어이없는 실수 이후 골을 넣기 직전의 앤디캐롤)

이번 주말은 참 재미있는 결과가 많았습니다. 특히 EPL 같은 경우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대세였던 에버턴과 볼턴이 이기지 못하고, 전세계적인 대세였던 첼시도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맨유와 아스날은 승리를 가져 간 반면 첼시가 승리하지 못하면서 선두 다툼이 더욱 재밌어졌습니다.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에서는 리버풀이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 로 역전패 당하고 말았습니다.

분명히 개별 라운드로 보면 상당히 이변이 많은 리그이고, 그래서 순위표에도 어색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상위권팀들이 1위부터 5위까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과 TOP5는 변화가 없습니다. (맨유, 첼시, 아스날, 맨시티, 토트넘) 

분명히 이변이 많이 나는 것 같은데도 어쨌든 강팀들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기력? 아닙니다. 원인은 바로 축구경기의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스포츠베팅에 있습니다.

모든 축구가 경기력으로 승부가 갈린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돈이 많이 몰리는 경기에서는 상대팀에게 심판의 어드밴티지가 주어지기도 하고, 실제로 크게 짜여진 틀에서 스스로 베팅회사의 수익에 일조하기도 합니다.

승부조작이라는 구식의 단어나 표현은 불필요합니다. 미리 사전적인 승부조작이 아니더라도 베팅업체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돌아가며 도와주는 것이 강팀의 수익을 챙기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꼭 베팅업체로부터 별도의 돈을 받지 않더라도 구단이나 선수의 개별수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베팅업체가 힘써주며 상부상조하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일부러 골 넣지 않기", "이상한 실수나 이상하게 퇴장당하기", "초반에 몇 점 주고 시작하기", "심판을 활용하기" 등등 다양합니다.

EPL에서 이변이 많이 난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1.유럽의 경제위기 2. 베팅인구와 규모가 큰 영국 3.전세계적으로 가장 관심있는 리그 EPL (관심집중도) 정도로 해석이 됩니다.

1. 볼턴의 상승세, 지속될까?

사실 볼턴이 무너질 타이밍을 찾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었지만, 경기력에 비해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한 번 정도는 승점을 반납해야 할 타이밍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이번처럼 볼튼의 승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발생한 적이 없었고, 볼턴이 부러진다는 것은 상당히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볼턴의 패배를 노렸지만, 무승부가 나와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번 라운드 결과적으로 다양한 역배당을 노렸는데 정배당팀이 동점골을 넣으며 무승부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세계적인 현금의 어마어마한 움직임이 볼턴 사이드로 있었고, 그리고 볼턴이 버밍엄에게 1.5 대의 팀을 받을 경기력을 갖춘 팀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 볼턴은 이기지 못할 경기가 맞았습니다.

또한 간단하게 생각한다면 볼턴이 공격일변도로 나선다고 생각할 때, 블랙풀이 더욱 수비에 비중을 두고 역습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지도록 '전력평가' 를 배당에 해 놓았기 때문에 이 결과가 가능했습니다. 89분 데이비스가 동점골을 넣으며 시나리오는 물건너가고 말았지만, 어쨌든 볼턴은 이기지 못했습니다.

2. 에버턴은 1-4 로 패했는데..

에버턴 또한 WBA 를 상대하면서 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 베터들은 생각했습니다. 이 경기는 심판이 철저하게 원정팀 사이드로 판정하며 이변을 낸 경기 중의 하나입니다.

실제 경기력으로 접근한다면 여전히 펠라이니가 징계로 결장을 하는 상황에서 에버턴의 미들라인에서 허점이 있었다, 그리고 아르테타의 퇴장 후에 경기 양상이 완전히 기울었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선더랜드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할 정도로 괜찮은 경기력을 지녔던 에버턴이 갑자기 무너지는 데에는 심판의 역할이 컸습니다.

3. 첼시, 도대체 언제 이길까?

아래는 제가 분석을 하고 팁을 준 경기입니다. 만약 첼시가 이겼다면, 토트넘-리버풀의 경기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순차베팅을 하지 못하는 국내 베터들에게 이러한 관점은 무의미하지만,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첼시는 선더랜드와 버밍엄으로부터 2연패를 당하고 있다. 람파드, 테리, 지르코프 등은 여전히 부상중이다. 보싱와는 이번 라운드 복귀를 할 예정. 경기력으로 볼 때 콜로치니, 윌리엄슨, 테일러까지 징계 및 부상으로 빠진 뉴캐슬에 비해 압도적인 것이 사실이며 이는 전 경기를 통틀이 가장 많은 현금이 몰리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맨유가 어제 7-1 로 크게 승리를 거두었고 아스날마저 승리함에 따라 첼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동기부여까지 추가되었고, 뉴캐슬의 선수 공백을 생각할 때 3연패는 생각하기 힘든 분위기 뿐만 아니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 상황에서도 1.6 - 1.7 사이의 매력적인 배당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에버턴, 볼턴 등이 무너지며 베팅회사들은 수익을 냈지만, 카운터펀치를 날리기 위해서는 첼시가 이기지 못하는 시나리오가 반드시 필요하며, 첼시가 이길 경우 토트넘이 이기지 못한다는 시나리오 확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오늘 EPL은 2경기뿐이다.

경기력상 완전 우세이지만, 팀내 어떠한 분위기의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질리나전에서 승리하며 베터들에게 더욱 믿음을 주고 있는 첼시가 마지막 배신을 할 것이라고 예측해 본다. 베터들은 첼시의 3연패는 상상도 하고 있지 않으며, 그리고 그것은 베터들이 첼시의 승리를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첼시는 질리나에게도 선제골을 빼앗기고 승리를 거두었는데, 주전들의 일부 복귀와 함께 이번 뉴캐슬 원정에서 그 터닝포인트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또한 맨유가 7-1 로 대승을 하면서 첼시의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훨씬 커졌기 때문에, 더욱 현금은 첼시쪽으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김없이 첼시는 무너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결론을 홈승>무 로 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첼시가 이변을 낼 거라는 기대는 적중했습니다.

초반 알렉스의 비정상적인 플레이는 "한 골 주고 시작하기"의 전형적 패턴인데, 꼭 그렇게 보지 않더라도 어쨌든 첼시는 베터들을 실망시키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다음 라운드는 에버턴과의 홈경기인데, 한 번 더 사고를 치면서 사람들이 '배신감'으로 첼시에 대한 공포에 질렸을 때 이겨줄 수 있지만, 이 경기는 겜블 타켓 경기는 아닐 것으로 경기력으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에버턴의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면 첼시가 오랜만의 승리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르세유 원정에서는 첼시 입장에서 그냥 져도 될 것입니다. (근데 마르세유도 비기기만 해도 확정이라는 점이 변수이지요)

첼시가 간만의 승리를 에버턴을 상대로 거둘 수 있을지 지켜 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스토크시티(vs맨시티), 브롬위치(vs선더랜드) 경기는 돈은 몰렸지만, 경기력으로 보았을 때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결과였다고 생각되며, 이번 주말 EPL의 겜블타겟 경기는 볼턴, 에버턴, 그리고 첼시였습니다.

4. 모든 경기를 겜블로 생각해서는 안 돼.

돈이 몰린다고 모든 경기가 겜블이 되는 경기가 되는 것입니다. 겜블론으로 축구를 바라보는 것은 신성한 시각이 아니지만, 색다른 시각임엔 분명합니다.

예를 들어서 인터밀란과 파르마의 경기는 인터밀란의 현 상황에 대한 시장의 과소평가가 파르마 사이드로의 베팅을 유도하였고, 파르마의 배당이 하락하는 전형적인 경기력 관점에서의 경기였습니다. 결국 인터밀란이 5-2 로 승리하였는데, 완벽하게 경기력 관점으로 접근했습니다.

인터밀란 - 파르마  (20:30)

인터밀란 : Castellazzi; Cordoba, Lucio, Materazzi, Zanetti; Stankovic, Cambiasso; Santon, Sneijder, Biabiany; Pandev.
파르마 : Mirante; Zaccardo, Paletta, A. Lucarelli, Antonelli; Valiani, Dzemaili, Candreva; Giovinco; Crespo, Bojinov.

파르마가 에투가 빠진 인터밀란에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지배적임을 보여준다.

베니테즈의 전술적 실패가 밀리토가 빠진 상태에서 에투 일변도적인 공격이었다는 것을 볼 때, 판데프를 원톱으로 비아비아니와 스네이더를 공격진영에 놓는 전술은 미드필더 싸움에서의 강세를 가진 팀으로서 최선의 배치이다. 

파르마는 기존의 갈로파와 팔로스키의 공백 외에 마르퀘즈와 모로네가 빠지게 된다. 발리아니는 돌아왔지만 올시즌 파르마 미들의 핵심을 담당했던 모로네의 부재는 공수전환시 미들에서의 볼 장악력에 대한 치명타를 의미한다.

현재 인테르의 문제는 수비라인에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베니테즈가 산톤을 중용할 경우 상당히 그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세자르 사무엘, 마이콘, 키부는 빠졌지만 수비라인의 2진 또한 루시우, 마테라찌, 자네티, 코르도바라는 점을 고려할 때 코르도바의 수비력 문제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후보 골키퍼 카스텔라찌는 작년 삼프도리아의 4위 원동력이었다.

오히려 파르마가 비정상적인 미들라인을 구축한 상태에서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인터밀란의 미들 압박에 완전히 제압당하는 결과가 올 것이며, 지오빈코의 원맨쇼 혹은 전체적인 판에서의 승부조작이 존재하지 않는 한 홈팀이 승리할 것이다.

다음과 같은 분석과정을 통해 인터밀란의 승리를 예측하였고, 인터밀란이 승리했습니다.

이처럼 원정 역배당으로 몰리는 경기들이 부러지는 이유는 홈팀의 안 좋은 상황에 대한 과대평가로 인해 원정팀 사이드로 현금이 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기가 대표적이었구요, 배당변동에 대한 패턴만도 33가지가 있습니다. 크게 6가지로 나누는데, 배당변동으로만 분석을 시도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경기력을 정확히 분석해야 그 패턴도 제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원정 역배당으로 몰리는데 들어오는 경우는 그 경기가 '겜블 타겟 경기'가 아닌 상황에서 초기배당이 잘못 책정된 경우입니다.

베팅회사들은 10경기 (1라운드 기준) 에서 2-3경기만 대세를 부러뜨려도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세가 형성되는 경기는 보통 4-5 경기입니다. 가끔은 4-5 경기를 다 쓸어버리기도 하지만, 보통 2-3 경기에서는 손실을 보며 2-3경기에서는 수익을 보는 구조로 수익관리를 해 나가는 베팅회사들입니다.

겜블 타겟 경기는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경기를 겜블이 없다고 가정하거나" , "모든 경기를 겜블이 있다고 가정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 분석이 흐트러질 수가 있습니다.

겜블 타겟 경기를 선정하는 능력만 길러도 엄청날텐데 그것은 생각보다는 매우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것에 대한 실패가 바로 지난 주중회차였고, 그것에 대한 성공이 이번 주말과 지난 주말 세리에A 에서였습니다.

이처럼 모든 경기가 겜블타겟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겜블이란 승부조작 같은 구시대적 발상과는 무관합니다. 베팅업체가 배당률을 통해 특정 선택으로 현금이 몰리게 할 경우, 팀이나 선수들이나 자진해서 베팅업체의 수익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베팅업체는 "배당률"을 통해 겜블 타겟을 설정하며, 현금의 흐름이나 시장의 반응이 그 타겟에 들어맞는 표적 경기가 될 것입니다.

5. 스포츠베팅업체, 우리는 친구.

스포츠팀, 스포츠선수들은 스포츠베팅업체와 적대적인 관계가 아니라 우호적인 관계입니다. 그것은 강팀일수록,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팀일수록 수많은 베팅업체들이 구단을 스폰서하고 있습니다. 스폰서가 베팅업체가 아니더라도 그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약팀은 이변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에 베팅업체의 타겟이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짧은 글이지만 베팅업체와 스포츠구단이 우호적인 친구관계라는 것을 꼭 알고 축구분석 또는 축구리뷰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겜블 경기는 과감히 겜블이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포츠베팅도 스포츠의 일부이며, 스포츠를 더 재미있게 하는 것이니까요.

첼시가 선더랜드에게 0-3 으로 패한 것이 겜블타겟 경기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다음 버밍엄과의 경기나 이번 뉴캐슬과의 경기는 경기력 부진으로 보이게 하는 겜블타겟 경기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며, 일요일 새벽의 볼턴과 에버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선수가 스포츠베팅업체의 이익에 기여한 경기는 지난 주말 아스날과 토트넘의 경기였는데, 프리킥 상황에서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손으로 공을 막죠. 그리고 페널티킥과 동점, 아스날이 선제 2골을 넣었기 때문에 전세계의 라이브베터들까지 순간 날려버렸습니다.  
 
축구를 보고 즐기는 데 있어서 이러한 겜블타겟 경기는 눈쌀을 찌푸리게 하지만, 스포츠베팅의 관점에서는 겜블타겟 경기만큼 흥미로운 결과를 가져다주는 경기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기력이나 이름값으로만 베팅해서는 안 됩니다.

가끔은 직접적인 악플이 더 반가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바로 IP 를 차단하고 무시하면 끝나니까요. 하지만, 우호적인 척 하면서 악플을 다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서로에게 상처만 남을 뿐입니다. 직장동료나 학교친구 등 매일 봐야 할 사이가 아닌 이상 그냥 제 글을 읽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월요일 새벽 마음 고생이 정말 심했네요.

프로토 96회차 유로파리그의 핵심을 말씀드리자면 5라운드 원정팀은 6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인 경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베팅이나 스포츠이야기에 대해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고, 손가락 클릭은 멋진 동기부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