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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2라운드는 이변의 패턴에 서 있습니다.

 

수년간 유사한 상황에서 강팀들은 생각지 못한 패배나 무승부에 울어야 했습니다. 승점 몇 점차로 우승팀이나 챔스진출권이 갈리는 것을 보면, 꼭 잡아야 하는 팀에게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느냐도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이변에 대해서 겜블링적인 관점에서 생각했었습니다. 강팀이 장난을 치고, 약팀이 승점을 챙기는 구도라는 것이지요. 물론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모든 경기에 대한 관점을 그렇게 한다면 진정한 경기력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흐르고 맙니다. 물론 퇴장을 당한 것이 변수가 되어 승부의 추가 기운 경기도 여럿 있었지만, 실제 이길 팀들은 이길만한 이유를 지니고 있었으며, 패한 팀에게 상황적인혹은 선수측면에서의요소가 존재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우리는 08/09 시즌 1위와 2위를 확정지었던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의 막판 행보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즌을 마무리함에 있어 개인타이틀을 노리는 선수가 아니라면 부상을 당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고, 순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경기를 달리 펼칠 이유도 없었습니다. 실제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것이지요.

 

2라운드는 작년 6강 중 4팀이 원정 경기를 치르며, 원정에서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합니다. 하지만, 그 여정 또한 무난하지만은 않습니다 ^^

 

1. 맨유와 첼시

 

작년 아슬아슬한 결과로 1,2위가 갈렸던 첼시와 맨유는 원정에서 위건과 풀럼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게 된다. 물론 많은 경기들을 치렀지만 그 경기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면 선두의 국면은 조금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이번 2라운드, 그 리플레이가 연출됩니다. 첼시는 6-0 으로, 맨유는 3-0 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던 후입니다. 두 팀에게 동기부여상 리그에 집중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것은 시장의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맨유는 초기배당 1.70 에서 1.53 으로, 첼시는 초기배당 1.35 에서 1.22 로 대폭 배당하락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베터들이 맨유와 첼시에 돈을 건다는 뜻이고,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1) 첼시의 상대 위건


위건이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던 것은 체흐가 퇴장을 당한 것도 큰 영향을 차지했지만, 첼시의 일정과도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첼시는 주중에 아포엘 니코시아 원정을 떠나는 상태였고, 패하더라도 2위와의 승점에 다소 여유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 두 상황으로만 하더라도 위험요소는 존재했습니다,

 

올시즌 위건은? 올시즌 위건은 스탐과 알카라즈를 영입하면서 수비라인을 강화했습니다. 블랙풀전에서 선취골을 이른 시간에 내 주며 만회하려다가 0-4 로 패하고 말았는데, 늘 강조하는 것이 0-1 0-4는 선취골을 넣는 팀의 의지와 연관될 뿐, 같은 패배라는 것입니다. 0-4 로 패했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수비조직력이 강팀을 상대로 어떤 효과를 낼지 기대가 됩니다.

 

비록 홈이지만, 위건은 적극적인 수비를 취할 것입니다. 그리고 첼시는 공격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작년 위건은 맨유에게 0-5 로 홈에서 패한 바 있는데, 첼시가 어느 시점에 선취 득점을 성공시키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위건이 이변을 낸 패턴을 살펴 보면, 수비적으로 나서다가 역습을 시도하면서 상대 진영을 흐트러뜨릴 때였습니다. 특히 작년 초반 위건은 애스턴빌라를 원정에서 격파하고, 첼시를 잡는 등 이변을 내면서 출발을 했었습니다.

 

2라운드 경기에서도 위건은 수비적으로 나설 것이며, 수적 우위 등의 변수가 발생할 경우 (작년처럼) 그때 공격적으로 몰아붙일 확률이 더 높습니다.

 

하지만, 작년과 달리 첼시의 상황이 이제 1경기만 치른 상황이고 챔스 일정도 남겨두지 않아서 작년보다는 이변을 내기 힘든 상황입니다. 순수 경기내적인 요소와 외적인 상황만을 가지고 생각을 해 본 것입니다.

 

(2) 풀럼을 상대하는 맨유

 

맨유는 풀럼의 홈 구장에서 2번 연속 패했습니다.

 

풀럼은 지난 시즌 홈과 원정의 경기력이 많이 차이가 나는 팀이었습니다. 이유는 풀럼의 홈구장 규모의 영향이 큽니다. 홈구장이 누캄프나 산티아고베르나베우처럼 크다고 해도 상대팀에게 부담이 되지만, 작다고 해도 응원의 집중도나 낯선 경기장 분위기에 고전할 수 있는 것이지요. 종종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에서 낯선 팀이 익숙한 팀을 상대로 홈에서 선전하는 것도 그런 이유와 다르지 않습니다. 경기장의 익숙함은 분명히 하나의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맨유는 풀럼의 스타일에 말려서 패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변수가 있었다면 12월의 빡센 일정 정도였습니다. 체력적으로 지친 맨유가 원정 경기에서 그냥 바닥을 드러내버렸던 경기였습니다.

물론, 호지슨 감독이 리버풀로 떠난 것은 큰 변수가 될 것입니다. 자모라, 뎀프시 같은 역습루트를 갖추고 있던 풀럼은 홈에서 상대적으로 적응하기 힘든 팀들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 왔습니다.

 

이번시즌 홈 첫 경기에서 어떤 그림을 만들어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2. 챔스와 유로파를 앞둔 토트넘과 애스턴빌라

 

토트넘과 애스턴빌라는 주중 열렸던 챔스 플레이오프와 유로파 예선 4차전에서 영보이즈(스위스)와 라피드빈(오스트리아)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토트넘은 주전멤버를 투입하고도 영보이즈의 구장효과 및 압도적인 홈분위기에 밀려서 초반 당황하고 말았고, 애스턴빌라는 주전 멤버들을 대부분 쉬게하였다는 것이 그 차이일 것입니다. 그만큼 챔스와 유로파의 중요성 차이가 어느 정도 나타난다고 할 수 있지요. 무엇보다 애스턴빌라는 홈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을 수도 있지만, 이 대회가 유로파가 아닌 챔스였다면 확실히 결과는 달랐을 것입니다.

 

토트넘은 스토크시티를 상대하며, 애스턴빌라는 뉴캐슬을 상대합니다.

 

스토크시티는 토트넘과 최근 22패의 박빙을 보이고 있는 팀입니다. 비록 울버햄튼과의 개막전에서 2-1 로 패하긴 했지만, 홈에서도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쳐서 원정팀을 까다롭게 하는 전형적인 팀이지요.

 

뉴캐슬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지만 홈에서는 공격적으로 나설 확률이 높습니다. 맨유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것은 없었지만 상대가 맨유였다는 점에서 그들의 경기력 평가는 뒤로 미루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챔스를 앞둔 토트넘은 이 경기보다 챔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 생각하며, 애스턴빌라도 홈 경기에서 라피드빈을 상대하는 타이밍을 중요시할 것입니다. 리그는 언제나 중요한 일정 중 하나이지만, 특히 토트넘의 경우에는 찾아온 챔스라는 기회를 쉽게 버릴 것 같지는 않네요.

 

이 경기는 토트넘의 반대편 사이드로 보고 싶으며, 애스턴빌라와 뉴캐슬의 경기조차 제임스 밀너의 공백을 고려한다면 애스턴빌라로 몰릴 이유는 없는 경기인 것입니다. 애스턴빌라는 마틴오닐 감독 밑에서 원정에서 빠른 돌파를 통해 골을 만들어내며 좋은 성적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홈에서는 압도하지 못했었죠. 하지만 1차전에서 봤던 그들의 경기패턴은 다소 달라진 듯 했습니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애스턴빌라가 지난 시즌에 보여주었던 원정 경기력이 다른 감독 하에서도 나타날지는 의문입니다.

 

첼시, 맨유, 토트넘, 애스턴빌라.

 

이름값으로는 승리해야 하며, 승리할 수 있는 경기이지만, 토트넘과 애스턴빌라는 추후 일정을 고려해야 합니다. 맨유는 풀럼 구장에서 복수를 꿈꾸고 있고, 사실 첼시는 별다른 이기지 못할 이유는 없는채로 강화된 위건의 수비를 걱정해야 할 상황 정도입니다. (맨유, 첼시가 부러질 확률보다는 애스턴빌라와 토트넘이 부러질 확률이 조금 더 높지요)

 

상대팀 위건, 풀럼, 스토크시티, 뉴캐슬

 

이 중 누가 이변을 낼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입니다 ^^

 

제가 시간이 없어서 이 글만 예약등록하고 잠시 떠남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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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주말 보내세요!